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 지 열흘이 지났지만, 여전히 수능 난이도를 놓고 여러 논란과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28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번 수능 국어와 수학 영역을 두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교사들은 "지난해와 비슷했다"거나 "쉬웠다"고 평가하는 반면 학생들 사이에서는 "어려웠다"를 넘어 '불수능'·'용암수능'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 평가원은 "예년 기조" 라는데 학생들은 "너무 어려웠다" 수능 당일인 지난 18일 출제위원장인 위수민 교수는 "예년 출제 기조를 유지했다"고 밝혔고, 국어영역과 수학 영역이 끝난 후 교사들과 입시업체들도 "작년 수능과 비슷하거나 약간 쉽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학생들의 체감 난도는 달랐다. 온라인 수험생 커뮤니티에는 현재도 "문제 유형을 보니 재수·삼수를 한다고 성공할 자신이 없다", "상위권은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학생에게는 너무 어려웠다"는 글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한 국어 강사는 "올해 수능 국어가 쉬웠다"고 했다가 수험생들의 비판을 받자 "발언에 상처를 받은 모든 수험생께 너그러운 용서를 구한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실제로 주요 입시업체 예상 국어 1등급 커트라인(컷)은 '언어와 매체' 82∼
유럽에서 27일(현지시간) 새로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잇따라 확인되면서 각국에 비상이 걸렸다. 전날 벨기에에 이어 이날 영국과 독일, 이탈리아, 체코에서도 새 변이 감염자가 잇따라 확인됐다. 네덜란드에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발 여객기 탑승객 수십명이 코로나19 양성으로 진단됐고, 이 가운데 일부가 새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당국이 추가 확인에 나섰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 AFP 통신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벨기에에서 전날 유럽에서 처음으로 새 변이 감염 사례가 확인된 데 이어 이날 영국에서도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2명 나왔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부 장관은 이날 첼름스퍼드와 노팅엄 지역에서 각각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에 감염된 사례가 확인됐으며, 두 사례는 서로 연관돼 있다고 밝혔다. 자비드 장관은 현재 자가 격리 중인 두 사람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다녀왔으며, 정부는 이들의 동선을 추적하는 등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에서도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2건 확인됐다. 바이에른주 보건부는 이 두 명이 지난 24일 뮌헨 공항을 통해 독일에 들어왔으며 현
5·18 관련 단체들은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 씨가 27일 과오를 사과한 데 대해 진정성을 찾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기봉 5·18 기념재단 사무처장은 이날 연합뉴스 통화에서 "전두환 씨는 지금 자기의 안식을 구할 한 평의 땅도 없는 상황이다. (우리는) 본인이 사과를 못 하고 갔으면 가족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해왔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이어 "막판에 쫓겨서 마지못해 사과하는 느낌이 든다.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며 "생전에 사과할 기회도 많았고, 전씨 건강이 악화해 자유롭게 의사 표현하기 어려운 상황 전에라도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 반감이 극심하고, 시신을 뉠 땅 한 평 없는 상황에서 마지못해서 하는 사과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명훈 5·18 유족회장도 "진실성이 없다. 분위기상 면피하려고 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 회장은 "고인이 사과했으면 제일 좋았겠지만 이것(장례) 끝난 후에라도 가족이 기자회견 등으로 정식으로 사과하는 게 옳지 않겠느냐"며 "면피가 아니라 정식으로 해야 한다. 