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에 불어닥친 6·1 지방선거 참패 후폭풍이 한층 거세지고 있다. 패배 책임을 둘러싼 내부 충돌이 차기 당권 싸움으로 번지며 묵은 계파 갈등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설상가상 리더십 공백 사태까지 맞물리면서 일촉즉발의 내전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선거가 끝나기 무섭게 친문(친문재인) 의원들은 지방선거 완패의 책임자로, 이재명 상임고문을 지목하며 대대적 공세에 나서고 있다. 소위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는 프레임을 동원해 지방선거 전면에 나섰다가 역풍을 맞았다는 주장이다. 친문 핵심인 홍영표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선거 결과에 대해 "민주당의 잘못된 공천을 심판한 것"이라며 "(이 고문은 대선 때 자신을 지지했던) 1천614만명이 뭉쳐서 도와줄 것이라는 위험한 생각을 가졌다"고 비판했다. 김종민 의원도 라디오에 나와 "민주당으로서는 참사였다. 이재명, 송영길 두 분이 대선 한 달 만에 출마한 게 결정적이었다"며 "이건 민주주의의 기본적인 상식에 어긋나는 행위였다"고 비난했다.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고민정 의원은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도 사실은 이 고문이 그런(계양을 출마) 선택을 한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
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현충탑에서 한얼유치원 어린이들이 현충일을 앞두고 직접 만든 국화꽃으로 헌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자가 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현충탑을 찾아 분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연합뉴스)
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현충탑에서 한얼유치원 어린이들이 현충일을 앞두고 직접 만든 국화꽃으로 헌화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6·1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를 결의했다.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회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2일 오전 비공개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윤 위원장은 "비상대책 위원 일동은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하기로 했다"며 "지지해 주신 국민여러분과 당원 여러분께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에 더 큰 개혁과 과감한 혁신을 위해 회초리를 들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주신 2천974명의 후보들께도 죄송하다"고 밝혔다. 또 "부족한 저희를 믿고 지지해 주신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전날 끝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전체 17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경기·광주·전남·전북·제주 등 5곳에서만 승리하는 데 그쳤다. 이에 민주당 비대위원들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약 1시간 40분간 비공개 회의를 거쳐 이런 입장을 발표했다. 회견문 낭독 전후로는 다같이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비공개 회의에서는 비대위원들이 각자 그간의 소회를 밝히고 향후 당의 수습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고용진 수석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고 수석대변인은 "대
6·1 지방선거 경기도교육감 선거에서 임태희(65)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경기 교육은 교육감 선거가 직선제로 전환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보수성향 교육감을 수장으로 맞게 됐다. 임 당선인은 진보 교육감들이 이끌어온 지난 13년을 실패로 규정하고 단절을 외쳐온 만큼 앞으로 경기 교육은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그동안 경기 교육의 상징이 된 '혁신교육'의 운명에 대해 교육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임 당선인은 혁신교육을 그대로 이어가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지난달 25일 열린 경기도교육감 후보 토론회에서 "혁신학교를 두고 학생은 일반 학교와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고 하고, 부모는 자녀가 다니는 학교가 혁신학교로 지정될까 봐 걱정하면서 반대하고 있다"며 "혁신학교를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것이 문제로,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2009년 김상곤 당시 경기도교육감이 도입한 혁신교육은 경쟁과 성적 위주 수업에서 벗어나 학생의 창의성 향상과 교사와 학생·학부모 간 소통에 무게를 두고 수업방식을 혁신하자는 정책이다. 김 전 교육감이 얼개를 짜고 이재정 현 경기도교육감이 살을 붙여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혁신교육을 하는 도내 '혁신
