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각종 논란에 휩싸여 난맥상을 드러낸 가운데 이달 21일이면 출범 1주년을 맞는다. 정치권에선 폐지론까지 제기할 정도로 공수처는 위기에 몰려 있다. 작년 4월 1호 사건 수사에 착수한 이래 정치적 편향성과 절차적 위법 논란으로 끊임없이 비판을 받아온 결과다. 외부의 공격뿐 아니라 내부 불만도 적지 않아 공수처로선 대대적 쇄신이 조직 생존의 필수요건이 돼 버렸다. 필요한 수사 능력을 갖추기 힘들게 하는 법·제도적 여건을 개선하고 적절한 사건 선별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 내부 규칙 등을 과감하게 손질하는 과정을 거쳐 사실상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공수처가 활로를 찾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위법 논란 근본 원인은…"수사 능력 부족과 모래알 조직" 9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 검사들은 지난해 잇단 영장 기각과 통신 사찰 논란으로 사기가 바닥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피의자들이 잇따라 공수처를 상대로 제기한 압수수색 준항고도 수사진의 분위기를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 이르면 이번 주 열리는 공수처 검사 회의에서 적절한 쇄신안을 도출해 사실상의 '리부트'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법조계에서는 공수처에 위법 논란이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사건으로 기소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관련자들의 재판이 이번 주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양철한 부장판사)는 10일 유 전 본부장과 화천대유 대주주인 전직 기자 김만배씨·남욱 변호사·정영학 회계사 등의 첫 공판을 연다. 가장 늦게 재판에 넘겨진 정민용 변호사 사건도 이들 사건에 병합돼 함께 재판이 진행된다. 앞선 두 차례의 공판준비기일과 달리 정식 공판에는 유 전 본부장 등 모든 피고인이 법정에 직접 출석해야 한다. 유 전 본부장은 김씨 등과 공모해 화천대유 측에 최소 651억원가량의 택지개발 배당 이익과 최소 1천176억원에 달하는 시행 이익을 몰아주고 그만큼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손해를 입힌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김씨로부터 5억원,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 등으로부터 3억5천200만원에 달하는 뇌물을 수수하고, 대장동 개발사업 이익 중 700억원가량을 받기로 약속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도 있다. 정 변호사는 이들과 공모해 화천대유와 천화동인 1∼7호에 최소 1천827억의 이익이 돌아가게 사업을 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반복되면서 마스크 착용이나 사회적 거리두기 등 '비약물적 중재'의 효과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앙대병원 감염내과 연구팀은 2020년 1월부터 2021년 8월까지 코로나19 및 감기 바이러스인 라이노바이러스의 발생자료와 비약물적 중재 강화 시점을 비교해 이런 결론을 내렸다고 9일 밝혔다. 연구팀은 질병관리청의 '인플루엔자 및 호흡기 바이러스 병원체 감시사업'(KINRESS) 자료를 활용했다. 논문 작성 시점은 총 세 차례의 대유행(2020년 2월·8월·11월)이 지나갔고, 네 번째 대유행(2021년 7월∼)이 진행 중이던 때였다. 분석 결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 비약물적 중재를 시행한 후 첫 효과가 나타나는 데 걸리는 시간과 최대 효과가 나타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점점 증가했다. 반면 최대 효과가 지속하는 시간은 감소했다. 특히 2020년 11월 중순부터 시작됐던 세 번째 대유행에서는 앞선 두 차례 대유행과 비교해서 거리두기 효과가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개인 방역 수칙 준수로 발생률이 낮아진 라이노바이러스의 경우에도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의 감염 예방효
