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개자식에게 / 비르지니 데팡트 / 비채 / 412쪽 / 1만 7천8백원 남성 작가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폭력과 포르노그래피를 정면으로 다루며 프랑스 문학계에 큰 반향을 일으킨 비르지니 데팡트(56)의 장편이다. 40대 작가 오스카는 어릴 적 동경의 대상이었던 배우 레베카와 마주친다. 그녀와의 만남을 SNS에 올린 오스카는 '아름답던 레베카도 50대가 넘으니 미모는 온데간데 없고 볼품없어졌다'고 폄하하는 글을 올린다. 우연히 오스카의 게시글을 발견한 레베카는 "친애하는 개자식에게"로 시작하는 항의 메일을 오스카에게 보낸다. 몇차례 두 사람이 서로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공방을 이어가던 중 오스카가 도서 홍보 담당자였던 이십대 여성 조에에게 '미투' 고발을 당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오스카는 자신은 무고하다며 "부르주아 여성들이 노동 계급 출신인 나를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서간체 형식으로 여성과 남성, 청년 세대와 기득권 세대, 노동 계급과 부르주아 계급, 미투 고발자와 미투 가해자 등 전혀 다른 상황과 처지에 놓인 이들의 목소리를 1인칭 시점으로 가감 없이 담아낸다. 1993년 장편 '베즈 무아'를 통해 데뷔한 비르지니 데팡트는 성평등 문제를 과
◇ 탈 주택 / 야마모토 리켄, 나카 도시하루 / 안라그라픽스 / 296쪽 / 2만 700원 한국인에게 '집'의 형태에 대해 묻는다면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먼저 '아파트'를 떠올릴 것이다. 아파트는 많은 세대의 가구들이 똑같은 구조로 지어진 공간에 거주하며 철저히 독립된 생활과 폐쇄적인 구조속에서 한 가구의 가족 구성원만이 생활하기 적합한 공간으로 짜여져 있다. 아파트는 한국 전쟁 이후 도래한 산업화 시기에 급격히 도시로 몰려든 사람들의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에 가장 합리적인 방안이었다. 좁은 면적에 많은 사람들을 수용하기 위해 도심 곳곳에 세워진 아파트는 노동자인 남성과 가정주부인 여성이라는 분업체제 속에서 자녀를 양육하기에 가장 적합한 환경으로 고안된 주거 형태다. 산업화 시대를 지나 번영의 시대가 찾아왔다. 노동의 형태도 변했고 가족의 형태도 변했다. 핵가족 사회로 완전히 탈바꿈한 현재 아파트는 사회적 고립과 이웃 간 단절을 부추기는 결과를 낳았다. 2024년 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츠커 상을 수상한 야마모토 리켄은 나카 도시하루와 함께 집필한 '탈 주택'을 통해 집이란 공간이 단순히 가족이 살아가는 공간을 넘어 가족들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공동체를 만
고양국제 꽃박람회가 다음 달 25일부터 5월 11일까지 일산 호수공원 일원에서 '꽃, 상상 그리고 향기'를 주제로 열린다. 사전예매 입장권은 현장 판매 가격보다 최대 33%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보통권(관외권) 가격은 일반(19~64세) 1만 1천 원·우대(36개월~18세 및 65세 이상) 9천 원이며, 고양시민권은 일반 1만 원·우대 8천 원이다. 특히 고양시민에겐 전 기간(17일) 패스권을 3만 원에 판매한다. 입장권 사전예매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할 수 있다. 온라인 예매는 보통권을 대상으로 하며 네이버, 야놀자, 카카오톡 예약하기 채널을 통해 다음 달 24일까지 살 수 있다. 오프라인 사전예매는 다음 달 20일까지 판매한다. 주민등록상 거주지가 고양시로 등록된 시민에게만 고양시민권을 판매한다. 고양시민권은 고양시청 및 구청 일부, 행정복지센터, 보건소, 도서관, 원마운트, 한양문고(주엽점·화정점), 롯데백화점 일산점, 고양도시관리공사, 고양문화원, 고양시자원봉사센터 등 고양 시내 지정판매처에서 구매할 수 있다. 입장권에 대한 세부 사항은 고양국제꽃박람회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경기신문 = 우경오 기자 ]