노태우는 그래도 가족이 반복적으로 사과해 국가장을 해도 국민이 적극적으로 반대는 하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 씨가 27일 "오늘 장례식을 마치면서 가족을 대신해 남편의 재임 중 고통을 받고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남편을 대신해 깊이 사죄를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씨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발인식에서 유족 대표로 나와 "돌이켜보니 남편이 공직에서 물러나시고 저희는 참 많은 일을 겪었다. 그럴 때마다 남편은 모든 것이 자신의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라고 말씀하시곤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씨 측이 역사적 과오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한 것은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무력진압 이후 41년여만에 이번이 처음이다. 5일장을 치르는 동안 취재진이 이씨를 비롯한 유족들에게 5·18 민주화운동 등에 대한 입장을 거듭 물었으나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 시신 화장 직전에 이르러서야 고개를 숙인 것이다. 그나마 이씨가 미리 종이에 써온 추도사를 3분 15초가량 읽던 도중 사죄의 뜻을 밝힌 부분은 15초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비통한 소회를 털어놓는 데 주로 할애했다. 이씨는 "남편은 2013년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고 기억 장애와 인지 장애로 고생하던 중 금년 8월에는 다발성 골수종이라는 암 선고까지 받게 됐다"고
산업 현장에서 노동자가 숨지거나 다칠 경우 사업주·경영책임자를 처벌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이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27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초 제정된 중대재해처벌법은 내년 1월 27일부터 시행된다. 정부는 산업 현장의 혼란을 줄이고자 법의 구체적인 내용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산업재해를 줄이자는 법의 취지에는 모두가 공감하지만, 경영계는 물론이고 노동계 일각에서도 법의 내용이 모호하거나 불충분·부적절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 작년 산업재해 사망 882명…"경영책임자, 위험 요인 제거해야" 중대재해처벌법 제정의 직접적인 계기는 38명이 숨진 작년 4월 경기 이천 물류 창고 화재 사고다. 올해 1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이 법은 내년 1월 27일 시행에 들어간다. 다만, 현장의 혼란을 줄이고자 50인 미만의 사업장에는 2024년 1월 27일부터 적용된다. 중대재해는 크게 물류 창고 화재 같은 중대산업재해와 가습기 살균제 사건 같은 중대시민재해로 나뉘는데, 이 법과 관련해 관심이 집중되는 분야는 기업·노동자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중대산업재해다. 노동부에 따르면 연도별 산업재해 사망자는 2011
인천시교육청이 사립유치원에 다니는 만 5세 원생의 무상교육을 추진하자 일부 학부모와 교원 단체를 중심으로 반발이 일고 있다. 시교육청은 사립유치원 만 5세 원생 1만명가량에게 무상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내년도 예산에 285억원을 편성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액수는 지난 9월 교육부가 산출한 표준유아교육비(유아 1명을 정상적으로 교육하는 데 드는 비용) 55만7천원을 근거로 책정됐다. 표준유아교육비에서 현재 사립유치원에 매달 지급되는 누리과정 지원비 26만원과 무상급식비 5만9천원을 뺀 월 23만8천원을 추가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이 같은 계획이 알려지자 일부 학부모와 교원 단체에서는 자칫 공립유치원에 대한 역차별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공립유치원생 자녀 학부모는 시교육청 청원 창구인 소통도시락에 글을 올려 "사립유치원의 가장 큰 단점인 높은 교육비를 국가 지원금으로 해결해준다면 사립 쏠림 현상은 자명한 일"이라며 "당장 내년도 유아 모집에서 만 5세의 공립유치원 지원은 급감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미 공립유치원과 사립유치원의 월 유아학비 지원비는 차이가 크게 난다"며 "유치원 공교육화 역행과 역차별을 막으려면 지원 대상을
