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교 정원확대 등 정부 정책에 반발하는 의료계의 전국 총파업 투쟁에 대학병원 근무 전공의, 동네의원 개원의, 의대생까지 줄줄이 참여를 선언하는 등 확산일로에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정부가 추진하는 의대 정원 증원, 공공 의대 신설, 비대면 진료(원격의료) 허용, 한약 첩약의 건보 급여화 등을 4대악 정책으로 꼽고 전면투쟁에 나섰다. 의사들의 집단이기주의적 행태 못지않게 거듭되는 정부의 ‘불통’ 행정도 성토돼야 마땅하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는 4일 성명을 내고 정부·여당의 정책에 반대해 7일부터 14일까지 일주일간 수업과 실습을 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의대협에 따르면 의대생 수업거부 안건에 전국 40개 의과대학의 85%인 34개 대학이 찬성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오는 12일까지 정부가 5대 요구에 대한 개선조치를 단행하지 않을 경우 14일 제1차 전국의사 총파업을 단행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대한의사협회의 요구는 4대악 정책의 전면 철폐와 함께 ‘국가 감염병 대응 역량 강화’를 포함한 5가지다. 의료계 전면 파업에 따른 의료대란이 빚어낼 막대한 국민 피해가 우려되면서 민심은 두 쪽으로 급속하게 갈라지고 있다. 다수 여론은 일단 진료
“구로구 민원 해소를 위해 왜 광명시민이 희생해야 합니까. 구로 차량기지 이전을 결사적으로 반대합니다.” 지난달 청와대 국민청원엔 ‘광명시민은 차량기지를 요구한 적이 없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구로차량기지는 구로구 구로동 일대 25만3224㎡에 조성, 경인선과 경부선 전동차의 62%가 수리·점검을 받는다. 1974년 조성 당시엔 외곽지역이었지만 도심화되면서 소음·진동, 도시 단절 등 주민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정부가 2005년 6월 수도권 발전 종합대책에 구로차량기지 외곽 이전 내용을 포함하면서 이전 논의는 가시화 됐다. 그런데 문제는 이전지로 지목된 구로구 항동과 부천시 범박동, 광명시 노온사동 등 지방정부의 반발이었다. 이 가운데 광명시는 3순위였지만 당국이 보금자리지구 지정이라는 당근책을 제시, 지역구 국회의원과 구로구청장, 광명시장 등이 2010년부터 14차례나 협의했다. 광명시는 보금자리지구 지정과 함께 차량기지 지하화, 보금자리와 연계한 지하철역 2개 신설 등을 수차례 요구했다. 그러나 보금자리 사업은 좌초됐다. 이에 광명시는 차량기지 지하화와 지하철 5개역 신설을 요구했다. 국토부는 이 요구도 거부했다. 사업비 절감을 위해 신설역은 단
본보 8월 4일자 17면 '미투 피해자 공격, 몰지각한 2차 가해 엄벌 필요' 제하의 사설에서 ‘TBS에서 아나운서로 활동 중인 프리랜서 박지희 씨’를 ‘프리랜서 방송인 박지희 씨’로 바로잡습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여가위) 전체회의에서는 좀처럼 납득하기 어려운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됐다. 업무보고차 출석한 이정옥 여성가족부(여가부) 장관이 박원순 전 서울특별시장·오거돈 전 부산광역시장 관련 사건이 ‘권력형 성범죄’가 맞는지를 묻는 질의에 세 차례나 “수사 중인 사건”이라며 우물쭈물했다. ‘여성’을 위해서 존재하는 대표적인 부처 장관의 본분을 망각한 듯한 태도는 국민 눈에 결코 곱게 비치지 않았을 것이다. 3일 국회에서 열린 여가위 전체회의에서 김미애 통합당 의원은 이 장관을 향해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 사건은 전형적인 권력형 성범죄가 맞느냐”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 장관이 “수사 중인 사건이고, 피해자 관점에서…”라고 말끝을 흐리자, 김 의원은 “성범죄가 맞느냐 아니냐. 그에 대한 견해가 없느냐”라고 재차 물었다. 그러나 이 장관은 같은 답변을 했다. 김 의원이 “오거돈 전 시장은 본인이 (성추행 사실을) 밝혔다”고 상기하며 “그런데도 권력형 성범죄가 아니라고 하는 것이냐”라고 다시 묻자, 이 장관은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 죄명을 규정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세 번째로 언급을 피하는 방식의 답변을 고수했다. 이에 김 의원은 “
