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4일 국무회의를 열고 주민등록번호 변경제도의 처리기한을 6개월에서 90일로 단축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주민등록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주민등록번호 변경제도의 처리기한을 대폭 단축해 주민등록번호 유출 피해자들이 신속하게 주민등록번호를 변경할 수 있도록 했다. 주민등록번호 변경 제도는 주민등록번호 유출로 인해 생명·신체·재산 피해를 받거나 피해가 우려되는 사람이 신청하면 주민등록번호변경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주민등록번호를 바꿔주는 제도다. 위원회는 신청을 받은 시장·군수·구청장이 위원회에 변경 청구를 한 날부터 6개월 이내에 출석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변경 여부를 결정하는데, 이런 처리기한이 90일 이내로 짧아진다. 명확한 피해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심사를 연장하는 경우 연장 기간이 3개월이었던 것도 30일로 단축된다. 개정안은 주민등록증 모바일 확인 서비스에 대한 근거 규정도 담았다. 이 서비스는 주민등록증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스마트폰을 통해 주민등록증에 수록된 성명, 주민등록번호, 주소, 발급기관 등을 인증받는 서비스다. 행정서비스 포털인 정부24(www.gov.kr)에서 본인확인 절차를 거친 뒤, 신분확인번호(QR코드)를 받아 주민등록증 수록
국회는 4일 현행 만 18세 이상으로 규정된 정당 가입 연령을 낮추는 내용의 정당법 개정 논의에 착수했다. 이는 총선·지방선거 피선거권 연령 기준을 만 25세에서 만 18세로 낮추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지난달 3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정당 가입 연령도 낮춰야 한다는 지적에 따른 후속 조치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이러한 내용의 정당법 개정안 등을 상정해 소위에서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정개특위는 재외투표소 설치요건 완화, 재외투표소 투표 시간 조정, 외국인의 등을 골자로 한 공직선거법 개정안도 상정해 논의키로 했다. 시·군·구 지구당 부활을 추진하는 정당법 개정안도 상정됐다. 앞서 지구당과 지구당 후원회는 2002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국민의힘의 전신)의 소위 '차떼기' 논란을 계기로 불법 정치자금 유통 경로로 여겨지면서 '오세훈법'에 따라 설치가 금지된 바 있다. 지구당 설치 법안과 관련해 선관위 김세환 사무총장은 회의에서 "사당화 방지, 회계 투명성 확보를 전제로 해서 저희도 개정 의견을 제출한 바 있다"면서도 "인력 확대 부분은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갖고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정개특위 소
국민의힘이 이준석 대표가 정치적 코너에 몰렸다. 선대위가 대선 캠페인 일신을 위해 '전면 해체'란 초강수를 둔 가운데 이 대표의 책임론까지 불거지면서 당 대표 사퇴론까지 번졌다. 지난해 11월 정권교체의 깃발을 들고 화려하게 대선 무대에 데뷔했던 윤 후보의 지지율은 두 달 만에 곤두박질쳤다. 이렇게 된 데에는 선대위 내홍의 중심에 있었던 이 대표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논리다. 4일 송석준 의원 등 11명은 의원총회 소집 요구서를 제출했다. 소집 사유는 '당 쇄신 방안 논의 및 대선 승리 전략 모색'이지만, 사실상 '이준석 성토대회'가 되지 않겠느냔 전망이 나왔다. 전날 사퇴 의사를 표명한 김기현 원내대표가 최종적으로 의총을 열지 않기로 결정했지만, 이 대표를 향한 국민의힘 의원들의 불만이 임계치에 도달했단 말이 나온다. 전날 의총에선 윤 후보와 가까운 한 의원은 이 대표의 선대위 복귀를 반대하면서 '이 대표가 또다시 선대위를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하는 분이 있으면 나와보라'는 말도 했다고 한다. 특히 이 대표가 기자들에게 조수진·김재원 최고위원 등 윤 후보에게 우호적인 당 지도부가 사퇴해 최고위가 무력화될 경우를 가정하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최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4일 선대위 개편과 관련해 "후보가 어떤 결심을 하느냐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후보 생각이 있으니 아직은 뭐라고 결론을 낼 수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선대위 개편에서 윤 후보와 이견이 있는지에 대해 "의견이 다른 부분은 전혀 없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총괄상황본부' 중심의 개편이 될지에 대해선 "기본 방향은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이라며 긍정했다. 