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한 경험도 약이 되면 배운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의 최근 심경이다. 이같은 심정을 대변하듯 김 위원장은 2일 국회에서 방한 중인 일본 자민당의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6·13 지방선거 이후 한국당이 처한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대해 니카이 간사장이 자민당의 경험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당이 지방선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해 당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니카이 간사장은 “자민당도 정권을 잃은 적이 있는데, 반드시 되찾으려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이 자리에 있던 한 일본 의원은 “자민당 역시 선거에 지고 ‘쫄딱’ 망해 당이 어려웠던 시절이 있었다”며 “권토중래해서 국민의 목소리를 듣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배현진 비대위 대변인이 소개했다. 현재 일본의 여당인 자민당은 지난 2009년 중의원 선거에서 창당 이래 처음으로 중의원에서 제1당 지위를 상실하고 야당으로 전락한 바 있다. 김 위원장과 니카이 간사장은 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반격을 시작한 것일까. 이 지사는 조폭 유착 의혹을 제기한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 대해 두 번째 반론 제기 및 방송경위에 대한 담당 연출자 등의 의견을 요청했다. 조폭 유착 의혹이 더불어민주당 당권 레이스의 주요 화두 중 하나로 떠오르는 등 난처한 상황에 놓인 이 지사가 이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공세를 이어가고 있는 모양새다. 여름 휴가 중임에도 불구하고 이 지사는 1일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이 지사는 이 글에서 SBS의 방송 내용 중 특정 경호업체 예산 지원, 주차 관리 회사의 성남시 및 성남도시개발공사 수의계약, 그리고 우수기업 선정 과정 등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어 “사실관계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잘못된 내용을 방송했다”며 “SBS ‘그것이 알고 싶다’ 프로그램 연출자는 오는 6일까지 사실과 다른 방송을 하게 된 경위, 이후 조치 등에 대한 의견을 보내달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7월 25일 보낸 (이와 관련한) 1차 내용증명에 대한 답변도 아직 받지 못했다”며 “같은 날까지 함께 답변을 보내달라”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조폭
“진짜 문제는 특검이 의도적으로 수사내용을 흘리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김진표 의원은 1일 김경수 경남지사가 지난해 대선 전 ‘드루킹’ 김동원씨에게 정책을 자문했다는 의혹에 대해 “한마디로 침소봉대”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대선은 문재인 후보의 대세론이 굳건했었는데 드루킹이라는 자에게 의존하면서 정책을 만들었다, 공약을 만들었다는 것이 말이 안 되는 일”이라며 “대선 공약은 수많은 전문가가 모여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토론을 해서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진짜 문제는 수사내용이 언론에 흘러나가고 있다는 것”이라며 “특검이 의도적으로 흘리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했다. 이어 “특검이 수사 결과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언론을 등에 업고 여론 재판으로 몰아가면서 불행한 일까지 벌어졌는데 지금도 그런 행위를 이어가는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당내 일각에서는 “김 의원이 김 지사 끌어안기를 통해 친문의 지지를 유도하려는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김 의원은 송영길·이해찬 의원과 함께 민주당 당대표에 도전하고 있다. /최정용기자 wesper@
민주당 당권 경선 세불리기 치열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들의 예비경선 탈락 후보들에 대한 구애경쟁이 치열하다. 또 최고위원 후보들에게도 서서히 눈독을 들이는 모습이다. 송영길·김진표·이해찬 의원 등 3명의 후보는 1일 ‘초반 세몰이’를 위한 ‘탈락 후보 품기’에 정성을 쏟았다. 이 의원을 지지를 일찌감치 밝힌 이종걸 의원을 제외하고 나머지 탈락 후보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다. 최재성·이인영·박범계·김두관 의원을 직·간접적으로 접촉하며 ‘내편 만들기’에 주력했다. 이 가운데 최재성 의원이 가장 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 의원은 지난달 30일 최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송파을 대의원대회에 참석한 뒤 페이스북에 “당대표가 돼 최 의원과 함께 당 혁신을 꼭 이뤄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도 자신의 매니페스토 개혁안에 최 의원의 정당개혁안을 담았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이 의원은 예비경선이 끝나고 최 의원을 포함해 낙선한 후보들과 일일이 통화하며 당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예비경선 탈락 후보들은 신중하다. 최 의원은 “혁신안을 위해서 후보를 지지하느냐 중립을 지키느냐를 놓고 고민 중”이
송영길 의원이 초반 스파트를 내기 시작했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송 의원은 “지난 2년간 당 지도부는 불통 리더십이었다”며 “당대표가 되면 당내와 당청은 물론 야당과의 소통에도 직접 나서겠다”고 현 지도부와 선을 그었다. 또 “여당 대표로서 각종 현안과 관련해 야당 대표들에게 정례회동과 TV토론을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1일 집권 2년 차를 맞은 문재인정부를 제대로 뒷받침할 수 있는 당대표로 자신이 제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장으로 최근까지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신(新)경제구상 준비를 최전선에서 해왔다”며 “국제외교 역량과 남북관계에 대한 확실한 비전과 철학을 갖췄기 때문에 큼 정부를 제대로 지원하는 당으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선거용으로 말하는 게 아니라 나야말로 진짜 친문이자 신문(新文·새로운 친문)”이라고 친문표심에 손을 내밀었다. 여기에 “당청 간 소통도 가장 잘 되는 후보”라며 “6월 러시아 정상회담장까지 따라가 보좌한 만큼 문 대통령과는 일하는 과정에서 두터운 신뢰가 쌓여있다”고 친밀함을 거듭 강조했다. 바람직한 당청 관계에 대해서도 “이제는 당이 내각에 힘을 실어줘 본격적으로 일하게 해
