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6월 9일 군사정권에 항거하는 시위 도중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쓰러지며 6월 민주항쟁의 기폭제가 된 고(故) 이한열 열사의 추모식이 9일 모교인 연세대 신촌캠퍼스 '한열동산'에서 열렸다. 연세대 이한열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주최로 열린 이날 추모식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소수의 관계자와 내빈, 취재진만 참석했다. 추모식은 묵념에 이어 찬송·기도·추모사·추모 공연·헌화 등으로 진행됐다. 이지만 연세대 경영대학장은 추모사에서 이 열사가 1986년 12월 6일 직접 쓴 시 '한 알의 씨앗이 광야를 불사르다'를 소개했다. 이 경영대학장은 "이 열사는 문학을 사랑하며 많은 시를 쓰고 그림도 잘 그리는, 행동하는 양심으로 부끄럽지 않게 사는 22살 청년이었다"며 "이 열사의 숭고한 희생과 한알의 밀알이 된 희생정신을 기리고 이 열사처럼 우리 한 사람 한 사람도 한 알의 씨앗이 돼 더 나은 사람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동건 이한열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이한열의 유지를 잇고 승화시키는 게 남겨진 우리의 책임"이라며 "정의와 공정에 대한 질문과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데 이한열 정신이 그 논의의 출발점이자 토대가 되어주리라
고(故)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81) 여사는 9일 농지법 위반 의혹으로 탈당 권유를 받은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에 대해 "제가 생각할 땐 부끄러울 게 하나도 없을 것 같다"며 "힘내라"고 말했다. 배 여사는 이날 서울 연세대 신촌캠퍼스 내 '한열동산'에서 열린 이한열 열사 34주기 추모식에서 우 의원이 참석하지 않은 데 대해 "그동안 한 번도 (추모식에) 빠진 적 없는 우상호가 없어 많이 섭섭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 의원은 1987년 당시 연세대 총학생회장으로 '이한열 열사 민주국민장' 집행위원장을 맡았던 당사자다. 우 의원은 이한열 열사 장례 당시 영정을 들기도 했다. 배 여사는 "6월 9일은 우상호에게는 악연의 날"이라며 "한열이가 우상호 어깨에 모든 짐을 지워준 날이 오늘이었고 우상호 어머니가 돌아가신 날"이라며 우 의원과의 인연을 회고했다. 배 여사는 "국회의원이 아닐 때는 비행기도 못 타고 털털거리는 버스를 타고 광주를 매년 찾아왔다"며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에도 이렇게 추모식을 하면 우상호는 집에 안 간다. 어머니 기일인데 왜 안 가느냐 하면 '어머니 제사를 음력으로 바꿨다'고 했다"고 말했다. 배 여사는 우 의원의 '부동산 불법' 의
9일 오전부터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한 택배 노동자들이 "택배사들은 '공짜 노동'인 분류 작업을 책임지고 과로사 방지 대책을 즉각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전국택배노동조합은 이날 서울 송파구 장지동 복합물류센터에서 노조원 2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전날 택배 기사 과로사 문제를 둘러싼 정부와 택배 노사 간 사회적 합의가 불발되자, 택배노조는 이날부터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쟁의권이 없는 조합원들은 오전 9시 출근·11시 배송 출발 등 노동시간을 단축하는 방식으로 투장하기로 했다. 노조는 "택배사와 우정사업본부는 분류작업에 택배노동자를 내몰아 수십 년간 막대한 이익을 얻어왔다"며 "과로사 방지대책 적용 시점을 1년 유예해달라는 주장은 노동자들을 장시간 노동과 과로사 위험에 방치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조에 따르면 이날 오전 조합원 5천3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파업 찬반투표에서 찬성이 전체의 92.3%(4천901표)로 나타나 총파업이 가결됐다. 노조는 "사회적 합의문을 가장 모범적으로 수행해야 할 우정사업본부가 '자체 연구용역 결과가 있어야 한다'는 이유로 지금까지 단 1명의 분류인력도 투입하지 않았다"며 "분류
