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원양 컨테이너 선사인 HMM[011200](구 현대상선)이 올해 1분기 1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HMM의 호실적은 긴 침체에 빠졌던 한국 해운업의 부활을 알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사이클 산업인 해운 특성을 고려해 어렵게 온 호황기에 초대형선 발주 등의 투자를 게을리해선 안된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 HMM, 1조원 영업익으로 한국 해운 침체기 끝내 HMM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한 1조19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85% 증가한 2조4천280억 원이었다. 이는 HMM의 전신인 현대상선이 1976년 창립된 이래 최대 분기 실적으로, 특히 영업익은 지난해 전체(9천808억원)를 뛰어넘었다. 국내 선사들이 최근 10여 년간 적자에 허덕였던 것을 고려하면 HMM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놀랍다는 것이 대체적 반응이다. HMM이 국내 해운업계를 장기 침체의 늪에서 끌어올렸다는 해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 해운업 '불운'의 시작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머스크·MSC 등 주요 해운업체들은 불황이 닥치자 선박 규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신군부의 강경 진압 명령을 거부했다가 고문을 당한 고(故) 이준규 전 전남 목포경찰서장이 한 계급 특진돼 현충원으로 이장됐다. 15일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경찰청은 이달 11일 심사위원회를 열어 이 전 서장의 최종 계급을 총경에서 경무관으로 특진시켰다. 같은 날 이 전 서장은 국립서울현충원으로 이장됐다. 안장식에는 고인의 유족과 경찰청 고위 관계자가 참석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특진 추서와 현충원 안장으로 그의 명예 회복이 결실을 봤다"며 "국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그의 올바르고 용감한 선택이 후배 경찰관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서장은 1980년 5월 신군부에 저항하는 시위대 120여 명이 총기와 각목 등을 들고 경찰서에 들어왔을 때 무력 대응하지 않고 병력을 철수시킨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당시 경찰서 내에서 시민들에게 발포하지 말라고 구내방송을 하고 무기를 반환하도록 시민 세력을 설득해 충돌을 피했다. 신군부는 강경 진압 지시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이 서장을 직위 해제하고 보안사령부로 끌고 가 3개월간 구금·고문한 뒤 군사재판에 회부했다. 그는 고문으로 건강이 악화해 5년간 투병하다가 1985년 11월 암으로
군부가 쿠데타로 실권을 장악한 미얀마에서 구속됐다가 근 한 달 만에 풀려난 뒤 귀국한 일본인 프리랜서 언론인이 미얀마의 진상을 알리기 위한 활동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일본인 프리랜서 언론인인 기타즈미 유키(北角裕樹ㆍ45) 씨는 지난달 18일 양곤 자택에서 연행된 뒤 구속기소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 기자 출신으로 미얀마에서 활동해온 기타즈미 씨는 올 2월 1일의 군부 쿠데타 이후로는 시민들의 저항 시위를 SNS를 통해 알리면서 일본 언론 매체에 관련 글을 기고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미얀마 당국이 기타즈미 씨를 가짜 뉴스를 퍼뜨린 혐의로 구속하자 실권을 쥔 군부 측에 석방을 요구해 왔고, 군부 측은 일본과의 우호 관계를 들어 석방 결정을 내렸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기타즈미 씨는 14일 밤 나리타공항에 도착한 뒤 연 기자회견에서 "양곤에서 일어나는 일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조사받는 과정에서 책상을 치며 감옥에 처넣겠다는 위협을 받긴 했지만, 수감 중에 폭력을 당한 일은 없다고 밝혔다. 또 감옥에선 펜 보유가 금지돼 기억을 유지하기 위해 겪었던 일들을 몇 차례나 곱씹었다고 말했다. 풀려나는 것을 알게 된 시점은 교도소 직원으로부터 "내일 나가니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 대항전 출전 가능성에 빨간불이 켜진 토트넘(잉글랜드)이 시즌 막판 뜨겁게 달궈진 손흥민(29)의 발끝을 주목하고 있다. 토트넘은 한국시간 16일 오후 10시 5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울버햄프턴과 2020-2021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홈 경기를 펼친다. 