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사업 로비·특혜 의혹 사건 재판에 검찰이 뒤늦게 많은 양의 증거를 추가로 신청하자 변호인들이 반발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는 24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성남도개공) 기획본부장,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사업 공모지침서 작성자인 정민용 변호사의 8회 공판을 열었다. 유 전 본부장의 변호인은 이날 "검찰이 방대한 증거를 추가로 신청했고, 사실관계 입증을 뒷받침하는 취지로 알고 있다"며 "추가 신청 증거들이 어떤 내용이고 무슨 내용을 담았는지 파악하지 않고서는 증인신문은 물론 증거 인부조차 재검토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남 변호사의 변호인도 "이번에 검찰이 추가로 신청한 증거들은 기소 단계에서 이미 다 제출할 수 있었던 것들"이라며 "코로나19 확산으로 피고인 접견도 어려운 상황에서 이 방대한 증거에 관해 피고인과 상의할 시간조차 없다"고 호소했다. 정 변호사의 변호인은 "애초에 기소 때 이미 다 작성됐던 문건들"이라며 "기소 때 할 수 있었는데도 왜 지금에야 증거로 신청하는지 의아스럽고, 이 부분을 검찰이 소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발언은 재판부가 변호인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과 함께 18세 이하 연령층의 감염이 급증하는 가운데 재택치료를 받던 영유아 확진자의 사망 사례도 최근 잇따라 발생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전날 하루 동안 코로나19로 인한 신규 사망자가 82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의 연령을 보면 80세 이상이 51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70대 16명, 60대 8명, 50대 4명, 40대 1명 순이다. 특히 이날 9세 미만 사망자가 2명 추가돼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0∼9세 사망자는 총 5명으로 늘었다. 앞서 경북 예천군에서는 지난 1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A(7)양이 22일 오후 대구의 한 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사인은 코로나19 감염에 의한 급성심근염으로 추정된다. A양은 확진 판정 이후 재택치료에 들어갔고, 이틀 후부터 가슴 통증 등 상태가 악화하면서 종합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치료 중에 사망했다. 같은 날 경기도 수원시의 권선구에서는 생후 4개월 된 B군이 숨졌다. B군은 지난 18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나흘 후인 22일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도착해 끝내 목숨을 잃었다. 지난 18일에도 수원시 장안구에서 코로나19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23일 두 번째 방송연설에서 "문화·예술 분야의 공정성 회복을 통해 세계 2강의 문화 강국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저녁 MBC 방송연설에서 "이제 더는 제작단가 후려치기, 저작권 독점과 같은 불공정한 관행들이 창작자의 의욕을 꺾지 못하게 막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문화콘텐츠 세계 2강의 지평을 열겠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K-콘텐츠 밸리'를 만들어 우리 문화자산에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메타버스 같은 첨단기술이 융합된 세계 일류 콘텐츠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문화 일자리를 50만개 이상 만들 수 있다"며 "디지털 전환의 위기를 문화산업 도약의 기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확실히 이어가겠다"며 "이 원칙이 무너졌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우리는 '문화계 블랙리스트','다이빙벨' 사건으로 체감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화예산 비중을 두 배 이상 늘려서 '문화예산 2.5% 시대'를 열겠다"며 "문화예술인들에게 연간 100만원의 기본소득을 지급하고 공공임대주택 보급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문화기본권 보장도 힘쓰겠
국민의당 이태규 총괄선대본부장은 23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월 초 자신에게 비공개로 합당 제안을 했다고 공개했다. 이 본부장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러한 내용을 폭로했다. 이 대표가 이날 오전 라디오에 출연해 양측의 단일화 물밑 대화 과정에서 안철수 후보 측에서 '안 후보를 주저앉히게 하겠다'고 제안하며 배신 행위를 한 인사들이 있었다는 취지로 언급하자 '맞불' 성격의 기자회견을 연 것으로 보인다. 이 본부장은 "2월 초 제가 비공개로 이 대표를 만나서 합당 제안을 받았다"며 "그 취지는 안 후보께서 깔끔하게 사퇴하고 이를 전제로 합당하면, 선거 후에 국민의당의 의사를 대변하고 반영할 수 있는 특례 조항을 만들어 최고위원회, 조직강화특위, 공천심사위원회 참여를 보장하겠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대표는 "2월 11일 국민의힘의 첫 열정열차 출발일에 도착역인 여수에서 윤석열, 안철수 후보가 함께 내리면서 단일화 선언을 하는 빅 이벤트를 준비했다. 안 후보가 여기에 응하면 안 후보에게 정치적 기반을 닦는 획기적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이 본부장에게 말했다고 한다. 또한 이 대표는 "안 후보가 종로