전날 김 위원장은 총괄본부를 통해 후보와 관련한 모든 사안을 직접 통제하는 시스템 구상을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총괄상황본부 일원화 체제로 간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아마 그렇게 갈 가능성이 있어요"라고 답했다. 윤 후보가 선대위 위원장·본부장단 사의 표명을 수용하고 새로 선대위 구성에 나설지에 대해서는 "전부 사의를 표명했다니깐 후보가 알아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대위 개편 시점과 관련해선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며 "오늘 중에 아마 윤석열 후보가 거의 다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윤 후보와 직접 이야기를 나눴느냐는 질문에는 "어제 이미 다 했는데 더 할 게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3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과 관련해 "(안 후보는) 오히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단일화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JTBC와 인터뷰에서 "윤 후보의 지지층이 이탈해 안 후보로 옮겨가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내다봤다. 이어 이 후보는 "정치권 인사들이 단일화를 한다며 국민의 뜻과 무관하게 이합집산을 한다면 반감이 클 것"이라며 "국민의 뜻에 맡겨놓자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안 후보와 자신의 일대일 구도가 성립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양당정치 체제에서 소위 거대 야당을 벗어난 제3자와 일대일 구도가 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양쪽) 진영이 30%대 지지율로 견고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제3지대에서 그와 비등한 힘의 관계를 만들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가 막판까지 대선판의 변수가 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당연하다"며 "우세를 점했다고 해도 안 후보의 거취가 선거판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으니 마음 쓰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른바 '예비 내각'으로 생각하는 인사가 중 야권 인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당연히 있다"며 "유능한 인재를 적재적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3일 선대위 개편과 관련, "윤석열 후보와 협의해서 내일모레 사이에 끝을 내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TV조선 인터뷰에서 "질질 끌고 갈 것 같으면 선거운동 자체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개편 방향에 대해 "총괄 본부를 만들어서 후보와 관련한 모든 사안을 직접 통제하는 그런 시스템으로 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기존의 6개 총괄본부에 대해선 "거기서 꼭 필요한 본부장도 있고 그렇지 않은 본부장도 있으니까 상황에 따라 변경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선대위 전격 발표가 윤 후보와의 사전 교감을 바탕으로 한 것이 아니었다고 거듭 말했다. 그는 "후보한테 내가 연락을 안 하고 발표했기 때문에 후보가 상당히 당황한 것 같다"며 "현재 상황이 급박하기 때문에 누구 하나 저질러서 발동을 걸지 않으면 시간이 너무 끌어질 것 같아서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와 직접 만나서 왜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관해 얘기했다. 윤 후보가 조금 섭섭하다고 말씀했는데 후보를 위해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서로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냉정하게 이
