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장기화하면서 각종 방역 지표도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1천300∼400명대에서 2천명 안팎을 오가는 네 자릿수 확진자 수는 일상이 된 지 오래다. 여기에다 지난달 초 시작된 4차 대유행 초반까지만 해도 백신접종 효과 등으로 확진자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게 나왔던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도 시차를 두고 빠르게 증가하는 양상이다.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 조치가 2개월 가까이 시행되고 있지만 4차 대유행의 기세는 전혀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방역당국은 추석 연휴(9.19∼22)를 지나 내달 말까지 확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유행 상황과 접종률 추이를 좀 더 지켜보면서 오는 31일 전까지 추석 연휴 특별방역대책을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다. ◇ 전국 곳곳서 집단감염 속출…52일째 네 자릿수 2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천882명이다. 직전일(2천154명)보다는 272명 줄어 하루 만에 다시 2천명 아래로 내려왔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도 다소 줄어들 것
국토교통부는 26일 제5회 규제혁신심의회를 열어 규제혁신 및 적극행정 과제 20건을 심의·의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우선 행복주택과 통합공공임대의 입주자가 이주를 쉽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현재로선 행복주택과 통합공공임대 입주자가 동일한 유형의 다른 공공임대주택으로 이주하는 것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국토부는 행복주택의 경우 올 연말부터 대학생과 청년 등의 이동이 잦은 특성을 감안해 직장과 가까운 위치나 넓은 평형의 주택으로 자유롭게 이주할 수 있도록 기존 입주자에 대한 재청약 제한을 없애기로 했다. 통합공공임대는 자녀 출산, 노부모 부양 등으로 적정한 평형의 다른 공공임대에 재입주를 신청할 경우 입주자 선정 시 기존 입주자에 부여됐던 감점을 배제해 준다. 건설공사대장 통보항목이 축소된다. 현재 도급액 1억원 이상 건설공사는 계약체결 30일 이내에 건설산업종합정보망으로 건설공사대장 기재 사항을 통보해야 하지만 앞으로는 세움터, 나라장터 등 다른 시스템과 중복되는 건설공사대장 통보 항목을 축소해 부담을 줄여주기로 했다. 공동주택 분쟁조정 신청 시 대리인을 쓰는 경우 위임자의 인감증명서를 요구하고 있으나 국토부는 인감증명서 대신 본인 서명 사실 확인서를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와 새 시즌 함께하기로 마음을 돌린 해리 케인이 멀티골을 폭발하며 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콘퍼런스리그) 본선행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후반전 케인과 교체돼 공격포인트 없이 20여 분을 소화했다. 토트넘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콘퍼런스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파수스 페헤이라(포르투갈)에 3-0으로 이겼다. 원정에서 열린 1차전에서 0-1로 진 토트넘은 이로써 1·2차전 합계 3-1로 이겨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콘퍼런스리그 조별리그 조 추첨은 이날 오후 8시 30분 진행된다. 앞서 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를 경험한 손흥민은 콘퍼런스리그 무대에도 오른다. 유럽클럽대항전의 '1~3부 리그' 격 대회들을 토트넘에서 모두 경험하게 됐다. 지난 시즌 뒤 맨체스터 시티로의 이적을 추진하던 케인이 토트넘에 남기로 입장을 급선회한 직후 열린 이날 경기에서 선제 결승골과 추가골을 올리며 '왕의 귀환'을 선포했다. 케인은 전반 9분 만에 브리안 힐이 왼쪽에서 내준 컷백을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선제골을 올렸다. 전반 35분에는 문전 혼전 상황에서
