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경기 가평의 한 계곡에서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수사를 받던 30대 여성과 공범이 3개월 전 도주한 뒤 행방이 묘연하자 검찰이 공개수배에 나섰다. 인천지검 형사2부(김창수 부장검사)는 살인과 살인미수 등 혐의로 이은해(31·여)씨와 공범 조현수(30)씨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명수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씨와 조씨는 2019년 6월 30일께 경기도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이씨의 남편인 A(사망 당시 39세)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수영을 전혀 할 줄 모르는 A씨에게 계곡에서 다이빙하게 한 뒤 구조하지 않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씨와 조씨는 앞서 같은 해 2월에도 강원도 양양군 한 펜션에서 A씨에게 복어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여 살해하려고 했으나 독성이 치사량에 못 미쳐 미수에 그쳤다. 또 3개월 뒤에는 경기도 용인시 한 낚시터에서 A씨를 물에 빠뜨려 살해하려다가 잠에서 깬 지인에게 발각되기도 했다. 조씨와 연인 사이로 알려진 이씨는 남편 명의로 든 생명 보험금 8억원을 노리고 살해한 것으로 검찰은 판단했다. 실제로 이씨는 남편이 사망하고 5개월 뒤 보험회사에 남편의 보험금을 청구했다가 거절당했다. 당시 보험회사는 심사 과정
온라인 서점 예스24는 김호연 작가의 소설 '불편한 편의점'이 올해 1분기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고 30일 밝혔다. 예스24는 1월 1일부터 지난 28일까지 도서 판매량 집계를 바탕으로 베스트셀러 순위를 발표하고 서점가 세 가지 트렌드를 소개했다. 예스24는 '달러구트 꿈 백화점'과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등 힐링 판타지 소설이 유행한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일상 속 공간을 배경으로 삶의 희로애락을 그린 소설들이 주목받았다고 전했다. '불편한 편의점'과 함께 소설 독자들의 관심을 받은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도 동네 골목에 있을 법한 공간을 배경으로 이웃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젊은층에서는 과학책이 인기를 끌었다. 5위에 오른 룰루 밀러의 과학에세이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독자의 53.9%가 20∼30대였다. 이 책은 2월 셋째 주부터 3월 셋째 주까지 5주 연속 5위 안에 들었다. 5위권에 진입한 자연과학 책은 2020년 1월 '코스모스' 이후 처음이라고 예스24는 설명했다. 드라마 대본집도 서점가 화제였다. '그 해 우리는' 대본집 1·2권이 나란히 7·8위에 올랐다. 올해 1분기에만 아홉 편의 드라마가 대본집으로 나왔다. 웹드라마
코로나19 확진자들이 가까운 동네병원에서 대면진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30일부터 훨씬 더 늘어난다. 재택치료 외래진료센터로 지정되고자 하는 병·의원은 일정 조건만 갖추면 모두 외래진료센터 신청을 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병원급 의료기관은 이날부터, 의원급 의료기관은 다음 달 4일부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지정을 신청하면 외래진료센터로서 확진자들을 대면진료할 수 있다. 별도 심사 절차 없이 신청 당일부터 외래진료센터 운영이 가능하지만, 확진자 진료를 위한 별도의 시간·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이전까지는 코로나19 증상을 치료할 수 있는 호흡기 의료기관 위주로 외래진료센터로 지정됐다. 그러나 이날부터는 골절, 외상 등 비 코로나19 질환을 치료하는 의료기관이나 한의원도 외래진료센터 지정을 신청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확진자들은 재택치료를 받으면서 대면진료를 원할 경우 호흡기 질환 외에도 기저질환 등 코로나19 외 다른 증상, 질환에 대해서도 외래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외래진료센터 명단은 심평원 홈페이지(https://www.hira.or.kr)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대면진료가 필요한 확진자는 진료를 사전에 예약해 외래진료센터를 방문하면 된다. 격리 중이
