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항소심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한 대법원 선고 시한(12월 5일)을 훨씬 넘겼는데도 아직 내려지지 않고 있다. 이 지사 판결이 총선 50여 일을 앞둔 현재까지 선고가 나지 않으면서 일각에선 대법원이 정치 일정 등을 고려해 선고를 미루는 것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이번 선고가 선거법 위반 사건 재판의 시금석이 될 수 있는 만큼 최종 판단까지 다소 시간이 소요될 수 밖에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수원고법 형사2부(임상기 부장판사)는 지난해 9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지사에 대한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이른바 ‘친형 강제 입원’과 관련한 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 부분을 유죄로 판단,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앞서 1심에서 제기된 4가지 혐의 모두 무죄를 선고받고 안도했던 이 지사가 이처럼 반전 판결이 나오자 이목은 자연스레 대법원으로 쏠렸다. 그러나 대법원은 지난 12월 5일이던 선고 시한을 두 달도 훨씬 넘긴 현재까지 선고를 하지 않고 있다. 공직선거법 제270조는 선거범에 관한 재판은 다른 재판에 우선해 신속히 처리해야 하고, 그 판결의 선고는 제1심에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발생한 직업병 판단과 관련된 보고서 공개 여부를 두고 벌어진 소송에서 법원이 다시 한번 삼성 측의 손을 들어줬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부(안종화 부장판사)는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반올림) 소속 이종란 노무사가 중앙행정심판위원회(중앙행심위)를 상대로 “작업환경측정보고서 일부 비공개 결정을 취소해달라”고 낸 소송에서 원고패소 판결했다고 20일 밝혔다. 해당 보고서에는 사업주가 작업장 내 유해물질 190종에 대한 노동자의 노출 정도를 측정하고 평가한 내용이 담겼으며, 6개월마다 지방고용노동청에 제출된다. 반올림은 2018년 삼성 계열사 공장에서 근무한 뒤 백혈병 등에 걸린 근로자들의 ‘산업재해’를 입증하기 위해 삼성전자 기흥공장 등의 작업환경보고서를 공개해달라고 노동당국에 청구했다. 고용노동부는 공개 결정을 내렸지만, 삼성 측은 이 보고서에 담긴 내용이 영업기밀에 해당한다며 중심위에 행정심판을 청구했고, 중앙행심위는 같은 해 7월 삼성 측의 주장을 상당부분 받아들여 일부만 공개하라는 판정을 내렸다. 당시 중앙행심위는 ▲작업공정별 유해요인 분포실태 전체 ▲측정대상공정 항목 ▲공정별 화학물질 사용상태 중 부서 또는 공정명·사용용도·
10여년 전 안양시의 한 환전소에서 여직원을 살해하고 필리핀으로 달아난 뒤 강도행각을 벌인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복역 중인 최세용(52)씨가 또 다른 살인 혐의에 대해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수원고법 형사1부(노경필 부장판사)는 20일 강도살인 및 사체유기, 국외이송유인 등 혐의로 기소된 최씨와 공범 전모(46)씨에 대해 특수강도와 국외이송유인 혐의 등을 인정, 원심과 같은 징역 12년을 각각 선고했다. 또 강도살인 및 강도치사 혐의에 대해서도 원심과 같은 무죄를 선고했다. 최씨는 2007년 안양의 한 환전소에서 여직원 A(당시 26세)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1억8천500만원을 빼앗은 혐의 등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그는 안양 환전소 살인 사건을 벌이고, 필리핀으로 달아난 이듬해인 2008년 1월 대출 브로커인 전씨와 공모, 필리핀으로 찾아온 B(당시 29세)씨를 살해하고 돈을 빼앗은 혐의 등으로 추가 기소됐다. 이들은 필리핀에 있는 유령법인 명의로 큰돈을 대출받게 해주겠다며 B씨를 속이고 대출 비용 명목으로 2만달러를 마련하도록 한 뒤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1심 법원은 이에 최씨와 다른 공범인 C(사망)씨