지난 주말부터 중부지역에 집중호우가 계속되면서 비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경기도가 3일 오후 9시 산사태 취약지역인 용인시, 화성시, 광주시, 이천시, 안성시, 여주시, 시흥시, 양평군, 평택시, 남양주시, 양주시, 포천시, 동두천시, 가평군, 파주시, 연천군 등 16개 시·군에 주민대피 명령을 권고했다. 도에 따르면 도내에는 2천237곳이 산사태 취약지역으로 지정돼 있는데 앞으로도 300~700㎜의 호우가 예보돼 있어 산사태가 우려된다. 이미 도내 산사태로 인한 인명·재산 피해가 크다. 3일 오전 가평군 가평읍 산유리 펜션을 산사태로 무너져 내린 토사가 덮쳤다. 이 사고로 펜션을 운영하는 65세 여성과 36세 딸, 26개월 된 손자가 숨졌다. 뉴질랜드 국적인 딸은 한국-뉴질랜드의 경제·문화 교류에 앞장섰던 인물로 어머니의 펜션 일도 돕고 아들을 한국에서 키우기 위해 귀국했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같은 날 오전 비슷한 시간 평택시 청북읍의 반도체 장비부품 공장도 뒷산에서 흘러내린 토사의 공격을 받았다. 건물 뒤편 산에서 쏟아진 토사는 가건물에서 용적작업을 하던 근로자 4명을 덮쳤다. 이들을 구조했지만 3명은 병원에서 숨졌
지난 2017년 5월 27일 안산시 단원구 선감동 선감학원 묘역과 경기창작센터 일대에서 선감학원 희생자 공식 위령제와 추모문화제가 열린 바 있다. 이 자리에는 이곳에 수용됐다가 탈출, 승려가 된 혜법 스님도 참석했다. 8살 때인 1969년 밖에서 놀다가 잡혀왔다고 했다. 가족은 아버지와 한쪽다리를 절던 어머니, 형 2명, 누나 1명이 있었고 잡혀가던 그날 엄마가 쌍둥이 동생을 출산했다는 당시 기억을 갖고 있다. 수원 집에서 성곽이 보였고, 근처에 저수지가 있었다. 문둥이 마을도 있었던 기억이 있고, 동네 학교가 산위에 있었던 것 같다고 한다. 혜법스님은 선감학원에서의 아픔과 복수의 마음을 잊기 위해 출가했다고 한다. 이런 사정을 알게 된 수원시가 가족을 찾아주기 위해 적극 나섰다. 기록물 전수조사와 홍보, 노인대상 집중 탐문 활동을 펼쳤지만 아직 찾았다는 소식이 없어 안타깝다. 이처럼 선감학원 피해자들의 한은 지금도 풀리지 않고 있다. 국가의 잘못으로 혹독한 고통을 당해온 피해자들의 눈물을 우리는 아직도 닦아주지 못하고 있다. 본보의 기획기사 ‘경기도의 굴곡진 현대사-안산 선감학원’(7월31자 1면)는 선감학원이 문을 닫은 지 30년이 넘었지만 생존 선감학원
비서에 대한 성추행 및 성희롱 의혹을 받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관련한 경찰 수사가 벽에 부닥쳤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돌아본 우리 사회 ‘미투 피해자’들의 현실은 2차 가해 등 고통이 깊어지고 있으나 마땅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몰지각한 가해자들에 대한 엄벌 대책과 함께 ‘미투 운동’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진화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서울시청의 비협조까지 겹쳐 경찰의 진상조사가 가로막힌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 비위 의혹은 국가인권위원회가 피해자 측의 요구를 받아들여 직권조사를 결정했다. 박 전 시장 사건 진상조사가 공소권 여부와 상관없이 필요하다는 국민적 여론이 60%를 넘어서고 있지만, 현실의 벽은 높다. 그 사이 피해자 A씨에 대한 2차 가해는 거듭되고 있다. 프리랜서 방송인 박지희 씨는 한 팟캐스트 방송에서 피해자 A씨를 향해 “4년 동안 그러면 대체 뭐를 하다가 이제 와서…”라는 막말을 쏟아냈다. YTN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진행자 이동형 작가도 자신의 유튜브에서 “피고소인(박원순)은 인생이 끝이 났는데 숨어서 뭐 하는 것인가”라고 힐난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9월 팟캐스트 방송에서 안희정 전 지사 사건 피해자인
