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올해 직장인들의 소득은 좀 늘었지만, 물가 급등으로 이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회복 흐름 속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이 각종 상품 가격을 끌어올리는 가운데 식탁 물가의 고공행진은 서민 생활을 힘겹게 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가난한 사람들에겐 가혹한 세금이다.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으로 여름 휴가철 특수는 이미 사라졌다. 한 달 남은 추석 특수도 물 건너 갈 가능성이 커지면서 취약계층이 받는 경제적 충격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 고삐 풀린 물가에 소득 증가분 증발 고용노동부의 6월 사업체 노동력조사(임금 부문)에 의하면 올해 1∼5월 상용근로자 임금은 월평균 366만6천원으로 작년 동월보다 4.0%(14만2천원) 증가했다. 이 기간 물가 수준을 반영한 실질임금은 월평균 342만3천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2.3%(7만8천원) 느는 데 그쳤다. 올해 1∼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6%였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5월엔 0.6%, 작년 1∼5월엔 0.7%로 낮은 수준이었던 소비자물가가 올해 들어 상승 폭이 커지면서 실질 임금을 잠식했다. 물가 상승은 저소득층에게 더 고통스럽다. 5월의 경우 정규직이 주축인 상용근로자
그리스 총리가 엄청난 규모의 산림을 황폐화한 산불 사태를 계기로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AFP·dpa 통신 등에 따르면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는 12일(현지시간) 가진 기자회견에서 최근 수일간 그리스 곳곳을 쑥대밭으로 만든 화재를 언급하며 "수십 년 만에 겪은 최악의 생태계 재앙"이라고 말했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이어 "이것이 기후 위기"라며 "우리는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같은 사태를 겪는 이탈리아 등 다른 국가 사례를 들어 이는 비단 그리스만의 문제가 아닌, 지중해 또는 글로벌 차원의 이슈라면서 다른 국가와 공동 대응을 모색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그리스에서는 30년 만에 닥친 폭염과 맞물려 지난달 말부터 전국 곳곳에서 수백 건의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엄청난 피해를 봤다. 열흘 넘게 지속한 이번 화재로 이날 현재까지 3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하는 등 인명 피해가 속출했고 서울 면적(약 605㎢)의 1.7배인 1천㎢ 이상의 산림과 농지가 잿더미로 변했다. 이번 화재는 대부분 사람이 고의로 불을 붙인 방화 또는 과실로 시작됐지만, 기후변화에 따른 기록적인 열파와 극심한 가뭄이 피해를 키운 측면이
세계적인 스포츠 용품업체 아디다스가 15년 만에 산하 브랜드 리복을 매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아디다스가 미국의 어센틱 브랜즈 그룹에 25억 달러(한화 약 2조9천억 원)를 받고 리복을 넘기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아디다스는 지난 2006년 약 30억 유로(약 4조964억 원)에 미국의 스포츠용품 업체인 리복을 인수했다. 미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목표에 따른 인수였지만, 최근 리복은 실적 부진으로 아디다스 그룹 전체 수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지난해 아디다스가 매각을 결정할 당시에도 리복의 최대 가치를 매입가의 3분의 2 수준인 21억 유로(약 2조8천675억 원)로 산정했다. 리복의 새 주인이 된 어센틱 브랜즈 그룹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공동 투자한 종합 마케팅 업체다. 어센틱 브랜즈 그룹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부도를 낸 미국의 의류업체 브룩스 브러더스를 비롯해 포에버21 등을 인수한 큰손이다. 어센틱 브랜즈 그룹은 리복을 인수한 뒤 기업공개를 추진할 계획이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한 달 넘게 지속 중인 가운데 확산세가 가라앉기는커녕 갈수록 거세지는 양상이다. 