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전기요금의 연료비 조정단가 결정이 전격 연기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한국전력에 연료비 조정단가 결정을 연기한다고 통보했다. 당초 산업부는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이날 중 3분기 연료비 조정단가 인상 여부와 폭을 결정해 한전에 통보하고, 한전은 하루 뒤인 21일 오전 발표할 예정이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한전이 자구 노력을 통해 전기요금 인상 요인을 흡수할 수 있도록 하되 얼마나 흡수할 수 있을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며 "만약 인상해야 한다면 인상 폭을 어떻게 할지 다각도로 보고 있고, 이번 주는 넘기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전 측도 "산업부로부터 3분기 전기요금 연료비 조정단가 산정 내역과 관련해 현재 관계 부처 협의 등이 진행 중이며 추후 그 결과를 회신받은 뒤 3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를 확정하도록 하는 의견을 통보받았다"고 설명했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전력량요금(기준연료비)·기후환경요금·연료비 조정요금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분기마다 연료비 조정요금이 조정된다. 한전은 앞서 지난 16일 산업부와 기재부에 3분기 연료비 조정단가 산정 내역 등을 제출하는 방식으로 전기요금 인상을 요구했다. 한전이 제출한 조정단가는 kWh(킬로와트시)당 3
윤석열 대통령은 20일 문재인 정부가 공개를 거부했던 정보를 추가 공개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집무실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말고도 지난 정부에서 공개를 거부해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인 건도 있다'는 질문에 이 같은 취지로 답했다. 이는 대통령실이 최근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의상비 공개 소송을 포함, 지난 정부의 정보공개 소송 대응 현황을 전수조사하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다. 추가 항소 취하와 정보 공개를 시사한 것으로 해석됐다. 윤 대통령은 "저는 늘 자유민주주의와 법치라고 하는 헌법정신에 따라 정부가 솔선해서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하지 않느냐는 입장을 전 정부의 중앙지검장이나 검찰총장 때부터 갖고 있었다"며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보호가 국가의 첫째 임무인데, 그 부분에 대해 국민이 의문을 갖고 계신 게 있으면 정부가 거기에 대해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는 게 좀 문제가 있지 않으냐 해서 그 부분을 잘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재조사를 두고 '신(新)색깔론'이라 비판하는 데 대해선 "법과 원칙에 따라 공정하게
남미 콜롬비아 대선에서 승리하며 첫 좌파 정권 탄생을 이끈 구스타보 페트로(62) 당선인에겐 '옛 반군'이나 '옛 게릴라'라는 수식어가 항상 붙는다. 반군으로 활동한 시간보다 훨씬 긴 시간인 30년 이상을 정치인으로 살았지만, 과거 반세기 넘게 정부와 반군의 내전으로 신음했던 콜롬비아에서 반군 출신 정치인이 대통령까지 됐다는 것은 그만큼 상징성이 크다. 1960년 콜롬비아 코르도바 지역 농민 가정에서 태어난 페트로는 18살 때 게릴라 단체 'M-19'에 들어갔다. M-19는 1970년 4월 19일 대선 부정 의혹 이후 결성된 조직으로, 민주주의 투쟁을 벌인 좌익 민족주의 성향의 단체였다. 1976년 노조 지도자 납치·살해, 1980년 도미니카공화국 대사관 점거 등의 무장 활동을 벌였다. 페트로도 1986년 불법 무기 소지죄로 체포돼 18개월형을 선고받고 옥살이를 하기도 했다. M-19는 1990년 무기를 내려놓고 해체된 후 정당이 됐고, 경제학자이기도 한 페트로도 하원의원으로 정치 인생을 시작했다. 연방 하원과 상원을 거친 뒤 2012∼2015년 수도 보고타의 시장을 지냈다. 2011년 시장 선거 당선 때에도 게릴라 출신의 수도 시장 당선은 화제였다. 시장