2011년 수천명에 달하는 피해자를 낳은 가습기살균제 참사에 관한 최종 조정안이 11년 만에 나왔다. 최종안에는 앞서 공개된 초안 및 중간 조정안과 비교해 간병비가 일부 증액됐으나, 나머지 내용은 거의 달라지지 않았다. 29일 환경보건시민센터,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가족 등에 따르면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를 위한 조정위원회는 최근 피해조정 최종안을 피해자 단체 등에 전달했다. 최종안에 따르면 폐 이식 등을 받아야 할 정도인 초고도 피해자에 대한 지원액은 최대 8천392만(84세 이상)∼5억3천522만원(1세)이다. 연령이 낮을수록 더 많이 지급된다. 피해자 상황에 따라 미래 요양급여, 미래 간병비, 고액치료비, 미성년자 및 가족 내 복수 피해자 추가지원금 같은 지원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사망 피해자 유족 지원금은 2억∼4억원으로 결정됐고, 이들 유족이 정부에서 받은 최대 1억원 정도의 특별유족조위금·구제급여조정금·추가지원금 등은 제외하고 지급한다. 최종안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미래 간병비'다. 앞선 조정안과 비교해 연 300일 이상 간병해야 하는 피해자에게 8년치 간병비를 줄 수 있다는 조항이 추가됐다. 다만 그 외 피해자 단체가 요청했던 사망 피해
내년부터 일본 고등학교 2학년 이상 학생이 사용할 교과서에서 일제강점기 조선인 노동자를 '강제 연행'했다는 표현이 정부의 검정 과정에서 삭제된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또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과 당시 일본군의 관여를 인정한 '고노담화'에도 등장하는 '종군 위안부' 표현도 일본 정부가 사실상 사용을 금지하면서 사라졌다. 독도에 대해서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거나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등 일본 정부의 부당한 영유권 주장에 관한 기술이 강화됐다. ◇ 검정 거치며 '강제연행'→'동원·징용'으로 수정 일본 문부과학성은 29일 오후 열린 교과서 검정심의회에서 고교 2학년생 이상이 내년부터 사용하는 239종의 교과서가 검정 심사를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가 이중 심사를 통과한 역사 분야 교과서 14종(일본사탐구 7종과 세계사탐구 교과서 7종)을 확인한 결과, 일부 교과서 신청본에 있던 '강제 연행' 표현이 검정 과정에서 '동원'이나 '징용'으로 수정됐다. 짓쿄출판의 일본사탐구에는 당초 "조선인 일본 연행은 1939년 모집 형식으로 시작돼 1942년부터는 관의 알선에 의한 강제 연행이 시작됐다. 1944년 국민 징용령이 개정 공포되면서 노동력 부족을
29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1회 의용소방대의 날' 기념식에서 이흥교 소방청장, 김미경 전국의용소방대연합회 회장,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서영교 행정안전위 위원장과 의용소방대원 등 참석자들이 비전선포 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는 29일 이른바 '임대차3법' 개편과 관련해 국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설득해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인수위는 여야 이견으로 법 개정이 장기전으로 갈 수 있어, 법 개정 이전에 시행 가능한 보완책도 시행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인수위 부동산 태스크포스(TF) 팀장인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이날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브리핑에서 "현정부에서 임대차3법을 충분한 사회적 합의와 유예기간 없이 도입해 국민의 거주 안전성을 크게 훼손했다"고 지적하며 이같이 밝혔다. 심 교수는 "차기 정부는 시장 기능 회복을 위해 임대차3법 폐지·축소를 포함한 제도 개선을 검토한다"며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단계적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 교수는 "임대차3법 부작용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개정을 위해 민주당을 설득해 법을 개정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심 교수는 임대차3법 개정은 장기적인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면서 법 개정에 앞선 단기 방안으로 ▲ 민간 임대 등록 ▲ 민간 임대 주택 활성화 등을 제시했다. 심 교수는 "민간 활성화와 관련해선 법 개정 없이 할 수 있는 부분이 상당히 있고 여야가 공감하는 내용을 1차