26일(현지시간)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인근에서 무장 조직 이슬람국가(IS)가 배후를 자처하는 두 차례 폭탄테러 이후 공항은 한층 아비규환 상태에 빠졌다. 소셜미디어(SNS)에는 테러 직후 촬영한 영상이 확산하며 참혹한 현장과 절규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그대로 전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공항 애비게이트 부근 도랑에 각종 쓰레기와 피 흘린 시신들이 한데 쌓여 오수에 잠겨 있었고, 담벼락 위에도 시신이 널브러져 있었다. 시민들은 그사이를 걸어 다니며 쓰러진 이들의 생사를 확인하거나, 시신 더미에서 누군가를 끌어내기에 여념 없는 모습이었다. 또 다른 이들은 믿기지 않는 듯 참변 현장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영상을 촬영하던 남성은 주위 상황을 찍으면서도 끝없이 흐느꼈다. 이날 미국 CBS 방송은 아프간 보건 당국자를 인용해 이번 테러로 사망자가 90명, 부상자가 150명으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미 당국은 추가 테러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힘든 하루다."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한 26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후 5시 25분께 백악관 이스트룸 연단에 섰다. 미군을 포함해 대규모 사망자가 발생하자 예정에 없던 연설 일정을 서둘러 잡은 것이다. 침통한 표정으로 이스트룸에 들어선 바이든 대통령은 이렇게 입을 열었다. 바이든 대통령의 어조는 어느 때보다 강경했다. 잊지도, 용서하지도 않고 끝까지 쫓아가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며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테러 배후로 지목된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를 겨냥해 공격 계획을 지시했다고도 밝혔다. 테러리스트에 저지당하지 않겠다며 대피작전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 도중 희생자를 기리는 묵념을 하기도 했다. 강경한 어조 사이로 감정에 북받쳐 목멘 모습도 보였다. 취재진과의 문답 과정에서는 애초 탈레반과 평화합의를 맺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도 일부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다가 "최근 일어난 모든 일은 근본적으로 내게 책임이 있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프간전 종전의 정당성을 재차 강조하며 연설과 문답을 맺었다. 그는 "여러분, 20년의 전쟁을 끝낼 때였다"는 말을 남기고 퇴장했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체계를 소위 '위드(with) 코로나'로 전환하기 위해선 10월 말까지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려 고령층의 90%, 성인층의 80% 이상이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청장은 26일 백신 접종에 대한 국민의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전문가 초청 설명회에서 방역체계 관련 질의에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거나 보완하기 위해서는 고령층의 경우 90% 이상, 일반 성인은 80% 이상 접종이 완료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위드 코로나는 확진자 발생을 억제하는 것보다는 위중증 환자 관리에 집중하는 방역 체계를 뜻한다. 그는 "전제조건이 되는 예방접종률을 최대한 10월 말까지 끌어 올리고, 방역 및 역학 의료 대응체계를 체계화하는 등 준비 작업을 진행해야 위드 코로나로 전환 시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청장은 전환 시점에 대해서는 "새로운 변이가 영향을 주지 않아야 하고,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도록 준비돼야 하는 등 여러 가지 고려 요인이 있어 시점을 정확히 얘기하기는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위드 코로나로 전환되더라도 바로 사회적 거리두기나 방역수칙을 완화할 수 있는 것은
법무부가 한국 정부와 기관에 협력한 아프가니스탄인들에게 난민 인정자에 준하는 장기체류 자격을 부여하기로 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26일 오후 아프간 협력자와 가족들이 입국한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브리핑을 열어 "정부는 수차례의 토론과 고민을 거듭한 끝에 특별입국을 수용하는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며 "아프간인 특별입국자들에게 단계별로 국내 체류 지위를 부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법무부는 우선 이날 한국 땅을 밟은 아프간인들에게 공항에서 단기방문(C-3) 도착비자를 발급해 입국시킬 방침이다. 