이명박 전 대통령이 항소심에서 징역 17년을 선고받고 재수감됐다. 서울고법 형사1부(정준영 부장판사)는 19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기소된 이 전 대통령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17년과 벌금 130억원, 추징금 57억8천여만원을 선고했다. 재임 중 저지른 다스 횡령과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 혐의에 대해 징역 5년, 뇌물죄에 대해 징역 12년과 벌금형이 각각 공직선거법 규정에 따라 분리선고됐다. 전체 형량은 1심 징역 15년보다 소폭 늘었다. 재판부는 선고 직후 이 전 대통령에 대한 보석취소를 결정하고 재수감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1심 판단을 상당 부분 받아들였다. 다스의 실소유주가 누구인지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1심 재판부가 내린 “다스 실소유주는 이 전 대통령”이라는 1심 판단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는 “이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선 후보로 지명된 2007년 8월 이전에 받은 4억5천만원에 대해 사전수뢰죄가 성립하지 않는다”며 “이후 같은해 12월까지 받은 12억원은 사전수뢰죄 대상이 되지만, 이 전 회장이 구체적으로 청탁을 전했는지에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충분한 초동 조치를 하지 않아 많은 승객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김석균(55) 전 해양경찰청장 등 해경 지휘부 11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대검찰청 산하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특수단)’은 18일 김 전 청장과 김수현 전 서해지방해양경찰청장, 김문홍 전 목포해양경찰서장, 최상환 전 해경 차장, 이춘재 전 해경 경비안전국장 등 11명을 불구속기소 했다. 이날은 지난해 11월 11일 특수단이 출범한 지 100일째다. 특수단에 따르면 김 전 청장 등 10명은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승객들이 배에서 벗어나도록 지휘하는 등 구조에 필요한 주의 의무를 다하지 않아 303명을 숨지게 하고 142명을 다치게 한 혐의(업무상과실치사상)를 받는다. 김 전 목포해양경찰서장 등 일부는 사고 당시 초동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사실을 숨기기 위해 관련 문건을 거짓 작성한 혐의(허위공문서작성·행사 및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도 받는다. 특수단은 세월호 참사 당일 해경이 물에 빠진 학생 임모 군을 헬기로 신속하게 옮기지 않았다는 의혹 및 세월호 폐쇄회로(CC)TV DVR(CCTV 영상이 저장된 녹화장치) 조작 의혹 사건 등에 대해서는 계속 수
10년 전 200억대 임금을 체불하고 미국으로 도피했다가 지난해 입국해 구속 기소된 성원그룹 전윤수(72) 전 회장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11부(이창열 부장판사)는 18일 근로기준법 위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배임)·강제집행 면탈 등의 혐의로 기소된 전 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하고, 20억8천만원 추징을 명령했다. 또 함께 기소된 전 씨의 아내이자 성원그룹 전 부회장인 조모(68) 씨에게는 징역 3년을 선고하면서 5년간 형 집행을 유예하고, 9억8천만원 추징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이 사건 범행은 그룹 총수인 전 씨와 배우자 조 씨가 계열사의 사정이 어려워 임금체불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부당하게 자신들의 급여를 타내고, 계열사에 배당될 이익을 취득한 것”이라며 “피고인들은 기업을 사유화하고, 사유 추구의 수단으로 삼아 죄질이 좋지 않다”고 판시했다. 이어 “성원건설 파산으로 일반 주주들은 막대한 손실을 입었고,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피해가 복구되지 않고 있다”며 “피고인들은 그러나 회사와 임직원들을 두고 해외로 도피, 주요 계열사는 파산하고 임직원들은 삶의 터전을 잃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전씨는 2007년 10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당시 감염된 환자들이 “국가에 초기 대응을 부실하게 한 책임있다”며 제기한 소송에서 법원이 엇갈린 판결을 내놓았다. 서울중앙지법 민사18부(심재남 부장판사)는 18일 메르스 80번 환자 A씨 유족이 국가·삼성서울병원·서울대학교병원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국가가 유족에게 2천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A씨는 2015년 5월 27일 림프종 암 추적 관찰치료를 받기 위해 삼성서울병원을 찾았다가 14번 환자로부터 메르스에 걸렸다. 14번 환자는 앞서 폐렴으로 평택성모병원에 입원했다가 맞은편 병실을 사용했던 1번 환자로부터 메르스에 감염됐고, 이후 삼성서울병원에서 다수에게 메르스가 전염됐다. A씨는 같은 해 10월 1일 질병관리본부 메르스 격리해제조치로 가족 품에 돌아왔다가 열흘 뒤 다시 서울대병원 음압병실에 격리됐고, 이후 메르스 양성·음성 반응을 반복해 나타낸 그는 격리해제조치를 받지 못한 채 투병 생활하다가 11월 25일 ‘마지막 메르스 환자’로 숨졌다. A씨 유족은 사태 초기 국가와 삼성서울병원의 대응이 부실했다며 총 3억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서울대병원에도 A씨의 감염력이 매우 낮음에도 격리해제를 하지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으로 기소돼 재판 업무에서 배제됐던 현직 법관 8명 중 7명이 3월부터 재판 업무에 복귀한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17일 임성근·신광렬·이민걸 서울고법 부장판사 등을 포함 현직 법관 7명의 사법연구 발령 기간을 연장하지 않고 재판부로 복귀시키는 인사를 냈다. 