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전국민 재난지원급 지급' 철회로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국회 심사가 비교적 순항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지난 16일부터 진행한 예산안 정밀심사의 최대 쟁점은 단연 '전국민 재난지원금'이었다. 예산소위 심사에서 여야는 재난지원금을 두고 평행선을 이어갔다. 그러나 재난지원금 예산이 '없던 일'로 되면서 예산안 심사 속도도 상대적으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예결위 소속 민주당 의원은 2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가장 큰 쟁점이 사라진 꼴이 돼 앞으로 심사는 순탄할 것으로 보인다. 재난지원금을 빼면 여야가 크게 부딪힐 사안은 없어 보인다"고 기대했다. 다만 일부 세부현안을 중심으로 국지전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이재명 후보의 공약인 '지역화폐' 예산을 6조원에서 21조원으로 대폭 증액하자는 입장이다. 재난지원금을 철회한 만큼 활용 가능한 재원의 상당수를 지역화폐 예산으로 돌리자는 것이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지역화폐 예산 또한 '이재명표 예산'이라며 증액에 반대하고 있다. 역대급 슈퍼예산으로 불리는 만큼 '칼질' 규모도 관전포인트다.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예산안인 만큼 주요 사업 예산을 유지해내겠다는
여야의 '대장동 특검' 협상에 시동이 걸렸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조건 없는 특검 수용'을 밝히고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도 특검을 거듭 촉구하면서 협상의 물꼬가 트이기는 했지만, 현실화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특검 추천 방식, 수사 대상 및 기간까지 여야 입장차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특검 수사 특성상 '통 큰 합의'에는 여야 모두 부담스러워하는 기색이다. 당장 물밑 협상부터 온도차가 감지된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2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검찰 중간 수사 결과를 보고 내부 논의를 거쳐 야당과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머니투데이 법조팀장을 지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구속)를 비롯해 핵심 피의자들이 오는 22일 기소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적어도 이번 주 초까지는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반면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 후보가 무슨 특검이든 받아들이겠다고 했으니 여당은 당장 협상 테이블로 나와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쟁점은 크게 세 가지다. 먼저 수사 범위다. 민주당은 윤 후보의 10년 전 부산저축은행 대출비리 사건 부실 수사 의혹을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국민의힘은 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오는 25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지난 8월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금통위가 0.25%p 추가 인상하면 기준금리는 0.75%에서 1.00%로 올라가 제로(0) 금리시대의 막을 내리게 된다. 전문가들은 금통위가 기준금리 인상의 근거로 최근 높아진 물가 상승률과 가계부채 등 금융 불균형 문제를 내세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 경기 위축 가능성 등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 0.25%p 인상 전망 우세…"인상근거로 3%대 물가상승률 제시될 듯" 이주열 한은 총재는 앞서 지난달 15일 국정감사에서 "저희(한은)가 보는 경제 예상에 따르면 11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해도 큰 어려움이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사실상 추가 인상을 예고했다. 더구나 기준금리 동결을 의결한 10월 금통위 회의 과정에서도 최소 3명 이상의 위원이 물가와 가계부채 등을 거론하며 11월 기준금리 추가 인상 필요성을 언급한 만큼, 금리 인상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다. 전문가들도 대체로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하면서, 근거로 무엇보다 심상치 않은 물가
