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9일 “국민이 요구하는 혁신 목표는 분명하다”며 “모든 공적인 지위와 권한을 오직 국민을 위해서만 사용하라는 것으로 한마디로 공공성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강원도 원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열린 공공기관장 워크숍에서 “공공기관은 국민 일상과 가장 가까이 있다. 현장에서 국민과 진정으로 소통하고 어려울 때 힘이 되는 공공기관이 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최근 밝혀진 공공기관 비리에서 보듯 몇몇 공공기관은 국민 편이 아니었고, 오히려 특권과 반칙의 온상이 돼 국민 공복이라는 자부심을 잃었다”며 “공공기관이 조직 명운을 걸고 스스로 깊이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은 기관장의 리더십에 달려있다. 더 이상의 비리·부패로 국민에게 좌절과 실망을 줘선 안 되며 정부도 그 책임을 철저하게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국민 눈높이는 매우 높고, 공공기관에 대한 기대도 크다. 공공기관의 주인이 국민이라는 사실을 늘 새기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공공기관으로 환골탈태하겠다는 비상한 각오로 혁신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소득주도성장·혁신성장
470조5천억 원 규모의 내년도 정부 예산안을 두고 여야의 반응이 엇갈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재정의 적극적 역할 의지를 보인 예산안’이라고 평가한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세금중독 예산안’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날 김태년 정책위의장 명의의 정책성명을 통해 “2019년도 예산안은 일자리 창출·지역경제 활성화·사회 안전망 확충 등을 위해 적극적 재정 확대가 필요하다는 당의 요구를 반영했다”며 “재정의 적극적 역할 의지를 보인 예산”이라고 평했다. 이어 “무엇보다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력 제고, 사회안전망 확충 및 복지확대에 중점을 뒀다”며 “문재인정부가 국민에 약속한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예산안”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동안 세입 추계와 지출 예산을 보수적으로 편성해 재정이 우리 경제·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재정의 적극적 역할을 통해 내년도 예산안이 국민의 삶의 질 개선과 경제 활력 제고에 기여하도록 예산 심사에 최선을 다해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한국당 소속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인 장제원 의원은 “정부는 고용, 양극화, 물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28일 통계청장 교체와 관련, “이런 상황에서 언제 목이 날아갈지 모르는데 대통령 앞에서 진실을 이야기할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당 공식 유튜브 채널인 ‘오른소리’를 통해 “정부가 죽음에 이르는 병으로서 정보 왜곡 현상이 이미 심각하거나 앞으로 점점 더 심각할 것이라는 걱정을 놓을 수가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통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통계청장을 경질했다”며 “숫자로 이야기하는 통계에 대해 이런 일이 벌어질 정도인데 질적인 내용을 포함하고 있거나 주관적인 판단을 담고 있는 정보들은 어떻게 처리하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게 단순한 인사의 문제로 보이진 않는다. 정보는 왜곡될 수밖에 없고 그 정보로 정부는 실패를 거듭할 수 있다. 이것은 심각한 병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가 칼을 들고 이런 일을 하면 민간 부분도 위축된다. 누가 권력 앞에서 진실을 이야기하겠나”라며 “민간 부분도 권력 앞에 아부하고, 그 과정에서 국가의 결정의 질은 점점 더 떨어지고, 정부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신임 통계청장이 조사 표본을 바꾸겠다고까지 이야기했다”며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규제 샌드박스 4개 법안을 총괄하는 성격의 행정규제기본법 개정안 처리가 불발됐다. 정무위는 28일 법산심사2소위 회의를 열어 행정규제기본법 개정안을 심사했으나 여야 간 이견으로 합의에 실패했다. 민병두 의원이 지난 3월 발의한 행정규제기본법 개정안은 신기술을 활용한 서비스·제품에 대해 ‘우선 허용·사후 규제’ 원칙을 규정한 게 핵심이다. 특히 지역특구법, 정보통신융합법, 산업융합촉진법, 금융혁신지원특별법 등 4개 샌드박스 법안을 두루 총괄하는 법안이다. 민주당은 행정규제기본법과 샌드박스 4법을 포함한 이른바 ‘규제 5법’의 8월 임시국회 처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당은 행정규제기본법 개정안, 즉 ‘민병두 안’이 규제 특례가 적용되는 신산업 분야를 사실상 샌드박스 4개 법안의 특정 분야로 한정된다는 점을 들어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은 대신 자당 김종석 의원이 발의한 ‘신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규제개혁 특례법 제정안’ 처리를 요구했다. 이 법안은 ‘우선 허용·사후 규제’ 원칙이 적용되는 신산업을 특정 분야로 한정하지 않고 있다. 규제 샌드박스를 인가하는 최종 결정권을 각 부처 장관에게 두는 방안(민병두 안)과 규제특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취임 후 첫 행보부터 ‘협치’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 25일 당선 수락 연설을 통해 ‘5당 대표 회담’을 제안한 이 대표는 27일 야 4당 지도부를 직접 만나 대표 회담 취지를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다. 여소야대(與小野大) 지형이라는 한계를 극복해야 하는 만큼 야당과의 협력을 강조한 행보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처음으로 주재한 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났다. 이 대표와 김 위원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각각 국무총리와 대통령 정책실장을 맡아 노 전 대통령을 보좌했다. 