인천에 사는 박모(39)씨는 최근 유치원생 딸에게 줄 선물을 찾으러 인터넷 사이트를 둘러보다 깜짝 놀랐다. 젤 소재 장난감인 슬라임이 젤리와 마카롱, 음료수 등 먹거리처럼 포장돼 버젓이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씨는 "슬라임을 찾아보다가 음식과 구분이 어려운 제품이 많아 놀랐다"며 "흥미만 생각하고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상혼이 아쉽다"고 했다. 이처럼 식음료를 본떠 포장한 '이색상품'들이 소비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8일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음료수나 마카롱 형태를 한 슬라임 제품 판매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국내 모 완구업체는 기존 음료상품을 모방한 플라스틱병과 마카롱 모양 용기에 슬라임을 담아냈다. 달고 짠맛의 조화를 일컫는 '단짠단짠'이나 '치즈젤리'와 같은 문구로 제품을 홍보하거나, '저칼로리 스포츠 슬라임'이란 표현도 넣었다. 또 다른 업체는 '맛있는 거 빼 먹어'라는 문구와 함께 슬라임을 자판기에 보관한 음료수처럼 구성해 판매 중이다. 주로 어린아이들의 놀잇감인 슬라임을 먹거리로 흉내 낸 제품들이 무분별하게 유통되자 우려 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어린이가 먹고 응급실
"커피 한잔 사서 마시기도, 마트에서 장을 보기도 겁나요. 월급은 거의 제자리인데 체감 물가는 가격표 끝자리에 '0'이 하나 더 붙은 것 같아요." 직장인 홍모(34)씨의 하소연이다. 새해 들어서도 가계의 살림살이 걱정은 커지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식음료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3월 대선 이후에는 공공요금 인상도 대기하고 있어서다. ◇ '이제 커피 1잔도 부담'…맥주 가격도 인상 압박 우선 외식 부담이 한층 커졌다. 버거킹은 7일부터 버거류를 포함한 제품 33종의 가격을 평균 2.9% 인상했다. 대표 메뉴인 와퍼(단품)는 6천100원에서 6천400원으로, 와퍼 주니어는 4천300원에서 4천400원으로 올랐다. 앞서 롯데리아는 제품가격을 평균 4.1% 올렸다. 이들 업체는 글로벌 원자재 생산 차질과 물류난, 최저임금 인상 등 비용 증가를 가격 인상 이유로 들었다. 커피값도 불안하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오는 13일부터 46종의 음료 가격을 100~400원 인상한다. 아메리카노 가격은 4천100원에서 4천500원으로 오른다. 스타벅스의 가격 인상은 7년 6개월 만이다. 동서식품은 오는 14일부터 커피 제품 가격을 평균 7.3% 인상한다. 매일유업은 새해 들
3·9 대선을 2개월 정도 앞두고 젠더이슈가 뇌관으로 부상하는 조짐이다. 이번 대선의 캐스팅보트인 2030 세대 내에서 이른바 이대남(20대 남성)과 이대녀(20대 여성)간 표심이 엇갈리는 가운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개적으로 천명한 것이 직접적 도화선이 됐다. 윤 후보는 7일 오후 5시 20분께 페이스북에 하늘색 바탕 위에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일곱 글자의 글을 구체적 설명 없이 올렸다. 여가부를 양성평등가족부로 개편한다는 기존 공약에서 선회한 것이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당을 지지하는 민심이 그걸 더 원한다는 판단에 윤 후보가 여가부 폐지 공약을 며칠 전 전향적으로 결심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 글에는 4시간만에 '이대남'을 중심으로 하는 호응 댓글이 5천개가 넘게 달렸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는 성평등을 상징하는 보라색을 바탕으로 한 화면에 '성평등부(여성부) 강화'라고 쓴 맞불 페이스북을 올렸다. 윤 후보 페이스북을 패러디하는 방식으로 2030 여성 표심을 공략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천경찰서 성고문 사건의 피해자이자 윤 후보의 SNS와 관련, 국회 여성가족위 민주당 간사인 권인숙 의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7일 육아휴직과 관련, "아빠가 이용을 안 하면 부부가 다 손해를 보게 해서 사회적으로 아빠가 육아휴직을 이용하는 것이 당연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동작구에서 운영하는 육아카페 '맘스하트카페'에서 '아이 키우기 좋은 사회'를 주제로 열린 '매타버스 국민반상회'에서 "아빠 육아휴직을 늘려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네덜란드에서는 아빠가 이용하지 않으면 엄마도 이용하지 못하게 페널티를 줘서 부부가 다 손해를 보게 한다"면서 "우리도 그것을 도입해야 할 것 같다. 