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검이 전국 검찰청 중 가장 많은 송치 사건을 처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검찰에 따르면 지난해 수원지검에 송치된 형사 사건은 6만 4275건을 기록해 2위인 서울중앙지검(6만 4188건)보다 87건, 3위인 인천지검(6만 2553건)보다 1722건이 많다. 반면 송치 사건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형사부 검사 수는 수원지검이 24명으로, 서울중앙지검(51명)의 절반도 되지 않고, 인천지검(25명)보다도 적다. 이 때문에 수원지검 1차장검사 산하 형사부(형사1∼5부, 여성아동범죄조사부, 인권보호부)의 업무 부담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수원지검 형사부가 맡은 송치 사건은 총 5만 3619건으로, 검사 1인당 월평균 186건을 배당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검·경 수사권 조정 후 경찰이 불송치하는 사건이 생겨나면서, 수원지검의 송치 사건은 2020년에 비해 지난해 37.6% 감소했고, 서울중앙지검과 인천지검은 각각 42.4%, 38.5% 감소하는 등 전체적으로 송치가 크게 줄었다. 그러나 형사부 검사들의 업무량은 여전히 많다는 게 검찰 내부 의견이다. 수원지검은 이런 상황 속에서도 장기 미제(4개월 초과 미제) 사건 처리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수원
경찰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발(發) 부동산 투기 의혹 수사를 주도한 경험을 바탕으로 부동산 범죄 부서 신설을 추진한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올해 부동산 시장을 교란하는 각종 투기행위에 지역별 기획수사를 하고 부동산 범죄 수사를 전담할 부서를 신설하기 위해 행정안전부에 소요 정원을 제출할 계획이다. 경찰은 과거에도 정부 합동 특수본 성과 등을 토대로 소요 정원을 산출해 정부에 제출했으나 반영되지 못했다. 그러나 LH발 투기 의혹 특별수사본부(특수본)를 이끌어온 경찰은 6천명 넘는 관련자를 수사해 현직 의원을 포함한 4천명 이상을 송치하고 62명가량을 구속하는 등 상당한 성과를 냈다며 전담수사부서 신설 필요성을 내세우고 있다. 검찰청법 개정과 국토부 특별사법경찰 폐지 등으로 인한 부동산 범죄 수사 공백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전담수사부서 구성이 시급하다는 게 경찰 입장이다. 경찰은 특수본 운영을 통해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토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기관과 협업해 지역별 치안 여건에 맞는 기획수사를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세워놓고 있다. 특히 국토부 기획조사와 연계해 부정 청약, 차명거래, 집값 담합 등 그동안 단속 사각지대에 있던 각종 투기행위를
조계종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집단 참회와 사과에도 21일 예정했던 전국승려대회를 그대로 개최하기로 했다. 19일 불교계에 따르면 조계종은 21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종교편향 불교왜곡 근절과 한국불교 자주권 수호를 위한 전국승려대회'를 봉행하기로 했다. 조계종 총무원은 물론 전국 주요 사찰 주지 협의체인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도 전날 열린 회의에서 이런 입장을 재확인했다.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 겸 대변인 법원스님은 이날 전화 통화에서 "문재인 정권에서 종교편향적인 일이 자행됐음에도 총무원은 선제 방역을 한다고 참아왔지만, 정청래 의원 발언에 전국 사찰이 분개하게 된 것"이라며 "이런 시기에 법회(승려대회)를 할 수밖에 없게 됐으나 여법(如法)하게(법과 이치에 맞게) 진행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승려대회에는 전국에서 4천∼5천 명의 승려들이 참여할 것으로 조계종은 예상하고 있다. 종단은 다음 달 중순까지 집중 수행기간인 동안거(冬安居)임에도 각 지역 선방에서 수행하는 승려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사찰의 문화재관람료를 통행세로 지칭하고, 이를 걷는 사찰을 '봉이 김선달'에 비유한 데서 촉발된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19일 '신년 추경'(추가경정예산안) 편성과 관련해 정부 측을 면담했다. 김기현 원내대표와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안도걸 기획재정부 2차관을 면담하고, 7가지 요구 사항을 전달했다. 국민의힘은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감소한 소상공인에 대해 현행 100만원에서 1천만원으로 지원금을 대폭 증액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손실보상률도 현행 80%에서 100%로 확대하고, 손실보상 하한액은 현행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손실보상 대상 업종에서 제외돼 있지만 사실상 영업제한 업종인 문화·체육·관광업 등 사각지대 지원을 이번 추경안에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이 지난 11일 발의한 '소상공인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손실보상 소급적용을 추진하는 데 들어가는 예산도 추경안에 넣자고 요구했다. 이밖에 초저금리 금융지원 및 대출 연장, 소상공인 전기요금 경감, 방역인력 지원단가 인상 및 의료인력 감염관리 활동 지원 등도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이런 요구사항을 충당할 재원 규모로는 32조∼55조원가량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올해 본예산 608조원에 대한 세출 구조조정으로 최대한 재원을 마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의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영입된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는 19일 "대한민국의 희망을 생산하기 위해 안 후보와 함께하도록 하겠다"고 수락의 변을 밝혔다. 최 위원장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어제 안 후보로부터 상임선대위원장직을 요청받고 수락하게 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안 후보는 전날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최 명예교수의 자택이 있는 전남 함평으로 내려가 1시간가량 차담을 나누며 최 명예교수를 설득했다. 최 위원장은 "제가 수락하게 된 이유는 우리 사회가 많이 흔들리고 있고 분열하고 있다. 저는 이걸 '정치는 막장에 이르렀고 국민은 외통수에 걸렸다'고 표현한다"며 "그런데 우리는 이 정도로 살 사람들은 아니다. 이보다는 훨씬 실력 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기아국가에서 출발하여 세계 10위안에 드는 강국을 건설했다. 원조받는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로 바뀌었다. 우리는 저력이 있다"며 "우리가 내려갈 수 있는 가장 밑바닥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희망을 쓰는 일만 남았다"고 밝혔다. 그는 "희망은 시간을 쓰면서 가만히 기다리면 오는 게 아니라, 생산하는 것이다. 우리 희망은 중진국을 벗어나서 선도국가를 지향하
19일 오후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인 경기도 수원시 세계문화유산 화성행궁에 눈이 내리고 있다.
