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은산분리’와 ‘국회 특수활동비(특활비)’, 두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처리한다. 여야는 8일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 지분보유 제한) 규제를 완화하는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을 8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또 국회 특수활동비(특활비) 개선책과 관련해 영수증 처리를 핵심으로 한 특활비 양성화 방안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자유한국당 김성태·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만나 8월 임시국회 처리 법안과 특활비 문제 등을 논의했다. 민주당 박경미 원내대변인은 회동 후 브리핑에서 “재난안전법에 폭염과 혹한을 추가하는 법안을 8월에 처리하기로 했고, 비금융 주력자의 자본보유 한도를 상향하는 방향으로 법안을 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은산분리규제 완화를 위해 현재 국회에는 산업자본의 인터넷은행 지분보유 한도를 4%에서 34% 또는 50%로 확대하는 법안들이 발의된 상태다. 박 원내대변인은 또 “특활비 중 상당 부분은 이미 공적 목적으로 쓰이는 업무추진비 성격이 많아 영수증, 증빙 서류로 양성화해 투명하게 운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여야는 내년도 2019년 예산부터는 운영위원회의 제도개선소위에서 논의해 개선안을 확정할 예정이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를 보면 흡사 ‘쩐의 전쟁’ 같습니다.” 권리당원에 지지를 호소하는 문자 1통을 보내는 데만 약 2천만 원이 든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놀랍다”는 반응이다. 민주당 당권주자인 송영길·김진표·이해찬 후보 가운데 송 후보와 이 후보는 이달 초 한도액인 1억5천만 원을 일찌감치 채워 국회의원 후원계좌로 ‘추가 모금’을 받고 있다. 세 후보 가운데 가장 늦은 지난 1일 개설한 김 후보의 계좌에도 소액 후원이 잇따르면서 한도액 달성을 앞두고 있다. 정치자금법상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거에 나서는 후보자는 경선 기간 모두 1억5천만 원까지 별도의 계좌로 후원을 받을 수 있다. 현역 국회의원은 개인 후원계좌도 갖고 있어서 소위 ‘쌍끌이 모금’이 가능한 셈이다. 중앙선관위는 “경선 후원계좌 한도액이 다 찼다면 개인 후원모금액을 경선 계좌로 이체해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대표 후보들이 후원모금 경쟁을 벌이는 것은 전당대회를 치르는 데 최소 억 단위의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이들은 예비경선(컷오프)에 앞서 낸 기탁금 500만 원에 컷오프 이후 본선 기탁금으로 9천만 원을 당에 냈다. 캠프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은 물론, 각종 홍보·유세 활동에
“경제를 넘어 당을 아우르는 대표가 되려는 의지의 표현 아니겠느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김진표 의원이 8일 ‘당·정·청’ 협의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에 대한 당내외 반응이다. 김 의원은 이날 “당대표가 되면 이 협의를 좀 더 긴밀하게 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KBS 라디오 ‘최강욱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최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삼성 방문에 청와대가 우려를 전달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불협화음 논란까지 나왔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또 “당·정·청이 좀 더 긴밀하게 일체감을 갖고 사전에 조율하고 협의했더라면 이런 불협화음이 나올 수가 없다”며 “불협화음이 나왔다는 것 자체는 아쉬움이 있고, 국민이 ‘경제 살리기에 모든 노력을 집중해도 어려울 판에 이게 무슨 짓이냐’는 비판을 하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개별 사안별로 전략적 협치를 할 수밖에 없다”며 “야당을 적이 아니라 경제 살리기의 경쟁적 동반자로 보는 자세를 가지고 자주 만나서 모든 걸 소통하는 것밖에는 답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일명 ‘드루킹’ 김동원씨의 댓글조작 공모 혐의를 받는 김경수 경남지사에 대해서는 “우리
