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금융정책 관련 공약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금융권은 이들 후보의 핵심 공약을 불안하게 지켜보고 있다. 국민의 금융부담을 덜어주려는 선의의 정책이라도 시장 질서가 왜곡될 경우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게 금융권의 대체적인 평가다. ◇ 이재명 "기본대출 1천만원"…윤석열 "첫 주택 LTV 80%'" 23일 정치권과 금융권에 따르면 이 후보는 지난 22일 청년 정책공약을 발표하면서 기본대출을 포함한 청년기본금융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청년층이 1천만원 이내의 돈을 장기간 은행 이자 수준으로 빌릴 수 있게 해 대부업체의 비싼 이자에 내몰리지 않게 하자는 게 기본대출의 취지다. 정부가 보증을 지원해 부실을 떠안는 구조인데 부실률을 5%로 높게 상정하더라도 예산 500억원으로 1조원 정도의 기본대출이 가능하다는 게 이 후보의 설명이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지난 19일 '석열 씨의 심쿵약속' 열네 번째 공약으로 시중은행의 예대금리차를 투명하게 공시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가산금리가 적절하게 산정됐는지, 담합 요인은 없는지도 금융당국이 점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이 불합리하게 이자 부담을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관련 혐의로 1·2심 모두 징역형의 실형을 선고받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배우자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대법원 선고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동양대 강사 휴게실 PC의 증거능력이 인정될지 주목된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천대엽 대법관)는 27일 오전 업무방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돼 항소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은 정 전 교수의 상고심 판결을 선고한다.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동양대 조교로부터 임의제출 받은 강사 휴게실 PC의 증거능력이 이번 판결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정 전 교수 항소심 판결 선고 이후인 작년 11월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별도의 형사사건을 판단하면서 든 법리 때문이다. 전원합의체는 당시 불법촬영 등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의 두 혐의 가운데 한 건에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피해자가 제출한 가해자의 휴대전화 안에서 다른 범죄의 증거가 발견됐는데, 수사기관이 이에 별도의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지 않았고 포렌식 과정에 가해자를 참여시키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전원합의체는 "피의자가 소유·관리하는 정보저장매체를 피해자 등 제삼자가 제출한
에디슨모터스와 쌍용차가 인수·합병(M&A) 본계약을 체결했지만, 여전히 '힘겨루기'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본계약 체결 이전 자금 운용 사전 협의 여부를 두고 갈등을 빚은 에디슨모터스와 쌍용차는 관리인 선임을 두고 또다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23일 법조계와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는 이달 10일 서울회생법원에 공동 관리인 선임 신청서를 제출했다. 에디슨모터스는 자사 임원인 이승철 부사장을 제3자 관리인으로 선임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현재 법정관리인은 정용원 쌍용차 기획관리본부장(전무)이 맡고 있다. 에디슨모터스는 원활한 인수 절차 진행을 위해 쌍용차 출신 이 부사장을 최근 영입했다. 이 부사장은 쌍용차에 엔지니어로 입사해 구매기획 담당 상무를 지냈고, 쌍용차 퇴직 이후에는 중국 지리차에서 임원을 했다. 쌍용차는 법원에 '인력이 필요하다면 별도 허가를 통해 채용하면 되기 때문에 관리인을 추가로 선임할 필요가 없다'는 취지의 반대 의견을 냈다. 업계에서는 법원이 관리인 추가 선임을 승인할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에디슨모터스가 강력하게 공동 관리인 선임을 요구하고 있어 법원도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이 외형적
오스템임플란트, 신라젠 등 주식 거래가 중지된 바이오 기업들이 증시 퇴출 기로에 서면서 이들 종목에 돈이 묶인 '바이오 개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상장폐지 갈림길에 서서 거래가 정지된 바이오 종목의 소액주주들은 26만명에 이른다. 이들은 증시에 한때 열풍을 몰고 온 '바이오주'에 투자했다가 거래 정지로 자금이 묶여 줄소송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오스템임플란트 24일 '상장 심사 대상인가' 판가름 당장 오는 24일 한국거래소는 오스템임플란트가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에 해당하는지를 결정한다. 다만 거래소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이 판단 시기를 15영업일 후로 미룰 가능성도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3일 자사 자금관리 직원 이 모 씨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고 공시하면서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사유가 발생해 주식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현재로선 거래소가 오스템임플란트를 심사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할 가능성은 작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으로 결정되면 거래 정지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 회사가 15일 이내에 개선 계획을 제출하면 거래소는 20일 이내에 심사해 기업심사위원회로
더불어민주당이 3·9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서울 종로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공천 논의를 본격화할 분위기다. 이낙연 전 대표의 의원직 사퇴로 공석이 된 종로에 후보를 낼지 말지부터 교통정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23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 지도부는 조만간 최고위원회 회의를 열고 국회의원 재보선 지역 5곳 중 종로, 청주 상당, 경기 안성의 공천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다른 2곳인 서울 서초갑과 대구 중·남구는 후보를 내기로 사실상 결정한 상태다. 민주당은 애초 25일 비공개로 최고위를 개최할 계획이었지만 지역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일정 등과 맞물려 순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핵심은 '정치 1번지' 종로다. 이 전 대표 사퇴로 치러지는 선거에 공천할지 여부를 두고 지도부 내 찬반이 팽팽한 가운데 후보를 내야 한다는 의견이 좀 더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로는 역대 대선주자급 정치인들과 당 간판 주자들이 일합을 겨뤘던 무대다.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수도권 표심의 '바로미터'라는 평가도 받는다. 그 때문에 여전히 '지역구 1석' 이상의 정치적 상징성을 갖고 있다. 국민의힘의 움직임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국민의힘은 종로에 대해 전략공천으로 방향을 잡는 분위
