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제13대 대통령을 지낸 노태우 전 대통령이 26일 숨졌다. 향년 89세. 지병으로 오랜 병상 생활을 해온 노 전 대통령은 최근 병세 악화로 서울대병원에 입원, 의료진의 집중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삶을 마감했다. 1932년 12월4일 경북 달성군 공산면 신용리(현 대구 동구 신용동)에서 면 서기였던 아버지 노병수와 어머니 김태향의 장남으로 태어난 노 전 대통령은 경북고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보안사령관, 체육부·내무부 장관, 12대 국회의원, 민주정의당 대표를 지냈다. 노 전 대통령은 육군 9사단장이던 1979년 12월12일 육사 11기 동기생인 전두환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신군부 '하나회' 세력의 핵심으로서 군사쿠데타를 주도했다. 쿠데타 성공으로 신군부의 2인자로 떠오른 노 전 대통령은 수도경비사령관, 보안사령관을 거친 뒤 대장으로 예편, 정무2장관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어 초대 체육부 장관, 서울올림픽조직위원장, 민정당 대표를 거치면서 군인 이미지를 탈색하고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5공화국 말기 전두환 전 대통령을 이을 정권 후계자로 부상, 1987년 6월10일 올림픽공원 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진 민정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후보로
대한민국 제13대 대통령을 지낸 노태우 전 대통령이 26일 숨졌다. 지병으로 오랜 병상 생활을 해온 노태우 씨는 최근 병세 악화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의료진의 집중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삶을 마감했다.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심에서 벌금 7천만원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1단독 장영채 판사는 26일 이 부회장의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벌금 7천만원을 선고하고 1천702만원의 추징을 명령했다. 이는 앞서 검찰이 결심 공판에서 구형한 것과 같은 형량이다. 재판부는 "프로포폴은 다른 마약류 범죄와 마찬가지로 중독성과 의존성에 따른 폐해가 적지 않고 상습 투약을 엄중하게 제재할 필요성이 크다"며 "피고인의 사회적 영향력을 고려할 때 준법 의식과 모범을 보여야 하는데도 투약량이 상당히 많고 죄질이 가볍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만 피고인이 이 사건 범행을 자백하고 있고 동종 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없으며 이미 판결이 확정된 뇌물공여 사건과 동시에 기소돼 처벌받는 경우와 형평을 고려해 형량을 정한다"고 양형 배경을 설명했다. 재판부는 판결 선고 직후 "피고인은 프로포폴에서 벗어나 건강하고 자녀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모범적 모습을 보여달라"고 이 부회장에게 당부했다. 이 부회장은 2015년 1월부터 작년 5월까지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41차례 향정신성의약품인 프로포폴을 의료 외의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청와대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만나 후보 선출을 축하하면서 "대선 과정에서 정책을 많이 개발하고, 또 정책을 위한 선의의 경쟁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후보는 "저도 경기도지사로 일한 문재인 정부의 일원"이라며 "지금까지도 최선을 다했지만 앞으로도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고 역사적 정부로 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과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청와대 상춘재에서 50분간 차담하며 이러한 내용의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우선 "당내 경선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것을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겪어보니까 역시 제일 중요한 것은 정책 같다. 좋은 정책을 많이 발굴해달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 정책을 갖고 다른 후보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 그 과정 자체가 국가 발전에 큰 도움이 되고, 그렇게 완성된 정책이 다음 정부를 이끌어가는 하나의 설계도가 되는 셈"이라며 "이는 이 후보께도 부탁드리는 말씀이고, 다른 후보들에게도 똑같은 당부를 드리고 싶다"고 했다. 또 "(당내에서) 경쟁을 치르고 나면 그 경쟁 때문에 생긴 상처를 서로 아우르고 다시 하나가 되는 게 중요하다"며 "그런 면에서 일요일에 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26일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민주정부 계승' 의지를 표명했다. 경기지사직에서 물러나 대선후보로서의 공식 행보를 본격화하기에 앞서 한 번 더 진영 내부를 다진 것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청와대 상춘재에서 문 대통령과 차담 형식으로 면담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저는 경기도지사로서 문재인 정부의 일원 아니냐"며 "앞으로도 문재인 정부의 성공, 역사적인 정부로 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의 전날 시정연설을 언급하며 "제가 하고 싶은 얘기가 다 들어있어서 공감이 많이 됐다"며 "전환의 시대에 산업재편을 국회의 대대적인 개입, 투자로 해야 한다(는 말에) 공감이 많이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와의 공통점을 부각하면서 그 성과를 잇는 4기 민주정부를 세우겠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최근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이른바 '이재명 정권교체론'을 거론하면서 친문 진영 일각에서 의구심을 표하는 가운데, 차별화 논란을 불식시키며 친노·친문 지지층 끌어안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4일 이낙연 전 대표와 회동한 데 이어, 당내 핵심 지지층과의 정서적 거리를 좁히며 경선 과정에서의 상처를 조기
