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에서 수사권을 조정하는 폭이 얼마나 될지에 검경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현행 수사권 체계를 손질하겠다고 공언한 상황에서 최근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추진 움직임이 가시화하면서 수사권 조정의 향방은 더욱 종잡기 어려워지고 있다. 핵심 쟁점은 경찰이 사건 수사를 직접 마무리할 수 있는 수사종결권을 현행 그대로 둘지, 검찰이 더 관여할 수 있도록 바꿔야 할지의 문제다. 수사종결권은 현 정부에서 경찰이 수사권 조정을 통해 어렵사리 얻어낸 결과물이지만, 경찰이 불송치한 사건이라도 검찰이 직접 보완수사를 할 수 있도록 해야 부당하게 사건이 묻히지 않는다는 문제의식을 윤 당선인은 갖고 있다. 현행 체계에서 검찰의 보완수사 요건 등을 가다듬는 핀셋 조정을 할지, '과거로의 회귀'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의 대대적인 재조정을 해야할지를 두고 다양한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런 흐름과 반대로 검찰의 수사권한을 아예 없애자는 민주당의 입법 추진 기류까지 더해지자 검경은 논의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검경 협의체에서 논의 구체화할 듯…수사종결권 어디까지 손댈까 11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이처럼 향
지난해 직장 휴폐업과 정리해고 등으로 어쩔 수 없이 일을 그만둔 퇴직자가 158만명에 육박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단시간 취업자 수가 지난해 처음으로 200만명을 돌파하는 등 고용의 질도 점점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 5년간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비자발적 퇴직자 수가 2016년 125만8천명에서 지난해 157만7천명으로 25.4% 증가했다고 11일 밝혔다. 비자발적 퇴직자란 휴폐업과 명예·조기퇴직, 정리해고 등으로 실직 상태인 사람을 일컫는 말로, 해당 연도에 퇴직해 조사 시점까지 실직 상태일 때 통계에 포함된다. 특히 지난해 비자발적 퇴직자 비중은 전체 퇴직자의 47.8%에 달했다. 퇴직자의 절반은 원치 않는데도 회사를 그만뒀다는 뜻이다. 장시간 취업자는 줄고, 단시간 취업자가 느는 등 고용의 질도 최근 5년새 크게 악화했다. 지난해 주당 평균 노동 시간이 36시간 이상인 취업자는 2016년 대비 143만1천명(6.7%) 감소했다. 반면 17시간 미만 취업자는 88만5천명(69.9%) 증가했다. 17시간 미만의 단시간 취업자 수는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80년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200만명을 돌파하
윤석열 정부 1기 내각에서 경제팀을 이끌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10일 "추경을 하기는 해야 한다. 물가 때문에 추경을 스톱(중단)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추 후보자는 이날 서울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내각 인선 발표 후 가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어떤 조합을 가지고 (물가상승) 우려를 해소하면서 추경의 목적과 성과를 낼 수 있는지 고민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추 후보자는 '추경 규모가 줄어들 수도 있는가'라는 질문엔 "조합해보고, 최종적으로 조합 속에서 설명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물가상승률이 4%에 달하는 등 경제가 비상 상황인데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건가'라는 질문엔 "새 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서민 생활물가와 민생 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알다시피 지금 경제 상황이 굉장히 엄중하다. 대내외 여건도 녹록지 않고 국내에서는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고 성장률은 둔화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계부채, 국가 부채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있기 때문에 정책을 거시적으로 보면 동원할 수 있는 수단도 굉장히 제약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선 새 정부의 최우선 과제가 서민 생