소상공인 2차 방역지원금 지급이 시작된 23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7만 명대까지 치솟으면서 여야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3·9 대선을 2주일 남겨두고 박빙 혼전이 거듭되는 상황에서 코로나 사태가 표심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다. 코로나19 사태 후 유일한 전국 단위 선거였던 지난 2020년 4·15 총선에서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절대과반 의석을 얻었다. 유권자들이 코로나19 사태를 국가적인 위기로 인식하면서 'K-방역'을 내세운 정부·여당의 안정적 국정 운영론에 손을 들어준 것으로 분석됐다. 선거를 앞두고 전국민 1차 재난지원금 지급 논의가 본격화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민주당은 이번 대선이 지난 4·15 총선과는 다른 국면이라는 점에 공감한다. 코로나 사태가 3년 차를 맞으면서 누적된 경제적 어려움과 심리적 피로감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23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17만 1천452명을 기록할 정도로 확진자 폭증세가 이어지고 사망자도 99명으로 증가하는 등 정점으로 향하는 코로나 상황도 부담이다. 민주당은 이 때문에 올해 첫 추경안 처리 주도, 2차 추경안 공식화 등을 통해 민심을 다독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이날부터 소상공인·자
제20대 대통령선거를 14일 앞둔 23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관계자들이 거소투표신고인명부에 등록된 선거인에게 발송할 거소투표용지를 출력하고 있다.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일대에 다가오는 삼일절을 맞아 태극기 거리가 조성되어 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급증하는 상황에서도 청와대와 정부가 최근 방역 완화 가능성을 열어두는 듯한 모습을 보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17만 명을 넘기는 상황에서 거리두기의 고삐를 푸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 방역 전문가들의 의견이지만, 청와대와 정부로부터는 연일 '안심' 메시지가 흘러나오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대본 회의에서 "방역에 대한 경각심이 느슨해져서는 안 되겠지만, 확진자 수만 가지고 두려움이나 공포를 가질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나아가 "위중증률과 사망률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서면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정책도 큰 틀에서 개편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지난 21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상황 변화에 따라 언제든지 유연하게 거리두기를 조정해 나가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보건당국은 한발 더 나아가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으로 변해가는 과정이라는 진단과 함께 "계절독감과 유사한 일상적 방역·의료체계로의 전환을 검토할 수 있다"는 설명을 내놓고 있다. 이 같은 판단의 근거에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23일 양강 후보를 겨냥해 "내가 싫어하는 후보를 떨어뜨리려고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을 찍으면 나라 망가진다. 나라를 제대로 경영할 수 있는 도덕적이고 능력 있는 사람을 뽑으면 우리나라 잘 될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1박2일 일정으로 영남권을 순회 중인 안 후보는 이날 울산 롯데호텔 교차로 유세에서 "어떤 분은 '내가 지지하는 당의 후보가 너무 마음에 안 들고 싫다. 그런데 상대방이 당선되는 건 못 보니까 싫어도 찍는다'고 말씀하신다. 그 말씀 틀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통령에게 꼭 필요한 두 가지는 도덕성과 능력"이라며 "대통령을 잘못 뽑으면 우리나라는 앞으로 5년간 또다시 반으로 나뉘고, 국민들이 5년 내내 반으로 나뉘어 싸울 것이다. 그러면 안 되지 않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대통령이 신세 진 사람이 많으면 무능하고 부패한 사람만 골라 쓰면서 정부가, 대한민국이 실패한다"며 "세상이 어떻게 바뀌는지 모르는 대통령은 우리나라를 세계에서 가장 뒤떨어지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20년 먹고살 미래 먹거리, 미래 일자리를 만드는 일은 과학기술을 아는 사람만 할 수 있다. 내수용
대선이 불과 2주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박빙 판세가 이어지자, 현장 유세도 한층 격화하는 양상이다. 여야 대선캠프가 나란히 '막말 경계령'을 내리고 입단속에 나섰지만, 과격한 표현과 조롱성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상호 네거티브 공방의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역대 최악의 '비호감 대선'이라는 지적을 방증하듯, 갈수록 원색 비방전으로 흐르는 형국이다. 박빙의 대결 구도에서 강한 수위의 언사를 통해 우선 지지층을 결집하고 보자는 의도가 깔린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비판하면서 '깡통', '짐승' 등의 표현을 썼다. 민주당 강병원 의원은 지난 21일 경제분야 TV토론 이후 SNS에 윤 후보가 '무지'하다고 비판하며 "빈 깡통이 요란하다는 걸 확인한 토론회"라고 적었다. 같은당 허종식 의원은 최근 인천 유세에서 윤 후보의 '집권 시 전 정권 적폐 수사' 발언을 거론하며 "배신까지는 이해한다 치고 상대 당 후보가 돼서 문재인 정부를 적폐로 몰아 문 대통령을 죽이겠다고 한다"며 "사람과 짐승이 다른 건 딱 한 가지다. 은혜를 알면 사람이고 모르면 짐승"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서도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거친 언사를 쏟아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