정부가 내주부터 적용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 발표를 앞두고 단계적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29일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에서 "일시에 모든 거리두기 조치 등을 해제할 경우에는 유행이 증폭될 가능성이 작지 않기 때문에 지난달 중순부터 점진적으로 (거리두기 조치를) 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 반장은 다만 "방역 조치를 유지한다고 해도 유행을 억제하기 어렵고, 역으로 방역 조치를 완화해도 종전보다 유행 확산에 미치는 영향이 떨어지는 상황"이라며 "오미크론의 낮은 치명률을 고려할 때 방역 강화 필요성 자체는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일상회복지원위원회를 비롯해 지자체 의견을 수렴하는 단계로, 조정안 내용이 정해진 바는 없다"며 "금주 중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당국에 따르면 오는 31일에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대면 회의가 개최되며, 이튿날인 4월 1일에 내주부터 적용될 새 거리두기 조정안이 발표될 예정이다. 정부는 강제적인 단속보다는 자율적인 방역수칙 준수가 중요한 때라며 스스로 경각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손 반장은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비정기적으로 단속이 이뤄지고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의 만찬 회동에서 '대통령 집무실 이전 문제'와 관련해 예산 등에 대한 협조 의사를 보였다고 윤 당선인 측이 밝혔다. 코로나 손실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임기 말 인사권 문제 등에 대해서도 양측은 실무협의하기로 했다. 이명박(MB) 전 대통령 사면 문제는 언급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번 회동은 역대 가장 늦은 현직 대통령과 당선인 간 만남이지만, 제일 긴 시간 동안 이뤄졌다. 일각에서 기대했던 두 사람 간의 즉석 담판은 이뤄지지 않고 핵심 쟁점 사안은 대부분 '추후 협의'로 넘겨졌다. 독대도 없었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이날 만찬 후 통의동 브리핑에서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관련해 "문 대통령께서는 '집무실 이전 지역에 대한 판단은 오롯이 차기 정부가 판단할 문제이고 지금 정부는 정확하게 이전 계획에 따른 예산을 면밀히 살펴 협조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장 실장은 "당선인께서 옮기는 취지와 '전 정권, 전전 정권 또 문민정권 때부터 청와대 시대를 마감하고 국민과 함께하는 그런 시대를 열겠다고 말씀하셨는데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에 이전을 못 하지 않았나. 이번만큼은 좀 본인이 꼭 이걸 좀 하고 싶다'고
문재인 정부의 임기 안에 이명박 전 대통령(MB)이 사면될지는 오롯이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으로 남게 됐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28일 만찬 회동에서 이 전 대통령을 포함한 사면 문제가 일절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최근까지만 해도 사면 문제는 신·구 권력 간 회동에서 가장 주목받는 이슈 가운데 하나였다. 회동 조율 초기인 지난 15일에는 윤 당선인 측 김은혜 대변인은 "윤 당선인은 이명박 전 대통령을 사면 요청하겠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견지해왔다"면서 "따라서 이번 만남을 계기로 국민통합과 화합의 계기가 마련되길 기대한다"며 사면 건의 방침을 공식화하기도 했다. 그러나 16일로 예정됐던 첫 회동 일정이 불발되는 과정을 거치며 기류가 크게 달라졌다. 청와대 측에서는 "마치 사면이 의제로 정해져 있는 듯한 상황이 부담이 된다"는 언급이 공공연하게 나왔다. 여기에 이른바 '윤핵관(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로 꼽히는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라디오 출연에서 이 전 대통령과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동시 사면설을 공개적으로 거론하자 청와대 측의 반발은 더 거세졌다. 우여곡절을 거친 끝에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28일 만찬 회동이 성사됐지만 결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