시즌 종료까지 3경기를 남기고 7위에 랭크된 토트넘(승점 56)은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의 마지노선인 4위 첼시(승점 64)와 격차가 승점 8로 벌어져 있고, 유로파리그(UEL) 진출권을 받는 5위 리버풀(승점 60)과는 승점 4차이다. 토트넘이 1~4위 맨시티(승점 63), 맨유(승점 70), 레스터시티(승점 66), 첼시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게 위안이다. 선두 맨시티와 4위 첼시가 이번 시즌 UCL 결승에 진출한 상태라 맨시티와 첼시가 'EPL 톱4'로 시즌을 마무리하면 5위 팀도 다음 시즌 UCL 본선행 티켓을 품을 수 있다. 그러면 6위 팀이 다음 시즌 UEL 티켓을 가져간다. 더불어 FA컵 우승팀에 주어지는 UEL 티켓도 변수다. 3위 레스터시티와 4위 첼시가 결승에 오른 상태라 FA컵 우승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속속 도착하면서 수급에도 숨통이 트이고 있다. 정부가 개별 제약사와의 직계약 또는 백신 공동구매 국제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확보한 아스트라제네카(AZ)·화이자 백신이 일정에 맞춰 들어오면서 그간 일선 현장에서 빚어진 수급 불균형도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 6월 내로 들어와야 할 물량의 절반도 채 도입되지 않은 데다 상반기까지 한 달 반가량 남은 상황에서 '상반기내 1천300만명 1차 접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접종 속도를 바짝 높여야 하는 실정이다. 정부는 백신 물량에 다소 여유가 생긴 만큼 현재 사전 예약을 진행 중인 60대 이상 고령층 등의 접종률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 AZ·화이자 백신 642만9천회분 도입 완료…1천189만1천회분 더 들어와야 15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3일간 국내 도입이 완료된 백신은 총 187만(93만5천명)회분이다. 매주 수요일마다 일정량씩 공급되는 화이자 백신의 경우 지난 12일 직계약분 43만8천회(21만9천명)분이 추가로 도착했다. 13일에는 코백스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83만5천회(41만
말 많고 탈 많은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양도소득세 등 부동산세 완화 방안의 윤곽이 다음 주 드러날 전망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이번 주말과 다음 주에 걸쳐 본격적으로 부동산 세제 개편 방안 조율에 나선다. 1주택자의 재산세 감면 기준을 현행 6억원에서 9억원으로 올리는 방안은 당정청이 공감하는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종부세와 다주택자 양도세다. 이 부분은 워낙 당정 간 또는 여당 내부의 의견이 첨예하게 맞서 방향 설정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 재산세·종부세 과세기준일 임박 현재 부동산 세제 개편의 키는 여당이 잡고 있다. 실무는 세제 전문가인 김진표 의원이 이끄는 민주당 부동산특별위원회가 맡고 있다. 4·7 재·보궐선거에서 부동산 민심의 분노를 체감한 민주당은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동산 정책을 정부에만 맡겨서는 안 되겠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송열길 민주당 대표는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 간담회에서 "앞으로 모든 정책에 당의 의견이 많이 반영될 필요가 있다"고 했고, 문 대통령도 여기에 동의했다.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은 부동산세제에 맞춰져 있다. 급격히 불어난 세금이 민심의 역린을 건드렸다
정부와 한국전력이 올 하반기에 전기요금을 인상할지 관심이 쏠린다. 연료 가격 상승을 고려하면 전기요금 인상은 불가피하지만,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어 당분간 동결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연료 가격 상승분을 제때 전기요금에 반영하지 못하면 한전 실적에 부담을 주고, 연료비 연동제 도입 취지도 퇴색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다음 달 21일 3분기 전기요금 인상 여부를 발표한다. 한전은 올해부터 전기생산에 들어간 연료비를 3개월 단위로 전기요금에 반영하는 연료비 연동제를 도입했다. 3분기 전기요금은 3∼5월 연료비를 토대로 결정된다. 국제 연료 가격은 통상 3∼6개월의 시차를 두고 연료비에 반영되는 만큼, 올해 연료 가격 상승분이 반영될 전망이다. 전체 전력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연료 비중을 보면 지난해 기준 석탄 35.6%, 원전 29.0%, 액화천연가스(LNG) 26.4% 등의 순인데, 이 가운데 석탄 가격의 상승세가 가팔랐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전력용 연료탄은 지난해 11월 톤(t) 당 60달러 안팎에서 머물다 상승 곡선을 그리더니 이달 7일에는 95.28달러를 기록했다. 연초보다 14.50달러(18%) 올랐다
