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9일 "헌법이 정한 바 저에게 부여된 대통령 권한대행의 책무를 무겁게 받들고,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국정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서울청사에서 발표한 대국민담화를 통해 "국가적으로 엄중한 상황에서 국정이 한시라도 표류하거나 공백이 생겨서는 안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정부는 빈틈없는 국방태세를 유지하는 한편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북핵 문제에 철저히 대응하겠다. 국가의 안위를 지키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황 권한대행은 "최근 평화적 집회 등으로 민주적 의사표시를 하시는 모습에서 성숙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볼 수 있었다"며 "정부는 국민의 목소리를 최대한 국정에 반영하겠다. 거리의 목소리가 현재의 국가위기를 극복하는 동력으로 승화되도록 뜻을 모아주시기를 머리 숙여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호소했다. /임춘원기자 lcw@
박근혜 대통령은 9일 오후 7시3분 국회로부터 '탄핵소추 의결서'를 전달받아 이 시각부터 대통령 권한 행사가 정지됐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관직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오후 7시3분 정세균 국회의장 명의의 탄핵소추 의결서를 국회사무처로부터 넘겨받았다. 이로써 박 대통령은 헌법이 부여한 국가원수 및 행정부 수반으로서의 권한을 행사할 수 없게 됐다. 헌법상 대통령의 권한은 ▲ 국군통수권 ▲ 조약체결 비준권 ▲ 사면·감형·복권 권한▲ 법률안 거부권 ▲ 국민투표 부의권 ▲ 헌법개정안 발의·공포권 ▲ 법률개정안 공포권 ▲ 예산안 제출권 ▲ 외교사절접수권 ▲ 행정입법권 ▲ 공무원임면권 ▲ 헌법기관의 임명권 등이다. 또한, 박 대통령은 국무회의 주재, 공무원 임명, 부처 보고 청취 및 지시, 정책현장 점검 등 일상적으로 해오던 국정 수행도 하지 못한다. 박 대통령은 최장 180일 걸리는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서 탄핵안을 기각할 경우 다시 직무에 복귀할 수 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오후 5시 청와대에서 국무위원 간담회를 열어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을 황교안 국무총리 등에게 국정 공백 최소화를 당부하는 것으로 직무정지 전 마지막 대통령 권한을 행사했다. /임춘원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9일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것과 관련, "저는 국회와 국민의 목소리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지금의 혼란이 잘 마무리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위원 간담회를 열고 "우리나라 안보와 경제가 모두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저의 부덕과 불찰로 이렇게 큰 국가적 혼란을 겪게 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권한정지 이후 향후 행보에 대해 "앞으로 헌법과 법률이 정한 절차에 따라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과 특검의 수사에 차분하고 담담한 마음가짐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국회의 탄핵소추의결서를 접수하는 즉시 국군통수권 및 공무원 임명권 등 모든 권한을 행사할 수 없게 된다. 박 대통령은 "국무총리 겸 대통령 권한대행을 중심으로 장관들께서는 헌재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비상한 각오로 합심해 경제운용과 안보 분야를 비롯해 국정 공백 최소화에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으로 창조경제와 문화융성 정책
