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16일 광주 서구 신축 주상복합아파트 붕괴 현장을 예고 없이 찾았다. 지난 12일 밤 돌연 선거운동 일정을 전면 중단하고 칩거에 들어간 지 나흘 만에 사실상 선거 일정을 재개한 것으로 풀이된다. 심 후보는 이날 오전 비공개 일정으로 사고 현장을 찾아 주변에 마련된 천막 안에서 실종자 가족들을 만났다. 심 후보는 이 자리에서 "애타는 심정이실 텐데 빨리 수색이 완료되기를 바란다"면서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 후보는 가족들과 만남 이후 취재진에게 "마음이 쓰여서 내려왔다"며 "참사가 났는데 그대로 있기가 죄송해 실종자 가족들을 뵈러 왔다"고 짤막하게 말했다. '가족들에게 어떤 말을 건넸는가', '숙고하는 동안 무슨 생각을 했는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심 후보는 "더 드릴 말씀은 없고 추후 기자회견을 통해 말하겠다"며 "그냥 (사고를 보고만) 있는 게 죄송해서 내려왔다"고 덧붙였다. 이날 심 후보와 함께 현장을 찾은 강은미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심 후보가) 일정을 중단하고 (숙고에) 들어가기 전 사고가 나 내내 마음이 쓰이고 죄송하다면서, 공식 일정을 시작하기 전 (실종자 가족을) 뵙고
법원이 전국 다중이용시설 15종에 적용 중이던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집행정지(효력정지) 신청을 부분적으로 인용하는 판단을 내놓으면서 현장에서 이를 둘러싼 혼란이 불가피해졌다. 15종 시설 가운데 상점·마트·백화점에 대한 방역패스 적용은 '과도한 제한'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서울시에 한정해 그 효력을 정지한 것이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서울에서는 방역패스 시행이 중단되고, 오히려 상대적으로 확진자가 적은 타 시도에서는 유지되는 모순이 발생하면서 지역간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게 됐다. 특히 당장 17일부터는 마트·백화점에 대한 방역패스 계도기간이 끝나고 위반 시 과태료 부과 등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되는데, 이 경우 타 시도의 반발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정부가 서울 외 다른 지역에 대해서도 마트·백화점 방역패스 적용을 철회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 마트·백화점 방역패스, 서울서는 정지·타 시도는 유지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한원교 부장판사)는 지난 14일 방역패스 집행정지 결정을 내리면서 그 이유로 "상점·마트·백화점은 이용 형태에 비춰볼 때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다고 볼 수 있다. 백신 미접종자들의 출입 자체를 통제하는 불
제20대 대통령선거가 7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주요 후보들의 보건의료 정책 공약이 속속 나오고 있다. 16일 여야 대선후보 캠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등 대선 여론조사 지지율이 10% 이상인 주요 후보 3명은 모두 정부 주도의 보건의료 위기 대응 방안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가 의료 역량을 확충할 필요성이 절실하다는 사회적 공감대를 반영한 공약들이다. 이재명 후보는 우선 70군데 중진료권별로 공공병원을 1개 이상 확보하고, 중증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이 부족한 지역에는 국립대병원을 신축하거나 증축하겠다고 약속했다. 필요하다면 민간 병원을 인수해 공공의료 역할을 부여하고, 공공병원뿐 아니라 보건소도 확충해 국가가 주도해 의료 공급을 늘리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아울러 필수 의료인력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인력 양성을 위한 국립보건의료전문대학원을 설립하고, 의대가 없는 지역에 의대를 신설하겠다고 전했다. 지역 의사제와 지역 간호사제 도입도 대안으로 내놨다, 윤석열 후보는 민간병원의 음압 병실, 중환자실, 응급실 설치 및 운영 비용을 공공정책 수가로 지급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 방송이 16일 대선 정국 한복판에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돌출 변수로 떠올랐다. 