'고발 사주' 의혹에 연루된 핵심 인물로 지목된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26일 진행 중인 가운데 법정에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변호인 간의 불꽃 튀는 공방이 예상된다. 공수처는 손 검사에게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공무상비밀누설·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해 이례적으로 조사 없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영장 발부 여부에 따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연루 의혹이 제기된 이번 사건에서 공수처 수사는 다음 국면으로 넘어갈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하거나 반대로 막다른 길에 몰릴 수 있다. ◇ 공수처 "수사 회피 목적으로 소환 조사 불응" 공수처는 손 검사가 작년 4월 국민의힘 김웅 의원이 이 사건 최초 제보자인 조성은 씨에게 여권 인사들에 대한 고발장을 전달하는 직전 단계에서 '키'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당시 텔레그램 메시지에 첨부된 고발장과 각종 자료에는 '손준성 보냄'이라는 꼬리표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손 검사가 김 의원에게 직접 고발장을 보내지는 않았더라도, 최소한 이를 텔레그램에 최초로 올렸다는 점을 의심할 수 있는 정황이다. 공수처는 이를 토대로 손 검사가 부하 검사들에게 고발장 작성과 자료 수집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생산한 모더나사(社)의 코로나19 백신 초도물량이 국내에 공급된다. 지금껏 국내에서 접종이 이뤄진 모더나 백신은 해외에서 제조한 제품이었는데, 이제 우리나라에서 생산한 모더나 백신을 국내에서 맞을 수 있게 됐다. ◇ 삼바 생산 모더나 백신 이번주 국내 첫 공급 류근혁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생산한 모더나 백신 초도물량(PPQ) 243만5천회분이 금주 중에 국내에 도입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5월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순방을 한 것을 계기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모더나사 간 백신 위탁생산 계약이 대통령 임석하에 체결됐다"며 "공급의 안정성과 유통의 효율성을 위해 국내 생산 백신의 국내 공급 필요성에 대해 우리 정부와 모더나사는 공감대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협의를 해왔다"고 부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가 이번에 공급하는 모더나 백신은 4분기 신규 접종과 2차 접종, 고위험군 대상 추가접종(부스터샷) 등에 폭넓게 활용된다. 지금껏 국내에서 접종한 모더나 백신은 미국, 유럽 등 해외에서 제조한 제품이다. 삼바에서 생산한 모더나 백신을 국내에서 쓰려면 식품의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4·서울시청)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고의 충돌 의혹 등을 들여다볼 대한빙상경기연맹 조사위원회가 첫 회의를 연다. 양부남 조사위원장 등 총 7명의 위원으로 꾸려진 조사위원회는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의실에서 1차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조사위는 1차 회의에서 조사 대상과 범위를 정할 예정이다. 초점은 심석희에게 맞춰져 있다. 심석희는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대표팀 A코치와 사적으로 주고받은 메시지에서 국가대표 동료들을 향해 험담을 했다. 아울러 국가대표 동료인 최민정(성남시청)을 고의로 넘어뜨리겠다는 뉘앙스의 메시지를 A 코치에게 보냈다. 실제로 심석희는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최민정과 충돌해 페널티 판정을 받았다. 조사위는 1차 회의에서 심석희의 대면 조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심석희는 이날 회의에 직접 출석하지는 않는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1차 회의는 조사대상과 범위에 관한 내용만 논의할 예정이라 관계자들은 출석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몇몇 매체를 통해 알려진 심석희의 사생활과 관련한 내용은 조사 범위에서 빠질 전망이다. 일부 시민단체와 정치권에서는 심석희
보석으로 풀려난 뒤 법원의 석방 조건을 어겼다는 논란이 제기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 측이 "유튜버들의 추적에 피신한 것"이라며 검찰의 보석 취소 청구에 반발했다. 윤 전 총장 장모 최모 씨의 변호인은 26일 서울고법 형사5부(윤강열 박재영 김상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심문에서 "일부 유튜버는 (최씨를 추적하는 일에) 도가 지나치다"며 이같이 밝혔다. 변호인은 "언론과 유튜버들의 취재를 목적으로 한 방문이 사생활 침해로 이어져 낮에 다른 곳에 가 있다가 밤늦게 귀가했던 것"이라며 "아예 거주를 옮긴 일은 없었고, 증거를 인멸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피고인은 한 차례도 연락이 끊어진 일이 없다"며 "유튜버의 추적에 피신한 것에 가까운 행동이고 법원 명령을 어긴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피고인이 주거지 제한 조건을 위반해 불가피하게 보석 취소를 청구하게 됐다"며 최씨의 보석 기간 중 휴대전화 발신기지국 위치추적 내용을 법원에 제출하겠다고 했다. 재판부는 이에 대해 "피고인이 중요한 참고인이나 증인에게 접촉한 정황이 나타나면 위치추적을 할 필요가 있지만, 단순히 주거지를 몇 시간 이탈했다는 이유로 (위치추적을) 하기에는 과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