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내달 1일 3주간의 국정감사에 들어간다. 대선을 약 5개월 앞두고 열리는 문재인 정부 마지막 국감이다. 여야는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등 정국 현안을 두고 정면충돌할 조짐을 보인다. 이재명 경기지사,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여야의 유력 주자들이 대형 의혹사건의 중심에 선 상황에서 여야는 저마다 실체적 진실을 밝히겠다며 날을 벼르고 있다. 사안의 흐름에 따라선 대권 지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야의 치열한 대결이 예상된다. 먼저 더불어민주당은 이른바 '윤석열 검찰'에 대한 국감으로 치를 태세다. 민주당은 '고발 사주' 의혹의 몸통으로 일찌감치 윤 전 총장을 지목하며 총공세를 펴왔다. 법사위를 비롯한 유관 상임위별로 추가 의혹을 제기할 움직임도 보인다. 원내 관계자는 26일 통화에서 "보수언론과 국민의힘이 대장동 개발 의혹을 들고나와 물타기 하면서 고발사주 의혹이 묻힌 측면이 있다"며 "윤석열 검찰의 반헌법적 국기문란 행위를 국감에서 반드시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대장동 의혹을 '이재명 게이트'로 규정하고 최대한 파고들 태세다. 행안위, 국토위, 정무위를 중심으로 성남시, 경기도 등에 방대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레이스의 승부처로 꼽혔던 광주·전남 경선에서 이낙연 전 대표가 첫 승리를 거두면서 향후 경선 지형의 유동성이 커질지 주목된다. 근소한 격차로 1위를 내주기는 했지만 누적 득표 차는 여전히 11만표에 달한다. 선두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 측이 대세론을 자신하는 이유다. 다만 이 지사를 둘러싼 대장동 개발 의혹이 확산하는 시점과 맞물렸다는 게 변수다. 이 전 대표 측은 대장동 이슈가 지지층 표심에 서서히 반영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캠프 관계자는 2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호남에서 처음으로 1위를 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대장동 의혹은 부동산 이슈에 특히 민감한 수도권 지지층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 측은 정반대의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 전 대표의 정치적 '안방'격인 광주·전남의 격차가 0.2%포인트에 그쳤다는 점은 오히려 이재명 대세론을 뒷받침한다는 논리다. 광주·전남에서 줄어든 표차는 122표에 불과하고 '이재명-이낙연 누적 격차'는 무려 11만2천944표에 달한다는 것이다. 내달 10일 서울까지 6차례 경선이 더 남았지만, 모두 이 전 대표에게 호락호락하지 않은 지역이라는 점도 그러한 관측에 무게를 더
지난해 한국전력의 억대 연봉자가 3천명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고유가 여파와 탈원전에 따른 경영 악화로 60조원에 가까운 부채를 떠안고 8년 만에 전기요금까지 인상한 상황에서 방만 경영이란 비판이 나온다. 26일 국민의힘 이주환 의원이 한전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전의 억대 연봉자는 2천972명으로 전년의 2천395명 대비 577명 늘어난 동시에 역대 가장 많았다. 작년 기준 한전 전체 직원은 2만3천389명으로, 직원 8명 중 1명이 억대 연봉을 받은 것이다. 같은 기간 기관장 연봉은 2억6천505만원으로 전년보다 3천335만원 증가했다. 또한 주택 구입을 목적으로 한 사내 대출은 620명이 신청해 1인당 8천210만원가량을 받았다. 지난해 한전은 1조9천51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으나 부채가 59조7천721억원을 기록하며 부채 비율이 112.1%에 달했다. 올해는 6월 말 현재 부채 62조9천500억원에 부채비율 122.5%를 기록 중이다. 이를 두고 연료비 상승과 탈원전 여파로 경영이 악화한 한전이 전기요금 인상이라는 카드까지 꺼낸 마당에 정작 직원들은 과도한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주환 의원은 "
최근 전기차 보급 대수가 늘어나고 다양한 신모델들이 출시되면서 결함으로 인한 리콜 대수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직접 자동차 결함을 신고할 수 있는 유일한 정부 기관인 자동차리콜센터는 인력과 기능이 제한적인 탓에 사실상 '콜센터' 역할밖에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실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자동차리콜센터에 집계된 지난해 전기차(수소전기차 포함) 리콜 대수는 9만746대였다. 전기차 리콜 대수는 2016년 524대, 2017년 3천414대, 2018년 1만2천264대, 2019년 1만3천24대 등으로 계속 늘어났다. 지난해 리콜 대수는 2016년 대비로는 173배이며, 전년 대비로도 7배에 이른다. 자동차리콜센터에 접수된 전기차 결함 의심사례 신고 건수도 2016년 6건에서 지난해 292건으로 약 49배 증가했다. 현대차의 경우 결함 신고 건수는 2016년 1건, 2017년 3건, 2018년 6건, 2019년 19건에서 지난해 171건으로 크게 늘었다. 리콜 대수는 2016년 한 건도 없었지만 2017년에는 아이오닉 일렉트릭 차량의 동력발생 장치 등의 결함으로 3천450대를 리
