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22일 자신과 가족 등의 의혹을 담은 것으로 알려진 'X파일' 논란과 관련해 "공기관과 집권당에서 개입해 작성한 것이라면 명백한 불법사찰"이라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이상록 대변인을 통해 언론에 배포한 메시지에서 "저는 국민 앞에 나서는데 거리낄 것이 없고, 그랬다면 지난 8년간 공격에 버티지 못했을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출처 불명 괴문서로 정치공작을 하지 말라. 진실이라면 내용, 근거, 출처를 공개하기 바란다"면서 "그래서 진실을 가리고 허위사실 유포 및 불법사찰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장모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관련해 "저는 법과 원칙에 따라 누구나 동등한 수사와 재판을 받아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며 "가족이라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 재직 시에도 가족 관련 사건에 일절 관여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다만 최근 출처 불명의 괴문서에 연이어 검찰발로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보도된 것은 정치공작의 연장선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출마 선언이 임박한 가운데 검찰의 가족·측근 의혹 수사, 검사징계법 헌법소원 등 서초동발(發) 변수가 부상하고 있어 주목된다. 대부분 알려진 사실들이지만 윤 전 총장의 '무대응'이 오히려 의혹에 대한 검증 요구를 키워 자칫 발목을 잡는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尹측, 가족 수사에 "저급한 정치공작" 발끈 윤 전 총장 측은 22일 윤 전 총장 부인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장모 최모씨의 관여 정황을 포착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이를 부인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주가조작 의혹은 2013년 금감원, 경찰 내사에서 모두 '혐의없음'으로 종결된 사안"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윤석열 X-파일' 등 괴문서 유포에 이어 검찰발 허위 기사가 난 것에 대해 검찰이 저급한 정치공작에 이용된 것은 아닌지 강력히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이날 윤 전 총장 측의 입장은 외견상 해명이지만 X-파일 등을 거론하며 '저급한 정치공작', '허위 기사' 등 격앙된 표현을 썼다는 점에서 최근 검찰 수사에 불쾌감을 드러낸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수사를 맡은 서울중앙지검은 "수사 상황이나 구체적인
생후 105일 된 딸을 쿠션 위에 엎드려 놓아 호흡 곤란으로 숨지게 한 20대 아버지가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삼산경찰서는 아동학대치사 등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월 24일 오전 11시께 소방당국에 딸 B(당시 생후 105일) 양이 숨을 쉬지 않는다고 신고했다. 구급대원이 출동했을 당시 A씨는 B 양에게 심폐소생술(CPR)을 하고 있었다. 당시 B 양의 얼굴·손·발 등에서는 피부가 푸른색을 띠는 청색증이 보였다. B 양은 119구급대에 의해 응급조치를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평소 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B 양의 친모는 당시 주거지에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B 양의 시신 부검을 의뢰해 "아이가 호흡곤란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취지의 결과를 받았다. 이어 전문가 자문과 현장 감식 등을 토대로 A씨가 B 양을 엎드린 상태로 쿠션 위에 놓아 호흡곤란으로 숨지게 한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은 A씨의 해당 행위가 학대에 해당한다고 보고 아동학대치사죄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A씨와 그의 아내가 평소 B 양을 방임한 것으로 보고 이들에게 아동복지법 위반 혐
