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간만의 차가 적은 '조금'이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지만 해군 천안함이 가라 앉은 백령도 먼 바다의 물결은 높기만 했다. 천안함 침몰 사고 보름째인 9일 오후 3시께 옹진군 행정선을 타고 함체의 함수가 발견된 해역을 찾았다. 백령도 용기포항을 출발해 잔잔한 물살의 앞바다를 지난 행정선이 먼 바다로 접어들자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로 크게 출렁거렸다. 배가 좌우로 크게 흔들리기를 수차례. 배의 후미에서 취재에 여념이 없던 기자들의 발 아래로 뱃전에 부딪힌 바닷물이 스며들었다. 물살이 약한 조금 시기에 천안함 인양작업이 급진전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높은 파도의 백령도 바다는 이마저도 쉽게 허락하지 않고 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크게 일렁이는 행정선과는 대조적으로 `함수 해역'에는 3천600t급 대형 크레인 '대우 3600호'가 `거대한 섬'처럼 꿈쩍도 않고 바다에 박혀 있었다. 길이 110m, 폭 46m, 무게 1만2천500t으로 최대 3천600t까지 인양할 수 있는 대우 3600호는 함수를 바다에서 들어올려 3천t급 탑재 바지선으로 옮기는 역할을 한다. 거대한 붐대 2개는 70도 가량 앞으로 기울어져 있
군은 침몰한 천안함과 관련한 파편 및 잔해 수십종을 사고 해역 인근에서 인양해 미국 등 외국 분석전문팀이 합류하는 대로 분석작업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합참 정보작전처장인 이기식 해군 준장은 9일 브리핑에서 "현재 수거한 각종 잔해물에 대한 분류작업을 하고 있다"며 "외국에서 분석팀이 도착하면 민.군 합동조사단과 함께 바로 분석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준장은 "함정은 거의 다 금속으로 돼 있기 때문에 인양한 잔해에는 각종 철판이 많다"며 "금속이라고 해서 다 의미있는 것은 아니며 하나하나 분석해봐야 정확히 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이 이날까지 수거한 잔해 및 부유물은 55종 153점이다. 이와 관련,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미국에서 분석팀 8명이 곧 합류할 예정이며, 영국과 호주, 스웨덴도 조만간 참가 여부를 알려올 것"이라며 "외국팀이 합류하면 폭발물과 배 구조, 사고 부분 등을 분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준장은 "인양과정에서 함정 내부로부터 시신 등이 나올 것에 대비해 로프로 입구를 촘촘히 막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형두 부장판사)는 9일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된 한명숙 전 총리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선고 공판에서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이 한명숙 전 총리에게 5만달러를 줬다는 진술은 신빙성이 의심된다"며 "5만달러를 전달한 사실이 인정되지 않고 나머지 쟁점은 판단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공소사실로 기재된 돈의 전달 방식에 대해 재판부는 "오찬 직후에 5만달러 받아 숨기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이며, 짧은 시간에 돈봉투 처리가 가능한지도 의심든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또 "곽씨는 위기 모면하기 위해 기억과 다른 진술을 하는 성격으로 보인다"며 "곽씨에 대한 검찰의 조사시간이 진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곽씨에 대한 심야조사가 면담이었다는 검찰의 해명은 수긍하기 어렵다"며 "곽씨가 궁박한 처지를 모면하기 위해 검찰에 협조적인 진술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권오성 부장검사)는 2006년 12월20일 서울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에서 곽 전 대한통운 사장에게서 미
우리나라에 등록된 자동차 수가 총 1천750만 대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자동차 등록대수는 1천748만대로, 작년 말 보다 15만7천대가 늘어나며 자동차 1대당 인구 2.85명을 기록했다. 자동차 등록대수는 2007년 말 1천600만대를 넘어선 데 이어 작년 2분기 1천700만대를 돌파했다. 지난 1분기에는 작년 1분기 등록대수(9만4천대) 보다 67.9% 늘어난 15만7천대가 등록해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37만대의 자동차가 신규등록해 작년 1분기(29만8천대)에 비해 약 24% 증가했고, 이전ㆍ말소 등록한 차량은 52만여대와 22만여대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0.4%와 4.8% 증가했다. 수입차는 1분기에 2만758대 증가해 총 등록대수 44만6천88대를 기록, 전체 자동차 등록대수의 2.6%를 차지했다. 