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은 27일 한국개발연구원(KDI) 재직 중 부친의 세종시 땅 매입에 불법적으로 관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정면 반박하면서 두 장짜리 편지를 공개했다. 부친 윤홍(85) 씨가 자필로 적은 편지였다. 윤 씨는 2016년 세종시 전의면 신방리의 논 1만871㎡(약 3천300평)를 사들였으며, 국민권익위원회는 여기에 농지법과 주민등록법 위반 의혹이 있다는 전수조사 결과를 통보했다. "윤희숙 의원 애비('아비'의 오기) 되는 사람입니다"라는 자기소개로 운을 뗀 윤 씨는 "평범한 노년을 살면서 황혼을 준비한 일이 이렇게 큰 평지풍파를 일으킬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출가외인인 딸자식에게 이렇게 큰 상처를 주게 되어 애비 된 마음은 천갈래 만갈래 찢어진다"며 "딸자식이 못난 애비 때문에 숱한 모욕을 겪으면서도 자식 된 도리를 다하고자 하는데, 애비 된 자가 어찌 애비 된 도리를 다하지 않을 수가 있겠나"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번에 문제가 된 농지는 매각이 되는 대로 그 이익은 전부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서 부디 저의 마음을 너그러이 살피시어 제 딸자식이 아니라 모두 이 못난 애비 탓이라 여겨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27일 과거 정권에서 저질러진 불법사찰과 정치개입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시민단체들은 '떠밀리기식' 사과라며 국정원 불법사찰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국정원감시네트워크·내놔라내파일시민행동 등 시민단체들은 이날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은 사과하고, 국회는 국정원 민간인 사찰과 공작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 독립적·실질적 조사권 가진 진상조사위원회 설치 ▲ 책임자 처벌을 위해 조사 기간에 공소시효 정지 ▲ 피해자 명예 회복 조치와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에 관한 권고 등이 포함된 특별법 제정 등을 요구했다. 민족문제연구소·정의기억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모인 국정원 불법 공작 대응 네트워크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극우단체 지원과 여권 발급을 빌미로 한 재일 동포 인권 침해 의혹에 대해 국정원이 실체를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27일 과거 정권에서 국정원이 저지른 불법사찰과 정치개입에 대해 대국민 사과했다. 박 원장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저와 국정원 전 직원은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의 엄중한 명령을 받들어 과거 국정원의 불법사찰과 정치개입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의 대국민 사과는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 국정원 불법사찰 재발 방지 결의안 내용을 이행하는 차원이다. 이 결의안에는 "국정원장이 재발 방지와 국민사찰의 완전 종식을 선언하고 해당 사찰 피해자·단체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박 원장은 "과거 국정원의 불법사찰과 정치개입은 청와대의 부당한 지시는 물론 국정원 지휘체계에 따라 조직적으로 실행됐다"며 "정·관계, 학계 인사와 관련 단체, 그리고 그 가족과 단체 회원까지 사찰하고 탄압했다"고 반성했다. 아울러 문화·예술·종교계 인사들의 동향 수집, 연예인 블랙리스트 작성, 친정부 세력 확보를 위한 특정 단체·사업에 대한 금전 지원 등 과거 국정원이 벌인 불법사찰과 정치개입 사례를 열거하며 "국가정보기관을 '정권 보좌기관'으로 오인하고 정권 위에 국가와 국민이 있다는 것을 망각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27일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접촉한 것으로 드러나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지난 24일 충북 청주에서 식사를 함께 했던 당원이 확진 판정을 받은 데 따른 것이다. 정 전 총리는 27일 오후 대전MBC에서 열리는 대선주자 TV 토론회에 온라인으로 참여하며, 검사 결과는 이날 저녁 중 나올 전망이다. 