판타지·액션 영화 '마녀 2'가 천만영화 '범죄도시 2'를 밀어내고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2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마녀 2'는 지난 주말 사흘(17∼19일) 동안 관객 100만9천여 명(매출액 점유율 48.4%)을 모으면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5일 개봉한 '마녀 2'는 19일까지 누적 관객 145만8천여 명을 동원하며 개봉 5일 만에 올해 개봉한 국내 영화 중 흥행 2위를 기록했다. 전편의 최종 관객 수는 318만 명이었다. '마녀 2'의 흥행으로 '범죄도시 2'는 개봉 이후 처음으로 주말 박스오피스 2위로 하락했다. 한 달여간 지속된 독주는 막을 내렸지만, 주말 관객 55만1천여 명(매출액 점유율 26.7%)을 추가로 동원하는 등 뒷심을 꾸준히 발휘하고 있다. 개봉 33일째인 19일까지 '범죄도시 2' 누적 관객 수는 1천146만여 명으로, '해운대'(1천145만3천여 명)를 제치고 역대 국내 박스오피스 20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마녀 2'와 같은 날 개봉한 픽사 애니메이션 '버즈 라이트이어'는 주말 동안 관객 15만8천740명(매출액 점유율 7.8%)을 동원하며 3위에 진입했다. 칸영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지난 10일 발표한 새 앨범 '프루프'(Proof)가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빌보드 차트 예고 기사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발매 첫 주 31만4000장 상당의 앨범 판매량을 기록했다. 빌보드는 실물 앨범 등 전통적 앨범 판매량, 스트리밍 횟수를 앨범 판매량으로 환산한 수치(SEA),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 횟수를 앨범 판매량으로 환산한 수치(TEA)를 합산해 앨범 소비량 순위를 산정한다. 빌보드는 "판매량 대부분은 실물(CD) 앨범 판매량이었다"고 설명했다. 방탄소년단은 이로써 2018년 6월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 이래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LOVE YOURSELF 結 Answer),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MAP OF THE SOUL : PERSONA), '맵 오브 더 솔 : 7'(MAP OF THE SOUL : 7), '비'(BE)를 포함해 총 여섯 장의 앨범을 이 차트 1위에 올리는 기록을 썼다. '프루프'는 방탄소년단 데뷔부터 현재까지 지난 9년의 궤적을 세 장의 CD에 망라한 앨범이다. 이들은 최근
생산가능인구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인구절벽' 위기를 눈앞에 두고 윤석열 정부가 정년 연장·폐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시작하기로 했다. 그러나 정년 연장·폐지는 청년층의 극심한 반발과 세대 갈등을 불러올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이라, 논의가 어디까지 진행될 수 있을지, 구체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0일 기획재정부의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에 따르면, 정부는 인구구조 변화 대응을 위해 추진할 과제 중 하나로 '고령자 계속고용을 위한 사회적 논의'를 제시했다. 통계청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15∼64세 생산연령인구는 2020년 3천738만명에서 2050년 2천419만명으로 35.3% 줄어든다. 주요 생산연령인구인 25∼49세가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36.8%에서 2050년 23.1%까지 쪼그라든다. 이처럼 일할 사람이 빠르게 줄어들면 한국의 생산 엔진은 꺼지고 노인 부양과 복지에 들어가는 돈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관계부처, 연구기관, 민간전문가가 참여하는 민관합동 인구대응 체계를 마련해 인구문제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기재부 1차관이 팀장을 맡는 인구대응TF를 통해 다음 달부터 순차적으로 대책을
20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에 관계없이 누구나 요양병원·시설에 있는 가족을 찾아가 손을 맞잡을 수 있게 됐다. 정부는 이날부터 요양병원·시설과 정신병원·시설 등 감염취약시설의 방역조치를 완화한다. 그동안 요양병원·시설 등은 고령층이 주로 입원·입소 중이고 확진자가 발생하면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다른 시설보다 강한 방역조치를 적용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확진자 감소로 감염취약시설 내 확진자도 감소했고, 4차접종 확대 등으로 60세 이상의 중증화율과 치명률이 지난 1월 각각 5.27%, 3.03%에서 4월 0.5%, 0.38%로 떨어지는 등 주요 지표가 안정되면서 방역조치 완화가 결정됐다. 이제는 대면 접촉면회 기준이 사라져 제한 없이 누구나 요양병원 등 입원·입소자를 방문할 수 있다. 이전에는 3차접종을 완료했거나, 코로나19 기확진자의 경우 2차접종까지 마쳐야 접촉면회가 가능했다. 