53일간 '개점휴업' 했던 국회가 어렵사리 원 구성을 마치고 후반기 국회 문을 열었지만, 여야는 상임위원회 곳곳에서 시작부터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다. 특히 원 구성 협상에서부터 여야가 막판까지 줄다리기를 벌였던 행정안전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경우 의사일정 협의부터 삐걱거리는 등 여야간 기싸움이 본격화하며 일찌감치 '화약고'로 떠올랐다. 행안위와 과방위에서 쟁점이 된 경찰국 설치와 공영방송 지배구조 문제 등의 경우 여야 간 입장차가 적지 않아 앞으로도 팽팽한 줄다리기를 예고하고 있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우선 행안위의 경우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일정부터 잡지 못한 채 여야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앞서 이채익 위원장과 여야 간사는 다음달 4일 윤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열기로 잠정 합의했다. 하지만 청문회 증인채택 문제를 놓고 여야가 대립하면서 4일 개최는 사실상 어려워졌으며 윤 후보자 인사청문 일정은 다시 안갯속이 됐다. 민주당이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한 뒤 대기발령을 받은 류삼영 총경을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국민의힘이 이를 거부하면서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류 총경을 청문회 증인으로 세워 청문회를 '경찰국 정쟁화
교육부가 이르면 2025년부터 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만 6세에서 만 5세로 낮추는 학제개편안을 전격 발표하면서 찬반 논란이 커지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29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한 새 정부 업무계획에서 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1년 낮추는 학제 개편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사회적 합의가 있다면 2025년부터 시행한다는 계획인데, 이렇게 되면 1949년 '교육법'이 제정된 이후 76년 만에 처음으로 대한민국의 학제가 바뀌게 된다.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영유아와 초등학교 시기가(성인기에 비해) 교육에 투자했을 때 효과가 16배 더 나온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며 "(취학연령 하향은)사회적 약자도 빨리 공교육으로 들어와서 공부할 수 있도록 국가가 책임지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추진 배경을 밝혔다. 또 예전보다 아이들의 지적 능력이 높아지고 전달 기간도 빨라져 현재 12년간의 교육 내용이 10년 정도면 충분하다고도 설명했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저출산 고령화로 노동인구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취학연령 하향으로 입직연령(청년층이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나이)을 낮춰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우동기 대구가톨릭대 총장(전 대구교육감)은 "시행하는 데는 준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간 사적 대화가 공개된 '문자 파동' 후폭풍에 직면한 국민의힘이 일단 비대위 체제 전환 쪽으로 가닥을 잡은 모양새이지만 진통은 이어지고 있다. 친윤계 배현진 최고위원의 사퇴를 시작으로 초선 의원 32명이 비대위 전환을 요구하는 '연판장'으로 가세, 권 대행의 거취를 압박하고 나선 가운데 권 대행도 비대위 체제 자체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정리한 상황이다. 그러나 친윤 그룹이 '속전속결' 비대위 전환을 주장하며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데 반해 권 대행은 비대위 전환의 요건을 거론하는 등 향후 경로에 대한 구체적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내홍은 계속되고 있다. 결국 '윤심'(尹心·윤 대통령의 의중)의 향배에 달려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주말 사이 여권 수뇌부 사이에서 교통정리를 위한 물밑 시도가 어떤 식으로든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제기된다. 당의 혼란상이 계속될 경우 대통령의 국정운영 동력 및 지지율에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다. 한 친윤계 핵심 의원은 3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비대위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당 대표가 성비위로 징계를 받고 지지율까지 떨어진 이런 상황이 비상 상황이 아
