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8월 14일 한국에 있는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로서 처음 피해 사실을 공개한 김학순(1924∼1997) 할머니의 증언 30주년을 기념하는 토크콘서트가 14일 유튜브를 통해 열렸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이날 김학순 할머니를 만났던 1세대 활동가들을 초청해 '내가 기억하는 김학순'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며 고인의 용기를 기렸다. 윤영애 전 교회여성연합회 총무는 김학순 할머니를 처음 만난 당시의 상황을 생생히 전했다. 윤 전 총무는 원폭 피해자 이맹희씨의 소개로 처음 김학순 할머니를 만났다며, 당시 할머니의 눈이 '밤비의 눈'과 같았다고 했다. 그는 "김학순 할머니는 자신의 고통과 역사적인 사건을 드러냄을 통해 후배들이나 여성들이 같은 일을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오신 것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1991년 7월에 처음 만나 이야기를 들었지만, 가부장적이고 여성들에 정조 관념을 강조하던 시대인 만큼 할머니의 이야기가 미칠 파장이 걱정돼 한 달 정도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학순 할머니는 1991년 8월 13일, 직접 윤 전 총무에 전화를 걸어 "일본이 저렇게 날뛰는데 뭘 하는 것이냐. 날
2020 도쿄올림픽 4강의 주역인 여자 배구 국가대표 김희진(30·IBK기업은행)이 무분별한 명예훼손과 협박 등에 시달려왔다고 고백하고, 법적 대응에 나섰다. 김희진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주원의 김진우 변호사는 14일 "이미 확보된 많은 증거를 바탕으로 가해자들에 대한 형사고소는 물론 추가적인 손해배상 청구 소송 제기까지 일체 예외 없는 강경한 법적 대응에 착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김희진이 지난 몇 년간 다수의 가해자에게 시달려왔고, 최근 도쿄올림픽을 기점으로 선수 본인은 물론 가족, 지인, 구단에 대해서도 가해 행위가 확대되고 있다"며 강경 대응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더는 이런 터무니없는 가해 행위들을 견디는 것만이 최선이 아니라고 판단을 하게 되었고, 그동안 유지해 온 관용적인 태도를 버리고 단호하고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가해자들이 김희진에게 ▲ 지속적인 모욕과 협박 ▲ 부적절한 만남 강요 ▲ 사칭 SNS 계정을 통해 주변 지인들에게 접근 ▲ 일면식도 없음에도 선수와의 친분을 언급하며 선수를 폄하하는 악의적인 명예훼손 ▲ 조작·합성된 이미지 유포 등 행위를 자행했다고 밝혔다. 김 변호
사망한 해군 여군 중사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부사관이 14일 구속됐다. 해군 보통군사법원은 이날 오전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사령부 군사법원에서 모 부대 소속 A 상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결과, 군인등강제추행 혐의로 A 상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A 상사는 함대 미결수용실에 구속 수감됐다. 해군 관계자는 "국방부 조사본부와 해군 중앙수사대는 피의자를 구속한 상태에서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A 상사 구속은 성추행 발생 79일만이며, 군이 정식 수사에 착수한 지난 9일 기준으로는 5일 만이다. 인천의 한 도서 지역 부대 소속인 A 상사는 지난 5월 27일 민간식당에서 같은 부대 후임인 여군 중사에게 '손금을 봐주겠다'고 하는 등 신체접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는 사건 직후엔 상관인 주임상사 1명에게만 피해 사실을 보고했지만 두 달여만인 8월 9일 마음을 바꿔 정식 신고를 했고, 수사에 착수한 해군 군사경찰은 지난 11일 A 상사를 군인등강제추행 혐의로 입건했다. 그러나 이튿날인 12일 피해자가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군사경찰은 같은 날 A 상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면서 이날 영장 심사