새누리당은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 처리된 데 대해 “집권여당으로서 탄핵 정국을 예방하지 못한 데 대해 국민께 다시 한 번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김성원 당 대변인은 이날 탄핵안 가결 직후 국회 정론관에서 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사과한 뒤 “결자해지의 자세로 오로지 국민 눈높이에서 환골탈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이번 사태를 교훈삼아 민주주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적폐를 청산하는데 앞장서겠다. 국정 혼란을 수습하고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제는 국정 혼란을 최소화하고 헌정 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정치권 모두가 협력해야 할 때로, 야당은 더이상 정치적 공세를 자제하고 책임 있는 자세로 국정수습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헌법수호의 마지막 보루”라며 “일체의 좌고우면 없이 헌법에 따라 심판절차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정부에 대해서는 “황교안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국정 공백이 없도록 철저히 관리해주기 바란다”며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하는 한편 경제, 민생 등 현안도 꼼꼼히 챙겨야 한다”고 주문했다./임춘원기자 lcw@
더불어민주당은 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것과 관련 “탄핵 가결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며 “이제 국민과 함께 새로운 대한민국의 역사를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대한민국이 다시 일어섰다. 민의의 전당 국회의사당에서도 민심의 촛불이 밝게 타올랐다“며 ”국민과 함께 새로운 대한민국의 역사를 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에 따라 박 대통령을 탄핵했다. 오늘은 국민이 승리한 날로 역사에 영원히 기록될 것“이라며 ”국민의 서릿발 같은 명령이 없었더라면, 여기까지 오지도 못했을 것이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1조를 다시 마음에 뜨겁게 새긴다“고 덧붙였다. 윤 수석대변인은 “우리는 어제와는 다른 오늘, 오늘과는 다른 내일,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가야 한다”며 “비선실세들의 국정농단, 권력과 재벌 간의 정경유착이 다시는 발붙이지 못하도록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거듭나는 전환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은 무너진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고, 대한민국을 정상 궤도로 올려놓기 위해 차분한 자세로 국정 수습에 만전을 기하겠다. 더욱 낮
국민의당은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된 것과 관련, “이제 대통령은 국민의 뜻을 수용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밝혔다.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국정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길은 대통령의 결단”이라며 “헌법재판소 역시 신속한 탄핵 결정으로 국민의 요청에 응답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 탄핵은 국회가 주도한 것이 아니다. 이미 5천만 국민은 촛불로 대통령을 탄핵시켰고 오늘은 이를 확인하는 자리였을 뿐“이라면서 ”추운 겨울 동안 촛불을 들어주신 국민의 열망에 응답할 수 있어서 무엇보다 다행“이라고 밝혔다. 이어 "탄핵안이 가결됐지만 탄핵은 끝이 아니라 시작으로, 정치를 바꾸고 정권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라는 위대한 국민의 뜻에 전심전력을 다해 따르겠다“며 “공정한 성장과 격차 없는 사회, 평화통일이라는 국민의 기대와 바람을 꼭 채워드릴 것을 약속드린다”며 “국민과 함께 낡은 과거를 벗어나 미래로 힘차게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호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탄핵은 국민 여러분의 위대한 승리”라며 “국민의당은 국정혼란을 최소화하고 민생을 챙기겠다. 국민 여러분이 생업에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압도적 찬성으로 9일 국회에서 가결되면서 사실상 조기 대선은 피할 수 없는 수순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만약 박 대통령이 탄핵안 가결 후 바로 사퇴한다면 헌법 68조 2항에 따라 60일 이내에 차기 대통령을 선출하게 되므로 당장 내년 2월 초 대선을 실시해야 한다. 박 대통령이 즉각 사임하지 않고 헌법재판소로 공이 넘어간다면 최장 180일간의 심리 절차에 돌입하게 된다. 다만 헌재가 국정 공백 장기화에 따른 부담과 국민 여론 등을 감안해 이르면 1월 결론을 낼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어쨌거나 탄핵이 인용될 경우 60일 이내에 차기 대선을 치러야 함을 고려하면, 가깝게는 3∼4월 ‘벚꽃대선’이 치러질 수 있다. 헌재가 6개월을 꽉 채워 판결을 내릴 경우 8월 ‘폭염대선’을 치르게 되는 셈이다. 본회의에서 탄핵안이 부결된다고 해도 조기 대선 실시는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아직 여야 간에 탄핵안 부결 이후 상황을 가정하고 대통령의 구체적인 퇴진 시점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바는 없지만, 일단 새누리당이 ‘4월말 사퇴, 6월 대선’ 추진을 당론으로 확정한 마당에 차기 대선이 하반기로 넘어가기는 어렵지 않겠냐는 분석이다. 특히나 새누리당으로서도