여야는 9일 성추행 피해 공군 부사관 사망사건 관련 현안 질의를 위한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군 당국의 미흡한 사후 조치를 집중 성토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민홍철 국방위원장은 이날 "저도 딸이 있는 아버지로서 절망 속에서 삶을 스스로 마감할 수밖에 없었던 피해를 생각하면 가슴이 매우 아프다"는 추모의 말로 개의를 선언했다. 고인의 명복을 비는 묵념과 함께 침통한 분위기 속에 질의에 돌입한 국방위원들은 서욱 국방부 장관을 향해 일제히 질타를 쏟아냈다. 특히 민주당은 국방위에 소속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대신 부천경찰서 성고문 사건 당사자인 권인숙 의원을 투입해 첫 질의를 맡겼다. 권 의원은 "여군을 동료나 전우로 생각하지 않고 술자리 꽃처럼 부르는 일이, 성추행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기형적인 폐쇄성을 깨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간사인 기동민 의원은 서 장관에게 진상규명에 직을 걸어야 한다면서 "성역 없이 조사하고 성역 없이 발표하라"고 주문했다. 김진표 의원은 책상을 내리치면서 "여중사가 얼마나 억울했으면 자기 남편이 근무하는 부대에 와서 자살했겠나"라며 "뭘 이렇게 조사가 오래 걸리나"고 언성을 높였다. 그는 "군이 지금 상태로는 존재
서욱 국방부 장관은 9일 성추행을 당한 공군 여중사가 극단적 선택을 해서 발견된 지 18일 만에 대국민 사과를 했다. 서 장관은 이날 오전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 인사말을 통해 "최근 공군 성추행 피해자 사망 사건 등으로 유족과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리게 되어 매우 송구하다"며 "국방부 장관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서 장관은 "국방부에서 본 사건을 이관하여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회유·은폐 정황과 2차 가해를 포함해 전 분야에 걸쳐 철저하게 낱낱이 수사하여 엄정하게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군내 성폭력 사건 대응 실태와 시스템을 재점검하여 근본적인 개선책을 마련하겠다"며 "민간 전문가들이 동참하는 민·관·군 합동기구를 조속히 구성하여, 이번 계기에 성폭력 예방제도, 장병 인권보호, 군 사법제도, 군 조직 문화 등 병영 전반에 대해 종합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거듭 송구한 말씀을 드린다"며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께서 우리 군의 자정 의지와 능력을 믿어주신 만큼, 국민의 요구와 눈높이에 맞춰 정의와 인권 위에 '신(新) 병영문
김부겸 국무총리는 8일 "방역 상황이 안정된 국가들과 협의를 거쳐 백신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에 한해 이르면 7월부터 단체여행을 허용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국가 간 이동이 오랫동안 제한돼 항공·여행업계는 심각한 타격을 입었으며 해외여행 재개를 희망하는 국민이 많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총리는 그러면서 "접종을 마치고 출입국 시 진단검사에서 음성이 확인되면 별도의 격리없이 여행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총리는 이런 내용을 포함한 여행안전권역, 일명 '트래블 버블'에 대한 추진 방안을 이날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하면서 "해외여행 재개는 많은 국민이 기대하는 일상 회복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 간 협의를 조속히 마무리 해달라. 방역당국과 협력해 방역에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치밀하게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총리는 "백신 접종도 순항하고 있다. 이번 주와 다음 주 접종을 예약한 분만 500만명이 넘는다"며 "질병관리청과 지자체는 백신 배송·보관·접종·이상반응 대응 등 전 과정을 세심하게 관리해 달라"고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9일 "김오수 검찰총장을 만나 직제개편안에 대한 견해차를 상당히 좁혔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법무부 정부과천청사에 출근하는 길에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한 뒤 "구체적인 내용은 말씀드리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박 장관과 김 총장은 전날 저녁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장관이 먼저 만남을 제안했다는 것이다. 박 장관은 "워낙 심각한 문제로 비쳐질 수 있다는 판단하에 뵙자고 그랬고 (김 총장이) 흔쾌히 응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리 등 견해차가 있는 부분에서 상당 부분 좁혔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장관과 김 총장은 직제개편안에서 논란이 된 형사부의 직접수사 제한, 지청 직접수사 개시 때 법무부 장관의 승인을 받도록 한 조항 등에 대해 견해차를 좁힌 것으로 전해졌다. 박 장관은 '향후 직제개편안 등과 관련해 김 총장을 더 만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기본적으로 소통을 잘하자는 공감대는 인사안 협의 때도 있었다. 그래서 자주 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법무부가 지난달 내놓은 직제개편안에는 원칙적으로 형사부의 직접수사를 제한하되, 일선 검찰청 형사부는 검찰총장의 승인이, 지청 형사부는 검찰총장의 요청과 법무부 장관의 승인이 있
