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종료일이 석 달 남짓 앞으로 다가오면서 재임 기간 생성된 기록물의 이관이 어떻게 이뤄질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문 대통령이 지난 2013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폐기 의혹과 관련한 '사초(史草) 실종' 논란을 경험했다는 점에서 기록물 이관은 이목을 끄는 소재이기도 하다. 사초 실종 논란의 중심에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사용한 통합업무관리 시스템인 '이지원'이 있었다. 노 전 대통령은 2008년 2월 퇴임을 하면서 이지원 시스템을 그대로 복제해 봉하마을 사저로 옮겨뒀고, 이는 '봉하 이지원'으로 불렸다. 봉하 이지원은 2013년 새누리당(국민의힘의 전신)이 "노 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당시 NLL(북방한계선) 포기 발언을 했다"고 주장하고, 이를 확인하고자 여야가 함께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도마 위에 올랐다. 당시 여러 차례 시도에도 대통령 기록관에서는 대화록 원본이 발견되지 않았다.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지시에 의해 회의록 초본 삭제가 이뤄진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백종천 전 청와대 외교안보실장 등을 불구속 기소했다. 하지만 법원은 "회의록 초본은 대통령 기록물이 아니고
어두운 밤 검은색 계열의 옷을 입고 무단횡단을 하던 보행자를 잇달아 충돌해 숨지게 한 오토바이와 택시 운전자가 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2일 법원에 따르면 수원지법 형사13단독 이혜랑 판사는 최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로 기소된 A씨와 B씨에게 각각 무죄를 선고했다. A씨는 2019년 11월 19일 오후 8시 40분께 경기 수원의 제한속도 시속 60㎞인 5차로 도로에서 시속 95㎞로 오토바이를 몰고 가다 빨간불에 횡단보도를 건너던 C씨를 들이받았다. 같은 시각 택시 기사 B씨는 이 도로를 시속 91㎞로 달리던 중 1차 사고를 당해 쓰러진 C씨를 밟고 지나가는 사고를 냈다. C씨는 현장에서 숨졌다. 검찰은 A씨와 B씨에 대해 제한속도를 초과하고 전방주시 의무 등을 게을리해 사고를 냈다며 재판에 넘겼다. 법원은 그러나 제한속도를 지켰더라도 사고를 피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무죄를 선고했다. 이 판사는 "사고 당시는 주변이 어두웠는데, 피해자는 검은색의 무릎까지 내려오는 패딩에 갈색 바지를 입고 5차로 도로를 무단횡단하던 중 3차로에서 1차 사고를 당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그는 “A 피고인이 제한속도인 시속 60㎞를 준수했을 경우 필요 정지거리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일 경기도 용인시 한국민속촌을 찾은 시민들이 전통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학교 밖 청소년 10명 중 3명가량은 우울과 불안 증상을 겪고 있으며, 10명 중 3∼4명은 극단적 선택을 할 위험이 크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10대 청소년의 정신건강 실태조사' 보고서를 2일 발표했다. 최정원 연구위원 등 연구진은 이번 실태조사를 위해 지난해 7∼8월 학생 청소년(초4∼고3) 5천937명, 학교 밖 청소년 752명 등 총 6천689명을 대상으로 주요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분석 결과 학생 청소년 10명 중 적어도 1명은 경도(輕度) 이상의 우울과 불안, 자살 위험성의 임상적 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 구체적으로 학생 청소년의 17.4%와 13.0%가 각각 우울과 불안 증상에 노출돼 있었고, 16.4%는 자살 위험군으로 분류됐다. 또 우울, 불안, 자살 위험성 등 대부분 정신건강 문제에서 여자 학생 청소년이 남자 학생 청소년보다 중증도가 높았으며,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중증도도 상승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학교 밖 청소년의 정신 건강은 훨씬 우려스러운 수준이었다. 우울, 불안 그리고 자살 위험성 등에서 경도 이상의 임상적 중증도에 해당하는 학교 밖 청소년의 비율은 학생 청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일 역대 처음으로 2만 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설 연휴 닷새째이자 마지막 날인 이날 0시 기준으로 확진자가 2만 270명 늘어 누적 88만4310명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주차장에 설치된 '서울시 찾아가는 선별진료소'에 줄 선 시민들.
