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업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아들을 통해 거액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국민의힘 출신 곽상도 전 의원이 구속 기로에서 풀려났다. 서울중앙지법 서보민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곽 전 의원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법원은 "범죄 성립 여부에 대한 다툼의 여지가 있어 피의자의 방어권 보장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고 기각 사유를 설명했다. 서울구치소에서 영장심사 결과를 기다리다 2일 0시10분께 문 밖을 나선 곽 전 의원은 취재진에 "법원의 현명한 판단에 감사하다"며 "향후 수사와 재판 과정에 성실히 임해 무고함을 밝힐 것"이라고 말한 뒤 귀가했다. 곽 전 의원은 대장동 개발 사업에 참여한 화천대유자산관리가 하나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데 도움을 주고, 화천대유에서 근무한 아들을 통해 퇴직금 등 명목으로 25억원가량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는 대장동 개발업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곽 전 의원이 컨소시엄 무산 위기를 막아줬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해왔다. 경쟁 컨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라는 용어가 등장할 정도로 장수 시대가 도래하면서 노령연금(수급 연령에 도달해 받는 일반적인 형태의 국민연금) 수령 시기를 늦춰서 더 받으려는 수급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은퇴 후 100세까지 산다는 것은 한편으론 축복이지만, 노후대비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맞이한다면 재앙일 수 있기에 노후에 받을 국민연금액을 최대한 올리기 위해서다. 2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2007년 7월 연기연금제도가 시행되고서 연기연금 신청자는 거의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신청자가 2만3천42명을 기록했고, 올해 들어서는 7월 현재 1만6천741명에 달해 이 추세대로면 작년 신청자 수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연기연금제도는 노령연금을 받을 나이가 됐을 때 최대 5년 동안(출생연도에 따라 70세까지) 연금액의 전부, 혹은 일부의 수령을 연기해 노령연금을 더 많이 받는 장치다. 노령연금 수급권을 획득하고 최초 노령연금을 신청할 때나 연금을 받는 동안 희망하는 경우 1회만 연기를 신청할 수 있다. 연기한 만큼 연금액이 늘어나는데, 연기한 1개월마다 0.6%씩 이자를 가산해 1년 연기 때 7.2%, 최대 5년 연기 때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측은 1일 더불어민주당이 영입한 청년 인재인 데이터전문가 김윤이(38) 씨가 전날까지 국민의힘 선대위에 이력서를 제출했던 인사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캠프에서 청년특보를 맡았던 장예찬 씨는 이날 SNS에서 "김윤이 씨는 어제 오후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에게 윤 후보의 선대위 추천을 부탁한다고 이력서를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 오늘 어떠한 연락이나 설명 없이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함께 기자회견을 했다"며 이 후보를 향해 "철학과 소신을 나누는 동지를 찾는 게 아니라 그럴듯한 학력과 스펙이면 누구도 상관없다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장 씨는 "물론 생각의 변화에 따라 진영을 넘나들 수 있다. 그러나 어제 야당에 이력서를 내고, 오늘 여당에 영입되는 간사한 방식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루 만에 진영을 바꾸는 나이만 젊은 자리 사냥꾼을 (이 후보가) 데려가서 고맙다"고 비꼬았다.
공식 일정을 전면 취소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일 비공개 지방 행보를 이틀째 이어갔다. 선대위 구성 이견에 '패싱 논란'까지 더해지며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 대표의 갈등이 좀처럼 출구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당내 파열음이 연일 공개적으로 표출되면서 내부 위기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 대표는 전날 부산에서 1박을 한 데 이어 이날 오후 전남 순천을 찾았다. 영호남을 횡단하며 광폭 동선을 그려간 것이다. 이 대표는 이틀째 휴대전화 전원을 끄고 언론과의 접촉을 피했지만, 측근과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시간차를 두고 동선이 공개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부산 사상구의 장제원 의원 사무실을 방문해 당직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당 대표 보좌역을 통해 이 내용을 언론에 공개했다. 장 의원은 윤 후보의 핵심 측근으로서 최근 이 대표와 공개적으로 각을 세웠다. 이 때문에 이 대표의 방문이 장 의원을 우회적으로 저격하기 위한 의도된 행보 아니겠냐는 해석을 낳았다. 이 대표는 전날 밤에는 해운대에서 정의화 전 국회의장을 만나 선대위 인선 등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의 '잠행 아닌 잠행'은 수일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 이후 중국 본토 개봉관에서 자취를 감췄던 한국 영화가 6년 만에 중국에서 정식 개봉된다. 1일 주중한국대사관에 따르면 나문희, 이희준 주연의 한국 영화 '오! 문희'가 오는 3일 중국 전역에서 개봉한다. 중국영화그룹이 수입해 차이나필름이 배급했고, 지난달 30일 중국 국가영화국의 심의를 통과했다. 정세교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오! 문희'는 농촌을 배경으로 한 코믹 수사극 형식의 가족 드라마로 작년 9월 국내 개봉해 35만여명의 관객을 모았다. 한국 영화가 중국 본토에서 정식 개봉하기는 2015년 9월 전지현, 이정재 등이 주연한 '암살'(감독 최동훈)이 상영된 이후 6년여 만이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6년 한국과 미국이 주한미군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합의한 이후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이 발동되면서 중국 본토에서 한국 영화는 정식개봉되지 못했고, 한·중 영화 합작도 중단됐다. 