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17일 제헌절 아침을 사실상 입법부의 공백 상태로 맞게 됐다. 여야는 대한민국 헌법이 제정·공포된 것을 경축하는 제헌절을 21대 후반기 국회 원(院) 구성 협상의 '마지노선'으로 삼겠다고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전날 밤까지 교착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결국 대국민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될 공산이 커졌다. 이날 밤까지 끝내 합의를 이루지 못할 경우 나라 안팎의 위기 상황에서 정치적 득실에만 골몰한다는 비판을 여야 모두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여야는 지난 15일까지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 원내대표 회동을 나흘 연속으로 갖는 등 막판 원 구성 협상에 박차를 가했다. 그러나 협상 막판에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을 다루는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경찰청을 관할하는 행정안전위원회 배분 문제가 쟁점으로 부상, 여야가 한 치의 양보 없이 팽팽하게 대치하면서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과방위나 행안위 둘 중 하나는 자신들이 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미 법제사법위원회를 여당에 넘기기로 양보한 만큼, 과방위와 행안위를 모두 가져와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특히 과방위의 경우 서로 상대 당을 향해 '언론장악' 프레임 공세를
최근 기준금리와 시장금리가 뛰면서 서민 입장에서 가장 민감한 주요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금리 상단이 약 12년 만에 6%를 넘어섰다. 지난 2년간 많게는 수억원씩 전세 보증금이 올랐고, 최대 5%로 보증금 인상폭을 억제하는 전세계약갱신청구권을 이미 사용한 경우도 많은데 금리까지 치솟으면, 버티지 못하고 결국 반강제적으로 전세를 월세로 바꾸거나 집을 아예 옮기는 세입자가 속출할 수도 있다. 아울러 최근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오랜만에 고정금리를 웃돌면서, '변동금리 비중 83%'라는 기형적 대출 구조가 개선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주담대보다 높은 전세대출 금리…20일새 0.44%p↑ 올해 1.48%p↑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전세자금대출 금리(주택금융공사보증·2년만기)는 지난 16일 현재 연 4.010∼6.208% 수준이다. 6월 24일(3.950∼5.771%)과 비교해 불과 20일 사이 하단이 0.420%포인트(p), 상단이 0.437%포인트 올랐고 작년 말(3.390∼4.799%)보다는 상·하단이 각 0.620%포인트, 1.481%포인트나 뛰었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현재 연 4.100∼6.218
'공연의 신' 싸이(본명 박재상·44)가 "뛰어!"라고 외치자 흠뻑쇼의 첫 물줄기가 잠실의 푸른 하늘을 갈랐다. 서울 송파구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15일 개최된 싸이 흠뻑쇼 '서머 스웨그(SUMMER SWAG) 2022' 서울 공연에서 싸이와 관객은 쉴 새 없이 춤추고 노래하며 금요일 열기를 즐겼다. 폭죽과 함께 등장한 싸이는 관객에게 첫 물벼락과 '라이트 나우'(RIGHT NOW) 무대를 선사한 뒤 "잠실 날씨 죽여준다"라고 외쳤다. 이어 히트곡 '연예인' 공연까지 마친 그는 "데뷔 22년 차 관록의 가수다"라며 관객에게 인사했다. 싸이는 "여러분은 오늘 성대와 다리를 잃고 추억을 얻어 가게 될 것"이라며 관객에게 적극적인 참여를 요구한 뒤 '어땠을까', '흔들어주세요', '감동이야', '젠틀맨', '뉴 페이스'의 무대를 선보였다. 그는 감염병 세계적 유행을 의식한 듯 공연 중간에 관객에게 마스크를 쓰라는 손짓을 취하기도 했다. '뉴페이스'의 공연까지 끝나자 깜짝 손님으로 가수 헤이즈가 등장했다. 그는 "피네이션(2019년 싸이가 설립한 소속사)의 딸 헤이즈입니다"며 싸이와 친분을 과시하듯 인사한 뒤 '없었던 일로', '헤픈 우연', '비도 오고 그래서'를