이번 주 종합부동산세(종부세) 고지서가 나온다. 주택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올해 주택분 종부세 과세 대상이 80만명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1일 정부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22일 '2021년 주택분 종부세' 고지와 관련한 내용을 설명하는 브리핑을 한다. 국세청은 올해분 종합부동산세 고지서를 22일 보낼 예정이다. 홈택스에서는 22일부터 볼 수 있고 우편으로는 24∼25일께 받을 수 있다. 신고·납부 기한은 내달 1일부터 15일까지다. 1세대 1주택의 종부세 과세 기준은 9억원에서 11억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더불어민주당 부동산특별위원회는 전체 종부세 납부 대상자가 76만5천명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주택분 종부세수는 5조7천363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기존 과세 기준(9억원)이 유지됐을 경우 대상자는 85만4천명으로 추산됐으나, 과세 기준이 상향 조정되면서 8만9천명이 감소했다. 전체 종부세 납부 대상자 예측치는 지난해 납세자 수 66만5천명과 비교하면 10만명 늘어난 수치다. 주택분 종부세 세수는 지난해 1조4천590원에서 4배 가까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가격 상승이 전방위적으로 이뤄진 만큼 실제 과세 대상자는 예측치보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21일 공동선대위원장 자리를 현직 중진 국회의원이 아닌 원외 전문가들로 채우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전날 윤 후보와의 비공개 회동에서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을 상임선대위원장에,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를 국민화합위원장에 임명하는데 동의하면서 이같은 방향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 뜻대로 이른바 '3김(金)'을 선대위 주축으로 삼되 실질적으로는 '김종인 원톱 체제'를 확고히 해달라는 요구를 관철한 것으로 분석된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몇 선 이상 중진에게 모두 공동선대위원장 자리를 주는 그런 식의 인사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권에 있지 않은, 신망이 두터운 분들을 전면에 내세우려 한다"며 "초선 발탁설도 와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부영입 인사 없이 중진급 13명만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포진시킨 더불어민주당 선대위와 차별화를 꾀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윤 후보 본인과 핵심 참모들은 전날 비공개 일정조차 최소화하고,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을 만한 전문가 그룹과 연락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고 사령탑인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유력시되는 김 전 위원장도 물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7시10분 부터 100분간 국민들과의 정책 관련 대화를 진행하며 임기 말 대국민 소통 행보에 나선다. 문 대통령이 생방송에 나와 국민들로부터 직접 질의응답을 하는 것은 지난 2019년 11월 19일 '국민과의 대화' 후 2년 만이다. 이번 행사는 KBS를 통해 생방송으로 진행되며 KBS가 여론조사 기관을 통해 연령, 성별, 지역 등을 고려해 선정한 국민 300여 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하게 될 예정이다. 이 중 200여 명은 백신 접종을 완료한 국민으로 구성해 현장에서 참여할 수 있게 하고, 백신 미접종자 등 나머지 100여 명은 화상으로 참여한다. 방역 및 민생경제 분야 장관도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특히 문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등 차기 대권주자들에 대해 어떤 언급을 내놓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지난 19일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선거 관련 얘기는 대통령이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대신 코로나 방역이나 민생경제 회복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외에도 문재인 정부의 '아킬레스