(재)화성시문화관광재단은 2025년 봄을 맞아 따뜻한 분위기의 힐링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계셔’를 오는 15일(토)부터 16일(일)까지 화성아트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계셔’는 한국 전쟁 시기를 배경으로, 무인도에 표류한 남북한 군인들이 절망 속에서 희망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서울뮤지컬페스티벌 최우수작 수상과 한국뮤지컬대상 극본상 수상한 작품으로 초연과 동시에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올해 서울에서 8번째 시즌을 맞아 누적 1,000회 이상의 공연을 기록한 스테디셀러 뮤지컬이다. 작품의 내용은 전쟁 포로를 이송하던 중 갑작스러운 사고로 무인도에 고립된 여섯 명의 남북한 군인들이 배를 수리할 수 있는 병사 ‘순호’의 불안한 마음을 안정시키기 위해 ‘여신님’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과정에서 적대시 했던 서로가 마음을 열고 함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그렸다. 전쟁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는 인간의 순수함과 따뜻한 희망을 그려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선사한다. 또 이번 공연에서는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을 위해 공연 MD를 증정하는 ‘여신님의 화성 착륙’ 이벤트와 2회 이상 관람객에게 사인 포스터를 제공하는 관객 참여 이벤트도 준비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만화 평론 활성화를 위한 만화 전문 비평지 ‘지금, 만화’ 25호를 발간했다. 이번 호에서는 ‘공간+만화’를 주제로 공간이 만화 문화에서 어떤 의미를 갖고, 어떤 기능을 했는지 살폈다. ‘커버스토리’에서는 만화 내외를 아우르는 공간을 다각적 관점에서 조망한다. ‘만화 속 공간, 만화의 장소성은 어떻게 형성되는가’를 쓴 김종옥은 196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시골 마을에서 학교를 거쳐 고시원으로 변화해 온 만화 속 공간을 분석해 만화의 공간이 사회문화적으로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설명한다. 또 ‘만화방은 진화 중’을 쓴 김성진은 1980년대 자신이 다녔던 만화방에 대한 추억을 바탕으로 1950년대부터 시작된 만화방의 역사와 변모 과정을 살피고 향후 발전 양상까지 전망한다. ‘한국에 만화가를 기념하는 공간은 안 생기나 못 생기나’를 쓴 신명환은 현재 한국과 외국의 만화 관련 박물관, 관광지 등을 비교분석해 ‘만화문화유산 보존’이라는 화두를 던진다. 작품 비평 섹션인 ‘크리틱’에서는 ‘기호와 칸을 이용한 만화의 공간적 실험’(정원교) 비평을 통해 유이치 오코야마 작가의 ‘트래블(Travel)’, 제롬 뒤부아 작가의 ‘시테빌(Citéville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종현 교수가 대한우울조울병학회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임기는 2년으로, 오는 2027년 3월까지 이사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정종현 교수는 한국형 양극성 장애 약물치료 지침서 및 한국형 우울장애 약물치료 지침서 제작, 양극성 장애 및 우울증 등의 전문교과서 발간에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기분장애에 대한 다수의 연구논문 게재 및 국제임상연구 진행 등 기분장애 의학 분야에서 폭넓은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또한, 현재 대한정신약물학회 부이사장 및 한국정신신체의학회, 한국수면학회의 상임이사를 맡고 있는 등 대내외적으로 의학발전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종현 교수는 “학계를 선도하는 연구 활동, 국제교류, 신진 연구자 양성에 심혈을 기울이겠다.”며 “더불어 흔하게 겪을 수 있는 질병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문턱이 높다고 여겨지는 ‘기분장애’에 대해 국민들이 보다 폭넓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 활동에 힘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경기신문 = 우경오 기자 ]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신진 작가 발굴과 지역 출판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제9회 경기히든작가 작품 공모’를 진행한다. 이번 공모는 지난달 24일부터 4월 25일까지 소설, 수필, 그림책 부문에서 총 8편의 작품을 선정할 예정이다. 이번 공모는 최근 2년간 출간 이력이 없는 경기도민 및 경기도 연고자를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5월 14일 당선작을 발표한다. 최종 선정된 작가에게는 작품 창작 지원금 300만 원이 지급되고 선정된 작품은 경콘진이 계약한 출판사를 통해 연내 개별 단행본 출간을 지원한다. 출간된 도서는 전국 주요 서점 및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되고 출간 이후에는 북토크 등 다양한 홍보 행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2017년 시작된 경기히든작가 공모는 8년간 총 135명의 도내 숨은 작가들을 지원했으며, 이를 통해 63권의 책이 출간됐다. 대표작으로는 상하이 국제 도서전 및 과달하라 국제도서전 전시작으로 선정된 박주현 작가의 ‘그레그와 병아리’와 ‘온난한 날들’, ‘세번째 장례’ 등을 집필한 윤이안 작가의 ‘별과 빛이 같이’ 등이 있다. [ 경기신문 = 우경오 기자 ]