“노장은 죽지 않았다. 다만 때를 기다렸을 뿐이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는 8일 9·2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하자 지자자 등 당내 일각에서 나오는 반응이다. 그는 이날 “마지막 소명으로 선거제도를 비롯한 잘못된 정치제도를 바꾸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손 전 지사는 이날 “‘미래형 진보’, ‘개혁적 보수’를 아우르는 정당이 바른미래당이 걸어야 할 길”이라며 “미래형 진보와 개혁적 보수를 아우르는 ‘중도개혁통합정당’으로 우뚝 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에는 어떤 다른 정당도 갖지 못한 가치가 있다”며 “진보와 보수, 영남과 호남의 통합을 통해 개혁 정치를 이루고자 하는 바른미래당 탄생의 대의는 올바른 길이었고 소중한 가치를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전 지사는 “다당제에 맞는 합의제 민주주의를 제도화해야 하고 우리 정치의 새판짜기가 이뤄져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선거제도 개혁이 필요하다”며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대표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와 함께 “21대 총선에서 자유한국당과 민주당이라는 양 극단의 정치를 주변으로 몰아내고 바른미래당을 정치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올드보이’라는 세간의 비판을 의식한 듯 “만류와
“국회특활비 공개, 큰 틀에는 공감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국회사무처가 특활비 공개판결에 불복해 오는 9일 항소하기로 했다. 국회사무처는 7일 2016년 하반기 국회 특수활동비 내역을 공개하라는 법원 판결에 불복해 항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회의장단과 여야 원내대표단이 합의해 대책을 내놓고 난 뒤에 특활비도 공개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해 9일 항소장을 제출할 계획”이라는 것이 국회 측의 설명이다. 이어 “큰 틀에서 국회 특활비를 전체적으로 삭감할 필요가 있다는 데는 문희상 국회의장이나 각당 원내대표나 국회사무처가 모두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2016년 하반기에 사용된 특활비를 공개하면 그것을 사용한 사람들이 지금 다 현역인 데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국회사무처는 지난달 27일 법원에서 판결문 정본을 송달받았다. 항소를 하기 위해선 그날부터 14일 후인 오는 10일까지 항소 의사를 밝혀야 한다. 국회사무처는 항소를 하더라도 다시 패소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대법원이 비슷한 사건에서 지난 2011~2013년에 사용된 국회 특활비를 공개하라는 판결을 확정했기 때문이다. 국회 관계자는 이
바른미래당 이찬열 의원(수원갑·사진)은 7일 소방시설 하도급업체의 부정청탁을 근절해 여름철 급증하는 화재 위협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이른바 ‘소방시설 부실시공 방지법’인 ‘소방시설공사업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전국 소방시설은 유사시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설비로 무엇보다 시공품질 확보를 통한 신뢰성과 안전성이 담보돼야 한다. 그러나 현재 소방시설 공사는 종합건설업체 등이 일괄적으로 공사를 수주한 다음 소방시설공사업자에 하도급을 주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어 언제라도 각종 문제가 발생할 소지를 안고 있다. 이에 이 의원은 “이로 인해 정당한 방법을 통해 안전성이 확보된 하도급 업체를 선정하는 것이 아니라 하도급 업체가 공사 수주를 위해 시공사에 뇌물 또는 향응을 제공하는 등 업체 선정과정에서 병폐가 끊이지 않았다”며 “그러나 현행 소방시설공사업법에는 하도급 업체의 뇌물 제공이 문제가 되더라도 행정제재를 가할 수 있는 규정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이 발의한 ‘소방시설공사업법 개정안’은 부정한 청탁에 의한 재물 등의 취
“특검, 바람잘 날 없다.” 드루킹 사건을 수사중인 ‘허익범 특검’을 둘러싸고 정치권에서 연일 공방을 벌이는 것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이다. 여야의 ‘아전인수’식 행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특검과 관련해 “여권이든 어디든 특검을 너무 흔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다소 중립적 생각을 피력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댓글이든, 선플이든, 악플이든 특정 개인이나 집단이 여론을 조작하고 영향력을 지나치게 행사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특검이 단호하게 수사해서 제대로 밝혀주면 좋겠다”며 “이 같은 사안이 재발하지 않도록 언론에서도 아웃링크에 좀 더 신경을 쓰고 정부·여당이나 야당도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당에 대해서는 “그동안 박근혜·이명박당 식의 사람 중심이었지만 이제는 자율·공정·혁신·기회보장 등의 가치를 중심으로 당을 세워