전국적으로 연일 3천명 안팎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새로 발생하는 가운데 22일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학교가 전면등교를 시작한다. 이달 1일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됐으나 교육 부문은 18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방역과 학교 현장에서의 준비를 위해 3주 늦게 '위드 코로나' 체제로 돌입한다. ◇ 방역인력 추가 투입…과밀학교는 등교일수 줄일 수도 21일 교육부에 따르면 사실상 전면등교가 이뤄지고 있는 지방에 이어 22일 수도권 유·초·중·고교로 전면등교가 확대된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교육청은 과대·과밀 학교의 경우 탄력적으로 학사운영을 한다. 서울에서는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에 따라 초 3∼6학년은 4분의 3 이상, 중·고는 3분의 2 이상 등교할 수 있다. 교육부는 수도권 전체 학교 중 약 97%가 전면 등교를 시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확진자가 많은 수도권 지역에서는 1천361명 규모의 '학교 생활방역 지도점검단'이 구성되는 등 추가 방역 인력이 투입된다. 단계적 일상회복에 맞춰 학교 방역지침도 개정 시행된다. 예방접종을 완료한 학생이라면 동거 가족이 자가격리자라도 등교할 수 있고, 동거인이 확진자라면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등 일정 요
강백호(22·kt wiz)는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뒤 "개인 타이틀이 없으면 어떤가. 팀이 우승하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강철(55) kt 감독은 한국시리즈(KS)를 치르던 중 "속마음까지 괜찮겠는가. 개인 타이틀을 놓쳐서 아쉬움이 있을 것"이라며 "그런데 백호가 정말 성숙해졌다. 정말 우승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KS 우승까지 하면 강백호가 정말 위로받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kt의 구단 첫 통합우승(정규시즌·KS 우승)을 확정하는 순간,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은 선수가 강백호였다. 18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끝난 두산 베어스와의 프로야구 KS 4차전 9회말 2사 후 박세혁의 땅볼 타구를 잡았다. 투수 김재윤이 1루로 달려왔지만, 강백호는 '내가 베이스를 밟겠다'는 사인을 보낸 뒤, 1루를 밟았다. 이후 kt 선수들은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하루 뒤 강백호는 차분하게 감사 인사를 했다. 강백호는 19일 오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해는 정말 많은 경험과 배움이 있던 한 해였다"며 "좋은 선배들과 형들, 팀 메이트를 만나 행복하고 잊을 수 없는 기억을 만들었다"고 팀원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많은 팬의 응
"양재 하나로마트에서 새벽 4시부터 줄을 섰는데 책임자가 없어 현장에서 싸움까지 났습니다. 배추 때문에 난리네요." "오전 5시에 도착했는데 직원도 절인 배추가 몇 시에 얼마만큼 도착할지를 모르겠다고 해요. 이게 다 배추 사러 온 줄이에요." 김장철 치솟은 배춧값에 시민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토요일인 20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하나로마트 앞은 새벽부터 길게 줄이 늘어섰다. 마트를 찾은 최효영 씨와 허유라 씨는 현장 상황을 전하며 분통을 터뜨렸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 가을배추 재배면적이 전년 대비 3.7% 줄어든 데다 가을장마로 포기 전체가 썩어들어가는 배추무름병이 번지고 '가을 한파'까지 더해져 배추 가격이 크게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인건비 상승, 요소수와 유가 급등으로 인상된 운송비 등도 영향을 끼쳤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농업관측센터는 올해 김장철 배추 도매가격이 상품 기준 10㎏당 7천원 안팎으로, 평년(6천420원)보다 9%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깐마늘·쪽파·굵은 소금 등 부재료도 예외는 아니다. 이날 오전 기자가 찾은 이마트 자양점에서도 김장 재료 판매대가 따로 마련돼 있었다. 오전 10시 개장과 함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처음 문·이과 통합형으로 치러져 체감 난도가 높았던 것으로 평가되면서 입시 전략을 세우기 어려워진 수험생들이 대학별 수시 논술고사에 대거 몰리고 있다. 토요일인 20일에는 가톨릭대 의예과, 건국대, 경희대, 단국대 인문계열, 서강대 자연계열, 성균관대 인문계열, 수원대 자연계열, 숙명여대, 숭실대 자연계열, 울산대 의예과, 한국항공대, 한양대 에리카캠퍼스가 논술고사를 치른다. 각 대학 인근은 오전 8시께부터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학생들로 북적였다. 학생들은 한껏 긴장한 표정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처로 수험생 외에는 출입할 수 없고 교내 주차장도 이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 학부모들은 정문 인근에서 초조한 얼굴로 자녀들을 격려했다. 수험생들은 문진표 작성, 손 소독, 발열 확인 등을 거쳐 입실했다. 건국대 인문·사회계열 논술고사 입실 전 만난 이승하 학생은 "일찍 온 친구들은 오전 7시부터 와서 준비하더라"고 전했다. 딸을 들여보낸 이모(52) 씨 부부는 "아이가 얼마나 긴장을 하는지 옆에서 아무 말도 못 하고 아침에 따뜻한 죽만 먹이고 태워 왔다"고 했다. 이들은 "수능이 어려워서 최저등급을 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