이 대표는 “당선 인사말에서 ‘5당 대표가 조건 없이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좀 하자’고 제안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민생경제를 살리는 데 있어선 여야가 있을 수 없다”며 이 대표가 제안한 여야 5당 대표 회동에 대해 “가능한 한 서로 협의할 것은 협의해야 한다. 다만 기본적인 경제정책에 있어 서로의 생각이 상당히 달라 그런 부분에 있어 저희 나름대로 얘기를 할 기회가 있지 않겠나 한다”고 말했다. 과거 노무현 정부에서 함께 일한 경험도 화두였다. 이 대표는 “예전에 청와대에 계실 때 당·정·청 회의를 많이 했지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문재인 정부가 소득주도성장 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데 대해 “분배 구조를 바로 잡는 데 많은 문제점이 있는데도 오기도 아니고 너무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통계청 얘기까지 나오는데 이게 과연 올바른 정부가 맞느냐”면서 이같이 밝혔다.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소득 동향조사 결과 현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 이후 오히려 소득격차가 늘어났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청와대가 통계청장을 경질했다는 일각의 주장을 언급한 것이다. 그는 이어 “현 정부가 ‘무데뽀(막무가내로 한다는 일어식 속된 표현)’로 밀어붙이는데 과연 이러려고 집권을 했나 생각이 든다”면서 “미국과 북한 관계에도 문제가 있고, 소득주도성장의 문제에서도 국정 전체가 난맥상을 보이며 흔들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부동산 정책에 대해선 “기본은 유동성 자금을 산업으로 흘러가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그러나 현 정부는 산업 쪽에 동력을 만드는 노력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2000년대 초반 부동산 가격이 급격히 상승했을 때는 세계 전체가 올랐던 것”이라며 “그러나 지금은 몇 년 전부터 세계 부동산 시장 가격이 하강하
인터넷 전문은행 규제 완화를 위한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보유제한) 완화 법 개정 논의가 또다시 불발됐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27일 법안심사1소위원회를 열어 2건의 은행법 개정안과 4건의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특례법안 병합 심사를 벌였으나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인터넷전문은행 규제완화법의 8월 임시국회 통과는 불투명해졌다. 여야는 지분 보유한도 완화 대상에 자산 10조원 이상 대기업집단을 넣느냐 마느냐를 놓고 격론을 벌였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앞서 여야는 지난 24일에도 같은 회의를 열어 법안 처리를 논의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여야 원내 지도부는 오는 30일 본회의에서 인터넷 전문은행 규제완화법을 처리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최정용기자 wesper@
더불어민주당 새 대표에 ‘강한 여당’기치를 내건 7선의 이해찬 의원이 선출됐다. ▶▶ 관련기사 2·3·4면, 관련 사진 4면 이 신임 대표는 지난 25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국대의원대회에서 42.88%의 득표율로 송영길·김진표(기호순) 후보를 10%p 이상 여유있게 따돌렸다. 송 후보는 30.73%, 김 후보는 26.39%를 얻는데 그폈다. 사전 권리당원 ARS 투표(40%), 국민(10%)·일반당원(5%) 여론조사에 이날 현장 대의원 투표(45%)가 더해지면서 승패가 결정됐다. 이 대표는 대의원(40.57%), 권리당원(42.79%), 국민여론(44.03%), 일반당원(38.20%) 등에서도 대체로 40%가 넘는 득표율을 올렸다. 문재인정부의 집권 2년 차를 맞아 국정과제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는 당심이 강력한 리더십을 내세운 이 대표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문재인정부 성공, 총선 승리, 정권 재창출에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제일 먼저 민생경제 안정에 집중하겠다”며 “전국을 돌며 약속드린 대로 민생경제연석회의부터 가동하겠다. 을의 눈물을 닦아주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2년 동안
“40대 돌풍에 주목하라.” 8·25 전당대회를 통해 구성된 더불어민주당 신임 지도부에 40대인 박주민(45)·김해영(41) 의원이 합류하자 젊은 당원들로부터 나오는 말이다. 또 ‘안정형 대표’와 ‘젊은 초선 최고위원’으로 균형을 맞추는 전략 투표를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거리의 변호사’로 불리는 박주민 의원은 최고위원 경선 1위를 기록해 당안팎을 놀라게 했다. 최종 득표율 21.28%로 8명의 후보 중 유일하게 20%를 넘겼으며 2위 박광온 의원(16.67%)과의 격차도 적지 않았다. 대의원 득표율은 14.73%로 박광온·설훈 의원보다 낮았지만 권리당원 득표율이 27.04%로 압도적 우위였다. 국민여론조사(26.65%)와 당원여론조사(23.50%)에서도 높은 지지를 받았다. ‘힘 없는 자들의 힘’이라는 슬로건과 박 의원이 그동안 의정활동 등을 통해 보여준 진정성이 당원들의 마음에 감동의 불씨를 피운 것으로 풀이된다. 박의원은 “민주당을 민주당답게 만드는 것은 전략 투표가 아니라 소신 투표”라고 호소했고 결국 1위를 거머줬다. /최정용기자 wesper@
고(故) 노회찬 전 의원을 기리는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정의당은 따르면 조현연 성공회대 교수와 김윤철 경희대 교수, 임영탁 전 인천지역 민주노동자연맹 대표 등이 노 전 의원의 49재인 다음 달 9일 추모사업 설립계획을 담은 제안문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사업체의 형식으로는 재단이나 추모사업회, 기념사업회 등 가운데 재단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단으로 확정될 경우 ‘노회찬 재단’(가명)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뒤 설립된 노무현 재단을 모델로 구성될 전망이다. /최정용기자 wesp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