윤석열 정부의 첫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로 10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위원장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내정되면서 부동산 정책 전환에 강한 드라이브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원 후보자는 부동산 전문가가 아닌데다 제주지사 전 3선 국회의원을 지내는 동안 국토부 담당 상임위원회인 국토교통위와도 인연이 없었지만, 다선 의원의 관록과 제주지사를 연임하면서 쌓은 풍부한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국토·교통 정책을 다루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원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거쳐 국토부 장관으로 임명되면 무엇보다 먼저 '집값 안정'이라는 최우선 과제를 떠안게 된다.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다락같이 오른 집값과 전셋값을 잡고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켜 국민이 안심하고 거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은 구호로 내걸기에는 쉬워도 절대 녹록지 않은 일이다. 원 후보자는 먼저 집값 안정을 위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한 주택 250만호 공급과 재건축 등 부동산 규제 완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은 현 정부가 '다주택자는 투기꾼', '강남 집값 때려잡기' 등 잘못된 인식을 바탕으로 수요 억제에만 집중하고 공급을 소홀히 해 부동산 문제를 키웠다면서 대규모 공급을 통
한 경기에 세 골을 몰아친 손흥민(30)이 시즌 11번째 경기 최우수 선수에 선정됐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은 10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2021-2022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애스턴 빌라와 원정 경기에서 4-0으로 이겼다. 전반 3분 결승 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후반 21분과 26분에도 한 골씩 보태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경기가 끝난 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팬 투표로 선정하는 '킹 오브 더 매치'(Kimg of the Match)는 당연히 손흥민 차지가 됐다. 1만6천941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손흥민은 68.9%를 득표해 킹 오브 더 매치가 됐다. 2위는 19.6%를 받은 팀 동료 해리 케인이다. 이로써 손흥민은 이번 시즌 벌써 11번째 킹 오브 더 매치에 뽑혀 12회의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를 기록했다. 올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맞대결하게 될 포르투갈 국가대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8회보다도 많은 횟수다. 영국 BBC와 스카이스포츠 역시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로 손흥민을 지목했다. 스카이스포츠와 풋볼 런던의 선수 평점에서 손흥민은 10점 만점을 받았고, B
스스로를 '보수'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이 자신을 '진보'라고 평가하는 사람의 비율을 5년만에 추월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 진보의 비율이 보수의 비율을 크게 앞질렀으나 지난 5년 사이 상황이 역전된 것이다. 성소수자나 이민자를 배제하는 사회분위기는 이른바 '진보' 정권인 문재인 정부에서 개선되지 못하거나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책연구원인 한국행정연구원은 이런 내용이 담긴 '2021년 사회통합실태조사'를 10일 공개했다. 사회통합실태조사는 우리 사회의 통합 수준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과 태도를 살펴보기 위해 한국행정연구원이 매년 실시하는 조사다. 케이스탯리서치가 주관해 작년 9~10월 전국 19세 이상 8천7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가 담겼다. 조사는 면접조사를 원칙으로 하고 자기 기입 방식을 병행해 진행됐다. ◇ 보수 30.4%>진보 22.8%…文정부서 보수 9.4%P 급증, 진보 7.8%P 감소 조사 결과 자신의 이념 성향에 대해 보수적(매우 보수적+다소 보수적)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30.4%로 진보적(매우 진보적+다소 진보적)이라고 답한 응답자 22.8%보다 7.6%포인트(P) 많았다. 보수 성향이 진보 성향보다
오는 12일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유례없는 초박빙 대선을 뒤로 하고 새 정부 출범 후 22일만에 다시 치러지는 전국단위 선거인 만큼 여야는 총력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갓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로서는 집권 초기 국정동력을 좌우하는 첫 시험대에 서게 된다. 절대적인 '여소야대'의 의회지형 속에서 지방권력의 뒷받침까지 확보하지 못한다면 향후 국정운영의 험로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다. 이번 6·1 지방선거에서는 17개 광역단체장 및 교육감뿐만 아니라, 광역 시도의원 824명, 시·군·구 기초단체장 226명, 기초의원 2천927명을 함께 선출한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의 광역단체장 후보공천 작업은 본궤도에 오른 분위기다. 