정책으로 그걸 시행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육아휴직을 할당해서 의무적으로 (남녀) 비율을 맞춰야 한다"면서 "자녀를 출산하면 원래 부모가 같이 키우는 것이다. 육아휴직도 부모가 공평하게 육아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선대위 관계자는 이 후보의 '아빠 육아휴직' 언급과 관련, "육아휴직을 강제 의무화하는 취지라기보다는 아빠가 더 육아휴직을 많이 쓸수록 부부에게 총량 혜택이 가는 방식으로 유인제도를 설계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또 "지금은 육아가 엄마 중심이라 맘카페는 많지만 '파파 카페'가 안 보
스타벅스 코리아는 오는 13일부터 일부 음료 가격을 100∼400원씩 인상한다고 7일 밝혔다. 스타벅스는 "현재 판매 중인 음료 53종 중 카페 아메리카노, 카페 라떼를 포함한 46종의 가격이 인상된다"며 "최근 급등한 원두 가격 등 각종 원·부재료와 코로나19로 인한 국제 물류비 상승 등 가격 압박 요인이 누적돼 음료 가격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스타벅스의 음료 가격 인상은 2014년 7월 이후 약 7년 6개월 만이다. 구체적으로 카페 아메리카노·카페 라떼·카푸치노 등 23종은 400원, 카라멜 마키아또·스타벅스 돌체 라떼·더블 샷 등 15종은 300원, 프라푸치노 등 7종은 200원, 돌체 블랙 밀크티 1종은 100원이 각각 인상된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직간접적인 비용 절감 등을 통해 가격 인상 요인을 내부적으로 흡수해왔다"며 "앞으로 개인컵 이용 고객을 위한 혜택 등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 "다음 주에는 경구용 치료제(먹는 치료제)가 국내로 돌아온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이같이 밝히며 "신속히 의료현장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제까지 화이자와 총 76만2천명분, 머크앤컴퍼니(MSD)와 총 24만2천명분 등 총 100만4천명 분의 구매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가운데 일부가 내주 들어온다는 것이 김 총리의 설명이다. 도입 날짜는 13일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이며 정부는 구체적인 활용 방안을 내주 중 발표할 예정이다. 김 총리는 또 "확산속도가 매우 빠른 오미크론 변이를 감당하려면 지금의 방역체계 전반을 속도와 효율성 관점에서 전면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이와 관련, "진단검사도 우선순위를 정해 감염 가능성이 높은 국민들부터 PCR(유전자증폭) 검사법으로 신속·정확하게 검사하고, 일반적인 경우에는 신속항원검사 등을 보완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역학조사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모든 감염원을 뒤쫓기보다는 확산 위험이 큰 곳에 정부의
야구 예측 시스템 ZiPS(SZymborski Projection System)가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올 시즌 성적이 지난 시즌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야구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7일 ZiPS를 활용해 토론토의 2022시즌을 전망했다. ZiPS로 측정한 류현진의 2022년 성적은 27경기에서 151⅓이닝을 던져 12승 8패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는 3.1로 예상했다. 평범한 선수보다 팀에 3.1승을 더 안겨줄 수 있다는 의미다.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분석이지만, 메이저리그 규정 이닝(162이닝)을 채우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류현진은 31경기에서 169이닝을 던져 14승 10패 평균자책점 4.37의 성적을 올렸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 토론토에서는 처음으로 시즌 최다승인 14승을 거두고 아메리칸리그 다승 공동 2위로 2021년을 마감했지만, 다른 지표에는 만족할 수 없었다. 류현진은 2013년 빅리그 입성 후 최다인 10패를 당했고, 평균자책점도 어깨 부상으로 한 경기만 던진 2015년(11.57)을 제외하고는 가장 나빴다. 홈런도 개인 한 시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