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전모(46·서울 서초구) 씨는 최근 직장 동료들과 함께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에 있는 단골 우동집을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즐겨 먹는 우동 가격이 8천500원에서 1만원으로 오른 지가 얼마 안 됐는데 가격표가 또 1만1천원으로 바뀌어 있었기 때문이다. 전 씨는 "최근 들어 가격을 너무 자주 올리다 보니 체감상 올 때마다 가격표가 바뀌는 것 같다"며 "월급은 하나도 안 오르고 세금만 늘었는데 외식하기가 갈수록 부담스럽다"고 했다. 한 달 용돈이 70만 원가량 되는 전 씨는 점심시간에 친한 직장 동료들과 회사 근처 맛집을 찾아가는 것이 큰 즐거움이었지만 앞으로는 가급적 회사 구내식당을 이용할 생각이다. 이런 현상은 비단 전 씨가 찾았던 우동집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인근 종로구 사직동에 위치한 A 한식당도 최근 고추장찌개 정식 가격을 1만8천 원에서 1만9천 원으로 올렸고, 종로구 낙원동 돼지국밥 골목 식당들도 오랫동안 5천 원이던 돼지국밥 가격을 6천 원으로 인상했다. 주머니가 가벼운 젊은 직장인들이 점심 메뉴로 선호하는 햄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도 이달 1일부터 주요 제품 판매가격을 평균 4.1% 올렸다. 이번 인상으로 3천900원이던 불고기버거 가격
세계 경제에 드리우는 '오미크론' 먹구름이 얼마나 충격을 줄지 현재로선 가늠하기 어렵다. 그렇지만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며 한국에도 상륙, 기지개를 켜는 국내외 경기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는 데는 전문가 사이에서 큰 이견은 없다. 국내에서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시행 한 달여 만에 멈춰서면서 소비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것으로 보인다. 국경을 봉쇄하며 방역을 강화하는 국가가 잇따르면서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 또한 나온다. 인플레이션에 맞서 유동성 회수 등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선 각국 통화당국의 고민도 커지게 됐다. 오미크론 변이가 경기를 끌어내릴 경우 통화·재정 역활론이 부상할 수밖에 없어서다. ◇ 오미크론발 한파 부나…"시나오리별 대처 계획 세워야" 오는 6일부터 4주간 시행되는 방역 강화 조치는 연말 경기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사적 모임 허용 인원을 수도권은 최대 10명에서 6명으로, 비수도권은 최대 12명에서 8명으로 줄이고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를 여러 다중이용시설에 확대 적용한다. 델타 변이의 급속한 확산에 이어 오미크론 변이까지 등장하자 연말 모임이나 공연 등의 취
가족 코미디 영화 '오! 문희'가 3일 중국 전역에서 개봉했다. 한국과 미국이 2016년 주한미군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합의한 이후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이 발동되면서 한국 영화가 중국 본토에서 자취를 감춘 지 6년 만이다. '베테랑', '써니', '너의 결혼식' 등 한국 영화를 리메이크한 중국 영화가 간혹 개봉되기는 했지만, 한국 영화가 정식으로 개봉된 것은 싸드 갈등 후 처음이다. '오! 문희' 개봉이 내년 한중수교 30주년을 앞두고 한한령이 해제되는 신호탄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배우 나문희 주연의 이 영화는 지난해 9월 국내에서 개봉했다. 뺑소니 사고의 유일한 목격자인 오문희(나문희)와 아들 황두원(이희준)이 용의자를 찾아 나서는 과정을 그리며 국내에서는 35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오랜만에 한국 영화를 만나게 된 중국인들은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베이징 차오양(朝陽)구의 한 극장에서 만난 직장인 쑹(宋)모 씨는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한국 영화가 개봉한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극장에서 오랜만에 한국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바로 예매했다"고 말했다. 영화 관련 업계에서 일한다는 직장인 한(韓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가 사실상 '김종인 원톱' 체제로 진용을 완성하게 됐다. 선대위 인선을 두고 윤 후보와 막판 신경전을 벌여온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총괄선대위원장직 수락 의사를 전격 밝혔다는 소식이 윤 후보를 통해 전해지면서다. 