김씨 통화는 이날 저녁 MBC 프로그램 '스트레이트'를 통해 방송된다. 과거 사적 대화가 충분한 반론권 보장 없이 공개된다는 점에서 야권에 악재인 것은 분명해 보이는 가운데 윤 후보의 지지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현재로선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윤 후보는 일단 방송 내용을 보고 판단하자는 신중론으로 기울어 있다. 전날 기자들에게 "드릴 말씀이 없다"며 관련 발언을 자제한 것도 이런 기류를 반영한다. 김씨 문제에 유독 목소리를 높이던 예전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 '윤석열 지지율 타격될라' 전전긍긍 윤 후보가 선대위 쇄신과 내홍 수습을 계기로 지지율 반등을 시도하던 길목에서 예기치 못한 변곡점을 만났다는 게 국민의힘 내부의 지배적인 반응이다. 당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김씨도 통화 녹음에 무슨 내용이 담겨 있는지 100% 알지 못한다"며 "당 전체가 불확실성에 초긴장 상태"라고 난감해했다. 선대본부는 김씨가 통화 상대방인 이모 서울의소리 전 기자에게 캠프 합류를 제안한 통화 녹음 내용을 고리로 여권이 김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16일 금강산 관광 재개 및 비무장지대(DMZ) 관광 추진, 남북 철도 및 도로 연결 등을 핵심으로 하는 강원도 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대한민국 공동체를 위한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있어야 마땅하다"며 "한반도 평화시대를 선도하는 디지털·그린 뉴딜의 메카로 제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원도가 남북평화시대를 선도하는 지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강원평화특별자치도 설치법 제정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평화경제특별구역을 지정하고 왕래와 교역의 절차를 간소화해 남북경제협력, 공동 자원개발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남북 상황에 좌지우지되며 사업추진이 지연되는 일이 없도록 사업단계를 명확히 나눠 흔들림 없이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강산 관광 재개를 시작으로 원산-금강산-고성-강릉에 이르는 동해 국제관광 공동특구를 조성하고 세계인이 깊은 관심을 가진 DMZ 평화생태관광을 추진하겠다"며 "관광과 스포츠 등 비정치적 분야 교류부터 시작해 남과 북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실용적 대북정책을 통해 남북 상생을 추구하겠다"고 제안했다. 이 후보는 "한반도 평화는 우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설연휴 이전 TV토론'에 합의하면서 이번 대선판을 흔들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시기상 이번 TV토론은 온 가족이 모인 설 밥상의 주요 메뉴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 TV토론 성적표가 설연휴 지지율에 결정타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후보와 윤 후보측이 모든 현안을 토론 테이블에 올려놓기로 한 가운데 양측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모습이다. 이 후보와 윤 후보는 각각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대장동 게이트'와 '배우자 리스크' 등에서 공수 포지션을 바꿔가며 창과 방패를 휘두를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 측은 재선의 성남시장, 경기도지사를 지낸 풍부한 행정 경험이 있고 연설·방송 경험 등에서 달변을 인정받은 이 후보의 우위를 점치면서도 '방심은 금물'이라며 경계하는 표정이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16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 후보와 윤 후보의 공약이 대동소이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서 정책에 유리하다는 생각으로 토론에 임하는 것은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라며 "윤 후보가 당 경선에서 10여 차례 토론을 치렀다는 점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 측은 토론 횟수에 대해선 다다익선이라는 입장이다.