한·중 간 외교 교섭을 거쳐 2017년 10월 강경화 당시 외교부 장관이 '3불'(사드 추가배치-미국 미사일방어체계(MD) 참여-한미일 군사동맹화 부정) 언급을 하면서 중국의 한한령도 중단되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의 확산에 따라 서울에서 대면 방식으로 개최하려던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를 전면 화상회의로 전환하기로 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1일 기자들과 만나 "12월 7∼8일 전면 대면 회의로 개최 예정이던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를 전면 화상회의로 전환해서 예정된 날짜에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는 각국의 외교·국방장관이 집결하는 평화유지활동(PKO) 관련 최고위급 협의체로, 세계 각국이 PKO가 당면한 현안을 논의하고 이에 기여할 공약을 밝히는 자리다. 앞서 영국, 캐나다, 미 뉴욕 유엔본부 등에서 개최된 바 있으며 아시아 국가가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의에는 당초 100여 개국에서 약 400명 규모의 대표단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코로나19 상황이 아니었다면 국내 인사까지 포함해 최대 1천300명 참석이 예상된 초대형 행사다.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각국도 방역 강화 차원에서 잇따라 입국 금지 조처를 하자 개최 방식을 재검토한 끝에 개막 엿새를 앞두고 대면을 포기하고 화상 방식으로 변경한 것이다. 당초 부대행사로 기획했던 판문점 투어,
문재인 대통령은 1일 부모의 빚을 대물림받아 파산 상황에 몰리는 미성년자를 돕기 위해 정부가 지원체계를 마련하기로 한 것을 두고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참모회의에서 법무부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통합 법률 지원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관련 기관과 부서가 유기적으로 협력해 이 제도를 잘 운용해야 한다"며 "미성년자가 부당하게 부모 빚을 대물림받는 문제가 해소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내년 1월 27일부터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법상 경영자 고의·과실과 관련한 규정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성룡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고용노동부·법무부 공동 주최로 열린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대비 공동학술대회에서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지적했다. 김 교수는 중대재해에 이르게 한 사업주·경영책임자 처벌에 관한 내용을 담은 이 법 제6조를 언급하며 "안전보건 확보 의무 위반이 고의 행위에 국한되는 것인지 과실도 포함하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법에서 사업주·경영책임자가 의무를 과실로 위반한 경우가 처벌 대상이라고 명시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고의의 의무 위반에 국한된다고 보는 것이 죄형법정주의에 부합한다"면서도 "입법자들은 고의범·과실범 갈피도 잡지 못하면서 법을 도입했다"고 비판했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작년 4월 경기 이천 물류센터 건설 현장 화재로 38명이 숨지는 사고를 계기로 제정됐다. 이 법은 산업 현장에서 노동자가 숨지거나 다칠 경우 사업주·경영책임자를 처벌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용희 울산지법 부장판사는 김 교수의 발표에 대한 토론에서 "이 법은 안전·보건 확보 의무 위반이라는 고
무기한 당무 거부 중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일 같은 당 장제원 의원 지역구인 부산 사상 당원협의회 사무실을 기습 방문했다. 이 대표 측은 기자들에게 배포한 공지문에서 "이 대표가 사무실을 격려차 방문했고, 당원 증감 추이 등 지역 현안과 관련해 당직자들과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선 후보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장 의원은 최근 이 대표와 공개적으로 각을 세워왔다. 장 의원은 전날 국회 법사위 참석 후 취재진에게 "지금 분란의 요지는 '왜 나 빼냐'는 것"이라며 "이런 영역 싸움을 후보 앞에서 하는 것"이라고 이 대표를 비판한 바 있다. 이 대표 역시 지난달 29일 라디오에서 장 의원이 백의종군을 선언한 후로도 실권을 행사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 "어머나, 놀라운 일이네요"라고 비꼬았다. 이 때문에 이 대표의 이날 사무실 방문은 역설적으로 그가 장 의원을 우회 저격하기 위한 깜짝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윤 후보 측 권성동 사무총장이 전날 이 대표 부재 중에 그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 당원협의회 사무실을 찾아 30분 간 머무르다 떠난 데 대한 '맞불'이라는 해석도 있다. 한편, 이 대표는 앞서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정의화 전 국회의장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1일 "중소기업 경영자가 자녀에게 (기업을) 안정적으로 상속해서 기업의 영속성을 유지할 수 있는 제도라면 국민들이 공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충남 천안에서 충남북부상공회의소 기업인 간담회를 열고 "기업이 영속성을 갖고 잘 운영돼야 거기에서 근무하는 근로자의 고용안정도 보장되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 정책을 수립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간담회에서 주52시간제, 최저임금제, 중대재해처벌법, 화학물질관리법 등이 기업 운영에 애로사항으로 작용한다는 의견을 들으며 '기업 프렌들리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상속세의 과세 대상자는 2∼3%에 불과하다 해도, 이것이 기업인 경우 상속세 부담 때문에 제대로 운영될 수 없다"며 "기업이 사모펀드 등에 팔려야 한다고 하면 많은 근로자들이 기업 운영과 함께 운명을 같이 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는 "다만 국민에게 제대로 설명이 안 돼서, '없는 사람을 덜 보호하고 가진 사람에게 면세해주는 것 아니냐'는 문제로 잘못 알려진 부분도 많이 있다"며 "정치하시는 분들도 전체 국민 입장에서 볼 땐 상속세의 과세 대상이 2∼3%에 불과한데, 그들을 위해 면세하는 것이 바람직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