지난달 24일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간 달개비 회동 이후 9일만이다. 김 전 위원장은 그날 담판이 결렬된 이후 거취 관련 질문에 줄곧 '할말이 없다'는 답변을 반복하는 등 한때 윤 후보와 결별의 강을 건넌듯 보이기도 했다. 윤 후보는 이날 밤 울산에서 이준석 대표·김기현 원내대표와 만찬 회동 직후 기자들에게 직접 이같은 소식을 전하며 "김 총괄선대위원장께서 선대위를 잘 이끌어가실 수 있도록 모두가 돕고 지원해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깜짝발표는 이날 3자 회동에 대한 대변인단 브리핑 이후 영상촬영을 중단한 상태에서 윤 후보의 백브리핑에서 나왔다. 의사 전달이 막판에 갑작스럽게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 선대위는 그동안 김 전 위원장이 인선 내정 상태에서 돌연 최종 결정을 보류하며 인선은 물론이고 의사결정 과정 전반에서 크고 작은 혼란이 지속됐다. '원톱'의 갑작스러운 부재는 당 안팎으로 덩치를 키워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 간의 극한 대치가 3일 '울산 담판'을 통해 극적으로 해소됐다. '패싱' 논란으로 갈등을 빚었던 윤 후보와 이 대표가 '원팀'을 외치고,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전격 수락하기로 하면서 선대위는 오는 6일 정상 출범할 수 있게 됐다.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이날 울산 울주 한 불고깃집에서 열린 만찬 회동에서 "국민의 정권교체 열망을 받들어 한치의 흔들림도 없이 일체가 돼 가기로 합의했다"고 윤 후보 측 김기흥 선대위 수석부대변인과 이 대표 측 임승호 당 대변인이 회동 후 기자들에게 브리핑했다. 이들은 "대선에 관한 중요사항에 대해 후보자와 당 대표, 원내대표는 긴밀히 모든 사항을 공유하며 직접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젊은 세대에 대한 적극적인 소통과 정책 행보가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점에 대해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당헌상 보장된 후보의 '당무우선권'에 대해서는 "후보가 선거에 있어 필요한 사무에 관해 당 대표에게 요청하고, 당 대표는 후보의 의사를 존중해 따르는 것으로 해석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가 이 대표 '패싱'의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동시에 이 대표
"(아내가) 2008년 선거에 나간다니까 도장 찍고 가라고…"(이재명 후보) "정치할 거면 가정법원 가서 도장 찍자고 하더라. 아주 질색을 하더라."(윤석열 후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3일 전국 곳곳의 백반집을 찾아가는 예능프로그램에 나란히 출연, 서울 노포에서 차례로 허영만 화백과 가벼운 담소를 나누며 소탈한 이미지를 부각했다.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이날 방송된 TV조선 시사교양 프로그램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일일 식객으로 각각 출연했다. 이 후보는 허 화백과 을지로의 한 오래된 식당을 방문, 메뉴판 없이 점심 백반을 제공하는 식당에서 10여 가지의 반찬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었다. 자신을 '무수저'라고 표현한 이 후보는 인생에서 가장 후회스러운 일로 "(셋째) 형님(이재선 씨)하고 화해를 못 한 게 제일 안타깝다"고 했다. 정치를 시작한 이유를 묻는 말에는 "원래 나 혼자 잘 먹고 잘살 생각이었는데 대학에 입학하고 전혀 새로운 세상을 보았다. 당시 표현으로 '의식화'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끔은 저도 (욕을 너무 많이 먹으니) '내가 왜 이러고 있지'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너무 극렬한 상황을 겪으니…
그룹 방탄소년단이 지난달 27∼28일(이하 현지시간)과 이달 1∼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개최한 콘서트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LA'로 21만4천여 명에 달하는 관객을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빅히트뮤직이 3일 밝혔다. 이번 콘서트는 지난 2019년 10월 서울 잠실주경기장 이후 약 2년 만의 대면 콘서트로 관심을 모았다. 방탄소년단은 이 4일간의 콘서트에서 '온', '불타오르네', '쩔어', 'DNA', '블랙 스완', '버터', '다이너마이트' 등 주요 히트곡을 들려줬다. 특히 2년 만에 팬들을 만나는 자리인 만큼 유닛곡을 배제하고 오롯이 7명의 팀 무대에만 집중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빅히트뮤직은 "방탄소년단은 대규모 공연장에 어울리고, 전 세계 팬들에게 가장 보여 주고 싶은 곡들을 엄선했다"며 "무대 구성에도 직접 참여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공연 2회차였던 지난달 28일에는 래퍼 메건 디 스탤리언이 깜짝 등장해 '버터' 리믹스 무대를 꾸몄다. 