국민의힘 내부는 지난 2일 오전부터 선대위 개편 문제를 두고 급박하게 돌아갔다. 윤석열 대선 후보의 지지율 폭락 충격이 그만큼 컸다.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2일 비공개 오찬 회동에서 윤 후보에게 선대위 쇄신 얘기를 꺼냈다. 그 자리에서 후보 비서실의 메시지, 일정, 정무 기능을 김 위원장 직할 조직인 총괄상황본부로 통합하고, '선거대책본부'로 명칭을 바꾸는 안을 윤 후보가 승낙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회동 직전 기자들에게 "메시지나 연설문을 전부 다 직접적으로 관리하려 한다"고 쇄신 방향을 암시했다. 당시까지 전면 해체 카드는 테이블에 오르지 않았다. 오후 들어 '6본부장' 총사퇴 쪽으로 기류가 바뀌었다. 권성동 사무총장 겸 당무지원총괄본부장이 보다 과감한 개혁을 명분으로 개편 방향을 튼 것으로 전해졌다. 6본부장들에게도 이런 뜻이 전달됐다. 그러나 일각에서 '본부장들이 다 물러나면 선거는 누가 하나'라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쇄신안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그 사이 새시대준비위원회도 공중에 붕 떴다. 지지율 반등을 위해선 신지예 수석부위원장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컨센서스가 형성되자 김한길 위원장이 윤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사의를 밝혔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직속 새시대준비위원회 김한길 위원장이 3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김 위원장 측은 이날 "김 위원장은 신지예 수석부위원장 사퇴와 관련해 그에게 덧씌워진 오해를 넘어서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윤 후보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신 부위원장은 대표적인 페미니스트로 꼽히는 인물로 영입 이후 당내에 젠더 갈등 논란이 촉발되자 이날 사퇴했다. 김 위원장은 앞서 신 부위원장 영입을 주도했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별도 입장문을 내고 신 부위원장 사퇴에 대해 "우리 사회의 심각한 젠더 논쟁이 불러온 유감스러운 결과"라며 "안타깝고 애석한 일"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3일 "윤석열 후보에게 '내가 당신의 비서실장 노릇을 선거 때까지 하겠다'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 "그동안 선거운동 과정을 겪어보니 도저히 이렇게 갈 수는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윤 후보에게) '총괄선대위원장이 아니라 비서실장 노릇을 할 테니 후보도 태도를 바꿔 우리가 해준 대로만 연기(演技)를 좀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윤 후보의 발언 논란 등과 맞물려 지지율 하락 추세가 이어지자, 김 위원장의 직접 개입을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전날 '윤 후보의 메시지와 연설문을 직접적으로 관리하려고 한다'고 발언한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간 것이다. 김 위원장은 "제가 과거에 여러 번 대선을 경험했지만, 후보가 선대위에서 해주는 대로 연기만 잘할 것 같으면 선거는 승리할 수 있다고 늘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후보가 자기 의견이 있다고 해도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다면 절대로 그런 말을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대위 전면 개편 방침을 재차 밝히면서 "연말을 기해 나타난 여러 가지 여론을 1월 말까지 다시 원래 상황으로 전환시키지 못하면 승
소설 '하얀전쟁' 등을 쓴 유명 소설가이자 번역가 안정효(80) 씨가 수년 전 재미교포 여성에게 성폭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미국 위스콘신대-리버폴즈(University of Wisconsin-River Falls)에서 한국교류국장으로 일했던 정영수(55) 씨는 최근 연합뉴스와 여러 차례 한 전화 통화에서 안씨가 2017년 10월 대학에서 연 '한국의 해' 행사 초청 인사로 현지를 방문했을 때 성폭력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행사 예산 문제로 자신의 집을 초청 인사들의 숙소로 활용했는데, 안씨가 머무는 동안 사건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정씨는 "2017년 10월 2일 새벽 안 선생이 (내가) 잠자고 있던 방에 속옷 차림으로 들어왔다"며 "인기척에 놀라 비명을 지르자 방을 나갔다"고 기억했다. 그는 "안 선생은 잠에서 깨 글을 쓰려는데 불을 어떻게 켜는지, 스탠드(이동식 전등)가 어디 있는지 물어보려 했다고 했으나, 불을 어떻게 켜는지는 집에 오셨을 때 이미 다 설명을 다 드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 선생 말대로 그런(스탠드를 찾으려는) 의도를 가진 분이 속옷 차림으로, 노크도 없이 여성 혼자 자는 방에 들어왔다고 해도 그의 사고방식에서는 용인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