미접종자도 면회는 가능했지만 이상반응 등으로 접종이 어렵다는 의사 소견서를 제출해야 했다. 입소·입원자도 지금은 4차접종자 위주로 면회객을 받을 수 있지만, 이 기준 역시 폐지된다. 4인으로 제한되던 면회객 수 제한도 사라진다. 기관별로 상황에 따라 인원 제한 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차 발사 예정일을 하루 앞둔 20일 발사대로 다시 이동해 기립한다. 지난 15일 발사대에 세워졌다가 1단 산화제 탱크의 레벨센서 신호 이상이 발견돼 다시 내려온지 닷새만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에 따르면 누리호는 20일 오전 7시 20분부터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내 조립동에서 나와 발사대로 이동한다. 조립동에서 발사대까지의 거리는 1.8㎞로 아주 가깝지만, 무인특수이동차량(트랜스포터)에 실려 시속 1.5㎞로 천천히 이동한다. 발사대에는 약 8시 30분께 도착하며 오전 중으로 하늘을 향해 바로 서게 된다. 오후에는 누리호에 전력을 공급하고 연료인 케로신, 산화제인 액체산소 등 추진제를 충전하기 위한 '엄빌리칼 연결'과, 추진제 충전 과정에서 막히거나 샐 가능성이 있는지 파악하는 작업인 '기밀 점검' 등 발사 준비 작업이 이어진다. 특별한 이상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이날 작업은 오후 7시 이전에 모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기정통부는 발사 예정일인 21일 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를 열어 최종 발사시각을 정한다. 현재로서는 오후 4시가 가장 유력하지만, 기상 상황 등 변수가 있어 반
'언제든 돌아올 테니까 / 걱정하지 마 (Baby don't you worry) / 우리가 걷는 이 길이 / 모두 다 길이 될 테니'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신곡 '포 유스'(For Youth)를 부르자 뜨거운 함성이 울려 퍼졌다. 새 앨범이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노래가 낯설 법도 하지만, 팬들은 함께 연습이라도 한 듯 가사를 따라불렀고 일곱 멤버의 이름을 외쳤다. 마치 이날만을 손꼽아 기다린 듯한 모습이었다. 방탄소년단이 19일 새 앨범 '프루프'(Proof)의 컴백 무대를 모두 마쳤다. 약 2년 만에 국내 음악방송에 참여한 이번 무대는 월드 스타의 '귀환'으로 큰 관심을 받았지만, '포 유스' 가사가 보여주듯 지난 여정을 마무리하며 팬들에게 전하는 인사였다. 방탄소년단의 음악방송 무대는 3차례 사전 녹화됐으며 지난 16일 엠넷 '엠카운트다운'부터 영상이 공개됐다. '엠카운트다운' 방송은 방탄소년단이 그룹 음악 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한 다음 날이었지만 녹화 당시는 이런 사실이 알려지기 전이었다.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약 4천 명의 팬과 만난 방탄소년단이 "저희가 돌아왔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네자 팬들은 현장이 떠나갈 만큼 큰 함성과 박수로 멤버들을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역대 영부인들과의 릴레이 면담을 마치고 다음 행보를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활동에 대한 비판적 시선이 가시지 않고 있지만, 이른바 '조용한 내조'의 틀을 뛰어넘어 대통령 배우자의 역할을 지속하겠다는 게 김 여사 측의 계획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9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김 여사가 여성, 청년, 문화 등의 분야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안다"며 "윤 대통령이 일일이 챙기기 어려운 국정의 '사각지대'를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지난주 13일부터 18일까지 6건의 외부 일정을 소화하며 광폭행보에 나섰다. 지난 13일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데 이어 14일에는 국민의힘 4선 이상 중진 의원 부인들과 오찬을 가졌으며 16일에는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씨를 예방했다. 17일에는 윤 대통령과 함께 한국전쟁 전사자 유해를 찾은 보훈 가족 및 국가 유공자 130명을 용산 전쟁기념관으로 초청해 오찬을 가졌다. 김 여사는 이날 상경한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비공개 차담을 갖기도 했다. 주말인 18일에는 단독 행보로 조종사 고(故) 심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