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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휘발유 1800원 돌파… 유가 급등에 울고 웃는 주유소

경기도 휘발유 평균 판매가 1811원
경유 전국 평균 1785원 기록…3년만 최고 수준
정부, 유류세 조정 등 검토

 

"가득 넣으면 1만원까지 차이가 나요. 더 오르기 전에  '만땅' 넣으려고요"

 

5일 오전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에 있는 한 셀프주유소.

 

용인지역 최저가 주유소로 소문난 이곳에는 아침 일찍부터 주유를 하려고 몰리는 차량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자고나면 치솟는 기름값 걱정에 더 오르기 전에 주유해 두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이곳은 ℓ당 1725원으로, 인근 주유소에 비해 100~200원 가량 저렴했다.

 

이 주유소는 본사 직영 시스템에다 운전자가 직접 주유를 하는 셀프 서비스로, 인건비 절약을 통해 다른 주유소보다 저렴한 가격에 유류를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이 주유소를 찾은 40대 김모씨는 "멀리 있는데도 불구하고 다른 주유소와 비교하면 기름값이 이 근방에서 제일 싸다길래 가득 넣었다"면서 "ℓ당 200원 차이면 1만 원 정도 차이가 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인근 다른 저가 주유소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상당수 운전자들이 "더 오르기 전에 미리 넣어두자"는 생각에 경쟁적으로 주유를 하고 있었다.

 

이런 현상은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한 후 국제 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면서 벌어지고 있다. 이란 군부가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면서 기름값이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매출 급감에 울상을 짓는 주유소도 있었다.

 

도심에 위치, 건물 임대료가 비쌀뿐 만 아니라 전담 직원이 배치돼 주유 업무를 하고 있기 때문에 유류가격이 셀프 주유소보다 비쌀 수 밖에 없다.

 

ℓ당 1959원 가량으로 저가 주유소보다 최고 200원 가량 비싸기 때문이다. 주유소 앞에 적힌 요금표를 보고 차량을 돌리는 운전자가 비일비재했다.

 

이날 비슷한 시각 용인 영덕동 주유소를 운영하는 50대 A씨는 "기름값이 이렇게 오르니 손님들이 안 들어온다. 어제 오늘 매출이 반토막 났다"면서 한숨을 길게 내쉈다.

 

그는 "현재 주유중인 유류도 인상후 구입한 것으로 적자를 보면서 싸게 팔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가격을 안 올릴 수도 없고 공급 가격은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A씨를 포함해 대부분의 주유소는 재고분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손님 유지를 위해 애쓰지만, 결국 유류 가격이 인상되면 따라서 자연히 요금을 올릴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기준 경기도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전날보다 크게 상승해 ℓ당 1811원 수준이다. 안성시의 경우 하루 만에 300원 가까이 오른 주유소도 있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1807~1822원 선으로 1800원을 돌파했으며, 서울은 1874원대까지 올랐다. 경유는 이보다 더 가파르게 올라 전국 평균 1785원을 기록하며 3년여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처럼 유가 급등은 단순한 지정학적 리스크를 넘어 실물 공급 차질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이란 공습 여파로 원유 수급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정부는 가격 폭등 단속과 유류세 조정 등을 검토 중이지만, 당분간 상승 압력이 지속될 전망이다.

 

주유소마다 웃음과 한숨이 엇갈리는 가운데 운전자들의 지갑 사정은 점점 더 팍팍해지고 있다.

 

[ 경기신문 = 최화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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