신규 확진자 수는 38일째 하루 1천명을 크게 넘는 네 자릿수를 기록 중이며, 최근에는 2천명 선도 넘었다. 2천명대 확진자는 아직 한 차례 나왔지만 최근 유행 추세로 볼 때 또 나올 가능성이 높다. 특히 직장, 학원, 주점, 시장 등 전국의 일상 공간 곳곳에서 연일 새로운 집단감염이 터져 나오는 데다 전파력이 기존 바이러스의 배 이상인 '델타형' 변이까지 급속도로 퍼지고 있어 유행 규모는 계속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더욱이 여름 휴가철에 이어 광복절(8.14∼16) 연휴에도 대규모 인구 이동이 있을 것으로 보여 추가 확산 우려가 큰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이번 광복절 연휴 때는 가급적 이동과 여행을 자제하고 집에 머무르면서 방역에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별개로 정부는 확산세를 꺾기 위한 추가 방역조치 논의에도 착수했다. ◇ 신규 확진자 연일 2천명 안팎…38일째 네 자릿수 확진자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천987명이다. 직전일(2천222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확산하면서 전국에서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수도권에서는 직장, 주간보호센터, 기숙학원 등을 고리로 새로운 감염이 확인됐다. 경기 여주시의 한 직장과 관련해 지난 9일 이후 13명, 고양시 주간보호센터와 관련해 9일 이후 13명이 각각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용인시 기숙학원에서는 11일 이후 원생 11명, 안성시 가구제조업과 관련해서는 10일 이후 종사자 11명이 각각 양성 판정을 받았다. 포천시 제조업체에서는 8일 이후 종사자와 가족·지인 등 총 11명, 시흥시 공단과 관련해서도 종사자와 가족 등 총 11명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동두천시 운동학원에서는 9일 이후 이용자 10명이 확진됐다. 비수도권에서도 직장, 주점 등과 관련한 신규 집단발병 사례가 확인됐다. 충남 당진시 농장과 관련해 9일 이후 8명, 충북 증평군 제조업 사례에서 2일 이후 8명이 각각 감염됐다. 전남 목포시에서는 11일 이후 일가족 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울산 남구 일반주점과 관련해서는 총 15명이 확진됐다. 기존 집단발병 사례의 감염 규모도 꾸준히 커지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올해 처음 공급된 수도권 공공택지 사전청약이 공급 물량 4천333호에 9만3천명 이상 몰려드는 등 실수요자들의 호응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 신청자의 절반은 30대였고 40%가량은 서울 시민이었던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계속될 사전청약이 부동산 시장의 '패닉바잉'을 진정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사전청약 첫 공급지구인 인천 계양, 남양주 진접2, 성남 복정1 등지에서 나온 공공주택 4천333호에 대한 청약을 마감한 결과 총 9만3천798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21.7대 1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공공분양 주택은 평균 경쟁률이 28.1대 1, 신혼희망타운은 13.7대 1을 기록했다. 공공분양 중 특별공급은 15.7대 1, 일반공급은 88.3대 1이었다. 3기 신도시인 인천 계양의 경우 공공분양 709호에 3만7천255명이 신청해 52.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그중에서도 28호가 나온 전용 84㎡에 1만670명이 청약해 경쟁률이 381.1대 1에 달했다. 성남 복정1 지구는 공공분양 583호에 1만3천947명이 신청했고, 그중에서 전용 59㎡(409호)에는 1만1천988명이 신청해 29.3대1 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남양주 진접
경기 남양주 주상복합건물 화재가 발생한 지 넉 달이 지났으나 상가 건물 대부분 복구가 안 돼 화재 직후 모습 거의 그대로 방치돼 있다. 언제 영업을 재개할 수 있을지 모르는 상인들은 애만 태우고 있다. 건설사 측과 피해 보상 논의에 진전이 없는 상가 임대인들은 방화 대책 부실 등을 근거로 건설사의 책임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12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지난 4월 10일 화재로 주상복합 건물에 있는 상가 180여 곳 중 40곳이 전소됐고 35곳이 절반가량 불에 탔다. 현재는 사고 위험이 있는 부분만 일부 정리했을 뿐 불탄 집기류와 시설물은 4개월째 그대로 방치돼 있다. 내부 시설 등에 대한 피해 보상 논의가 마무리돼야 청소 등을 거쳐 영업을 재개할 수 있는데 논의에 진전이 없어 손도 댈 수 없는 상황이다. 