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우리 00이와 작별인사를 할 수 있게 해주세요"
30만 마리 넘는 반려동물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인천은 합법적인 동물 화장장(火葬場)이 한 곳도 없다.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됐으나 민원을 이유로 논의 대상에선 빠졌다. 경기신문은 두 번의 기획을 통해 인천의 동물장묘시설 실태를 확인하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인천 반려동물 가구 20만 시대…더 외면할 수 없는 '화장장' ② "우리 00이와 작별인사를 할 수 있게 해주세요" 끝 #사례1. 인천 부평구에 사는 김모(34)씨는 최근 15년 키우던 개와 작별했다. 2년 전 한쪽 눈 시력을 잃었고, 올해 들어서는 산책이 어려울 정도로 관절이 나빠지더니 결국 그의 품에서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16년 전 누군가 집 앞에 버리고 간 개를 키우기 시작한 게 인연의 시작이었다. '웅이'라는 이름도 김씨가 지어줬다. 웅이는 그에게 힘든 수험생과 취준생 시절 위로가 돼 준 동생이자, 군복무와 취업으로 본가를 떠나 있을 때도 늘 생각나는 가족이었다. 웅이가 죽고 가족들이 장례절차를 논의했는데, 인천엔 동물 화장시설이 없다는 사실을 그때 알았다. 어쩔 수 없이 경기도 김포에 있는 장묘시설을 이용해야 했고, 유골 역시 그곳에
- 최태용·박지현 기자
- 2022-06-27 1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