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발달장애가 있는 8살 아들을 초등학교 입학식 당일 살해한 40대에게 법정 권고형량보다 낮은 실형을 선고했다. 수원지법 형사11부(신진우 부장판사)는 17일 살인 혐의로 기소된 A(41)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다운증후군인 만 7세 아들을 홀로 양육하면서 다른 사람과 유대 관계없이 고립된 생활을 하다가 신변을 비관하고 자녀를 살해했다"며 "자식은 독립된 인격체로 부모의 소유물이나 처분대상이 아니며, 보살펴줘야 할 책임이 있는데도 반인륜적인 범행을 저질렀다"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다만 피고인이 잘못을 반성하고 있고 가족들 도움 없이 혼자 힘으로 양육한 점, 평소 피해자 학대 정황이 보이지 않는 점, 피고인 가족이 선처를 바라는 점, 피고인이 앞으로 평생 어린 자식을 죽인 죄책감으로 살아갈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어 "피고인과 같은 상황에 놓인 우리 공동체의 안전망이 제대로 갖춰져 있었는지 성찰하지 않을 수 없는 점도 고려했다"며 "이번에 한해 이같이 선고한다"고 덧붙였다. 살인죄의 법정 권고형량은 징역 5년 이상, 무기징역, 사형 등인데, 작량 감경을 적용할 경우 징역 2년 6개월까지 형량을 낮출 수 있다.
초여름 날씨를 보인 17일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한국호랑이가 폭포 앞 나무 위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17일 제주시 한림읍 한림공원을 찾은 관광객이 활짝 핀 수국을 감상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는 응답이 취임 후 처음으로 50% 미만을 기록했다는 한국갤럽 여론조사가 결과가 17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14∼16일 전국 18세 이상 1천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49%,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38%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두 번의 조사에서 53%를 유지했던 윤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이번 조사에서 4%포인트 떨어졌다. 2주 전 조사에서 34%였던 부정 평가는 지난주 1%포인트 하락한 33%를 기록한 뒤 이번 조사에서 5%포인트 올랐다. 긍정 평가는 국민의힘 지지층(83%), 보수층(78%), 60대 이상(60%대)에서, 부정 평가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70%), 진보층(70%), 40대(53%)에서 많았다. 긍정 평가 이유는 '소통'(11%), '국방·안보'(8%), '결단력·추진력·뚝심'(5%) 등이 꼽혔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인사'(21%), '직무 태도'(11%), '대통령 집무실 이전'(9%) 등이 언급됐다. 한국갤럽은 "이번 주 부정 평가 이유에서 극장·빵집 방문과 같은 사적 활동보다 민생·안보 등 대통령 직분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비판
코카콜라도 러시아에서 완전히 철수한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이날 성명을 내고 "유통업체 코카콜라 HBC와 기존 고객들이 러시아에서 재고를 소진하고 있다"면서 "재고가 소진되면 코카콜라 HBC는 러시아에서 코카콜라나 코카콜라의 다른 브랜드 제품을 더는 생산하거나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코카콜라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지난 3월 러시아에서의 제품 판매를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석 달 만에 시장 철수를 공식 선언한 것이다. 코카콜라 HBC는 러시아를 포함해 유럽·아프리카 29개국에 코카콜라 제품을 공급하는 회사로 코카콜라 본사가 2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러시아에 10개의 생산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에는 러시아 현지 브랜드 생산에 집중해왔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코카콜라의 시장 철수에 맞춰 유사품이 모스크바 지역에서 유통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게오르기 필리모노프 모스크바 주정부 부총리는 이날 타스와의 인터뷰에서 "코카콜라와 환타의 유사품이 내주부터 모스크바 지역 상점에 납품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르면 다음주부터 국내 시설에서 생산된 환타와 코카콜
정부가 현행 코로나19 확진자의 7일 격리 의무를 4주간 연장하기로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밝힌 뒤 "앞으로 전문가들과 함께 4주 단위로 상황을 재평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확진자 격리의무 해제를 포함한 '일상회복 안정기' 진입을 예고하면서 진입 시기를 잠정적으로 지난달 23일부터로 밝혔으나 고심 끝에 격리 의무를 4주 더 연장했고, 이날 재연장한 것이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확진자의 격리의무는 20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유지된다. 확진자 수가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격리의무를 유지하기로 한 것은 이르면 여름, 늦어도 가을께로 예상되는 재유행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한 총리는 "전문가들은 '의료대응 여력 등 일부 지표는 달성된 것으로 평가되나, 사망자 수 등이 아직 충분히 감소하지 않았으며, 격리 의무를 완화할 경우 재확산의 시기를 앞당기고 피해 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고 상황을 평가했다"고 전했다. 정부는 이번 의사결정 과정에서 격리 의무 해제 기준 등을 논의하기 위해 전문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TF와 '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모두에게 요양병원·시설 대면 접촉 면회를 허용하는 등 감염취약시설 방역 조치를 대폭 완화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의 요양병원·시설과 정신병원·시설 등 감염취약시설 방역조치 개편방안을 20일부터 시행한다고 보고했다. 현재 면회객은 3차접종을 완료했거나, 코로나19 감염 이력이 있다면 2차접종까지 마쳐야 접촉 면회를 할 수 있다. 미접종자도 면회는 가능하지만 이상반응 등으로 접종이 어렵다는 의사 소견서를 제출해야 한다. 그러나 20일부터는 이러한 제한 없이 누구나 면회가 가능하게 된다. 입소·입원자도 지금은 4차접종자 위주로 면회객을 받을 수 있지만, 앞으로는 이 기준도 폐지된다. 면회객 수도 현재 4인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나 20일부터는 기관 상황에 따라 인원 제한 범위를 결정할 수 있다. 다만 면회 전에 사전예약과 코로나19 음성인지 검사로 확인해야 한다. 면회 중 마스크 착용, 음식물 섭취 금지, 환기 등 방역수칙들도 계속 유지한다. 입소·입원자의 외출·외박 허용 범위도 확대된다. 현재는 필수 외래진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에만 외출·외박을 허용한다.