주말과 겹치는 모든 공휴일에 대체 공휴일을 적용토록 하는 '공휴일에 관한 법률' 제정안이 22일 더불어민주당 단독으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했다. 이 제정안이 시행되면 주말과 겹치는 올해 하반기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 성탄절도 대체 공휴일이 돼 추가로 쉴 수 있게 된다. 대체 공휴일은 공휴일과 주말이 겹치는 날의 직후 첫 번째 비공휴일로 정한다. 이를테면 올해 8월 15일 광복절(일요일)의 경우 대신 8월 16일에 쉬게 된다. 10월 3일 개천절(일요일)의 경우 10월 4일, 10월 9일 한글날(토요일)은 10월 11일, 12월 25일 성탄절(토요일)은 12월 27일이 각각 공휴일로 대체된다. 쟁점이었던 5인 미만 사업장의 경우 대체공휴일 적용이 제외된다. 당초 법안 처리가 수월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던 대체공휴일법이 소위 심사 과정에서 정부 측 난색으로 보류된 것도 이 쟁점 때문이었다. 5인 미만 사업장에는 유급휴가를 적용하지 않는 현행 근로기준법과 대체공휴일법이 법률적으로 충돌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기존 법률 개정이 아닌 새로 법률을 제정하는 만큼 속도전식으로 밀어붙이는 게 무리라는 지적도 행안위 안팎에서 나왔다. 이 과정에서 정
엄태준 경기 이천시장은 22일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사고와 관련해 언론 브리핑을 열어 "사고 원인자인 쿠팡 측은 이천시민의 피해를 최대한 신속히 보상하라"고 요구했다. 엄 시장은 "막대한 분진이 이천시 전역에 퍼져 시민들이 호흡곤란 등 큰 고통을 받았고 하천 물고기 떼죽음과 토양오염 등 환경피해를 비롯해 농작물과 건축물, 차량, 양봉장 등의 집단 분진피해가 광범위하고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촉구했다. 그는 특히 "우리시는 쿠팡에서 피해 보상에 대한 노력이 미흡하거나 부족할 경우 필요하다면 시민들의 공익소송까지 지원하는 등 피해 주민의 위로와 노력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쿠팡은 피해 보상이 적극적으로 이뤄지도록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 시장은 유사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정부에서 법률적으로 보상 기준을 마련해 기업에 엄격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엄 시장은 이와 함께 기초지자체에 관리·감독 권한 부여, 현장관리자의 촘촘한 배치, 소방차의 원활한 진입을 위한 외곽도로 개설 의무화 등의 대책을 정부에 주문했다. 지난 17일 발생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로 마장면 덕평1리 등 인근 마을 주민 수십명이 두통과 눈 따가움
시민단체가 22일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가 결함이 있는 자동차를 국내에 판매하고도 이를 감췄다며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를 검찰에 고발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이날 오전 테슬라코리아와 테슬라 미국 본사, 머스크를 자동차관리법 위반·사기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들은 테슬라 모델X·모델S에 적용된 '히든 도어 시스템'(차량 손잡이가 차체에 수납돼 있다가 차주가 터치하면 튀어나오는 구조)이 기계식 개폐장치와 달리 사고가 나 전력이 끊기면 구조가 어렵다며 이 같은 설계가 중대한 결함이라고 주장했다. 국토교통부령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의 성능과 기준에 관한 규칙'에는 충돌 후 모든 승객이 공구를 사용하지 아니하고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좌석 열당 1개 이상의 문이 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명시돼있다. 이 단체는 아울러 테슬라가 와이파이(Wi-Fi)·이동통신 등 무선으로 차량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하고도 국토교통부에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고발장에 명시했다. 시민단체는 이 같은 테슬라의 행위가 자동차 관리법 위반에 해당함과 동시에 소비자들을 속여 경제적 이득을 취한 것이라며 형법상 사기죄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한미가 양국 간 남북관계 관련 사항을 조율하며 여러 논란을 낳았던 협의 채널인 '워킹그룹'이 출범 2년여 만에 폐지된다. 외교부는 22일 "전날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 시 기존 한미 워킹그룹의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이를 종료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앞으로 한미는 북핵 수석대표 간 협의 이외에도 국장급 협의를 강화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미의 워킹그룹 실무 책임자인 임갑수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과 정 박 미 대북특별부대표는 이날 만나 워킹그룹 폐지에 따라 앞으로 한미가 남북협력사업 등에 대해 어떻게 조율할지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워킹그룹은 2018년 11월 비핵화와 남북 협력, 대북제재 문제 등을 수시로 조율하기 위한 협의체로 출범했다. 남북이 그해 세 차례의 정상회담을 바탕으로 각종 협력사업에 속도를 내려고 하면서 일각에서 불거진 미국과 '엇박자'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서다. 그러나 미국이 워킹그룹에서 남북협력사업의 제재 면제 문제를 다루는 과정에서 때론 필요 이상으로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면서 국내 일각에선 '남북관계의 발목을 잡는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남북이 타미플루의 인도적 지원에 합의했지만, 워킹그룹에서 이를 운반할 트럭