마지막 날이었던 2일에는 콜드플레이의 크리스 마틴이 출연해 방탄소년단과 함께 '마이 유니버스'를 열창했다. 방탄소년단은 4회 공연을 모두 매진시켜 소파이 스타디움 단독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이 개막 후 최다 연승 기록을 12경기로 이어갔다. 현대건설은 3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KGC인삼공사와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20 25-19 25-27 25-15)로 승리했다. 지난달 26일 흥국생명을 상대로 개막 후 최다 연승 기록(11연승)을 세운 현대건설은 2라운드 마지막 경기마저 승리하며 개막 후 1·2라운드 전승(12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작성했다. 구단 최다 연승 기록도 12경기로 늘렸다. 현대건설은 앞으로 2경기를 더 이기면 2009-2010시즌 프로배구 여자부 최다 연승 기록(14승)을 쓴 GS칼텍스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현대건설은 양효진(22득점)과 외국인 선수 야스민 베다르트(26득점·등록명 야스민)가 48득점을 합작하며 12연승을 이끌었다. 반면 2위 GS칼텍스를 승점 1점 차로 뒤쫓던 KGC인삼공사는 승점 추가에 실패하며 2라운드를 3위로 마감했다. 출발은 KGC인삼공사가 좋았다. 1세트에서 고의정의 연속 서브 에이스와 한송이·박은진의 서브 에이스를 묶어 14-8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선두 현대건설은 쉽게 주저앉지 않았다. 야스민과 고예림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따
여자배구 국가대표 부동의 센터 양효진(현대건설)이 개인 통산 블로킹 1천300개를 돌파했다. 남녀 통틀어 최초다. 양효진은 3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의 홈경기에서 블로킹 3개를 성공하며 개인 통산 1300개의 블로킹을 달성했다. 베테랑 양효진의 활약으로 현대건설은 이날 경기에서 KGC인삼공사를 세트 스코어 3-1로 꺾고 개막 후 12연승을 질주했다. 2007년 현대건설에 입단한 양효진은 2009-2010시즌부터 2019-2020시즌까지 11시즌 연속 블로킹 1위(세트당 0.880개)에 올랐다. 2020-2021시즌에는 한송이(KGC인삼공사)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올 시즌에는 전날까지 11경기 40세트에서 29개 블로킹에 성공해 세트당 0.725개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2012 런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 2020 도쿄까지 3번의 올림픽에 모두 출전하며 김연경과 함께 여자배구 황금기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 양효진은 블로킹뿐만 아니라 공격력도 두루 갖춘 센터다. 올 시즌 12경기에서 147개의 공격득점을 기록해 이 부문 8위에 올라 있다. 공격 성공률도 57.20%로 공격득점 상위 20명 중 가장 높다. 양효진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
'스파이더맨 세리머니'를 펼친 손흥민(29·토트넘)과 토트넘 팬인 '스파이더맨' 톰 홀랜드(25)가 만났다. 손흥민은 4일(한국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홀랜드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서 손흥민은 스파이더맨이 거미줄을 쏘는 동작을 취했고, 홀랜드는 손흥민의 전매특허인 '찰칵 세리머니'를 따라 해 눈길을 끈다. 손흥민은 3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렌트퍼드와 2021-2022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20분 2-0을 만드는 쐐기골을 터트리며 자신의 리그 5호골을 기록했다. 세르히오 레길론의 패스를 받아 골망을 흔든 그는 득점 후 방송 중계 카메라를 향해 영화 주인공 스파이더맨이 거미줄을 쏘는 동작을 세리머니로 펼쳤다. 이후 찰칵 세리머니도 잊지 않았다. 이 특별 세리머니는 개봉을 앞둔 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Spider-Man: No Way Home)의 주연배우인 홀랜드가 토트넘의 팬임을 밝혔기 때문으로 해석됐다. 홀랜드는 지난달 GQ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토트넘 팬임을 밝혔다. GQ의 올리 프랭클린-월리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홀랜드가 좋아하는 선수는 손흥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