정부가 유아 교육과 보육의 통합(유보통합)을 추진하기로 공식화한 가운데, 여기에 소요되는 적지 않은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31일 육아정책연구소의 유아정책브리프 '유아교육·보육 통합 재정확보 방안 모색'(엄문영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에 따르면 유보통합의 실현 과정에서는 재원의 통합 관리 방안 마련이 중요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유보통합 과정에서는 ▲ 유치원과 어린이집 양 기관의 시설기준 정비·통합을 위한 시설비 ▲ 이용시간 통합을 위한 인건비 및 운영비 ▲ 교사 자격과 양성체제 통합을 위한 재정 지원 ▲ 유아 및 보육교사 처우 격차 해소를 위한 재정 지원 ▲ 관리부처 통합을 위한 재정 지원 등에서 재정 소요가 발생한다. 유보 통합을 위해서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각기 다른 시설 기준을 정비해야 하며 서로 다른 이용시간을 통일해야 하는데, 여기에는 만만치 않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교사 양성과 자격 체계가 다른 것도 통합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유치원 교사는 대학(전문대학 포함)에서 유아교육 등을 전공하고 유치원 정교사 자격증을 취득해야 하는데, 어린이집 교사는 대학에서 관련학과를 졸업하는 것 외에 학점은행제 등을
공공기관 인력·예산·자산·복리후생에 '메스'를 대기로 한 정부가 다음 달에는 공공기관 지정기준과 경영평가를 대대적으로 손볼 예정이다. 공기업·준정부기관은 줄이고 기타공공기관은 늘려 주무 부처와 기관의 책임·자율성을 강화하는 한편, 경영평가는 재무건전성 확보와 혁신 성과에 중점을 두는 방식으로 개편한다는 계획이다. 3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9일 '새 정부 공공기관 혁신가이드라인'을 확정한 데 이어 다음 달 초중순 '공공기관 관리체계 개편 방안'을 발표한다. 공공기관 관리체계 개편 방안의 핵심은 공공기관 지정 기준을 변경하는 것이다. 정부는 현재 직원 정원 50명, 총수입액 30억원, 자산규모가 10억원 이상인 공공기관은 공기업·준정부기관으로 분류한다. 이 중에서도 총수입 중 자체수입액 비중이 50% 이상인 기관은 공기업으로, 50% 미만인 기관은 준정부기관으로 각각 나눈다. 나머지 기관은 기타공공기관으로 지정하고 있다. 올해 지정된 350개 공공기관 중 공기업은 36개, 준정부기관은 94개, 기타공공기관은 220개다. 정부는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규정돼 있는 직원 정원·총수입액·자산규모 기준을 상향해 130개에 달하는 공기업·준
경기 의정부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열대야와 찜통더위 속에 정전이 발생해 560여 가구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지난 29일 오후 8시 30분께 의정부시 장암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 전기 공급과 물 공급이 끊겼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찜통더위에 냉방시설은 물론 물조차 사용하지 못해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전기 공급은 5시간 30분이 지난 30일 오전 2시께 재개됐다. 정전은 아파트 자체 전기 설비에 문제가 생겨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음주운전 교통사고의 약 10%는 아침 시간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음주운전 교통사고 8만6천747건 중 9.1%인 7천900건이 오전 6∼10시에 일어났다. 오전 6∼8시에 4천725건, 오전 8∼10시에 3천175건이 발생했다. 아침 시간대 음주운전 교통사고 7천900건 중 휴가철인 7∼8월에 일어난 사고는 1천386건으로 17.5%를 차지했다. 아침 시간대 음주운전 교통사고 비율이 가장 높은 달은 6월(9.97%)이었다. 휴가철인 7월(9.57%)과 8월(9.4%)에도 비교적 높은 비율을 보였다. 연말연시인 1월(8.69%), 12월(8.38%)에는 아침 음주운전 사고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도로교통공단은 피서 등으로 음주가 잦은 휴가철에는 숙취 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단 관계자는 "아침 시간대에 일어나는 음주운전 교통사고는 주로 운전자가 전날 마신 술이 덜 깼거나 밤새 술을 마셨거나 또는 아침에 음주한 경우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날 운전을 해야 한다면 전날 과음을 삼가고, 아침이더라도 술이 덜 깼다면 출발 시
