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24일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하며 남측이 적대적이지만 않다면 관계 회복을 논의할 용의까지 있다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종전선언은 나쁘지 않다"며 "장기간 지속돼오고 있는 조선반도(한반도)의 불안정한 정전 상태를 물리적으로 끝장내고 상대방에 대한 적대시를 철회한다는 의미에서의 종전선언은 흥미 있는 제안이고 좋은 발상"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도 "종전이 선언되자면 쌍방간 한 존중이 보장되고 타방에 대한 편견적인 시각과 지독한 적대시정책, 불공평한 이중기준부터 먼저 철회돼야 한다"며 "선결 조건이 마련돼야 서로 마주 앉아 의의 있는 종전도 선언할 수 있을 것이며 북남관계, 조선반도의 전도 문제에 대해서도 의논을 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조건을 걸었다. 그는 "남조선이 우리를 자극하고 이중잣대를 가지고 억지를 부리며 사사건건 걸고 들면서 트집을 잡던 과거를 멀리하고 앞으로의 언동에서 매사 숙고하며 적대적이지만 않다면 얼마든지 북남 사이에 다시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며 관계 회복과 발전 전망에 대한 건설적인 논의를 해볼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담화에서 반복해
의혹에 휩싸인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공영개발사업을 주도한 자산관리회사 '화천대유'와 관련해 법조계 유명 인사들의 이름이 줄줄이 거론되면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화천대유에 법률 조언을 해주거나 고문으로 위촉된 법조계 유력 인사는 현재까지 드러난 사람만 5명이다. 앞서 알려진 권순일 전 대법관, 박영수 전 특별검사, 강찬우 전 수원지검장에 이어 김수남 전 검찰총장과 이경재 변호사까지 화천대유의 법률고문으로 활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수남 전 총장은 2019년 9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자신이 몸담은 법무법인을 통해 화천대유와 법률고문 및 경영 자문 계약을 맺었다. 김 전 총장은 전날 기자단에 보낸 입장문에서 "자문료는 법인계좌에 입금돼 법인 운용자금으로 사용됐고 받은 자문료 전액 세금 계산서를 발부하는 등 세무 신고했다"며 "고문 계약은 적법한 범위 내에서 이뤄졌다"고 했다. 국정농단 사건에서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를 변호한 이경재 변호사는 화천대유에서 수년간 법률고문으로 활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변호사는 "화천대유 소유주인 김만배 기자와는 1995년 내가 서울지검 형사1부장을 할 때부터 알고 지냈다"며 "고문을 좀 맡아 달라
미국을 방문 중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3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한국전 종전선언을 제안한 데 대해 성급하고 무리한 제안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워싱턴DC 인근 식당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열어 미측 인사들을 만나 "문재인 정부의 임기 종료를 앞두고 섣부른 정치적 행보에 대해 우려를 갖고 있음을 전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이 문 대통령의 제안에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내놓은 점을 거론한 뒤 "북한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조차 하지 않았다면 외교적으로 성급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외교적 제안은 실행력이 담보돼야 한다"며 "실질적인 선거까지 남은 임기 6개월이 불충분하다는 것을 알 텐데, 이런 무리한 제안들을 한 것에 대해 야당으로서 강하게 비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브래드 셔먼 미국 민주당 의원이 종전선언 등을 담아 하원에 제출한 '한반도 평화법안'과 관련해 방미 기간 의회 내 지지가 크지 않다고 전해 들었다며 "너무 앞서나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재차 문재인 정부를 겨냥했다. 이어 "조 바이든 행정부는 대북 행보에서 아직 조심스러운 자세를 취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제안한 종전선언에 대해 북한이 "시기상조"라는 담화를 내놓은 상황에서도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24일 "북한도 종전선언의 필요성은 인정하고 있으며, 판문점 선언과 평양 공동선언 등에서도 이미 합의한 바 있다"며 "종전선언은 당사국 간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정치적 의사 표명의 중요한 부분이며,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문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자는 "미국은 대북 적대시 의도가 없다는 입장을 최근에 지속해서 강조해오고 있으며 북과 언제라도 조건 없이 모든 관심사에 대해 대화할 의사가 있음을 밝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종전선언은 (미국의) 이러한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주고 북미대화가 시작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도 "종전선언은 평화협상으로 들어가자는 정치적 선언이며, 한반도 비핵화·평화협상의 출발점으로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 조치라는 정부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입장을 견지하면서 유관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신속하게 진전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종문 외교부 2차관은 이날 CBS 라디