“언제까지 ‘이재명 죽기기’가 계속될지, 피로감 누적이 하늘을 찌릅니다. ‘경기도정’이라는 소는 누가 키울지 걱정도 되고요.”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성남시장 시절 시정운영과 관련된 송사 당사자의 강제입원 의혹 공방’에 대해 6일 만난 경기도청 일부 공직자들의 반응이다. 하 의원은 지난 5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진실 증언자를 정신병자로 만들기! 이재명 지사가 본인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는 사람들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기 위해 쓰는 상습적인 전략 같다”고 주장했다. 또 “이 지사는 자기 형 이재선씨뿐 아니라 (송사 당사자) 김사랑씨도 정신병원에 강제입원 시켰다는 의혹이 있다. 여배우 김부선씨도 허언증 환자로 몰아간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지사 스토리를 보면 미국 정치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가 떠오른다.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서라면 어떤 비윤리적이고 범죄적 수단이라도 다 동원하는 정치인 말이다. 검찰은 이 지사 관련 범죄 의혹 전모를 밝혀 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 지사는 페이스북에 비서실 명의로 김사랑씨의 정신병원 입원은 경찰이 한 것으로 본인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비서실은 글을 통해 “김사랑은 이재명 전 시장이 성남
‘프레임 전쟁.’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들의 경쟁을 지켜본 당 관계자들의 반응이다. 지난 주부터 당권경쟁 초반 레이스를 펼친 세 후보는 각자 초반 판세가 자신들에게 유리하다는 판단 아래 중후반 우세를 이어갈 필승카드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영길·김진표·이해찬 후보는 제주·호남·충청 합동연설회 이후 이같은 판단에 따라 각각 송 후보는 ‘세대교체’, 김 후보는 ‘경제살리기’, 이 후보는 ‘균열경계’ 등 각각 자신만의 창을 만들어 당심을 파고들었다. 이들은 6일 열린 두 차례 방송 토론에서도 이 같은 프레임을 유지하면서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송 후보는 이번 선거를 50·60·70대의 대결로 규정하고 50대인 본인의 젊음과 활력을 부각하고 있다. 그는 “이해찬·김진표 후보는 이미 당대표,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장관, 총리, 부총리를 다 했다”며 “이 후보는 53세 때 국무총리를, 김 후보는 57세 때 경제부총리를 했다. 이제 56세인 저에게 기회를 달라”고 강조했던 연설이 이를 방증한다. 김 후보는 오히려 경험과 경륜을 강조하며 자신이 어려워진 민생과 경제를 살려낼 적임자라는 주장을 거듭하고 있다. 그는 “저는 지난 30년간 경제개혁에 모든 에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문재인 정부의 국방력과 대북제재 등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또 당이 혼연일체돼 잘못된 정책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6일 “문재인 정부가 대화·타협·협상에 방점을 찍고 있지만 대화·타협·협상을 가능하게 하는 국방력이나 제재에는 느슨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모두발언을 통해 “평화를 이야기하면서 사실은 평화를 지키지 못할까 봐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대표적인 사례가 북한산 석탄”이라며 “국가가 없어도 될 분야에 국가가 있고, 국가가 있어야 할 곳에 국가가 없는 아주 기이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평화체제 확립을 위해서는 두 가지 큰 축이 있다”며 “하나는 대화와 타협을 통한 협상이며 또 하나는 국방력과 경제력, 그리고 적절한 제재”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번 주에 가동하는 4개 소위와 1개 특위에 관해서도 소개했다. 좌표·가치 재정립 소위에 대해서는 “당의 정책 구조를 새롭게 설정하고 그 속에서 정책적 방향을 제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신설된 소위원회는 ▲가치·좌표재정립소위(위원장 홍성걸 국민대 교수) ▲정책·대안정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