그나마 임차인인 상인들의 경우 현재 건설사 측과 보상 협상 논의에서 일부 진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상인은 "최근 협상 논의에 진전이 있어 이르면 내년에 다시 영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상가 임대인들은 피해 보상이 요원하다. 영업 중단 사태가 이어지며 기존에 받던 임대료를 못 받아 타격이 크다. 떡볶이 가게 등 소규모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가계의 의료비 부담을 더욱 줄여주기 위해서는 건강보험의 보장성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 4주년 성과 보고대회'에서 이같이 말한 데 이어 "진료기술이 발전하고 의료서비스가 세분화되면서 새로 생겨나는 비급여 항목이 많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갑상선과 부비동 초음파 검사의 경우 올 4분기부터, 중증 심장질환, 중증 건선, 치과 신경치료 등 필수 진료의 경우 내년까지 부담을 각각 완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어린이들을 위한 전문적인 진료도 빠르게 확충하겠다"며 "또 올 하반기에 지역 중증거점병원을 지정해 중증환자가 가까운 곳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나아가 "소득이 낮을수록 재난적 의료비를 더 많이 지원받을 수 있도록 소득수준별 지원비율도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보고대회는 '병원비 걱정없는 든든한 나라'를 구호로 내걸고 추진해온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 이른바 '문재인 케어'의 지난 4년을 돌아보고 보완할 과제를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문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7년 8월 '문재인 케어'를 발표했고, 2019년 7월 2주년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12일 신규 확진자 수는 2천명에 육박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1천987명 늘어 누적 21만8천192명이라고 밝혔다. 전날(2천223명)보다 236명 줄면서 일단 2천명 아래로 내려왔다. 그러나 1천987명 자체는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날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이자 1주일 전인 지난주 목요일(5일)의 1천775명보다는 212명 많은 것이어서 확산세가 꺾인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는 지역발생이 1천947명, 해외유입이 40명이다. 지난달 초 수도권을 중심으로 본격화한 4차 대유행은 최근 전국 곳곳으로 번진 상황이다. 하루 확진자는 지난달 7일(1천212명)부터 37일 연속 네 자릿수를 이어갔다. 지난 6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만 보면 일별로 1천704명→1천823명→1천728명→1천492명→1천537명→2천223명→1천987명을 기록해 최소 1천400명 이상씩 나왔다.
이달부터 원유(原乳) 가격이 ℓ당 21원 인상되는 가운데 정부가 낙농가를 상대로 '인상을 미뤄달라'며 막판 설득에 들어갔다. 원유 가격 인상이 이대로 확정된다면 원유에서 우유와 유제품, 커피, 제과·제빵 등으로 이어지는 먹거리 가격 줄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원유 인상은 작년 확정…각 우유업체에 통보는 '아직' 1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낙농진흥회는 이달 1일부터 원유 가격을 ℓ당 947원으로 21원 올리기로 지난해 7월 결정했다. 그런데도 아직 우유 가격이 오르지 않은 이유는 우유업계의 원유 대금 결제 관행 때문이다. 통상 서울우유·매일유업 등 주요 우유업체들은 매달 1∼15일치 원유 대금을 그달 20일께 지급한다. 이 때문에 이달 인상된 원유 가격은 오는 20일 이후에나 실제로 반영된다. 낙농진흥회 역시 원유 가격 인상을 결정해놓고도 아직 각 우유업체에 인상된 가격을 통보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 우유업체 관계자는 "원유 가격이 인상됐으면 인상된 가격을 담은 공문이 와야 하는데 아직 받은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우유 가격의 향배는 우유업체들이 실제로 대금을 지급하는 이달 하순 이전 최종 결론이 날 전망이다. 그러나 14∼16일 광복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