오늘까지 금융당국에 신고하지 못한 가상자산사업자(가상화폐 거래소·지갑사업자 등)는 내일부터 영업을 중단해야 한다. 투자자들은 신고 여부를 확인하고 자산을 안전한 곳에 옮겨두는 것이 좋다. 24일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따르면 가상화폐 사업을 지속하려는 기존 사업자는 이날까지 신고를 마쳐야 한다. 신규 사업자는 요건을 갖추기만 하면 언제든 신고할 수 있다.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에 따르면 가상화폐 거래소는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 획득, 실명 입출금 계정(실명계좌) 확보 등 요건을 갖춰 신고해야 영업할 수 있다. 실명계좌를 확보하지 못한 거래소는 금전 간 서비스(원화 거래)를 중단하는 조건으로 신고하면 된다. 가상화폐 간 거래를 하는 코인마켓만 운영할 수 있다. 신고하려는 사업자는 가능하면 이날 오후 6시까지 서류를 제출하는 것이 좋다. FIU 관계자는 "이날 자정까지 온라인으로 신고할 수 있지만 신고서 제출이 늦어질 경우 직원이 서류 구비 여부를 직접 확인하기 어렵다"면서 "반려될 경우 신고 기회가 없어질 수 있으므로 오후 6시까지 신고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연초 파악된 국내 거래소 66
2020 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 안산(광주여대)과 2관왕 김제덕(경북일고)이 2021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서 나란히 개인전 8강에 올랐다. 리커브 대표팀은 남녀 6명 중 4명을 8강에 올려보냈다. 안산은 2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양크턴에서 열린 대회 나흘째 리커브 여자 개인전 16강전에서 키아라 레발리아티(이탈리아)를 6-0으로 제압했다. 앞서 여자 단체전과 김우진(청주시청)과 짝을 이뤄 출전한 혼성 단체전(혼성전)에서 결승에 진출한 안산은 개인전에서도 8강에 올라 2개 메이저 대회 연속 다관왕 등극 가능성을 높였다. 남녀 단체전과 혼성전은 결승은 24일, 남녀 개인전 8강~결승은 26일 치러진다. 장민희(인천대)도 브리오니 피트만(영국)과의 16강전에서 6-4로 이겨 8강에 안착했다. 장민희는 앞서 32강전에서는 리디아 시체니코바(우크라이나)를 슛오프 끝에 6-5로 이겼다. 슛오프에서 장민희와 시체니코바는 똑같이 9점을 쐈지만, 장민희의 화살이 과녁 중심부에 더 가까웠다. 장민희는 슛오프에 강한 면모를 보인다. 전날 프랑스와의 여자 단체전 준결승전 슛오프에서도 승부를 가르는 화살을 쏴 대표팀을 결승으로 이끈 바 있다. 장민희와 안산은 결승까
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53일 만에 대포를 쐈다. 김하성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경기에 7번 타자 3루수로 출전해 6회 큰 포물선을 그렸다. 김하성은 5-5로 맞선 6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샌프란시스코 왼손 구원 투수 호세 킨타나의 체인지업을 퍼 올려 가운데 담을 넘어가는 역전 솔로 아치를 그렸다. 지난달 2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 이래 53일 만에 터진 김하성의 시즌 7번째 홈런이다. 김하성은 1회 첫 타석에서는 3-0으로 달아나는 우익수 앞 1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4회 3루수 땅볼로 물러난 김하성은 6회 5-5 동점을 만든 트렌트 그리셤의 홈런이 터진 뒤 곧바로 연속 타자 홈런을 터뜨려 홈 팬들의 갈채를 받았다. 7회 2사 1, 2루의 타점 찬스에서 내야 땅볼로 잡힌 김하성은 6-6으로 연장에 접어든 10회에 귀중한 보내기 번트를 댔다. 주자를 2루에 두고 경기를 진행하는 연장 10회 승부치기에서 샌디에이고는 무사 1, 2루 끝내기 찬스를 잡았다. 김하성이 초구에 댄 번트는 3루 선상을 살 빗겨갔다. 김하성은 볼 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투수 앞으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집이 없어서 주택청약 통장을 만들어보지 못했다"라고 언급해 뒷말을 낳고 있다. 주로 무주택자들이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 가입하는 금융 상품이라는 점에서 비춰볼 때 엉뚱한 답변을 내놓은 셈이다. 지난 23일 국민의힘 2차 TV토론회에서 유승민 전 의원이 윤 전 총장의 '군 복무자 주택청약 5점 가점' 공약과 관련해 "혹시 직접 주택 청약 통장을 만들어봤느냐"고 묻자, 윤 전 총장은 "전 집이 없어서 만들어보진 못했다"고 답했다. 유 전 의원이 재차 "없으면 만들어야죠. 오히려"라고 지적하자 윤 전 총장은 "아니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만 답했다.
정부가 대북 영양 및 보건협력 사업을 추진하는 민간단체들을 총 100억 원 한도에서 지원한다. 북한이 남측은 물론 국제사회의 인도지원까지 전면 거부하는 상황에서 실제 지원이 이뤄질지 불투명하지만, 대북 인도협력 의지를 재확인하며 경색된 남북관계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보려는 의도로 평가된다. 정부는 24일 제322차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교추협)를 열고 남북협력기금으로 민간단체의 대북 영양·보건협력 정책사업을 사업당 5억 원, 총 100억 원 이내에서 지원하기로 심의·의결했다. 북한 어린이와 여성, 장애인, 노인 등을 대상으로 영양·보건 사업을 추진하는 대북지원 사업자가 지원 대상이다. 특히 물자 구입이나 수송 비용을 포함해 사업 추진에 드는 비용 전부를 지원한다. 정부와 단체가 5대 5로 비용을 부담하는 '매칭 펀드' 방식으로 지원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았던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대북협력 의지와 역량을 가진 민간단체들의 재정상 한계를 정부가 보완해 사업을 규모 있고 실효적으로 추진시켜 나갈 수 있게 한다는 게 통일부의 설명이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교추협 모두발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봉쇄가 장기적으로 지속하면서 북한 내부
경기 평택시의 한 도로에서 오토바이와 SUV 간 추돌사고가 발생해 오토바이에 타고 있던 고등학생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24일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20분께 평택시 현덕면 39번 국도 아산 방면 도로에서 싼타페 차량이 1차로를 달리던 A(18) 군 등 3명이 타고 있던 오토바이 후미를 추돌했다. 이 사고로 A군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고, 나머지 오토바이 탑승자 2명도 중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다. A군 등은 같은 고등학교 3학년생들로, 가족 소유의 오토바이를 함께 타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늦은 밤 어두운 도로에서 SUV 운전자가 전방 주시를 제대로 하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