1일로 취임 보름을 맞은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의 행보가 남다르다. 혁신방향 설정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김 위원장은 계파 갈등을 잠재우는 것을 우선 과제로 삼아 그동안 내부 논란을 야기할 수 있는 발언은 자제하는 ‘정중동’ 행보로 일관했다. 그러나 문재인정부를 ‘국가주의’나 ‘대중영합주의’로 규정하고 소득주도성장 등 경제정책을 비판하며 ‘국가주의 대 자율주의’의 새 프레임을 짜는데 힘을 쏟았다. 노선 투쟁을 통한 ‘가치 재정립’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공언한 데 따른 것이다. 또 계파 갈등에 불을 붙일 수 있는 인적 청산은 뒤로 미뤘다. 의원들과는 ‘식사 정치’를 통해 소통에 공을 들였다. 당내 기반을 먼저 다지겠다는 뜻이다. 이로인해 전임 홍준표 체제와 차별화하는데 성공하고 있다는 당내 평가가 나온다. ‘당의 안정화 작업’이 어느 정도 안착됐다는 평가와 함께 ‘어젠다 세팅’을 통한 개혁 방안 본격화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는 이날 국민과 소통하고 한국당에 대한 쓴
‘폭염’과 ‘혹한’을 법적 재난으로 규정하고, 특별재난지역 선포지역 또는 인적·사회적재난 발생지역의 복구계획을 수립할 때 재난예방을 위한 기반시설 설치 및 개선에 관한 중·장기 계획을 포함하도록 하는 법 개정이 추진된다.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화성병·사진)은 1일 ‘국민의 생명·신체·재산과 국가에 피해를 주거나 줄 수 있는 것’으로 규정된 재난에 ‘폭염’과 ‘혹한’을 추가하고 재난복구계획 수립시 중·장기적 계획을 수립해 근원적인 피해예방 대책을 강구해 유사한 재난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도록 하는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권 의원은 “최근 몇 년간 우리는 한반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여름을 경험했고 해가 갈수록 폭염은 혹독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법안이 통과되면 앞으로는 국가 차원에서 체계적인 폭염 관리와 장기대책 마련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
민주당 당대표 선거 초반 양상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이재명 경기도지사 탈당 문제’가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재명 탈당 압박’을 링 안으로 끌고 들어온 김진표 의원에게 송영길 의원이 “선거용 오해를 살 수 있다”며 각을 세우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해찬 의원은 무대응으로 일관하며 정책행보에 집중해 당대표 고지를 두고 산아래에서 ‘金론宋박’과 ‘독자李선’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더욱이 이같은 현상은 정작 당사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기도정 몰입’이라는 무관심 대응으로 나올 경우 당권경쟁 주무대에서 소멸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자칫 ‘계륵(鷄肋)’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레 나온다. 송영길·김진표·이해찬 의원 등 3명의 후보(기호순)는 31일 전당대회 초반 기선잡기를 위한 신경전을 펼쳤다. 이날 송 의원과 김 의원은 소위 ‘이재명 탈당’을 놓고 서로 부드러운(?) 공격전을 치렀다. 이와반대로 이 의원은 이 문제에 대해 신경 쓰지 않고 정책 행보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송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 김 의원이 이재명 지사를 향해 ‘탈당 압박성’ 발언을 거론, “선거용으로 활용한다는 오해를 받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31일 청와대가 밝힌 협치내각 구성침과 관련해 “장관 한두 명을 앉혀서는 아무 소용이 없다. 그야말로 정책적인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김 위원장이 당의 정체성을 정책정당으로 잡아가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고 “경제를 생각하면 미래가 안 보일 정도로 심각한 구조적인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소득주도성장은 잘못인 만큼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며 “지금 당장 협치내각은 안되는 것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영수회담 제안 배경에 대해서는 “여야가 합심하지 않으면 풀 수 없는 문제가 많다”며 “대통령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듣고 싶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인적 쇄신 기준에 대해서는 “원내 활동이나 법안 심사부터 당이 정한 가치를 얼마만큼 받아들이고 따라오는지까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라며 “인물 교체를 위한 기준이 먼저 설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기준 설정이 안 되니까 계파 논리가 생기고 정치가 더욱 혼잡해지는 것”고 근거를 들었다. 김 위원장은 ‘자살 미화는 정상이 아니’라는 홍준표 전 대표
“감히 역린을 건드리다니, 용서할 수 없다.” 기무사의 노무현 전 대통령과 국방부 장관 통화 감청에 대한 여권의 반응이다. 더불어민주당은 31일 국군기무사령부가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과 국방부 장관의 통화를 감청했다는 군인권센터의 의혹 제기와 관련해 “국민과 군 통수권까지 사찰하는 기무사라면 더는 존재할 이유가 없다”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백혜련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같이 밝히고 “공개된 내용이 내부고발과 제보에 의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대통령과 국방부 장관의 통화내용이 언급되고, 개인정보 열람의 구체적 방법이 제시되는 등 매우 구체적”이라며 ”이에대해 군·검 합동수사단은 반드시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사건은 대한민국 체제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될 만큼 엄중한 사안”이라며 “합동수사단은 충격적인 의혹이 제기된 만큼 오로지 증거와 법리에 따라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정용기자 wesp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