윤석열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인 '주택 250만호 공급'의 구체적인 실행계획이 7∼8월에 윤곽을 드러낸다. 임대차 시장 안정을 위한 전월세 대책과 도심에 주택공급을 촉진하기 위한 분양가상한제 개편 방안은 이에 앞서 이달 발표된다. 정부가 16일 발표한 새 정부 경제정책 방향에는 이 같은 계획이 담겼다. 정부는 새 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추진하는 주택 250만호 공급을 위한 로드맵을 3분기 내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앞서 지난달 15일 취임식에서 "정부 출범 100일 이내에 '250만호+α'의 주택공급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윤석열 정부의 출범 100일은 오는 8월 17일이다. 이번에도 정확한 발표 시점은 못 박지 않았지만, 관가에서는 로드맵에 담길 내용이 많아 검토할 부분이 많고 관계 부처 협의도 거쳐야 해 7월 발표보다는 8월 중순 발표가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250만호 공급 로드맵에는 연도별·지역별·유형별 상세 공급 물량과 구체적인 공급 방식 등 향후 5년간 정부의 주택 공급 관련 시간표가 구체적으로 제시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정부는 이달 중 전월세 대책과 분양가상한제 개편 방안을 발표한다. 전월세
원 구성 지연에 따른 '국회 공백'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국민의힘의 고민도 깊어지는 분위기다. 당장 겉으로는 법제사법위원장직을 양보하지 않는 더불어민주당 탓이라며 대야 압박을 높이고 있지만, 최근 대내외적으로 경제적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여당으로서도 '늑장 국회' 책임론이 제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내심 부담이 있는 것이다. 다만 절대적 의석수 열세 탓에 실질적으로 민주당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낼 방법이 없다는 게 한계다. 국민의힘 원내 핵심 관계자는 16일 통화에서 "여소야대 국회의 울타리 내에서 사실상 여론전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고 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생경제가 매우 어렵다. 국회가 법 개정으로 뒷받침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며 "국회 공백이 계속되면 여야 모두가 국민적 비난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이런 여론전의 연장선인 셈이다. 권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로 시급한 민생현안을 챙기라는 민심의 명령을 더이상 묵살해선 안 된다"며 민주당에 원 구성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버금간다는 '퍼펙트 스톰'이 눈앞"이라고 진단하면서 "고물가·고환율·고유가에 특단의 조치"가
더불어민주당은 16일 국회 후반기 원구성 지연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와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검증을 하기 위한 당내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켰다. 법사위원장을 누가 차지할지 등을 두고 여야간 이견으로 후반기 원 구성이 지연되고 이에 따라 인사청문특위도 구성되지 못한 가운데 이들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없이 임명을 강행해서는 안 된다는 압박의 의미도 내포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날 TF 회의에서 전반기 보건복지위원회 위원들과 교육위원회 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김 후보자와 박 후보자에 대한 부적격 의견을 쏟아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TF 회의에서 "박 후보자에 대한 부적합 의견이 63.9%에 달하고, 연구실적 부풀리기와 제자논문 가로채기 등 제기되는 사안마다 용납할 수 없는 사안"이라며 "'정치자금테크'라는 신조어를 만든 김 후보자 역시 막말·이해충돌·정치자금법 위반·관사 재테크 등 제기된 문제를 열거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여야가 국회의장 선출만이라도 합의하면 법규에 따라 인사청문특위를 구성해 후보자에 대한 조속한 청문회가 가능하다"라며 "국민의힘에 책임있는 답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