일본 정부가 일제강점기 조선인 징용 현장인 사도(佐渡) 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후보로 추천한 후 첫 태스크포스(TF) 회의를 1일 개최했다. 2일 내각관방 홈페이지에 따르면 전날 다키자키 시게키(瀧崎成樹) 관방부(副)장관보(補)가 주재하고 외무성, 문부과학성, 문화청 등 관계 부처의 국장급이 참여한 사도 광산 TF 회의가 처음으로 열렸다. 내각관방은 총리와 내각을 보좌·지원하는 정부 기관이다. 내각관방은 사도 광산 TF의 설치 목적에 대해 "사도 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실현을 위해 역사적 경위를 포함해 다양한 논의에 대응하기 위해 부처를 넘어선 대응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각관방은 "우리나라(일본)의 기본적 입장과 그동안의 노력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받기 위해, 그리고 근거 없는 중상에는 의연히 대응하기 위해 관계 부처 간에 정보를 공유하고, 정부가 하나가 돼 효과적인 대응을 검토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선인 강제노역 피해 현장이라는 이유로 사도 광산의 세계유산 등재에 반대하는 한국 정부와 역사 논쟁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첫 회의에는 다키자키 부장관보와 내각관방 내각심의관, 공보외교담당 일본 정부 대표, 외무성의 종합외교정책국장 및
지난해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서 모터보트를 훔쳐 타고 북한으로 도주하려다 붙잡혀 구속된 뒤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40대 남성이 석방된 이후 또다시 월북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지법 형사4단독 윤민욱 판사는 검찰이 최근 청구한 A(40)씨의 집행유예 취소 사건을 심리한 뒤 인용 결정을 했다고 2일 밝혔다. A씨는 작년 국가보안법상 잠입·탈출과 절도 등 혐의 구속 기소돼 같은 해 9월 말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석방됐다. 그는 석방 후 한 달여만인 지난해 11월 경기 파주시 통일대교를 찾아가 월북 경로를 파악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같은 해 12월 중순에는 육지에서 배로 4시간 넘게 걸리는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에 가서 월북을 시도했다. 집행유예 선고 당시 보호관찰 명령도 함께 받은 A씨는 석방 후 “외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집 전화기를 설치하라”는 보호관찰관의 요구를 따르지 않았고, “정신질환 치료를 받으라”는 지시도 거부했다. 2주 넘게 버티다가 결국 집 전화기를 설치한 A씨는 매일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까지 외출을 금지한 특별준수 사항을 18차례나 위반했다. 윤 판사는 “피고인은 보호관찰을 조건으로 집행유예라는
대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야를 막론하고 눈에 띄는 영입 인재가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참신한 인재를 발탁해 '선거 흥행'과 외연 확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수단으로 쓰였던 '영입 정치'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회의론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여야의 일부 영입 인재가 이번 대선에서 각종 구설로 연달아 낙마하면서 오히려 '플러스'보다 '마이너스'로 작용했다는 부정적인 기류도 감지된다. 실제로 여야 모두 이번 대선 과정에서 영입 인재가 가족사, 막막 논란 등에 휩싸이며 중도 하차하는 일을 겪으면서 오히려 영입이 리스크로 작용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민주당으로서는 이번 대선에서 데뷔 사흘 만에 낙마한 '1호 영입인재' 조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가장 뼈아픈 아픈 기억이다. 조 전 위원장은 육사를 나온 군 출신이자 30대 워킹맘으로서 민주당의 약한 고리를 이어줄 인재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개인사가 입길에 오르자 스스로 사임했다. 이후 '청년 과학인재'로 영입된 김윤이씨는 선대위 합류 전날까지 국민의힘 선대위 합류를 타진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됐다. 민주당은 이후에도 꾸준히 고3 학생, 뮤지컬 배우, 원자력 전문가, 청년 농업인 등 다양한
오미크론 변이의 유행세가 파죽지세로 커지며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2만명에 육박한 가운데, 3일부터 코로나19 진단·검사 체계가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에 맞춰 본격 전환된다. 고위험군 등 우선 검사 대상자만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하고 나머지는 신속항원검사를 받는 새로운 코로나19 진단검사 체계가 전면 도입된다. 또 호흡기전담클리닉과 동네 병·의원에서 의심환자 진찰부터 재택치료까지 '원스톱'으로 관리하는 새로운 진료 체계도 적용된다. 2일 방역 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국 17개 시도에서 모두 1만5천835명이 양성 판정을 받으며 다시 종전 최다치를 경신했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1만9천명 안팎을 기록하며 2만명에 성큼 다가설 것으로 예상된다. 우려했던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이 현실화한 가운데 3일부터는 고위험군은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하고 나머지는 신속항원검사를 먼저 실시하도록 하는 새로운 검사 체계가 본격적으로 실시된다. 바로 PCR 검사를 받는 '우선 검사 대상자'는 ▲ 60세 이상 고령자 ▲ 검사가 필요하다는 의사 소견서를 받은 사람 ▲ 역학 연관자(밀접접촉자·해외입국자·격리해제 전 검사자)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일 아침부터 전국 주요 고속도로 곳곳에서 귀경 방향 정체가 시작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15분 기준 중부내륙고속도로 양평 방향은 문경휴게소, 진남터널 부근∼문경2터널 등 총 8㎞ 구간에서 차가 밀리고 있다. 논산천안고속도로 천안 방향은 정안휴게소∼정안IC 인풍교 9㎞ 구간에서 가다 서기를 반복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에 승용차로 전국 주요 도시를 출발해 서울 요금소에 도착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부산 5시간 20분, 울산 5시간, 대구 4시간 20분, 목포 4시간 10분, 광주 4시간, 강릉 2시간 40분, 대전 2시간 등이다. 이날 전국 교통량은 428만대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46만대가,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33만대가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귀경 방향 정체는 오후 4∼5시께 정점을 찍은 뒤 오후 10∼11시께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로공사는 "설 연휴 마지막 날 귀경 방향이 평소 주말보다 혼잡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