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를 기습 중단해 환불 대란을 일으킨 '머지포인트 사태'로 선불업 제도의 허점을 보완하고 소비자 보호를 위한 법률을 서둘러 신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2일 금융권과 법조계 등에 따르면 현행 전자금융거래법(전금법)이 규정하는 선불전자지급수단 발행업자(선불업자)의 범위를 놓고 업계가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을 여지가 있어 머지포인트 사태가 불거진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무제한 20% 할인'을 내걸어 회원 100만 명을 끌어모았던 할인 결제 플랫폼 머지포인트의 운영사 머지플러스는 지난 11일 밤 "올 4분기 서비스를 정상화하겠다"며 상품 판매를 갑자기 중단해 대규모 환불 사태를 촉발했다. 발표 당시 머지플러스는 전금업에 따라 선불업자로 등록하라는 금융당국의 지시를 수용하겠다고 밝히긴 했지만, 최근까지도 금융감독원과의 의사소통 과정에서 "우리는 상품권 발행업자로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고 선불업자 요건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금법에 따르면 ▲ 선불충전금 발행 잔액이 30억원을 넘고 ▲ 음식점, 편의점 등 2개 이상 업종에서 사용할 수 있으면 이를 발행하는 업체는 선불업자로 등록해 당국의 감독을 받아야 한다. 잔액 요건은 이미 충
여야가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놓고 정면충돌할 태세다. 더불어민주당은 강성 지지층의 숙원인 '언론개혁 입법'이라는 타이틀을 붙였지만, 언론단체뿐만 아니라 국민의힘과 정의당은 "언론장악 악법"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여권은 압도적인 의석수를 기반으로 입법의 마침표를 찍겠다는 입장이어서 야당의 극한 반발이 불가피하다. 지난주 문체위 문턱을 넘어선 언론중재법은 오는 24일 법사위, 25일 본회의까지 일사천리로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구성 합의로 야당에 일부 상임위원장 자리를 넘기기에 앞서 주요 입법과제를 마무리하겠다는 게 민주당 입장이다. 쟁점 법안 중 유일하게 여야 합의로 상임위 문턱을 넘은 종부세법 개정안도 본회의 표결에 부쳐진다. '부자 감세'라는 당내 강경파의 반발이 거세지만, 지도부는 오히려 '입법독주 프레임'을 불식하고 협치 노력을 강조하는 카드로 종부세법을 부각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성환 원내수석부대표는 22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합리적 대안이 있다면 언제든 수용할 수 있지만, 막무가내 시간끌기로 일관하며 어깃장을 놓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눈과 귀를 가린 채 권력자들이 던져주는 부스러기 뉴스만 들으며 노예처럼 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체 진정되지 않고 있다. 광복절 연휴(8.14∼16) 검사건수 감소 영향이 사라지면서 지난 19∼20일 이틀 연속 2천명대 확진자가 나왔고, 21일에는 1천900명에 육박했다. 주말·휴일을 맞아 확진자 수가 일시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금주 중반을 기점으로 다시 급증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전파력이 더 강한 인도 유래 '델타형' 변이 확산, 무증상·경증 감염자 만연, 여름 휴가철·광복절 연휴 이동량 증가에 따른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확진자 증가세는 당분간 더 이어질 전망이다. 일부 전문가는 하루 3천명 이상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신규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도 증가하는 추세여서 당국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정부는 일단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를 내달 5일까지 2주 더 연장하는 동시에 4단계 지역 식당·카페의 영업시간을 오후 10시에서 9시로 1시간 단축해 방역의 고삐를 더 죄기로 했다. ◇ 47일 연속 네 자릿수…1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1천751명 2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1821∼1846) 탄생 200주년 기념일인 21일(현지시간) 한국민과 교우들에 특별한 애정을 담은 축복의 메시지를 보냈다. 교황은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는 이 기쁨의 날, 저의 이 메시지가 사랑하는 대한민국의 모든 교우들에게 닿기를 바란다"며 "이 기쁜 기념일은 영웅적 신앙의 모범적 증인"이라고 축복했다. 