"정말 월급 빼고 다 올랐어요. 마트에 가면 예전에는 할인 품목들이 꽤 있었는데 지금은 많이 줄어들었고 가격도 올라 장보기가 겁납니다." 서울에 거주하는 회사원 이모(44)씨는 "주변 사람들도 물가가 워낙 오르다 보니 실제 월급은 오히려 줄어든 것과 마찬가지라는 불만을 토한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에 사는 이바나 로아(29)는 이달 초 소득 급감에 항의하고 재정 지원을 요구하는 시위에 참여했다. 로아는 몇 년 전 에너지기업 일자리를 잃고 수학 과외로 생계를 꾸리고 있지만 치솟는 물가에 수업에 필요한 계산기를 사는 것조차 빠듯한 실정이라고 알자지라 방송이 전했다. 아르헨티나 물가는 지난 1년간 60% 넘게 폭등했으며 연말에는 세자릿수까지 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세계 각국에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악화로 인한 신음이 커지고 있다. 언제 꺾일지 모르는 물가 상승세에 실질 소득은 줄어들고, 이는 소비 위축, 경기 부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 "월급 빼고 다 올랐다"…치솟는 물가에 소비 위축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파르게 오른 국제 원자재 가격에 더해 잇단 장마와 폭염이 우리나라 물가를 대폭 끌어올리고 있
국회 민생경제안정특별위원회는 29일 전체회의를 열고 유류세 인하폭 추가 확대를 위해 유류세 탄력세율을 현행 30%에서 50%로 확대하는 내용의 교통·에너지·환경세법 일부개정안과 개별소비세법 일부개정안을 의결했다. 또한, 직장인 식대 비과세 한도를 현행 월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소득세법 일부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날 민생특위를 통과한 법안은 내달 1일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 8월 2일 본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앞서 여야는 민생특위를 구성하면서 이들 법안을 비롯해 납품단가 연동제 도입, 하도급 거래 등 민생 경제와 직결된 29개 법안을 다루기로 하고, 여야 공감대가 형성된 법안들부터 속전속결로 처리하기로 한 바 있다. 특위는 유류세 탄력세율 50% 확대 법안을 처리하면서 이를 2024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또 정부 측에서 '법 개정 이후 탄력세율 조정은 국제유가, 물가 상황, 재정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는 내용의 부대의견을 달자고 제안한 것을 반영하기로 했다. 앞서 방기선 기재부 1차관은 유류세 탄력세율 조정과 관련, "급격히 유가가 움직일 때 (가격을) 움직일 수 있는 폭을 확보한다는 의미에서 이번
정부가 저출산 고령화 및 유아 단계의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현재 만 6세에서 만 5세로 1년 낮추는 학제 개편 방안을 추진한다. 사회적 합의가 이뤄질 경우 이르면 오는 2025년부터 조기 입학을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 2019년생인 아이들 가운데 일부가 당초 예정보다 1년 일찍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또 영·유아 단계의 공교육 강화를 위해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통합하는 '유보통합'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9일 이런 내용이 핵심으로 하는 새 정부 업무계획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업무계획에는 자율형사립고(자사고)를 유지하면서 고교 체제 다양화를 꾀하고 학생들의 기초 학력 진단과 보장을 위해 컴퓨터 기반 학업성취도 자율 평가를 도입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 현행 6-3-3-4제 유지하고 초등학교 입학 연령 1년 앞당겨…유보통합추진단 설치 교육부는 유보통합 방안을 포함해 모든 아이가 1년 일찍 초등학교로 진입하는 학제 개편 방향을 본격적으로 논의한다고 밝혔다. 현행 초·중등교육법에 따르면 초등 입학 연령은 '6세가 된 날이 속하는 해의 다음 해 3월 1일에 초등학교에 입학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