초복인 16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푹푹 찌는 무더위를 피하려는 행렬로 피서지가 붐볐다. 충남 보령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됐던 보령 머드축제가 3년 만에 열렸다. 오랜만에 열린 보령 머드축제에는 전국에서 인파가 몰려들어 온몸으로 머드를 즐겼다. 가족, 친구와 함께 방문한 관광객들은 얼굴까지 머드를 뒤집어쓰며 축제를 만끽했다. 초복을 맞아 열린 충남 금산 삼계탕 축제에는 많은 미식객이 방문해 지역 특산물인 인삼과 약초 등을 넣은 삼계탕을 맛봤다. 전남 곡성군 레저문화센터에는 전날 개막한 아이스크림 축제에 참가하려는 가족들과 연인, 친구들이 가득 모여들었다. 아이스크림을 주제로 처음 열린 이번 축제에서는 와사비 아이스크림 등 이색적인 제품이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부산은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낮 최고기온이 31도까지 오르면서 해운대와 광안리, 송정 등 대표 해수욕장에 해수욕을 즐기려는 피서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제주 유명 바닷가도 피서객들로 붐볐다. 함덕해수욕장과 협재해수욕장 등에는 가족 단위나 연인끼리 물놀이를 즐기며 추억을 남겼다. 강원도에서도 대체로 흐린 날씨 속에 해수욕장 위주로 행락객들이 붐볐다.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대구에서는 코
최근 물가가 전방위적으로 오르는 가운데 채소 가격도 치솟고 있다. 1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오이 가격은 10㎏당 5만3천500원으로 5만원을 넘어섰다. 1년 전 2만1천800원과 비교하면 약 2.5배 높은 수준이다. 특히 오이 가격은 지난달 중순만 해도 10㎏당 2만2천360원이었는데 한 달 새 2.4배로 뛰었다. 가격 상승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우선 충청지역 오이 산지의 재배면적 자체가 줄어든 데다 바이러스성 병해로 인해 작황도 나빠졌다. 또 강원지역 산지에서는 비가 많이 와 출하가 늦어졌다. 대파 가격은 같은 날 기준 1㎏당 2천166원으로 1년 전의 1천130원과 비교해 약 1.9배 비싸졌다. 또 상추(적상추) 가격은 4㎏에 5만7천660원을 기록하며 6만원에 근접했다. 상추 가격은 한 달 전 2만1천140원에서 이달 8일 7만2천820원까지 급등했다가 최근 하락세를 보이면서 5만원대로 떨어졌으나 1년 전의 3만2천168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약 1.8배 높은 수준이다. 깻잎 가격도 2㎏당 3만2천320원으로 1년 전의 1만7천864원과 비교해 약 1.8배로 올랐다. 상추의 적정 생육온도는 15∼20도지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이 유류세 추가 인하 조치에다 국제 가격 하락세까지 더해지면서 이달에만 L(리터)당 100원 가까이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정유사들이 최근 국제유가 하락세를 반영해 잇따라 주유소 휘발유 공급가격을 인하하면서 당분간 국내 기름값 하락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1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7월 둘째 주(10∼14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36.1원 내린 L당 2천80.7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5월 첫째 주부터 8주 연속으로 오르다가 이달 들어 유류세 인하폭 확대(30%→37%)와 국제 석유제품 하락세의 영향으로 2주 연속 내렸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직전일보다 12.8원 하락한 L당 2천49.0원이었다. 휘발유 가격은 유류세 추가 인하 직전인 지난달 30일(2천144.9원)보다 95.9원 떨어졌다. 국내 최고가 지역인 서울의 이번주 휘발유 평균 가격은 지난주보다 34.9원 내린 L당 2천132.9원, 최저가 지역인 대구는 44.1원 떨어진 2천42.4원을 각각 기록했다. 상표별로는 SK에너지 주유소가 L당 평균 2천88.5원으로 가장 비쌌고, 알뜰주
코로나19 유행이 재확산하는 가운데 토요일인 16일 신규 확진자 수는 4만1천명대를 기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4만1천310명 늘어 누적 1천872만1천415명이 됐다고 밝혔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5월 11일(4만3천908명) 이후 66일 만에 최다 기록이다. 전날(3만8천882명)보다는 2천428명 늘어났다. 통상 신규 확진자 수는 주말·휴일에 진단 검사가 감소하며 주말 및 월요일에 감소했다가 주 초중반에 늘고, 다시 주 후반으로 갈수록 감소하는 양상을 보인다. 토요일 발표 기준으로도 확진자가 늘어난 것은 코로나19 유행 증가세가 더욱 뚜렷해진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1주일 전인 지난 9일(2만273명)의 약 2.04배, 2주일 전인 2일(1만712명)의 3.85배로 급증하며 1주 단위로 확진자 수가 2배로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을 지속했다. 토요일 기준으로 보면 4월 30일(4만3천275명) 이후 11주 만에 최다 기록이다.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1주일간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2만402명→1만2천682명→3만7천349명→4만261명→3만9천196명→3만8천882명→4만1310명