3·9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선 공천 문제가 국민의힘 내홍의 암초로 떠올랐다.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주 경선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에게 상임고문직을 제안하는 과정에서 전략공천 문제가 거론되면서다. 공천 논의가 본격화하면 윤 후보와 이준석 대표간 갈등 요인도 부각될 수 있다. 최대 뇌관은 서울 종로다. '정치 1번지'라는 정치적 상징성 탓에 이번 재보선 지역구 5곳 중 유일하게 전략공천이 예상되는 곳이기도 하다. 일단 전략공천 방안 자체를 두고는 큰 이견은 없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최근 서울 종로를 전략공천하고, 나머지 4곳에는 100% 국민참여경선으로 후보를 선출하자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공천의 콘셉트다. 당내에서는 애초 종로를 두고 윤 후보와 경선에서 경쟁했던 원희룡 전 제주지사, 유승민 전 의원,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 이름이 거론돼 왔다. 경선 이후 당내 화합의 모양새를 취하기 위한 선택지인 셈이다. 당 고위 관계자는 23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종로는 어차피 경선주자들 중 택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러닝메이트' 격으로 윤 후보를 뒷받침하면서 원팀 구도를 극대화하자는 논리다. 하지만 윤 후보 측에서는 "국
"이제 4학년이 되는데 코로나19 때문에 그동안 학교에도 제대로 나가지 못하고 취업박람회 참석 등 외부 활동을 해볼 기회도 별로 없었던 터라 진로를 결정하기가 정말 어려워요." 수도권 소재 한 4년제 대학 4학년 진학을 앞둔 김모(23) 씨는 최근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한다. 졸업이 1년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도 어떤 진로를 택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그동안 집에서 비대면 전공 강의를 들으며 학점 관리에 공을 들이기는 했지만, 외부 활동은 해본 적이 별로 없다 보니 정작 내 적성이 뭔지 잘 모르겠다"며 "교수님이나 마음 맞는 선배에게 이런 고민을 털어놓고 싶어도 비대면 기간이 길어져 선뜻 연락하기도 망설여진다"고 했다. 이어 "가끔은 방 안에서 공부하는 기계가 된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며 한숨 쉬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대학생들이 교환학생, 선배와의 멘토링 프로그램, 취업박람회 등 학교 안팎에서 여러 진로 탐색 기회를 경험해보기는 어려워진 지 오래다. 다양한 경험을 해 보며 적성을 찾아가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등 떠밀리듯 취업전선에 뛰어들게 된 청년들은 속앓이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평택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진화 작업 중 소방관 3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지난 10년간 한 해 5명꼴로 소방관이 순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10년 소방관 순직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이달 14일까지 순직한 소방관은 55명이었다. 이 중 절반이 넘는 30명(54.5%)은 화재(20명)와 교통·산악사고 등 구조(10명) 현장에서 순직했다. 이어 항공사고 출동(10명), 생활안전 출동(8명), 훈련(3명) 등으로 목숨을 잃었다. 근무 연수별로는 임용 0∼5년 차가 24명(43.6%), 6∼10년 차가 11명(20%)으로 60% 이상이 10년 차 이하 소방관이었다. 연령별로는 30대가 22명(40%)으로 가장 많았고, 40대 15명(27.3%), 50대 9명(16.4%), 20대 8명(14.5%)이었다. 60대 순직자도 1명 있었다. 순직 당시 계급은 소방장(7급 상당) 이하가 37명(67.2%)이었다. 지역별로는 경기 15명, 강원 10명, 경북·울산·충남 각 4명 순으로 순직 사례가 많았다. 또 지난 10년간 화재 진화·구조·구급 등
국제유가가 7년 만에 최고치까지 오르면서 국내 휘발유 가격도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은 지난주 대비 10.1원 오른 L(리터)당 1천632.0원을 기록했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1월 둘째 주 L당 1천807.0원으로 2014년 9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고, 같은 달 12일부터 유류세 인하 조치가 시행된 이후 지난주까지 9주 연속 하락했다. 주간 평균 휘발유 가격이 전주 대비 오른 것은 10주 만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내 휘발유 가격은 국제유가에 2~3주가량의 시차를 두고 따라가는데 국제유가가 최근 4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국내 휘발유 가격은 당분간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국제유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위협, 아랍에미리트(UAE) 석유 시설 드론 공격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2014년 10월 이후 7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이달 월간 보고서를 통해 2022년 원유 수요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한 점도 유가를 끌어올렸다. 지난 19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벤투호가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2연전을 앞두고 치른 새해 두 번째 평가전에서도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1일 오후 터키 안탈리아의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열린 몰도바와 친선경기에서 전반 김진규(부산), 백승호(전북)의 연속골과 후반 권창훈(김천), 조영욱(서울)의 추가골을 엮어 4-0으로 완승했다. 이로써 지난 1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아이슬란드와 새해 첫 경기에서 5-1 대승을 거둔 대표팀은 두 차례 평가전에서 9득점 1실점을 기록하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월드컵 최종예선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아이슬란드전에서 2002년 5월 16일 스코틀랜드전(4-1승) 이후 20년 만에 한국 남자 대표팀의 역대 유럽국가 상대 A매치 최다공차 승리 기록을 새로 쓴 데 이어 2경기 연속 유럽 팀에 4골 차로 이겼다. 아이슬란드를 상대로 나란히 A매치 데뷔골 맛을 봤던 김진규와 백승호는 물론 대표팀의 주축 2선 자원인 권창훈도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벤투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특히 한국 축구 선수 중 A매치 데뷔전부터 2경기 연속골을 넣은 것은 2005년 박주영 이후 김진규가 17년 만이다. 김진규에 앞서 오석재(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