북한 해커들이 삼성 직원인 척하며 한국의 정보보안 기업 직원들에게 악성 이메일을 보냈다고 구글이 밝혔다. 구글의 사이버 보안 작업팀은 최근 발간한 '위협 지평'(Threat Horizon) 11월호에서 구글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에 대한 해킹 동향을 안내했다. 구글은 북한 정부가 후원하는 해킹 단체가 삼성의 채용 담당자를 가장해 악성 소프트웨어 방지 프로그램을 판매하는 다수 한국 정보보안 기업의 직원들에게 허위 채용 안내 이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구글이 제시한 이메일 예시를 보면 해커들은 최고 3억 원의 연봉을 제시하며 "경력에 관해서 아래 문서를 확인하시고 양식에 간단히 기입해주세요"라고 요청했다. 이메일에는 직무 설명서 등이 PDF 파일로 첨부됐지만, 이들 파일은 일반적인 PDF 읽기 프로그램에서 열리지 않았다고 구글은 설명했다. 수신자가 '파일이 열리지 않는다'고 답신하면 해커들은 구글 드라이브 내 '안전한 PDF 리더기'로 연결되는 악성 링크를 보냈다. 링크를 누르면 사용자의 컴퓨터에 파일을 깔고 임의로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악성 소프트웨어가 설치된다. 이밖에 구글은 러시아 정부가 후원하는 해커들이 주로 미국, 영국, 인도 내 약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이달부터 시행되면서 음주운전과 집회 신고, 방역 단속 건수가 모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경찰청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5일까지 시행한 음주운전 특별단속에서 총 9천312건이 적발됐다. 하루 평균 372.5건꼴이다. 전체 적발 사례 중 면허 취소 수준인 경우가 6천771건, 정지 수준이 2천541건이었다. 휴가철인 지난 7월 9천974건(하루 평균 322건), 8월 9천507건(하루 평균 307건)이었던 것과 비교해도 확연히 늘어난 수치다. 유흥시설 단속은 경찰 2천478명과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625명이 동원돼 1만1천858곳을 점검한 결과,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으로 102건 531명이 적발됐다. 집회 신고도 급증했다. 1일부터 25일까지 전국에서 접수된 집회 신고는 총 1만3천669건으로, 하루 평균 547건꼴이었다. 지난달 1일부터 31일까지는 하루 평균 274건(총 8천490건)이었다. 하루 평균 신고 건수가 99.6% 증가한 셈이다. 특히 서울에서는 이달 1일부터 25일까지 총 3천291건, 하루 평균 132건의 집회 신고가 접수됐다.
가계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대출 이자는 빠르게 불어나고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어서다. 연초부터 시작된 식품 가격 인상 행렬은 연말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장보기 겁난다"는 말이 식상할 정도다. 서민들의 체감도는 더 높을 수밖에 없다. ◇ 커지는 월세 부담…불어나는 대출 이자 서울 강북의 30평대 아파트에 세 들어 사는 50대 A씨는 내년 전세 기간 만료를 앞두고 걱정이 크다. A씨는 "3억5천만원에 세 들어 있는데 새 집을 찾아야 한다"며 "현재 주변 전세금 시세는 5억원으로 급등해 1억5천만원이 부족한데다 전세 물량이 적고 대출 이자는 뛰고 있어 월세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말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 상한제를 담은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셋값 상승세와 전세 물량 감소세가 커지면서 월세를 선택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25일까지 서울에서 월세가 낀 아파트 임대차 거래는 5만7천건을 넘었다. 1∼11월 기준으로 2011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많았다.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지난 10월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는 123만4천원으로 1년 사이에 10.2% 올랐다. 전국 아파트 평균 월세는
영화 '모가디슈'가 올해 청룡영화상에서 주요 부문을 휩쓸며 5관왕에 올랐다. '모가디슈'는 26일 서울 영등포구 KBS홀에서 열린 제42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류승완), 남우조연상(허준호), 미술상(김보묵), 최다관객상(361만명)을 받았다. '모가디슈' 제작사인 외유내강 강혜정 대표는 "거리두기 4단계에도 극장에 찾아주셔서 감사드린다"며 "돈과 시간을 들여서 영화를 보러 극장에 오실 수 있도록 더 좋은 영화를 만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 대표의 남편이자 '모가디슈'를 연출한 류 감독 역시 "4단계에서 영화를 개봉하는 것을 정말 많이 고민했다"며 "만든 사람들의 손길이 담긴 화면과 사운드를 감상해준 관객에게 감사하다. 관객 여러분들이 저의 동지"라고 말했다. 류 감독이 이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는 것은 '부당거래', '베테랑'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이준익 감독의 '자산어보'도 남우주연상(설경구), 각본상(김세겸), 편집상(김정훈), 음악상(방준석), 촬영조명상(이의태·유혁준) 등 5개 부문에서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설경구는 수상 소감에서 "'자산어보'로 상을 준다면 요한이한테 줬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고맙고 미안하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