"아침에 여기서 받은 밥으로 한 끼, 저녁에 남은 밥을 라면에 말아서 두 끼를 먹어요. 밥퍼 덕에 자식도 없는 노인들이 살아가는 거예요…." 14일 오전 10시께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 굴다리 지하차도 앞. 두꺼운 외투 차림으로 몸을 웅크린 채 굴다리 한쪽에 기대서 있던 한모(82)씨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뒤이어 얼굴이 새카만 노숙인부터 턱이 무릎에 닿을 듯 등이 구부러진 할머니까지 150여명의 사람들이 굴다리를 따라 100m 넘는 줄을 만들었다. 오전 11시가 되자 주황색 앞치마를 두른 봉사자들이 사람들에게 비닐봉지를 나눠주기 시작했다. 밥과 3가지 반찬, 캔 음료와 감귤 1개가 담긴 비닐봉지를 받아든 사람들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굴다리를 떠났지만, 도시락을 건네는 봉사자들의 표정은 마냥 밝지만은 않았다. 서울 청량리 일대에서 34년째 이어지고 있는 무료급식사업 밥퍼나눔운동(밥퍼)이 최근 서울시·지역 주민과의 갈등 속에 위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16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시는 최근 동대문경찰서에 다일공동체 대표 최일도(65) 목사를 상대로 건축법 위반 혐의 고발장을 제출했다. 최 목사가 시유지인 동대문구 답십리동 554번지 일대에서 지난해 6월부
지난해 경기도 소방 119 상황실에는 모두 240여만건의 신고가 접수돼 13초당 한 번꼴로 전화벨이 울린 것으로 집계됐다. 16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도내 119 신고는 242만4천262건으로 2020년(219만8천572건)보다 9.8%(21만4천690건) 늘었다. 하루 평균 6천614건, 시간당 276건, 분당 4.6건이 접수된 셈이다. 신고 유형별로는 화재·구조·구급 등 현장 출동 관련 신고가 95만5천334건으로 전체의 39.4%를 차지했고, 안내·민원 등 비출동 신고는 145만8천928건(60.4%)으로 집계됐다. 현장 출동 신고는 2020년보다 7.5% 늘었는데 구조 신고가 18만여건으로 20.4%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고, 뒤를 이어 구급 신고가 64만2천여건으로 14.3% 증가했다. 반면 화재 신고는 11만여건으로 직전 연도보다 2.1% 감소했다. 월별 신고 건수는 7월이 29만6천여건(12.3%)으로 가장 많았고, 8월 27만3천여건(11.3%), 6월 25만6천여건(10.6%) 등으로 주로 여름철이 많았다. 이는 혹서기에 벌집 제거 출동이 늘어나는 영향으로 분석됐다. 시군별로는 수원 14만여건, 고양 13만8천여건, 용
한국의 지난해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년 만에 가장 높았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는 상당히 낮은 편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OECD에 따르면 한국의 작년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7%로, OECD 회원국 37개국 중 28위를 기록했다. OECD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8%로, 1996년 5월(5.9%) 이후 25년 6개월 만의 최고치다. 한국의 물가 상승률이 2011년 12월(4.2%) 이후 거의 10년 만에 가장 높았던 것과 비교해도 2%포인트 이상 높았다. OECD 회원국의 전반적인 물가가 작년 11월 뛰어오른 것은 원유, 석탄,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 급등에 품귀 현상까지 동반한 '대란'이 벌어진 영향이 크다. 실제 OECD 평균 에너지 가격 상승률은 27.7%로, 이란 혁명으로 유가가 급등했던 1979∼1980년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노르웨이(84.3%), 네덜란드(46.7%), 벨기에(46.4%), 룩셈부르크(40.7%), 스페인(35.9%) 등 천연가스 수급에 애를 먹었던 유럽 국가들에서 에너지 가격 폭등세가 연출됐다. 이와 달리 한국의 에너지 가격 상승률은 19.8%로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지지율 20%' 고지를 목표로 표밭갈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안 후보는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1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17%를 얻어 이번 대선 정국에서 최고 지지율을 기록했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불과 한 달 전 같은 기관 조사에서 5%에 머물던 것과 비교하면 폭발적인 상승세다. 당 안팎에선 '마의 지지율'로 꼽히는 15%를 넘어 조만간 지지율 20%선도 돌파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지지율 20%'는 안 후보에게 특별한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대선에서 안 후보의 득표율 21.41%(699만8천342표)를 회복하는 한편 이번 대선 레이스에서 야권 내 보수표심의 이동을 꾀할 수 있는 '기초체력'을 갖췄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안 후보는 야권 내 골든크로스가 일어날 만한 지역을 순차적으로 밀착마크 하며 2012년 처음 정치참여를 선언했을 당시 불었던 '안풍 어게인(安風 Aagin)'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정책 감수성이 높은 2030 세대를 겨냥한 정책 행보에도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