미국 정부는 21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퇴치를 위해 외국에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8천만 도스(1회 접종분)의 백신 중 5천500만 도스에 대한 배포 계획을 공개했다. 다만 물류상 어려움 탓에 이번 달 말까지 배포하겠다는 당초 공언과 달리 선적에 좀 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이 이날 발표한 5천500만 도스에 대한 할당 계획은 이번 달 초 우선 공개했던 2천500만 도스 배포 계획 이외의 분량에 대한 것이다. 전체적으로 지원할 백신의 75%는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를 통하고, 나머지는 코로나 급증 사태를 겪는 국가에 직접 주겠다는 기조를 유지했다. 백악관 발표에 따르면 5천500만 도스 중 4천100만 도스는 코백스를 통해 공유된다. 기존 발표분까지 합하면 6천만 도스가 코백스를 거친다. 4천100만 도스 중 약 1천400만 도스는 남미와 카리브해 국가에 지원되고, 약 1천600만 도스는 인도, 네팔,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로 향한다. 약 1천만 도스는 아프리카 국가에 배포된다. 코백스가 아닌 직접 지원분 약 1천400만 도스는 콜
인천 노래주점 살인사건이 발생하기 직전 피해자의 112 신고를 묵살한 의혹을 받은 경찰관이 감찰 조사 끝에 징계를 받았다. 인천경찰청 감사계는 노래주점 살인 사건과 관련한 초동 조치 부실 의혹에 대해 감찰 조사를 벌여 성실의무 위반으로 112 치안종합상황실 소속 A 경위를 징계했다고 22일 밝혔다. A 경위는 전날 열린 징계위원회에서 경징계인 견책 처분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공무원의 징계는 파면·해임·강등·정직 등 중징계와 감봉·견책 등 경징계로 나뉜다. 견책은 징계 처분 가운데 가장 낮은 수위다. 그는 올해 4월 22일 오전 2시 5분께 인천시 중구 신포동 한 노래주점에서 "술값을 못 냈다"는 40대 손님 B씨의 112에 신고를 받고도 관할 인천 중부서에 출동 지령을 내리지 않았다. A 경위는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노래주점의 영업이 금지된 새벽 시간에 술값 시비로 인한 112 신고를 접수하고도 행정명령 위반 사항을 구청에 통보하지 않았으며 신고자의 위치조차 조회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B씨는 112 신고 직후 노래주점 업주인 허민우(34)씨에게 살해됐다. 경찰은 통화가 끝날 때쯤 신고자가 '제가 알아서 할게요'
최근 영국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때 G7 회원국인 일본의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가 가장 조심스럽게 상대한 정상은 이 회의에 초청받은 문재인 대통령이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22일 한국과 일본 간 외교 국장급 회의가 전날 서울에서 열렸지만 위안부 문제 등 양국 간 현안을 둘러싼 갈등의 골이 메워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 간의 정상회담을 전망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콘월 G7 정상회의를 둘러싼 내막을 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지난 11~13일(현지시간) 영국 콘월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가 대화를 나눈 것은 3차례다. 지금까지는 지난 12일 G7 확대정상회의 1세션이 개최되기 전 카비스 베이 호텔에서 나눈 인사와, 같은 날 만찬장에서의 2번째 대면 등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가 대화한 것은 2차례로 알려져 있었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영국을 떠나면서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스가 총리와의 첫 대면은 한일관계에서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회담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스가 총리는 문 대통령과의 첫 대면에 대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