여야는 공히 본선 경쟁력이 우수한 후보를 선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후보 등록이 내달 12∼13일로 예정된 만큼 앞으로 한 달여 간 치열한 내부 경선이 치러지게 된다. 더불어민주당은 12일부터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공천 신청자를 대상으로 면접 심사를 개시한다. 도덕성 검증을 최우선에 두고 부적격자를 걸러낼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8∼9일 이틀간 면접 심사를 마쳤으며 조만간 최대 3배수의 경선 진출자를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거물급 인사들이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후보군에 속속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서울시장과 경기지사가 과거 대선으로 가는 길목이었다는 점에서 경우에 따라 차기 대선 전초전 양상이 연출될 수 있는 상황이다. 서울에서는 국민의힘 오세훈 현 서울시장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의 맞대결이 성사될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다. 경기지사 선거도 대선주자급 인사인 새로운물결 출신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도 출마를 선언해 최대 격전지로 부상했다. 특히 여야 모두 경기지사 선거를 이번 지방선거 승패 기준점으로 삼으면서 경기지사 선거가 최대 승부처로 부상했다. ◇ 오세훈 vs 송영길 빅매치 성사되나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오세훈 서울시장을 사실상 '원톱'으로 내세운 상황이다. 공천 신청도 통상 서울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던 거물급 인사 한 명 없이 마감됐다. 공천 신청을 한 다른 두 후보(이영균·노동현장 근무, 최용석·덕유산업 대표)가 현역 정치권 인사가 아닌 만큼 오 시장이 경선 없이 본선으로 직행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4월 재보선에서 나경원 전 의원과의 당내 경선을 치른 뒤 국
국민의힘 권성동 신임 원내대표는 8일 "총리를 비롯한 장관들의 인사청문회를 빠른 시간 내 원만하게 마무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로 선출된 뒤 연합뉴스TV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부의 첫 원내대표로 1순위 입법과제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권 원내대표는 "6·1 지방선거에서 당이 승리할 수 있도록 원내대표로서 역할을 다하겠다"며 "인수위에서 정리하는 국정과제가 나오면 거기에 맞춰 입법 과제를 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대 격전지로는 경기도를 꼽았다. 그는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가 승리한 시도에선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며 "반드시 탈환하고 싶은 최대 격전지는 경기도"라고 했다. 이른바 '윤핵관'(윤석열측 핵심 관계자)이 원내대표를 맡은 데 대한 우려와 관련해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소위 프레임을 씌워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게 있다. 그런 우려가 불식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직적 당청 관계의 폐해가 당과 국민의 앞날에 암적인 존재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몸으로 체험했던 사람"이라며 "윤 당선인과 가깝지만, 깊이 신뢰하는 인간관계를 바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는 9일 과거 장인으로부터 주택을 헐값에 매입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적정 가격으로 매매했다"고 반박했다. 앞서 뉴스버스는 한 후보자가 1989년 장인으로부터 서울 종로구 단독주택을 3억8천만원에 매입했는데, 1990년 1월 기준 이 주택의 공시지가는 8억원 상당이었다며 증여세 탈루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한 후보자는 인사청문준비단을 통해 "장인으로부터 주택을 구입한 1989년은 공시지가가 도입되기 전"이라며 "단독주택 거래량이 많지 않은 지역이라 시가 산정이 어려웠고, 정부의 과세 기준을 참고해 3억8천만원에 주택을 구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액수는 한 후보자가 (단독주택 매입 전) 매각한 서울 강남의 50평대 아파트 가격보다 훨씬 큰 액수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택 구입에 따른 세금과 공과금을 모두 납부했다. 적정가격으로 매매했기 때문에 국세청으로부터 별도로 증여세 납부 통지를 받은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자는 "2007년 3월 총리 인사청문회 당시에도 같은 내용을 소상히 설명한 바 있다"며 이미 해소된 의혹이라는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