교황은 이어 "한국 백성들이 박해와 고통을 겪던 시기에도 지칠 줄 모르고 복음을 전하던 사도였던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을 보내주신 하느님 아버지를 향해 우리의 기도를 올려드릴 기회가 된다"고 부연했다. 또 그는 "성인께서는 하느님의 사랑이 미움을 이기기에 선이 항상 승리한다는 것을 기쁜 희망으로 드러내 보여주셨다"며 이를 본받아 세례를 받은 모든 이들은 평화와 희망이 일꾼, 형제애의 눈길이 필요한 이들에게 다가갈 준비가 된 일꾼으로서의 사명을 재발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그러한 맥락에서 한국 교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고통받는 빈국을 돕고자 전 세계 교계 최초로 시작한 백신 나눔 운동에 대해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백신 나눔 운동은 유흥식 라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이 21일 50%를 돌파했다. 지난 2월 26일 국내에서 접종이 시작된 지 176일만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누적 1차 접종자는 2천568만8천694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체 인구(작년 12월 기준 5천134만9천116명)의 50%에 해당하는 수치다. 2차까지 접종을 마친 접종 완료자는 1천151만7천874명으로, 전 국민의 22.4%로 잠정집계됐다. 추진단 관계자는 "3분기 백신 수급 상황, 18∼49세 10부제 사전예약 결과, 지방자치단체 자율접종 진행상황, 잔여백신 접종추이 등을 고려할 때 추석 전 국민 70%에 대해 1차 접종을 마치겠다는 목표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 어제 하루 68만5천275명 1차 접종…접종완료자는 33만1천700명 늘어 이날 0시 기준 접종 현황을 보면 전날 하루 신규 1차 접종자는 68만5천275명이다. 1차 접종자는 50∼54세 접종이 시작된 지난 16일(66만1천839명)부터 큰 폭으로 늘어 5일 연속 50만명 이상을 기록했다. 백신 종류별 신규 1차 접종자는 화이자 39만2천
"오늘 이렇게 많이 내리는 비도 자영업자들이 흘린 눈물보다는 적을 겁니다" 전국에 거센 비가 쏟아진 21일 자영업자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모여 거리두기 재연장과 영업시간 단축 등 정부의 고강도 방역 수칙이 자영업자에게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며 항의했다.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등에서 자발적으로 모인 자영업자들은 이날 검은색 복장을 한 채 국회 근처를 걷는 '걷기 운동' 행사를 열었다. 수도권에 적용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서는 1인 시위 외에 집회·시위가 금지돼 있어 합법적·평화적인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자영업자들이 모인 카톡 채팅방 2곳에는 각각 약 1천명·500명이 참여하고 있지만, 이날 행사 초반에는 폭우가 내린 탓에 참가자가 많지 않았다. 행사가 시작된 정오부터 약 1시간 동안은 국회 앞에 10여명이 모였다가 빗줄기가 잦아든 오후 1시 이후에는 최대 200∼300명(참가자 측 자체 추산)이 국회 일대를 걸었다. 채팅방에는 "다음에는 가게 문을 닫고라도 꼭 참석하겠다"는 글이 여럿 올라왔다. 행사에 참여한 서울 동작구의 호프집 주인 신모(39)씨는 "오후 9시로 영업시간을 제한하면 손님들이 주로 2·3차로 찾는 우리 가게는 사실상
잠잠해지는 듯했던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간 갈등 양상이 '비상대책위원회 추진설'로 재점화하는 분위기다. 앞서 일요신문은 '윤 전 총장 캠프가 공정성을 의심받는 이 대표 체제로는 선거를 치를 수 없다고 보고 비대위 출범에 필요한 실무작업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윤 전 총장 캠프 김병민 대변인은 21일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한마디로 황당무계한 허위 보도, 가짜뉴스"라며 해당 언론사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캠프를 향해 '꼰대정치, 자폭정치를 그만두라'고 언급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게는 유감을 표한다며 "근거 없는 정치공세로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과 당원의 바람을 저버리지 말라"고 비판했다. 이번 논란의 또 다른 당사자 격인 이 대표는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기사를 낸 언론을 고소하겠다는 취지로 반응했던데, 그럼 가장 먼저 (대표 탄핵이나 비대위 추진을) 떠들고 다닌 캠프 내의 사람이나 유튜버도 고소할 것인지 의아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 캠프에서 당 지도체제를 논의했다고 하는 것도 이상하고, 논의하지 않았다고 하는 것도 웃긴 것"이라며 "캠프에서는 지난번 탄핵 발언