지난달 지구 표면온도가 142년 기상관측 사상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7월 지구 표면온도는 20세기 평균인 섭씨 15.8도보다 0.93도 높은 16.73도를 기록해 7월 지구 표면온도로는 관측이 시작된 1880년 이래 최고치였다고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달 지구 표면온도는 종전 최고치보다 0.01도 높았다. 종전 최고치는 2016년 수립됐으며 재작년과 작년에도 같은 온도를 기록했다. 3년 연속으로 '역대 가장 뜨거운 7월'을 보낸 셈이다. 7월 지구 표면온도가 높은 상위 10개 연도 가운데 한해(1998년)를 제외하면 모두 2010년 이후다. 지난달 지표면 온도는 평균보다 1.4도 높아 작년에 이어 최고치를 또 깼다. 사람이 많이 사는 북반구만 따지면 지난달 지표면 온도는 평균을 1.54도 웃돌아 2012년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한국이 속한 아시아가 특히 뜨거웠다. 지난달 아시아 지표면 온도는 평균보다 1.61도 높아 2010년 기록을 뛰어넘으면서 1910년 이래 제일 높았다. 유럽은 지난달 지표면 온도가 평균보다 2.37도 높아 2018년에 이어 사상 두 번째(2010년과 공동)로 높았고 기록
정부와 한국전력이 올 4분기 전기요금을 인상할지 관심이 쏠린다. 연료 가격 상승세를 고려하면 전기요금 인상은 불가피하다. 특히 한전이 전기요금 동결 등의 여파로 2분기 적자를 내면서 요금 인상 압력이 커졌다. 그러나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가 여전해 또다시 요금을 동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다음 달 20일께 4분기 전기요금 인상 여부를 발표한다. 한전은 올해부터 전기 생산에 들어간 연료비를 3개월 단위로 전기요금에 반영하는 연료비 연동제를 도입했다. 4분기 전기요금은 6∼8월 연료비를 토대로 결정된다. 전체 전력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연료 비중이 가장 큰 석탄은 최근 가격 상승세가 가파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호주 뉴캐슬 기준 전력용 연료탄의 t(톤)당 가격은 8월 둘째 주 현재 159.68달러로 작년 8월 말의 47.99달러 대비 3배 이상 뛰었다. 기록적인 한파로 연료탄 수요가 늘었던 올 초(80.78달러)와 비교해도 2배 가까이 상승했다. 액화천연가스(LNG) 가격과 유가도 상승세가 만만찮다. 올 3∼4월 두 달 연속 하락했던 LNG 가격은 5월에 상승 전환해 6월 현재 t당 459.7달러를 기록했다. 두바이유
"캠퍼스 라이프요? 학교에 간 적이 거의 없어서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어요. 남은 한 학기도 학교에 못 가면 그냥 졸업이죠 뭐." 지난해 수도권 한 전문대 보건의료전문과에 입학해 '막 학기'만을 남겨둔 김모(22)씨는 지난 3학기 동안 캠퍼스를 몇 번 밟아보지도 못했다. 곧 취업전선에 뛰어들어야 하지만 김씨의 휴대전화 연락처에는 아는 선배도 없고, 모니터 속에서만 뵌 교수님에게 무언가를 물어보기에도 데면데면하다. 김씨는 "실습도 비대면으로 하니 전공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돈이 아까운 상황"이라고 푸념했다. 다른 전문대 건강재할과에 재학 중인 전모(21)씨도 "MT도 못 가보고, 동기들은 친한 애들끼리만 어울려서 혼자서 수업을 오가는 애들도 많이 봤다"며 "대학 생활에 특별한 추억이 없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지난해에 입학, 불과 몇 달 뒤면 학사모를 써야 할 '코로나 학번' 전문대생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입학과 동시에 코로나19 확산으로 줄곧 온라인 수업만 받은 데다 취업을 위해 필요한 실습수업마저도 비대면으로 이뤄져 '배운 게 없기 때문'이다. 학교생활을 통째로 노트북 앞에서 흘려보낸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 차질을 해결하기 위해 방미한 정부 대표단이 13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매사추세츠주 모더나 본사에서 이 회사 관계자들과 만나 빠른 백신 공급을 요청했다.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과 류근혁 청와대 사회정책비서관 등 4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은 이 자리에서 모더나 백산 판매 책임자들을 상대로 공급 차질에 대해 항의하고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면담을 마친 뒤 강 차관은 "한국 정부는 유감을 표시했고, 모더나는 사과 의사를 표시했다"며 "보다 많은 물량의 코로나19 백신이 보다 빨리 공급되기를 요청했고, 모더나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공급 일정에 대해선 "최대한 빨리 당겨달라고 이야기했다"며 모더나와의 추가 협의를 거쳐 세부 내용을 정리해 귀국 후 공식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강 차관은 "오늘 회의는 건설적으로 이뤄졌다"며 "모더나와 한국이 상호 이해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부는 모더나에서만 백신 공급 차질이 벌어진 만큼 엄중하게 항의하는 동시에 재발 방지를 위한 확약을 받아내겠다는 계획을 갖고 이날 면담에 나섰다. 출국 전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난 강 차관은 "