'골리앗 야당' 더불어민주당의 지방선거 참패가 정계개편의 신호탄이 될 것인가. 윤석열 정부 초반 정국의 향방을 가를 6·1 지방선거가 여권의 압승으로 막을 내리자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지금의 단일대오를 유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벌써부터 고개를 들고 있다. 연이은 선거 패배로 조만간 열릴 전당대회를 앞두고 책임론 공방이 가열될 수밖에 없으며, 반목이 극심해질 경우 당이 쪼개지는 상황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마저 정치권에서 조심스레 흘러나온다. 분당 사태까지 치닫지는 않더라도 이같이 혼돈에 빠져든 민주당의 원심력이 안정적 국정운영의 발판을 마련한 국민의힘의 구심력과 맞물리며 '의원 흡수' 현상이 벌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 野 내홍 격화, 전당대회 후 갈라서나…"다수의석 포기 쉽지 않아" 현실론도 민주당 안팎에서는 당내 계파간 갈등 상황이 '뇌관'인 전당대회를 통해 '폭발'할 경우 분당되는 시나리오까지 배제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나온다.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패한 상황에서 이재명계와 친문, 86그룹 등 각 계파 간 책임론 공방이 전에 없이 치열하게 벌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기서 당권을 잡지 못한 그룹은 결국 당내에서
국민의힘이 지난 대선에 이어 6·1 지방선거에서도 압승을 거두면서 중앙권력에 이어 지방권력까지 다시 '접수'했다. 2016년 총선에서부터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와 2020년 총선까지 전국 단위 대형 선거에서 내리 4연패를 당했던 국민의힘은 중앙과 지방, 입법 등 권력을 모두 더불어민주당에 내준 상황이었다. 그러다가 지난해 '미니 총선'으로 불렸던 4·7 재보선 승리 여세를 몰아 올해 대선에서 정권 교체에 성공했고, 연이어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도 3연승 가도를 달리면서 탈환에 성공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지방선거를 '정권 교체의 완성'으로 규정할 정도로 승리가 절박했다. 지난 대선에서 이겼지만 불과 0.73%포인트 차이의 신승이었던데다 집권 초반 국정 수행 지지율도 이전 정권 대비 높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국회에서는 거야(巨野) 더불어민주당에 눌려 수적 열세에 시달리고 있다. 만약 국민의힘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진다면 대선 승리의 후광을 등에 업고도 패배했다는 점에서 자칫 집권 초반 국정 동력의 급격한 상실로 이어지고 조기 레임덕이 닥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왔다. 그러나 결국 민심의 추는 '정권 안정론' 쪽으로 기울었고 국민의힘은 4년 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17개 시·도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26% 가량의 개표가 진행된 결과, 서울을 비롯한 13곳에서 국민의힘이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이 우세를 보이는 곳은 텃밭 호남을 포함한 4곳에 불과해 사실상 국민의힘의 압승이 예상된다. 3·9 대선 이후 84일 만, 윤석열 정부 출범 22일만에 실시된 첫 전국 단위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정권 안정론'에 힘을 실어준 결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참패'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당분간 패배 책임론과 쇄신 방향을 놓고 후폭풍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일 오후 11시 45분 현재 전체 개표율은 26.38%를 기록하고 있다. 서울시장의 경우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55.18%의 득표율로 민주당 송영길 후보(43.29%)를 큰 격차로 앞서며 당선이 유력시된다. 국민의힘에서는 대구시장 홍준표 후보, 부산시장 박형준 후보, 울산시장 김두겸 후보, 경남지사 박완수 후보, 경북지사 이철우 후보, 충북지사 김영환 후보, 충남지사 김태흠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고, 인천시장 유정복 후보, 강원지사 김진태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된다. 민주당 소속 광주시장 강기정 후보, 전남지사 김영
제8대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선이 1일 국민의힘의 '압승' 흐름으로 귀결되며 당내 친윤(친 윤석열)계 세력 기반이 더 공고해질 전망이다. 정치권에서는 지난달 취임한 윤석열 대통령을 사실상 전면에 내걸고 치른 이번 선거를 통해 정권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한 만큼 당분간 친윤계 인사들의 당 장악력이 확대되고 당정의 단일대오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집권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윤석열 정부가 정권 초반기 국정에 동력을 받을 수 있다는 민심을 등에 업고 승리를 얻어낸 만큼, 대선 이후 대외적으로 보폭을 조절하는 듯한 자세를 취해온 친윤계가 포스트 지방선거 국면에서 전면에 등장할 명분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최근의 정부 인선 문제, 특별감찰관 존폐 논의 등을 놓고 파워를 과시한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들의 당내 주도권 확보 움직임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과거 보수진영 내 뿌리깊게 자리했던 옛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색채를 덜어내고 '윤석열당'으로의 재편도 그만큼 가속화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를 철저히 '윤석열 마케팅'으로 치렀다. 선거 기간 내내 '힘 있는 집권여당 후보'를 캐치프레이즈로 활용했고,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