루마니아 정부가 유통기한이 임박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모더나 백신 45만회 분을 한국에 기부하기로 했다고 루마니아 국영 통신 아제르프레스가 21일 보도했다. 루마니아 정부는 인도적 차원에서 이번 지원을 승인했다고 아제르프레스는 전했다. 루마니아 보건부는 우리 정부의 상황에 따라 백신 수송이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범정부 백신도입 TF(태스크포스)는 이 보도에 대해 "우리 정부는 미국의 얀센 백신 공여, 이스라엘과의 백신 교환 등 주요국들과 백신 협력을 추진해 온 바 있으며, 루마니아도 협력 논의 대상국 중 하나로서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앞서 미국으로부터 얀센 백신 141만3천회분을 받아 예비군 접종 등에 활용했다. 이스라엘과는 '백신 교환'(스와프) 협약을 통해 화이자 백신 78만2천회분을 받았으며, 같은 물량을 9∼11월에 반환할 예정이다. 정부는 최근 미국 모더나사가 이달 중 우리 측에 공급하기로 했던 백신 물량을 절반 이하로 줄이는 등 백신 수급에 문제가 생기자 "전 세계적으로 백신이 부족한 상황에서 보다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백신 스와프나 해외 공여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21일 경기북부 전역에 호우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파주 도라산에는 시간당 최대 52㎜의 비가 퍼부었다.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현재 지역별 일 강수량은 파주 도라산 79.5㎜, 고양 능곡 61.5㎜, 의정부 42㎜, 연천 군남 37㎜, 양주 36.5㎜ 등을 기록했다. 특히 파주 도라산에는 1시간에 51.5㎜의 폭우가 내렸으며, 고양 능곡에는 1시간에 37.5㎜의 비가 쏟아졌다. 강한 비 구름대는 저기압이 북동진함에 따라 이날 오후까지 수도권에 시간당 30∼50㎜ 이상의 강한 비를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보됐다. 또 저기압이 통과하는 이날 저녁까지 수도권에는 매우 강한 바람과 최대순간풍속 70km/h 이상의 돌풍이 부는 곳이 많을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폭우와 돌풍으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시설물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오후 1시 현재 파주에는 호우경보가, 파주를 제외한 나머지 경기북부 9개 시·군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한편, 같은 시각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에는 폭우로 인한 인명 피해 등의 신고는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모더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30세 이하 남성 접종자에게서 부작용으로 심근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돼 미국 보건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0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연방 보건 당국이 모더나 백신의 청소년 접종 승인하지 않는 것은 젊은 성인의 심장 질환 위험성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새로운 보고를 조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참여한 이번 조사는 화이자 백신보다 모더나 백신이 이전에 보고된 것보다 젊은 사람에게 심근염의 위험이 더 높을 수 있다는 캐나다 데이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WP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가 제공한 자료를 바탕으로 한 연구자가 분석한 결과 모더나 백신은 화이자 백신보다 심근염 발생률이 2.5배 이상 높았다. 특히 캐나다 데이터에는 30세 이하 남성에게서 이러한 증상이 더 잘 나타났다. 미 보건당국은 현재 모더나 백신을 접종한 미국인에게서도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지 면밀히 관련 데이터를 조사하고 있다. 모더나는 지난 6월 10일 FDA에 12∼17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백신 긴급 사용 승인을 요청했지만, 아직 승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