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문화재단 화성시미디어센터는 지난 3월부터 출발한 학교 연계 프로젝트 ‘이웃, 안부를 묻다’ 프로그램을 통해 미디어 교육 과정을 마친 학생들이 직접 지역사회 속으로 들어가 코로나 이웃의 이야기를 듣는 인터뷰를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이웃 안부를 묻다’는 경기도, 경기콘텐츠진흥원, 화성시 등이 지원하는 사업으로, 기사쓰기, 영상편집 등의 미디어교육을 받은 청소년들이 코로나 이후 직접 지역사회로 들어가 이웃의 안부를 묻고 청취해 그 이야기를 기록하는 과정이다. 이 프로그램의 목적은 코로나 이후 물리적, 심적 장벽을 허물고 이웃 이야기를 들어 공동체가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사회에 참여하기 위함에 있다. 이산중학교 학생9명, 이산고등학교 학생 6명, 김민지 담당교사, 강보미 담당교사가 참여한다. 참여자들은 또래 학생, 카페 사장, 노인회장, 독립책방 사장 등 다양한 계층을 만나며, 이산중, 인터뷰 과정을 통해 얻은 자료들은 수정 과정을 거쳐 연말 지역사회 구성원들과 함께 나눌 수 있도록 책으로 만들어질 계획이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가족 같은 이웃들과 함께 먹거리를 나누는 냉장고입니다.” 수원시에는 특별한 냉장고가 있다. 동네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골목 어귀나 상점 앞에 설치된 ‘공유냉장고’다. 음식을 넣어놓는 사람도, 보관된 음식을 가져가는 사람도 제한 없이 누구나 이용 가능한 수원시 공유냉장고는 현재 25개다. 공공의 예산 지원 없이 주민들의 의지와 관리, 참여를 통해 살아 움직이는 ‘먹거리 거버넌스’다. ◇주민의 참여가 돌고 도는 공유냉장고 지난 3월 말, 권선구 세권로의 한 골목의 건물 1층 소담스러운 카페 앞 골목길에 대형 업소용 냉장고가 자리 잡았다. 수원시 20호 공유냉장고다. 도로변에서 공동주택 단지로 연결되는 통로 골목을 오가는 주민들 누구나 이 냉장고를 이용할 수 있다. 20호 공유냉장고에 주민들이 넣어 둔 음식은 또 다른 주민이 금세 가져간다. 덕분에 냉장고에 음식이 많이 남은 모습을 보기가 힘들 정도다. 어느 날은 사과 한 알, 고추장 한 병, 떡 한 봉지가 있고, 어떤 날은 택배기사가 저마다 다른 음료 10여 개를 냉장고에 넣고 가고, 또 다른 날은 엄마 손을 잡고 온 꼬마 주민이 냉장고에 상추를 넣어 둔다. ‘노지에서 재배했다’는 메모를 직접 적어두는 달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