한국도자재단이 오는 14일까지 ‘2025 프랑스 파리 메종&오브제(MAISON&OBJET PARIS 2025)’ 전시 참가업체를 공개 모집한다. ‘메종&오브제’는 가구부터 생활용품, 공예품 등을 아우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리빙‧디자인 박람회다. 올해는 9월 4일부터 8일까지 5일간 프랑스 파리 노르빌뺑드 전시관(Paris Nord Villepinte)에서 열린다. 재단은 이번 행사에 여주·이천시와 공동으로 참가해 ‘경기도자관(Gyeonggi Ceramic Pavilion)’을 구성하고 한국 도자공예산업의 경쟁력 확보와 국내 도예 업체의 해외 판로 개척을 지원한다. 참가 자격은 사업장 소재지가 경기도 여주시, 이천시인 재단 ‘도예가 등록제’ 등록 업체로 여주시 6곳, 이천시 6곳 등 총 12곳을 모집한다. 모집 분야는 ‘한국의 품격을 담아, 현대의 삶을 빚다(Timeless Korean Elegance, Crafted for Modern Living)’라는 주제로 해외 식문화에 적합한 식기류 및 인테리어 소품, 오브제 등 한국 현대생활도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심사는 1차 서면 정량평가, 2차 실물 정성평가로 진행되며 작품성, 상품성, 수출
방송과 스크린의 시대를 넘어 바야흐로 OTT의 시대다. 불과 몇년 사이 전세계에서 쏟아지는 콘텐츠를 안방에서 리모콘 하나로 시청이 가능한 시대가 열리면서 화려한 영상미와 박진감 넘치는 그래픽에 매료된 현대인들에게 OTT는 더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하지만 연극 무대에 서는 배우들이나 극 예술 종사자 입장에서 콘텐츠 홍수 시대의 도래가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가정에 머물러 있는 시간이 늘고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 산업이 크게 증가하면서 연극과 같은 순수 예술의 입지는 상대적으로 줄어들어 위기를 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제 연극도 현재의 위기를 돌파할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런 가운데 최근 TV와 스크린에서 활약하던 배우들이 연극 무대에 도전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배우의 산실이라고 할 수 있는 연극 무대가 축소됨에도 TV 스타들이 연극 무대에 오르는 이유는 역시 연극이 주는 매력 즉 무대 위에서 전해지는 배우들의 생생한 호흡과 관객과의 직접 소통 때문이다. 방송이나 OTT 같은 콘텐츠는 매체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일방적으로 전해지지만 연극은 현장에서 관객을 직접 만나 배우의 열정을 무대위에
수원시립미술관(이하 미술관)이 개관 10주년 특별전을 개최한다. 미술관은 내달 15일부터 '모두에게: 초콜릿, 레모네이드 그리고 파티' 특별전을 개최하며 이를 위해 천근성 작가의 '시장 커피' 프로젝트를 통해 전시 작품을 받고 있다. 이번 특별전은 미술관의 권위를 허물고 모두를 위한 열린 공간을 지향한다. 이에 따라 천근성 작가는 지난 달 27일 수원 역전 시장 상가에 작은 카페를 개업해 시장 상인들과 방문객에게 음료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돈이 아닌 그림이나 시, 이야기 등 창작물을 받고 있다. 방문객이 대가로 지불한 창작물은 카페 벽면에 우선 전시되고 추후 영상, 설치작품으로 재탄생해 전시된다. 천 작가는 이 모든 과정을 작품화해 일상 공간에서 사람 간의 관계를 형성하는 과정과 그 결과물을 담은 신작 '시장 커피(Bazaar Coffee)'(2025)를 선보인다. 천 작가는 “카페를 찾는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서로의 삶을 나눌 수 있는 순간이 찾아온다”며 “이번 프로젝트가 단순히 이익을 남기기 위한 거래가 아닌, 예술을 통한 관계의 흐름으로 이어지는 하나의 선물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장 커피' 프로젝트는 오는 3월 27일까지 수원역전시장 내 상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