국민의당 김관영 의원은 9일 “우리는 지금 역사의 중심에 서 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는 손상된 헌법질서의 회복을 위한 첫걸음이자 민주주의 복원을 위한 대장정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17분 동안 읽어내려간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 제안설명을 통해 ”대통령 탄핵은 ‘헌정의 중단’이 아니라 헌법적 절차를 준수하는 ‘헌정의 지속’이며, 이 땅의 민주주의가 엄연하게 살아 숨 쉰다는 것을 보여주는 산 증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회는 탄핵을 통해 상처받은 국민의 자존심을 치유해 내야한다”며 “지금 국회 앞에서 외치고 있는 국민들의 함성이 들리는가. 우리는 오늘 탄핵가결을 통해 부정과 낡은 체제를 극복해 내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국회는 오늘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탄핵하는 결정을 내려야만 하는 대단히 안타까운 순간에 서 있다”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과 무소속 의원 등 171명이 발의한 탄핵안에 적시된 ‘헌법위반 사항’ 및 ‘법률위반 사항’을 설명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국가원수이자 행정부 수반으로서의 본분을 망각하고 집무집행과 관련해 헌법과 법률을 위반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9일 오후 국회 본회의 표결이 시작됐다. 이르면 오후 5시 전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표결이 시작되면 소요시간은 30~40분 가량으로 예상된다. 투표가 시작되면 의원들은 자신의 이름이 적힌 명패를 들고 본회의장 내 기표소 앞으로 이동해 명패함에 자신의 명패를 넣고 기표소 안에서 투표한다. 투표는 무기명 수기 방식이다. 투표용지에 한글 혹은 한자로 '가(可)', '부(否)'라는 글자를 직접 쓴 뒤 투표함에 넣어야 한다. '가(可)', '부(否)' 외에 다른 표시를 하면 무효 처리된다. 투표가 끝나면 국회의장이 투표 절차 종료를 선포한다. 국회사무처 직원들이 개표를 시작하고 감표 의원들은 명패 수와 기표용지 수가 일치하는지 확인한다. 명패 수와 기표용지 수가 불일치하면 투표는 무효가 된다. 탄핵안의 의결정족수는 재적의원의 3분의 2인 200표다. 찬성표가 200표 이상이면 가결되고 200표 미만이면 부결된다. 헌정사상 첫 대통령 탄핵안 표결이 이뤄졌던 2004년 3월12일 당시에는 노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 30여분이 걸렸다. 당시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은 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9일 국회에서 결정된다.▶▶관련기사 4면 국회는 8일 본회의를 열어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보고함으로써 표결을 위한 공식 절차에 착수했다. 야 3당이 발의한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이날 오후 2시 45분 국회에 보고된 만큼 24시간 후인 9일 오후 2시 45분부터 표결할 수 있다. 탄핵안은 국회의원 정수 300명의 3분의 2인 200명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가결된다. 만약 탄핵안이 가결되면 국회로부터 ‘탄핵소추 의결서’를 전달받는 시점부터 박 대통령은 최장 6개월내 이뤄져야 하는 헌법재판소의 탄핵안 심리가 완료될 때까지 직무가 정지된다. 그동안 황교안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아 국정을 이끌게 된다. 여야 막판 쟁점이었던 세월호 7시간 의혹은 탄핵소추안에 그대로 포함됐다. 야권은 의원직 총사퇴 결의로 배수진을 치고 국회 촛불집회와 철야농성 등으로 탄핵안 가결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진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탄핵안 부결 시 소속 의원 121명 전원이 총사퇴하겠다는 당론을 채택했고, 탄핵안에 담긴 ‘세월호 7시간’ 대목을 제외해달라는 새누리당 비주류의 요구도 거절한 채 전열을 재정비했다. 추미애 대표는 의총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