전기요금, 우윳값 인상에 가스요금, 대중교통 요금 등 각종 공공요금도 '도미노 인상' 가능성이 나오면서 연말 물가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하반기 연쇄적인 요금 상승이 이어진다면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정부 목표인 1.8%를 훌쩍 넘어서는 것은 물론,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전기요금 등 각종 공공요금·우윳값 올라 연말 물가관리 '비상' 26일 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물가는 1년 전보다 2.6% 올라 5개월째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내내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던 농축수산물은 오름세가 소폭 진정됐으나 여전히 상승률이 7.8%로 높은 편이다. 유가 상승으로 점점 오름폭을 키운 공업제품 상승률은 올해 최고치인 3.2%를 나타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 따른 소비 위축이 개선되면서 외식 등 개인서비스는 2.7% 올랐다. 농축수산물, 공업제품, 개인서비스 등 세 품목은 올해 물가 상승을 견인해왔으며 9월 이후 물가 상승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작아 전체 물가상승률을 낮추는 역할을 해온 전기·수도·가스, 공공서비스 등 다른 품목도 들썩일 수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 무야홍(무조건 야권후보는 홍준표), 홍찍명(홍준표 찍으면 이재명이 된다). 대선정국으로 접어든 여의도 정가에서 '조어 전쟁'이 치열하다. 입에 오르내리게 쉽게 통상 세글자로 축약어를 만드는데, 대결 구도를 선명하고 단순하게 정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프레임 싸움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일종의 '입소문 마케팅'으로, 각 후보 진영뿐만 아니라 열혈 지지층들이 SNS에 실어나르며 확산하는 구조다. 쏠림현상 효과를 통한 '대세론 굳히기'에 활용하거나, 상대 후보에 대한 비토론을 부추기는데 역이용하기도 한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세론을 뜻하는 축약어가 눈에 띈다. '어대명'과 더불어 당내 경선용인 '어후명'(어차피 후보는 이재명)이 대표적이다. 야권에선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을 지칭하는 '무야홍' 바람을 타고 있다.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유래해 최근 온라인에서 '신난다'는 의미로 쓰이는 밈(meme·인터넷 유행)을 패러디한 것이다. 유승민 전 의원은 지지자들 사이에서 최근 '유치타'로 통한다. 몸을 웅크렸다가 크게 도약하는 치타처럼 지지율이 오를 것이란 의미로, '민주당에 치명타를 가할 수 있는 후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폭증하면서 결국 3천명대까지 치솟았다. 추석 연휴가 끝나기가 무섭게 2천400명대로 급증하며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다 기록을 세우더니 하루 만에 3천명도 넘어 기록을 다시 한번 경신했다. 4차 대유행이 이미 석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지만, 그 기세가 꺾이기는커녕 갈수록 더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추석 연휴 대규모 인구이동의 여파는 아직 본격화하지 않은 터라 앞으로 감염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방역당국과 감염병 전문가들 모두 당분간 확진자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4차 대유행의 정점은 말 그대로 예측불허다. 정부가 10월 첫째 주부터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내주 발표할 예정이지만 현재 유행 추세를 고려하면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 조치의 2주간 재연장이 불가피해 보인다. ◇ '이달 5∼20일 정점' 정부 예측 빗나가…첫 3천명대 도달 시점도 훨씬 빨라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천273명이다. 전날(2천431명·당초 2천434명에서 정정)보다 842명이나 늘면서 하루 만에 최다 기