음성 판정을 받더라도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만큼 자가격리 조치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앞서 김두관 의원도 아들의 확진 판정으로 자가격리 중에 있다. 정 전 총리 측 관계자는 "정 전 총리처럼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친 경우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자가 격리가 아닌 능동 감시 대상자로 분류될 수도 있어 역학조사를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팝 음악계 일각에서 제기되는 빌보드 차트 순위 조작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옳지 않은 얘기라고 지적했다. BTS는 26일(현지시간) 공개된 빌보드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빌보드는 인터뷰에서 '버터'와 '퍼미션 투 댄스'가 싱글 차트 1위를 하는 동안 미국 팝스타 올리비아 로드리고와 두아 리파의 팬들이 BTS 팬클럽 '아미'(ARMY)가 차트 순위를 조작한다는 주장을 폈다고 전했다. 빌보드는 이어 BTS 싱글 곡을 구매하는 '아미'의 노력에 힘입어 "BTS가 동시대 팝가수보다 스트리밍과 라디오 방송 횟수가 적어도 차트 1위로 올라섰다"며 차트 조작 주장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BTS 리더 RM은 "공평한 질문"이라면서 1위 곡 선정과 관련해 "빌보드 내에서 어떤 얘기가 있다면 규칙을 바꾸고 스트리밍에 더 비중을 두는 것은 빌보드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곡 판매와 다운로드로 1위를 했다는 내용으로 우리와 우리의 팬들을 비난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 모르겠다"며 "보이 밴드에다 K팝 그룹이고 높은 팬 충성도를 가졌다는 이유로 우리가 (공격의) 쉬운 표적이 되는 것 같다"고 반박했다. BTS 소속사 빅히트뮤직 신영재 대
강성국 법무부 차관이 아프가니스탄 특별입국자 지원방안 등을 브리핑할 당시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우산을 씌워주는 직원을 두고 과잉 의전 지적이 일고 있다. 강 차관은 27일 아프간 특별기여자와 그 가족이 임시 수용시설인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입소한 직후 정문 앞에서 이들에 대한 초기 지원방안 등을 발표했다. 브리핑은 10여 분 동안 진행됐다. 당시 현장에는 제법 많은 비가 내리고 있었는데 한 직원이 강 차관 뒤에서 무릎을 꿇고 우산을 씌워준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해당 사진이 보도되자 누리꾼들은 '80년대를 보는듯하다', 무슨 이런 갑질이 다 있냐' '부모님 보시면 마음 아프시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법무부 측은 사진·영상 촬영 협조과정에서 돌발적으로 만들어진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날 취재진이 많이 모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비가 오는 야외에서 브리핑하게 됐다"며 "처음에는 직원이 차관 옆에서 우산을 들고 있었는데 취재진이 비켜달라고 요청해 직원이 엉거주춤하게 기마 자세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리가 아파지자 직원이 스스로 무릎을 꿇고 앉아 우산만 보이도록 자세를 취한 것"이라고 덧붙
인천 을왕리해수욕장 인근에서 차량을 몰고 역주행하다가 치킨 배달을 하던 50대 가장을 치어 숨지게 한 30대 음주 운전자에게 검찰이 항소심에서도 중형을 구형했다. 인천지법 형사항소2부(이현석 부장판사) 심리로 27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윤창호법) 및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구속 기소한 A(35·여)씨에게 징역 10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또 특가법상 위험운전치사 및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교사 등 혐의로 함께 기소한 동승자 B(48·남)씨에게는 징역 6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생계를 위해 새벽 시간까지 오토바이를 몰고 배달을 하던 소중한 가장이 이번 사건으로 사망했다"며 "범행의 중대성 등을 고려하면 원심의 형은 가볍기 때문에 (항소심에서) 엄중한 처벌을 해달라"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검찰은 1심에서도 항소심과 같은 구형을 했고 올해 4월 법원은 A씨에게 징역 5년을, B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각각 선고했다. 검찰은 이날 재판에서 "A씨에게 음주운전을 시킨 B씨는 자신이 직접 운전은 하지 않았지만, 운전자에 준하는 지위에 있었다"며 "B씨도 윤창호법 위반의 공동정범"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B씨의 변호