19일 오후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인 경기도 수원시 세계문화유산 화성행궁에 눈이 내리고 있다.
3·9 대선이 50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개헌시 대통령 임기 단축' 의사를 밝히면서 향후 정국에 미칠 여파에 관심이 쏠린다. 이 후보를 포함해서 대선주자들이 그동안 개헌 문제에는 비교적 신중한 입장을 보였기 때문에 바로 개헌 정국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박빙 양상으로 진행되는 선거 과정에서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는 개헌정국이 조성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불을 댕긴 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다. 이 후보는 18일 MBN 인터뷰에서 "책임정치를 위해서는 권력이 분산된 4년 중임제가 필요하다"면서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 시기를 맞추기 위한 차기 대통령 임기 1년 단축도 주장했다. 이 후보의 이런 발언에 대해 민주당 선대위 측은 전략적으로 던진 의제가 아닌 후보 본인의 평소 지론에 가깝다며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집권 여당의 유력 대선 주자가 꺼내든 개헌론의 여파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른 대선 후보들도 대체로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개헌의 필요성 자체는 적극적으로 부인하지 않는 분위기다. 그러나 개헌의 각론에서는 현격한 입장차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모든 정치 이슈를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을 조기 확정 지으려는 벤투호가 다시 전력 점검에 나선다. 파울투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 터키 안탈리아의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몰도바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대표팀은 오는 27일 레바논, 2월 1일 시리아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7·8차전 원정경기를 대비해 지난 9일 출국, 터키에서 담금질을 해왔다. 이번 몰도바전은 지난 1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아이슬란드전에 이은 대표팀의 새해 두 번째 경기다. 대표팀은 아이슬란드전에서는 기분 좋은 5-1 대승을 거뒀다. 몰도바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81위(한국 33위)로, 월드컵 본선에 오른 적이 없는 나라다. 카타르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도 1무 9패(5득점 30실점)로 F조 6개국 중 최하위에 머물러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몰도바는 18일 우간다와 치른 친선경기에서는 2-0으로 앞서다가 페널티킥으로 두 골을 내주고는 2-3으로 역전패했다. 우리나라는 몰도바와 2018년 1월 터키 전지훈련 때 딱 한 번 대결해 김신욱의 골로 1-0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이번 경기도 승패보다는 대표팀의 전력을 다지고, 벤투호가 추구하는 스타
"글쎄요, 기약이 없죠. 워낙 길어지다 보니 감이 잘 안 옵니다.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이 막막함…." 지난해 연말 66명 집단감염 사태가 벌어진 홍성교도소의 김현성(26) 공보의는 교도소 내 상황이 언제쯤 끝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물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의료진에게도 미지의 병"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매일 확진된 수용자들을 진료하고, 백신 접종까지 도맡은 그는 "잘 모르는 병과 마주하다 보니 솔직히 부담된다. 감염 위험 때문에 오랜만에 지인 얼굴 볼까 하다가도 미룬 경우가 몇 번 된다"면서도 "진료받은 분들이 고맙다고 해줄 때는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김 공보의는 "복무를 마치기 전 꼭 이 사태가 끝났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중증 환자들이 들고 나는 대학병원은 감염 위험은 물론 병상 부족, 열악한 근무 환경과도 장기간 말 그대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서울대병원 재난의료본부에서 만난 정혜민(40) 교수는 "2020년 4월에 6개월 기한으로 만든 임시조직이 6개월씩 연장되면서 올해 4월이면 2주년을 맞는다"고 했다. 정 교수는 "벤틸레이터(인공호흡기)를 운영하는 병상 인력은 여전히 늘 부족하다. 벤틸레이터를 볼 수 있는 간호사 트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