더불어민주당과 정부·청와대가 국가정보원과 검찰·경찰 등 권력기관의 권한을 대폭 조정하는 권력기관 개편안을 내놓았다. 개혁안은 검찰의 수사 범위를 대폭 축소하고 경찰의 역할과 권한을 크게 늘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문자 그대로 ‘공룡 수사기관’으로 탈바꿈될 경찰을 바라보는 시각은 마냥 긍정적이지 않다. 중립성 담보를 위한 제대로 된 장치도 안 보이고, 역량에 대한 의심도 좀처럼 걷히지 않고 있다. 개편안에 따르면, 검사의 1차 직접수사 개시 범위는 부패·경제·공직자 등 6대 범죄로 축소된다. 공직자 수사의 경우도 5급 이하는 경찰이, 3급 이상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맡게 돼 검찰은 사실상 4급만 수사하게 된다. 국가정보원의 대공수사권도 폐지된다. 축소된 권한들은 모두 경찰로 이관된다. 수사 개시 및 종결권을 갖게 되는 경찰은 명실공히 수사·정보·보안업무를 총망라하는 슈퍼 수사기관이 된다는 얘기다. 진작부터 전문가들의 걱정이 쏟아지고 있다. 단일 규모의 최대 조직(약 12만 명)인 거대 경찰조직을 민주적으로 통제할 수단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심각한 부작용을 우려한다. 마땅한 통제장치가 없는 권력기관이 확장되는 것은 치명적인 재앙이 될 수도 있다는
오는 17일부터 한미연합군사훈련이 실시된다. 정부는 예년보다 대폭 축소된 규모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한다. 축소 이유는 미국 본토에서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대규모 미군병력이 한국으로 들어오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추측된다. 코로나19로 인해 전반기 한미연합훈련도 연기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경기도가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취소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이재강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코로나19 확산방지와 남북관계 신뢰회복을 위해 한미연합군사훈련은 취소돼야 한다며 통일부에 건의문을 보냈다. 코로나19 방역은 정부의 제1국정과제이자, 경기도의 최우선순위 도정 과제인데 한미연합군사훈련으로 인해 코로나19가 확산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도의 주장은 근거가 있다. 지난 7월 30일까지 평택시에서 발생한 코로나 확진 환자가 총 146명인데 이 가운데 71.9%가 주한 미군이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같은 기간 주한미군 확진자 121명이 발생했는데 이 중 107명이 경기도에 주둔 중인 미군과 가족 등 관련자들이었다. 더욱 우리를 불안하게 하는 것은 미국 현지에서 의심 증상이 확인됐는데도 한국행 비행기를 타게 한 미국 측의 무책임한 자세다. 따라서 이 평화부지사는 “미군의 대응을 신뢰
검찰 고위직에 있는 두 사람이 압수수색 문제를 놓고 멱살을 잡고 드잡이판을 벌여 사무실 바닥에 구르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정치가 사법기관에 깊숙이 개입됐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치욕스러운 사건이다. 따로 줄을 선 검찰총장 패와 서울중앙지검장 패가 벌이는 패싸움의 연장선상으로 해석된다. 날로 고달파지는 국민 정서는 안중에도 없는 검찰의 추태는 하루빨리 종결돼야 할 것이다. 전 채널A 이동재 기자와 한동훈 검사장이 공모했다는 소위 ‘검·언 유착’ 의혹 사건 수사팀장을 맡은 정진웅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이 29일 오전 법무연수원 용인분원 사무실에서 한 검사장의 휴대전화 유심(USIM·가입자 식별 모듈)칩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을 벌였다. 한 검사장은 “공권력을 이용한 독직 폭행”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물리적 방해 행위로 인한 폭행”이라고 상반된 주장을 펼치고 있다. 한 검사장 측의 주장은 상당히 구체적이다. 정 부장검사의 동의하에 변호인에게 전화를 걸려고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풀려고 하자 정 부장검사가 소파 맞은편에서 몸을 날려 한 검사장을 쓰러뜨린 뒤 몸에 올라타 얼굴을 눌렀다고 주장한다. 한 검사장은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