여당 국회의원들의 무더기 투기 의혹이 불거지면서 선출직 공직자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고 있다. 강제 수사권이 없는 국민권익위원회는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본인과 배우자, 직계 존비속의 공개된 재산만을 대상으로 그물을 던졌는데도 투기 의혹이 우수수 쏟아졌다. 국민의힘 등 야당 국회의원은 물론 전국 도지사와 시장, 군수, 지방의회 의원 등 선출직 공직자들을 모두 전수조사해 투기 의혹자를 가려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국회 강타한 투기 의혹…여야 소용돌이 속으로 무더기로 쏟아진 여당 국회의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국회를 뒤흔들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7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과 가족들 가운데 12명(16건)이 부동산 투기 의혹이 있다는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6명은 국회의원 본인이고 나머지 6명은 배우자를 비롯한 가족이다. 이런 조사 결과를 받아든 민주당은 충격 속에 8일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어 의혹이 제기된 의원 전원에게 자진탈당을 권유하는 극약처방을 썼다. 야권도 다급해졌다. 민심의 역풍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8일 소속의원 102명 전원의 부동산 전수조사를 감사원에 의뢰하겠다고 밝혔으나 현행법상 국회의원은
커피전문점 업계 1위 스타벅스가 배달 서비스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전날 배달 매장 수를 이전 6개에서 25개로 19개 늘렸다. 추가된 매장은 갤러리아팰리스점, 광화문우체국점, 구로에이스점, 길동역점, 둔촌동점, 목동오목로점, 문정로데오점 등이다. 배달 서비스 지역을 서울 종로구, 송파구, 구로구, 강동구, 서초구, 중구 등지로 확대한 것이다. 여기에 더해 스타벅스는 이달 중순께 서울과 경기 지역 80∼100개 매장에서 배달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스타벅스 배달 서비스 매장은 120∼130개에 이른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고객의 배달 수요에 부합하기 위한 것"이라며 "차별화되고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벅스가 이처럼 배달 시장에 공을 들이는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 새 수익원 발굴이 절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스타벅스의 지난해 매출은 1조9천284억원으로 전년보다 3.1% 증가하는 데 그치며 시장의 예상과 달리 2조원 달성에 실패했고, 영업이익은 1천644억원으로 6.1% 감소했다. 커피전문점 업계는 스타벅스의 배달 서비스 확대가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
미국 국무부가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가장 낮은 수준인 1단계로 하향 조정했다. 또 도쿄하계올림픽 개막을 한 달 반 앞둔 일본에 대해서도 가장 높은 4단계에서 3단계로 여행경보를 낮췄다. 국무부는 8일(현지시간) 미국인에 대한 한국 여행경보를 기존 2단계에서 1단계로 완화하는 조치를 단행하고 이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1단계는 미 국무부가 발령하는 여행경보 4단계 중 가장 낮은 것이다. 국무부가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1단계로 하향 조정한 것은 작년 11월 24일 2단계로 지정한 지 196일 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도 한국을 기존보다 더 안전한 국가라고 판단했다는 것을 뜻한다. 미국인에 대한 국무부의 여행경보는 일반적 사전주의(1단계), 강화된 주의(2단계), 여행재고(3단계), 여행금지(4단계) 등 네 단계로 나뉜다. 국무부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여행 보건 수준을 감안해 여행경보를 발령하는데, CDC가 한국에 대한 지수를 1단계로 낮춘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무부는 "CDC는 한국에 대해 여행 보건 수준 1단계를 발령했다"며 "이는 한국 내 코로나19 (감염) 수준이 낮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