여중생을 성폭행하고 이를 소문내 극단적 선택에 이르게 한 혐의로 기소된 10대 가해자들이 항소심에서도 실형이 선고되면서 법정구속됐다. 서울고법 형사8부(배형원 강상욱 배상원 부장판사)는 14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간) 혐의로 기소된 김모(18)군의 항소심에서 1심의 장기 6년·단기 4년의 징역형을 대신 장기 5년·단기 3년6개월을 선고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강모(20)씨는 성년이 됨에 따라 장기 5년·단기 3년6개월의 징역형 대신에 징역 3년을 받았다. 안모(19)군은 1심과 같은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소년법에 따르면 범행을 저지른 만19세 미만 미성년자에게는 장기와 단기로 나눠 형기의 상·하한을 둔 부정기형을 선고할 수 있다. 김군은 2016∼2017년 평소 알고 지내던 여중생 A양을 2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강씨는 A양을 강제추행한 혐의를, 안군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A양에 대한 악의적 글을 게재한 혐의(명예훼손)를 각각 받고 있다. 특히 김군은 당시 강군이 A양을 추행했다는 사실을 알고 '주변에 알리겠다'고 협박해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A양은 2018년 7월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투
청와대는 14일 일부 드라마의 제작 중단을 요구하는 국민청원과 관련해 "지나친 역사왜곡 등 방송의 공적책임을 저해할 경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중국풍 설정으로 논란을 일으킨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 민주화운동 폄훼 지적이 제기된 JTBC 드라마 '설강화'의 폐지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에 대해 이런 답변을 내놨다. 청와대는 "창작물에 대한 정부의 직접 개입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정부는 민간에서 이뤄지는 자정 노력 및 자율적 선택을 존중한다"고 전제를 달았다. 그러면서도 방심위의 심의 규정을 위반하는 경우는 심의할 수밖에 없다고 거듭 강조한 데 이어 '조선구마사'에 대해서는 "현재 방심위 5기 구성이 지연돼 심의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지만, 구성되는 즉시 안건을 상정해 규정 위반 여부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구마사'의 경우 역사왜곡 논란 끝에 방송이 중단됐으며, '설강화'의 경우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드라마가 아니다'라는 방송사 측의 입장 아래 현재 제작 중이다.
16개월 된 입양아 정인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양모가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이상주 부장판사)는 14일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양모 장씨의 선고 공판에서 "주위적 공소사실(주된 범죄사실)인 살인 혐의가 유죄로 인정된다"며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누워있는 피해자의 복부를 발로 밟는 등 강한 둔력을 가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로 인해 당일 췌장 절단과 장간막 파열이 발생한 사실을 인정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손상을 입은 상태였던 피해자의 복부에 강한 충격을 가할 경우 치명적 손상이 발생해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은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다"며 "폭행 후 119 신고를 하지 않은 점 등을 종합하면 피고인에게 살인의 미필적 고의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입양 후 한 달여가 지난 후부터 피해자를 상습 학대하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만행으로 사망하게 했다"며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무참히 짓밟은 비인간적 범행인 만큼 사회로부터 무기한 격리해 자신의 잘못을 참회하도록 하는 게 타당하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장씨는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입양한 딸 정인양을 상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