입국 후 곧이어 장기체류가 허용되는 체류자격(F-1)으로 신분을 변경해 안정적인 체류 지위를 허용하고,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임시생활 단계를 마치면 취업이 자유로운 거주(F-2) 비자를 발급해 자립을 지원할 예정이다. 법무부는 현행 법령상 아프간 협력자와 가족들에게 거주비자를 발급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출입국관리법 시행령 개정에 착수했다. 이날 입법예고한 개정안은 대한민국에 특별한 기여가 있거나 공익 증진에 이바지한 외국인에게 거주비자를 부여할 수 있도록 했다. 난민 심사를 통과한 난민 인정자를 비롯해 우수 외국인, 한국인의 미성년 외국인 자녀, 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6일 무려 2년 9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한 것은 완화적 통화정책의 부작용으로 솟은 가계대출, 집값, 물가 등을 더 이상 방치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지난해 역(-)성장까지 경험한 경기는 이제 '초저금리'의 지원이 필요 없을 만큼 어느 정도 본궤도에 올랐다는 게 한은의 인식이다. ◇ 가계 빚 증가속도 역대 최대, 수도권 집값 상승률 13년만에 최고 지난 5월 금통위 이후 이주열 총재를 비롯한 금통위원들이 여러 차례 연내 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가장 중요한 이유로 지목한 것은 바로 '금융 불균형' 문제였다. 금융 불균형은 저금리 환경 속에서 투자자들의 위험 추구 성향이 강해지고 레버리지(차입 투자) 시도가 늘어나면서 부동산 등 특정 부분으로 자금이 쏠리고 결국 자산 가격에 버블(거품)이 커지는 등의 현상을 말한다. 실제로 한은의 가계신용 통계를 보면, 6월 말 기준 가계 신용(빚) 잔액(1천805조9천억원)은 역대 최대 수준이다. 기본적으로 경제 규모 확대, 부동산 가격 상승 등과 함께 가계신용도 분기마다 기록을 경신하며 계속 늘어나는 추세지만, 작년 코로나19
대한간호협회(간협)는 26일 성명서를 내고 정부와 국회에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의료인력을 신속히 늘리라고 촉구했다. 간협은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1년 7개월이 지난 이 순간에도 간호사를 포함한 의료현장 노동자들은 코로나19에 맞서 처절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간협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노동강도는 더 심해졌고, 이제 사명감만으로 더 버틸 수 없는 노동자들의 절박한 외침을 정부와 국회가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간협은 "의료 노동자의 희생이 의미가 있으려면 국민의 생명을 지킬 의료인력을 조속히 확충하고 감염병을 전담할 공공의료체계를 튼튼히 해야 한다"고 짚었다. 간협은 "이제는 누군가의 헌신과 희생이 아닌 제도와 시스템으로 (코로나19를) 극복할 시점이 됐다"며 ▲ 코로나19 치료병원의 인력기준 마련 ▲ 직종별 적정인력기준 마련 및 간호사 1인당 환자 수 법제화 ▲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면확대 ▲ 교육전담간호사 지원제도 전면 확대 ▲ PA(진료보조인력) 간호사 등 의료법상 무면허 의료행위로 간주하는 행위에 대한 해결 방안 마련 ▲ 의사인력 확충과 공공의대 설립 등을 주장했다. 이는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
웅동중학교 교사 채용 비리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을 받았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동생 조권(54) 씨가 항소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유죄로 인정된 혐의가 늘어나면서 형량이 높아졌다. 서울고법 형사3부(박연욱 김규동 이희준 부장판사)는 26일 이런 항소심 판결을 선고하고 조씨를 법정구속했다. 추징금 1억 4천700만은 1심 그대로 유지했다. 조씨는 2심 재판 도중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였다. 재판부는 1심에서 무죄로 판단했던 조씨의 웅동학원 상대 위장 소송 혐의 중 일부를 유죄로 인정했다. 채용 비리와 관련해 검찰이 항소심에서 공소장을 변경해 새로 적용한 근로기준법 위반죄도 유죄로 판단했다. 조씨는 웅동학원 사무국장이었던 2016∼2017년 이 학교 사회 교사를 채용하는 과정에서 지원자 2명으로부터 총 1억8천만 원을 받고 시험문제와 답안지를 넘겨준 혐의(업무방해·배임수재)로 기소됐다. 그는 2006년과 2017년 웅동학원을 상대로 위장소송을 벌여 학교법인에 115억5천10만원의 손해를 입힌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채용비리 브로커에게 해외 도피를 지시한 혐의(범인도피) 등도 받았다. 1심 재판부는 조씨의 여러 혐의 가운데 웅동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