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7일 취임 한 달을 맞는다. 한 장관의 지난 한 달은 한 마디로 '전 정권 색깔 지우기'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평가다. 취임 하루 만에 추미애·박범계 전 장관 시절 좌천당한 이른바 '윤석열 사단' 검사들을 핵심 요직에 앉히는 인사를 전격 단행했고, 전 정권에서 축소한 검찰 수사권을 회복시키는 조직 개편도 발 빠르게 추진했다. 한편으론 교정직 처우 개선 등 그동안 소외됐던 법무행정 분야도 두루 챙겼다. 조직 내 불필요한 '의전'을 없애자는 파격적인 제안도 내놨다. ◇ '문재인 정부 색깔 지우기'…좌천 인사 복귀시키고 수사권 회복 시도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한 장관은 취임 이튿날인 지난달 18일 전격적으로 검찰 고위 간부 인사를 단행했다. 문재인 정부 후반부에 '살아 있는 권력'을 수사했다가 좌천된 '윤석열 특수통 사단'이 대거 지휘부 요직으로 복귀했다. 검찰 내에서는 능력 있는 인물들을 적재적소에 기용했다는 평가와 함께 '끼리끼리 인사'라는 불만이 함께 터져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검찰총장 인선 작업은 가시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없어 내부에선 그 배경을 궁금해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지난달 24일에는 법무부에 장관 직속으로 공직자 인사
한국전력이 16일 3분기 전기요금 인상안을 정부에 제출할 계획이어서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3분기 전기요금을 인상하면 내달 가스요금과 동시에 오르는 만큼 치솟는 물가로 고통을 받는 가계와 자영업자의 부담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전에 따르면 한전은 16일 산업부와 기획재정부에 전기요금의 일부인 연료비 조정단가 인상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낼 예정이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전력량요금(기준연료비)·기후환경요금·연료비 조정요금 등으로 구성되는데 이 가운데 분기마다 논의되는 연료비 조정단가의 인상을 요구하는 것이다. 연료비 조정단가는 인상 폭이 직전 분기 대비 kWh(킬로와트시)당 최대 ±3원인데 한전은 최대치인 3원의 인상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한전은 이와 별개로 최대 폭을 3원에서 5원으로 인상할 것도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이미 올해 기준연료비를 4월·10월 두 차례에 걸쳐 kWh당 4.9원씩 총 9.8원 올리기로 했고, 기후환경요금도 4월부터 7.3원으로 2원 올렸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석탄·석유·액화천연가스(LPG) 등 발전 연료비가 급등한 탓에 전력구매 비용도 덩달아 많이 늘어난 것에 비하면 판매 가격인
민주노총 화물연대가 14일 총파업 돌입 7일 만에 파업을 철회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와 화물연대는 이날 오후 8시부터 경기도 의왕 내륙물류기지(ICD)에서 5차 실무대화를 열기 시작한 후 2시간 40여분 만에 안전운임제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내용 등에 합의하고 협상을 최종 타결지었다고 밝혔다. 협상 타결로 화물연대는 15일부터 집단운송 거부를 중단하고 물류 수송을 재개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화물연대가 이번 파업에서 요구해 온 '안전운임제'를 연장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안전운임제는 화물 기사들의 적정임금을 보장해 과로·과적·과속을 방지하겠다는 취지로 도입된 제도로 3년 일몰제로 시행돼 올해 말 폐지될 예정이었다. 국토부는 우선 지난 3년 동안 안전운임제의 시행 결과를 국회에 보고하고 국회에서 안전운임제 관련 논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현재 컨테이너와 시멘트에 한해 적용 중인 안전운임제를 다른 차종과 품목으로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또 최근 유가 상승에 따른 화물차주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유가보조금를 확대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화물차주의 합리적인 운송 수입 보장을 위해 지원·협력하
국민의힘의 14일 의원총회에서는 이번 6·1 보궐선거 당선자와 비례대표 승계 등 새로 국회에 입성한 의원 7명이 처음으로 자리했다. 이날 오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총에 참석한 이들은 이준석 대표·권성동 원내대표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기념사진 촬영도 했다. 잠재적 차기 당권 주자이자 합당 후 최고위원 추천 문제를 놓고 이 대표와 갈등을 빚고 있는 안철수 의원(3선·경기 성남분당갑)도 밝은 표정으로 이 대표와 악수했다. 인사말을 위해 연단에 오른 안 의원은 "혹시 저…인터스텔라 영화 보신 분 계십니까. 재밌는 영화인데 안 보신 분 꼭 보시면 좋겠습니다"라며 운을 뗐다. 그는 "영화에서 굉장히 인상 깊은 장면이 저는 그 장면이었다. 어떤 행성에 우주선이 내렸는데 굉장히 평화롭고 물도 굉장히 얕은 물이 있는 행성이었다"며 "그런데 이상한 소리가 나서 뒤를 돌아보니깐 엄청난 산보다 더 큰, 에베레스트산보다 더 큰 그런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는 거다"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어쩌면 우리나라가 지금 처한 환경이 그렇지 않나, 그런 생각들을 해본다"며 "위기 상황들에 대해서 우리뿐 아니라 전 국민들이 공조하고 더 나아가 우리 야당까지도, 이 문