초복(初伏)이자 토요일인 16일은 전국에 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곳곳에 소나기가 내리겠다. 이날 소나기로 인한 예상 강수량은 5∼40㎜다. 경기 동부, 강원도, 충북 북부에는 60㎜ 이상 소나기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소나기가 내리는 곳에서는 시간당 30㎜ 안팎의 비가 강하게 오거나 산지를 중심으로 우박이 떨어지는 곳도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이날 오전 5시 현재 기온은 서울 23.8도, 인천 23.1도, 수원 23.3도, 춘천 21.5도, 강릉 23.3도, 청주 23.2도, 대전 22.7도, 전주 23.2도, 광주 22.6도, 제주 24.0도, 대구 21.7도, 부산 23.5도, 울산 22.1도, 창원 23.2도 등이다. 낮 최고기온은 25∼33도로 예보됐다. 폭염특보가 발효 중인 전남권과 경상권은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내외로 매우 무덥겠고, 그 밖의 지역도 체감 온도가 31도 내외로 매우 덥겠다. 미세먼지는 전 권역이 '좋음'에서 '보통' 수준을 보이겠다. 동해안과 제주도에는 너울에 의해 물결이 백사장으로 강하게 밀려오는 곳이 있겠으니 해안가 접근을 자제하는 등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 앞바다에서 0.5∼2.0m, 서해 앞바다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썩은 곳은 도려내고 구멍 난 곳은 메우겠다"면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정문 앞 기자회견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줄 아는 열린 정당, 민생을 잘 챙기고 위기를 해결할 유능한 정당으로 민주당을 바꾸기 위해 당 대표 출마를 결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당 혁신 방안으로 "위선과 이별하고 '더 엄격한 민주당'을 만들겠다"면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당원은 윤리위 징계뿐 아니라 형사 고발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몰락은 성범죄 때문으로, 성범죄는 무관용 원칙으로 신속하게 처리하는 시스템을 갖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위원장은 또 "조국(전 법무부 장관)을 넘지 않고서는 진정한 반성도 쇄신도 없다. 대표가 되면 조국의 강을 반드시 건너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86세대 용퇴 설득 등 젊은 민주당으로의 변화, 대통령 선거 및 지방선거 공약을 지키는 차원에서 '공약 입법 추진단' 신설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강성 지지층을 두고는 "팬덤과 결별하고 민심을 받드는 민주당을 만들겠다"면서 "팬덤이 장악하지 못하게 당내 민주주의를 강화하겠다. 연 1회
15일 원/달러 환율이 13년2개월여 만에 장중 1,320원을 돌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이날 오전 9시 7분께 달러당 1.320.2원까지 올랐다. 전날 종가보다 8.1원 뛴 수준이다. 환율이 장중 1,320원을 넘어선 것은 2009년 4월 30일(고가 기준 1,325.0원) 이후 13년 2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개장과 동시에 연고점을 뛰어넘은 환율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환율은 전장보다 5.9원 오른 1,318.0원에 개장하자마자 약 7분 만에 1,320원대로 뛰어올랐다. 이후 1,320원을 밑도는가 했지만, 다시 우상향으로 방향을 잡고 1,322.4원까지 올랐다. 지난 12일 기록한 연고점(고가 기준 1,316.4원)을 3거래일 만에 갈아치웠다. 오전 9시 21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9.5원 오른 달러당 1,321.6원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을 가속할 가능성이 커지며 달러 선호 심리가 더 강해졌다. 미국에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보다 9.1% 상승한 것으로 발표된 데 이어 간밤에는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