김 대법원장은 작년 3월 “피고인으로 형사재판을 받게 되는 법관이 다른 한편으로 재판업무를 수행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국민들의 사법신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들 법관에 대해 사법연구 발령을 냈다. 그러나 김 대법원장은 사법 연구 기간이 이미 장기화하고 있는 데다 형사판결이 확정되기까지 경우에 따라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다는 점 등을 고려해 사법연구 발령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최근 임성근·신광렬·조의연·성창호 부장판사 등 4명이 최근 1심이 무죄를 선고받은 점이 이런 판단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법관들은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다지만 형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법원이 기소된 법관들을 재판에 복귀시키기로 결정하면서 법조계 일각에서는 재판 공정성에 관해 우려하고 있다. /이주철기자 jc38@
잇단 악재가 겹친 대한민국 농업·농촌은 어느 때보다 불안감으로 가득하다.해마다 반복되는 농·축·수산물 수급과 가격 불안정, 정부 세계무역기구(WTO) 개도국 지위포기에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올해 코로나19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달 초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장으로 취임한 김장섭(54) 본부장의 어깨가 무거울 수 밖에 없다. 농협 전체 사업 중 상당 부분의 수익을 내면서도 정작 예산과 인사 등에서는 홀대 받고 있는 경기농협의 위상을 드높이고, 도내 농업인과의 소통·공감과 소비자 만족까지 모두 경기농협을 이끌고 있는 김 본부장의 역할이다. 김장섭 본부장은 “우리나라 발전에 절대적인 역할을 했던 농업은 현재 심각한 초고령화와 인구 감소, 도시와의 소득 격차 심화 등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이러한 시기에 경기농협 본부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을 만나 올해 한 해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를 어떻게 이끌어갈지 포부와 계획을 들어봤다. 다음은 김장섭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장과의 일문일답. 최근 확산이 우려되는 코로나19가 농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
‘가출팸’서 함께 지내던 10대를 마구 때려 살해한 뒤 시신을 야산에 암매장한 이른바 ‘오산 백골사건’ 주범들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수원지법 형사11부(이창열 부장판사)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A(23)씨에게 징역 30년을, B(23)씨에게 징역 25년을 각각 선고하고, 각각 위치추적 전자장치 20년간 부착을 명령했다고 16일 밝혔다. 또 미성년자 유인 등의 혐의로 기소된 C(19)양 등 10대 남녀 2명에게는 소년부 송치 결정을 내렸다. A씨 등은 2018년 9월 8일 오후 오산시 내삼미동의 한 공장 인근에서 가출팸 일원으로 함께 생활했던 D(당시 17)군을 목 졸라 기절시킨 뒤 집단으로 폭행해 살해하고, 그 시신을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주범 A씨와 B씨에게 “피고인들은 미리 범행 방법을 모의하고 범행도구를 준비하는 등 피해자를 계획적으로 살해했으며, 범행을 은폐하려고 사체를 은닉했다”며 “범행 직후 피해자의 사체 사진을 찍고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주며 자랑하듯 말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들은 이 범행 후에도 죄책감이 없는 모습을 보였으며, 피해자의 사망이라는 중대한 결과가 나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