"술 가져와" 이 말을 들은 A(72)씨가 아들(48)을 꾸짖자 돌아온 것은 주먹질이었다. 이후에도 A씨는 부인과 함께 아들의 폭력에 시달렸다. 경찰에 신고해 아들이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뒤에야 학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A씨처럼 자녀 등으로부터 괄시받거나 학대받는 노인들이 갈수록 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4일 노인보호전문기관과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노인 학대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강원·전남·경남·충북에서만 확인된 노인 학대 사례는 2019년 1천218건, 2020년 1천385건, 지난해 1천436명으로 증가 추세다. ◇ 늙어가는 한국…세대단절 '큰일' 65세 이상 노인 비율이 인구의 20% 이상 되는 초고령사회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한국 사회가 늙어가는 것이다. 전국 17개 시·도 중 전남이 2014년 처음으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했고, 지난해에는 부산과 강원, 전남, 경북 등 5개 시·도로 늘었다. 출생률 감소, 고령화라는 유례없는 사회변화 속에 노인가구가 늘면서 이들을 바라보는 자녀·손주 세대의 일부 곱지 않은 시각도 있다. 온라인에서는 틀니 소리를 빗댄 '틀딱', 연금을 축낸다는 뜻의 '연금충', 시끄럽게 말하는 할머니를 가리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14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남양읍의 한 논이 말라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 강행 여부에 대해 "일단 상당시간 기다려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집무실 출근길에 기자들의 관련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변했다. 국회 인사청문회 없이 김창기 국세청장을 임명한 것과 관련해선 "마냥 기다릴 수가 없다"며 "다른 국무위원들은 국회가 정상화될 때까지, 원(院) 구성될 때까지 좀 더 차분하게 기다리려 하는데 세정 업무를 그대로 방치할 수가 없어서 부득이하게 인사를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국회가 소임을 다했으면 얼마든지 (김 청장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해서 임명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런 아쉬운 마음을 오히려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박순애·김승희 후보자 두 분은 특별히 더 기다리겠다고 한 이유가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 말씀 그대로 해석해서 받아들여달라"고 답했다. 이어 "정부의 어느 업무가 중요하지 않겠나. 하나하나가 다 중요하다"며 "국정 운영 전체를 위해서나 국민에게 봉사해야 하는 정부의 입장에서는 그런 것들이 사실 굉장히 어렵다"고 덧붙였다. 공정거래위원장 지명이
대통령 주재로 중요 규제혁신 사안을 결정하는 '규제혁신전략회의'가 신설된다. '규제심판제도' 개념을 도입해 기업 등 피규제자 입장에서 기존 규제를 재검토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14일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의 규제혁신 추진 방향을 발표했다. 지난달 24일 규제혁신 장관회의에서 사전 논의하고, 전날 윤석열 대통령과의 첫 주례회동에서 보고한 내용을 브리핑에서 밝혔다. 정부가 규제개혁 드라이브에 본격적인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규제를 모래주머니에 비유하며 그동안 규제개혁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해왔으며 전날 한 총리와의 회동에서도 "규제개혁이 곧 국가성장"이라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먼저 "정부 규제혁신의 최고 결정 기구로서 규제혁신전략회의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규제혁신전략회의는 대통령직인수위가 발표한 110개 국정과제 중 하나다. 회의 의장은 대통령이, 부의장은 국무총리가 각각 맡고 관계부처 장관, 지방자치단체, 경제단체, 전문가 등이 포함된 민관합동 협의체로 구성된다. 한 총리는 "중요 사안은 대통령이 직접 회의를 주재해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핵심 과제를 신속하게 결정하고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
세계 헌혈자의 날인 14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동원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헌혈하고 있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 2차 발사가 16일로 하루 미뤄졌다. 당초 예정된 발사일은 15일이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14일 "나로우주센터에 강한 바람이 불고 있고 향후 더 세어질 가능성이 있어 발사대 기술진의 완전한 안전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누리호의 이송과 발사는 당초 계획보다 하루씩 연기하여 6월 15일 이송, 6월 16일 발사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항우연 기술진은 14일 오전 6시께 비행시험위원회를 열고 누리호를 롤아웃(발사체를 조립동에서 내보냄)해 발사대로 이송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는지 검토했다. 누리호를 조립동에서 발사대까지 이송하는 작업은 14일 오전 7시 20분부터 8시 30분까지로 계획돼 있었으나, 15일 같은 시간대로 미뤄졌다. 앞서 항우연은 롤아웃을 14일에 실행할지 여부에 대한 결정을 13일 저녁에 내릴 예정이었지만 풍속과 강수량 등 기상여건이 불확실한 상황이 지속되자, 14일 아침 상황을 보고 다시 판단하기로 유보했다. 누리호가 발사될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전남 고흥군 지역에 비와 강풍이 예보됨에 따라, 항우연 기술진은 누리호를 엄빌리칼 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