차종별로는 승용차가 1천318만대로 전체의 75.4%를 차지했고, 승합차 107만대(6.1%), 화물 318만대(18.2%), 특수 5만대(0.3%)로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경기 406만대(23.2%), 서울 296만대(17%), 경남 133만대(7.6%) 순으로 서울ㆍ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김기동 부장검사)는 8일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건설업체인 H사의 대표로부터 거액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H사와 자회사인 K사, 회계법인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이 수사는 한 전 총리가 공기업 사장 청탁과 함께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에게 5만 달러를 받은 혐의와는 별개의 사건이라는 점에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검찰은 전날 밤 법원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은데 이어 이날 오전 고양과 파주에 있는 H사와 K사에 수사관들을 보내 재무제표와 회계장부 일체, 감사자료,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관련 서류 일체를 확보했다. 검찰과 법원,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부도 상태인 H사의 채권단은 회사의 자금 흐름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회사 대표가 거액의 자금을 빼돌려 상당액을 한 전 총리에게 건넨 의혹이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한 전 총리가 2007년 3월 퇴임한 이후 제17대 국회의원(고양일산 갑) 신분일 때 지역구에 있는 H사로부터 여러 명목으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날 확보한 자료를 정밀 분석하고 관계자들의 계좌추적 등을 벌인 뒤 H사 대표 등을 소
미소금융처럼 서민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된 금융상품들의 실적이 당초 예상치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소득이나 신용도가 낮아 금융기관을 이용하지 못하는 서민계층을 지원하겠다는 취지에서 도입됐지만, 정작 까다로운 대출기준을 충족하는 서민이 많지 않아 실적이 저조할 수밖에 없다는 것. 이와 함께 서민금융 주관 기관들이 저금리의 서민대출에 대해선 연체율 등 건전성 관리에 신경을 기울이는 반면, 고금리 대출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영업에 나서는 등 이중적인 행태를 보인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정부·여당이 내놓은 서민금융활성화 방안이 빈 수레가 되지 않기 위해선 현재 운영되는 서민금융지원책의 장·단점을 검토한 뒤 적극적인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서민금융 지원 실적 부진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서민에게 저금리로 사업자금을 대출해주는 미소금융재단의 대출 실적은 작년 12월 15일 이후 지난달 24일까지 석 달여간 581명에게 총 41억원을 지원하는데 그쳤다. 이는 상담자 1만9천41명의 3%에 불과한 수준이며, 미소금융 대출자격을 확보한 6천86명의 9.5% 수준이다. 금융위원회는 미소금융이 10년 동안 25만 가구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평온 한 건 좋은데 만날 똑같으면 인생이 재미없잖아요. 이번 영화에서는 할 게 많았어요. 육체적으로 힘들었지만, 배우로서는 신나는 일이었죠.” 마흔을 한 해 앞둔 엄정화는 영화 ‘베스트셀러’를 찍으면서 달리고, 넘어졌다. 호러와 스릴러가 혼재한 이 영화에 추격신이 많아서다. 엄정화는 신경쇠약에 걸린 베스트셀러 작가 백희수를 몸으로 표현하기 위해 7㎏을 감량하기도 했다. 엄정화 스스로 “몸을 혹사했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던 영화”라고 자평했던 ‘베스트셀러’가 15일 개봉한다. 엄정화는 개봉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영화를 찍을수록 액션 장면이 새롭게 추가됐다. 몸이 많이 힘들었던 건 사실이지만 찍고 나니 보람찼다”고 했다. ‘베스트셀러’는 인기작가 백희수가 표절 논란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공포스런 상황을 담은 영화다. 영화 초반에는 고립된 별장에서 귀신이 등장,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면 후반부는 마을에서 수십 년 전 벌어진 미스터리한 사건을 해결하는 구조를 이루고 있다. 백희수의 남편으로 출연한 류승룡이 기자간담회에서 &l
밴쿠버동계올림픽 쇼트트랙 2관왕 이정수(21·단국대)가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에 출전하지 않은 것은 발목 부상 때문이 아니라 코칭스태프의 강압에 따른 것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대한체육회(KOC)는 8일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 결과 이정수(21·단국대)가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에 출전하지 못한 것은 전재목 코치의 강압적인 지시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공식 발표했다. 또한 체육회는 이번 감사에서 지난 해 4월 국가대표 선발전 당시 개인코치와 소속 코치, 선수 몇명이 모여 “함께 국가대표로 선발돼 국제대회에서 모두 메달을 딸 수 있도록 하자”고 협의한 사실도 확인함에 따라 쇼트트랙의 뿌리깊은 ‘나눠먹기’ 관행이 처음 확인되며 심각한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체육회에 따르면 발목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던 이정수와 김성일(단국대)은 “전재목 코치의 강압적인 지시에 따라 불러주는 대로 불출전 사유서를 작성했다”고 진술했다. 특히 이정수는 “개인전 불참 강압은 전재목 코치 단독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윗선의 개입이 있었을 것”이라고 밝혀 연맹 고위 관계자들도 얽혀 있음을 시사했다. 반면 전재목 코치는 “선수들이 자의적으로 불출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