안중근 의사가 111년 전 순국한 날인 지난 3월 26일 경기 남양주시에 일제 강점기 역사를 기록한 이색 역사체험관이 문 열었다. 이 체험관 이름은 '리멤버(REMEMBER) 1910'. 일제에 강제로 국권을 강탈당한 해인 1910년을 잊지 말자는 취지다. 그해 독립운동가 이석영 선생을 비롯한 6형제가 중국으로 망명하기도 했다. ◇ 일제에 국권 강탈당한 해 상기 '리멤버 1910' 명명 14일 남양주시에 따르면 이석영 선생 등은 중국으로 떠나면서 화도읍 일대 땅을 모두 팔아 항일무장투쟁의 요람인 신흥무관학교를 세웠다. 이 땅을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최소 2조원에 달한다. 그런데도 이석영 선생은 일제의 지명수배 탓에 여러 도시로 피신하며 빈곤하게 생활하다가 상하이에서 80세 나이로 쓸쓸하게 생을 마감, 공동묘지에 안장됐다. 가족들도 일제에 몰살당해 묘지는 방치됐으며 이후 이 일대가 개발돼 이석영 선생의 유해는 찾을 수 없다. 이석영 선생은 형제인 우당 이회영 선생, 초대 부통령 이시영 선생 등과 달리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다. 남양주시는 이석영 선생을 기리는 광장을 조성하고 지하에 '리멤버 1910'을 건립했다. 특히, 이석영 광장은 대한제국 마지막 황제인
국내 최대 선사인 HMM[011200]이 1조4천억원에 육박하는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지만, 임금·단체협상 난항에 따른 파업 위기에 울상을 짓고 있다. HMM은 육·해상 노조가 각각 중앙노동위원회 쟁의조정을 진행하고 있지만 노사 간 큰 입장차로 조정 중지 가능성도 커 파업 전운은 쉽게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1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은 올해 2분기 각각 2조9천67억원의 매출과 1조3천88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0배로 증가해 직전 사상 최대였던 올해 1분기 1조193억원을 뛰어넘었다. 2010년 이래 적자 늪에 빠져 채권단 관리까지 받았던 HMM의 과거와는 사뭇 다른 성과인 셈이다. 하지만 이러한 호실적은 사상 초유의 파업 위기에 빛이 바랬다. 노조와 사측 간 4차례에 걸친 임단협 교섭이 모두 결렬되면서 현재 육·해상노조 모두 중노위 조정을 진행 중이다. 육상노조는 오는 19일 3차 조정을, 해원 노조는 오는 18일과 20일 각각 1·2차 조정에 들어간다. 현재 노측은 임금 25% 인상과 성과급 1천200%를, 사측은 임금 5.5% 인상과 월 급여 100%의 격려금을 고수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노측은 중
한국 정부가 광복절을 맞아 유해를 봉환하기로 한 홍범도(1868년∼1943년) 장군에 파란만장한 말년을 보내게 한 스탈린의 한인 강제 이주 정책의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항일 독립운동의 영웅 홍 장군은 소련 정부의 극동 한인 강제 추방에 따라 중앙아시아인 카자흐스탄으로 강제로 이주당해 극장 수위 생활과 정미 공장 근로자로 살다가 조국 광복을 2년 앞둔 1943년 생을 마감했다. 소련 정부가 1937년 8월 21일 연해주 한인들을 연말까지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시키라는 극비명령을 내려 17만 명이 넘는 한인들이 고단한 삶의 구렁텅이로 빠뜨린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 한인 강제 이주 배경 분석 엇갈려…"일본의 간첩 차단하라" 강제 이주의 배경을 놓고 국내외적으로 여러 가지 견해가 존재한다. 지금까지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가장 널리 알려진 설은 당시 고려인들이 일본의 간첩으로 활동한다는 명목으로 소련이 강제 이주 정책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이런 내용은 소련 당국이 결의한 비밀문서에도 드러나 있다. 소련 공산당 중앙위원회 서기장이었던 이오시프 스탈린 등은 한인들의 이주 문제에 대한 결의안에서 이주의 목적을 일본 간첩들이 극동에 침투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라고 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