26일(현지시간)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인근에서 무장 조직 이슬람국가(IS)가 배후를 자처하는 두 차례 폭탄테러 이후 공항은 아비규환 상태에 빠졌다. 이날 아프간을 탈출하기 위해 공항에 모여있던 수많은 시민들은 갑작스레 터진 테러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에는 테러 직후 시민들이 촬영한 사진과 영상이 확산하며 참혹한 현장과 절규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공개된 영상에는 공항 애비 게이트 부근 도랑에 각종 쓰레기와 시신들이 한데 쌓여 피로 검붉은색을 띠는 오수에 반쯤 잠겨 있었고, 담벼락 위에도 시신이 널브러져 있었다. 시민들은 그 사이를 걸어 다니며 쓰러진 이들의 생사를 확인하거나, 시신 더미에서 누군가를 끌어내는 데 안간힘을 쏟았다. 또 다른 이들은 믿기지 않는 듯 참변 현장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영상을 촬영하던 남성은 주위 상황을 찍으면서도 끝없이 흐느꼈다. 사람들은 부상자를 손수레에 실어 옮기거나, 거동이 가능한 이들을 부축해주며 현장을 대피했다. 수레에 누워 이동하는 한 소년의 머리는 붕대로 감겨 있었는데 이미 피로 흥건하게 젖은 상태였다. 또 다른 사진에는 한 소년이
경기 포천시에서 생후 9개월 된 영아가 욕조에서 숨진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 중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6일 경기 포천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5시께 포천시의 한 자택에서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내용의 119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의식이 없는 A(만 9개월)군을 의정부지역의 한 병원 응급실로 이송했으나 A군은 결국 숨졌다. 소방 측의 공조 요청을 받은 경찰도 바로 출동해 현장을 수사했다. 경찰 조사 결과 둘째인 A군은 첫째와 함께 욕조에서 물놀이를 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두 아이는 이미 목욕을 마친 뒤였고, 물은 욕조 바닥에서 약 16㎝ 높이 정도로 차 있었다. A군의 어머니인 B씨는 아이들을 씻기고 나서 부엌일을 하면서 약 10분 간격으로 욕실을 들여다보다가 의식이 없는 A군을 발견해 신고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A군의 시신 부검을 진행하고, 정확한 사건 경위에 대해 수사 중이다. 이 사건은 어머니인 B씨로 추정되는 누리꾼이 국내 유명 포털사이트의 맘카페에 관련된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영아 사망사건의 경우 수사 업무상 시신을 부검하는 것이 정해진
호프집에서 시비를 벌이다가 취객을 폭행해 숨지게 한 체육대학 출신인 30대 남성이 사건 발생 6년 만에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에서 구속됐다. 그러나 같은 혐의로 기소된 이 남성의 친구는 폭행 혐의만 인정돼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15부(이규훈 부장판사)는 폭행치사 혐의로 기소된 A(37)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하고 법정에서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그러나 재판부는 같은 혐의로 기소된 A씨의 친구 B(37)씨에게는 폭행 혐의만 인정해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 A씨는 2015년 4월 19일 오전 1시 11분께 인천시 미추홀구 한 호프집 앞에서 C(사망 당시 54세)씨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C씨가 술에 취해 호프집 안에서 행패를 부리자 밖으로 끌어낸 뒤 가슴을 세게 밀어 넘어트렸다. 보도블록 바닥에 머리를 부딪힌 C씨는 사건 발생 보름 뒤 뇌출혈 등으로 인한 심정지로 숨졌다. B씨는 A씨의 폭행이 일어나기 1시간 전 C씨가 시비를 걸자 멱살을 잡고서 다리를 세게 걷어찼다. C씨는 B씨로부터 먼저 폭행을 당한 뒤 출동한 경찰관에 의해 집에 돌아갔지만 이후 다시 호프집에 찾아갔다가 A씨로부터 재차 폭행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