한국 리커브 양궁이 2020 도쿄올림픽에 이어 2021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서도 단체전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안산과 김우진은 2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양크턴에서 열린 대회 5일째 대회 혼성 단체전(혼성전) 결승에서 러시아의 옐레나 오시포바-갈산 바자르자포프 조를 6-0(38-36 39-36 37-33)으로 완파했다. 앞서 결승이 열린 남녀 단체전에서 금메달 2개를 수확한 한국은 혼성전 결승에서도 이겨 이 대회 단체전에 걸린 3개의 금메달을 모두 쓸어 담았다. 한국은 세계선수권에서 혼성전이 도입된 2011년 대회 이후 이번까지 6개 대회의 혼성전 금메달을 다 가져왔다. 안산(광주여대)과 김우진(청주시청)은 남은 개인전에서 3관왕에 도전한다. 약 2달 전 일본 도쿄에서 사상 첫 올림픽 양궁 3관왕에 올랐던 안산은 2개 메이저 대회 연속으로 3관왕에 등극할 기회를 잡았다. 만약 안산과 김우진이 개인전 금메달까지 모두 가져온다면, 한국 양궁은 2009년 울산 대회 이후 12년 만에 세계선수권 리커브 전종목 석권의 위업을 이룬다. 앞서 1997년 빅토리아(캐나다) 대회와 2005년 마드리드(스페인) 대회, 2009년 대회에서 한국 양궁은 총 3차례 전
더불어민주당은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전남·광주 지역경선 결과를 25일 발표한다. 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전남·광주는 권리당원만 12만6천명이 포진한 곳으로, 총 11차례 치러지는 지역순회 경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3시 30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5차 합동연설회를 연다. 이후 투표 마감을 선언, 개표한 뒤 오후 6시께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투표 대상은 대의원·권리당원, 현장투표를 신청한 국민·일반당원 등 12만7천823명이다.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권리당원의 온라인 투표율은 40.29%로 당초 예상치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다만 ARS 투표 등을 반영한 최종 투표율은 50%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에는 권리당원이 7만5천명에 달하는 전북 경선결과도 발표된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이번 호남경선에서 과반에 가까운 득표율을 기록하며 압승을 이어갈 경우 사실상 본선행 티켓을 거머쥘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당헌 당규상 경선 과반 득표자는 결선 투표 없이 대선후보로 최종 선출된다. 이 지사의 현재 누적 득표율은 53%다. 반면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광주·전남에서 과반승을 따내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 전 대표의
유엔 총회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과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방송 프로그램에 공동 출연해 댄스 동작을 함께하고 기후변화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메시지를 던졌다. 24일(현지시간) 오전 미 ABC방송 '굿모닝 아메리카'를 통해 방영된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은 BTS의 노래 '퍼미션 투 댄스'를 가리켜 "노래도 아름답고 안무도 아름답지만 차이를 뛰어넘는 통합이라는 메시지를 세계인들에게 전달해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곧이어 문 대통령은 엄지손가락을 펴고 다른 손가락들을 살짝 구부린 채 양손을 위아래로 움직이며 상체를 긁는 듯한 동작을 선보이며 BTS 멤버들에게 "이런 게 있죠"라고 물었다. 이 동작은 BTS가 '퍼미션 투 댄스' 공연에서 선보이는 안무 중 하나로 '즐겁다'는 뜻의 국제 수화를 활용해 만든 것이다. 문 대통령의 '퍼포먼스'에 BTS 멤버들이 수화를 활용한 다른 2개의 안무 동작으로 화답했고, 문 대통령과 앵커인 주주 장(한국명 장현주)까지 모두 따라 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BTS는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로 임명돼 지난 20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 모멘트' 행사에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