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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평가위원회

경기신문 보도평가위원회 2020년 12월 회의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0-12-29 15:18:29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시행된 수도권 지역의 '5인 이상 집합금지' 행정명령에 따라 지난 24일 예정됐던 경기신문 보도평가위원회 12월 회의가 지난 달과 마찬가지로 서면 의견서 제출로 대체됐다.


보도평가위원회 위원들은 12월 경기신문의 보도 평가와 개선 내용을 담은 ‘보도평가 의견서’를 통해 보도의 방향성에 대한 제언을 남겼다.


아래는 보도평가위원회 위원들의 서면 의견서를 정리한 내용이다.


△ 임선일 위원(경기도교육연구원 연구위원)


올해의 경기신문을 면면히 살펴보면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취재를 통해 정확한 뉴스를 전달하기 위하여 노력한 면이 보인다. 보도평가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경기신문을 위하여 일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올 한해 모두 수고 많으셨다. 2021년에도 좀 더 나은 경기신문을 위해 노력해 주시리라 굳게 믿는다.


지면을 살펴보면 비슷한 주제의 기사가 여러 면에 분산되어 위치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유사한 주제의 기사를 모아놓으면 좀 더 독자들이 집중해 관심 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12월 23일 수요일자 신문의 경우 1면의 ‘취업한파’ 기사와 3면의 ‘경기청년 채용박람회’ 관련 기사를 같은 면에 배치하였다면 취업이라는 주제에 관심 있는 독자들이 2개의 기사를 연이어 읽을 수 있었을 것이다.


개선사항으로는 경기신문 홈페이지 첫 화면에 ‘PDF 지면신문보기’ 아이콘만 표시되어 있는 부분이 있다. ‘지면신문보기’ 글씨도 아이콘과 같이 표시하면 한눈에 찾기 쉬울 것 같다. 아이콘 표시만으로는 찾기 힘들다.


△ 홍숙영 부위원장(한세대학교 교수)


12월 21일자 신문을 보면, 1면에서 ‘이재명 “정보 왜곡… 검찰만큼 언론적폐도 심각”’ 제하의 기사는 이재명 지사의 입장에서 제공한 내용으로 작성되었고, 이에 언급된 언론사나 정당인의 입장이 반영되지 않아 균형성, 공정성을 갖추었다고 보기 어려워 보인다.


2면의 ‘코로나시대 이재명의 빛난 리더십’ 제하의 기사는 경기도지사의 리더십이 훌륭했다고 하더라도 지나치게 숭앙하는 문체로 작성되어 객관성이 담보되지 못했다.


4면에서 ‘기본소득 재원마련을 위한 세제개혁방안’ 관련 타 언론사의 기사는 세미나에 관한 내용으로 제목을 뽑았으나 경기신문의 기사는 ‘이재명 표 기본소득 재원 마련 세제개혁 세미나 개최’라는 제목을 달아 마치 이재명 지사가 주관한 세미나로 오인할 소지가 있어 보인다.


△ 박조원 위원장(한양대학교 교수)


현재 우리나라 언론의 보도를 보면 기득권의 카르텔이 너무나 공고함을 느끼게 되며, 여전히 언론은 그 기득권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듯한 인상을 받는다. 정권만 바뀌었을 뿐 여전히 기득권이 구축한 성채는 난공불락임을 실감하게 한다. 살아있는 권력은 집권 여당과 정부가 아니라 자칭 보수 세력과 이를 결사 옹위하는 자칭 보수 언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기신문이 검찰개혁, 노동자, 불평등 등의 문제에 천착해 이슈를 제기함으로써 사회 개혁에 앞장서고 있어 경기신문의 보도평가 위원으로서 자부심을 느끼며 경기신문의 고군분투에 경의를 표한다.


이러한 경기신문의 노력이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객관성의 담보와 심층 보도 및 해설 등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사회적으로 찬반이 대립되는 이슈에 대해서는 지상 논쟁 등의 난을 마련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균형감을 가지고 이슈들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할 필요도 있다.


△ 사정희 위원(화성시 민주시민교육센터 팀장)


검찰개혁 관련 기사를 1면 탑으로 보도한 것은 지방 일간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사례인데 사회적 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언론의 대담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어 인상 깊었다. 특히 박재동 화백의 만평(손바닥 아트)은 사회적 이슈를 풍자적으로 꼬집는 재미를 주어 다음날 신문을 기다리게 하는 큰 효과를 내고 있다.


인물 중심의 인터뷰는 신선한 느낌과 흥미를 던져주고 있어, 신문 전체 구성이 알차고 볼거리가 있다는 느낌을 준다.


‘헌법 23조’ 국민은 보상받고 있나(12월 23일자) 기사는 정부의 일방적인 집합금지 영업장에 대한 피해를 정식으로 제기하여 정부나 사회가 풀어야할 문제를 던져줌으로써 언론이 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해주는 역할에 충실했다고 여겨진다.


코로나 시대 이재명의 빛난 리더십(12월 21일자) 기사는 코로나 병상부족을 확보하기 위해 경기대 기숙사를 생활치료센터로 전환한다는 내용인데, 기사 제목이 매우 주관적이라는 판단이 앞선다. 이는 언론으로서 객관성이 매우 떨어지는 결과를 초래한다. 좀 더 객관적인 자세로 받아쓰기 식의 보도에서 탈피하기 바란다.


전반적으로 현장 취재가 다소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나날이 좀 더 나은 기사, 좋은 신문으로 발전하는 경기신문을 보면서 평가위원으로서 매우 뿌듯하며 경기신문을 열심히 응원한다.


△ 송건영 위원(경기대학교 교수)


경기신문 지면을 기존방식대로 20면으로 발행했으면 한다. 16면으로는 내용이 빈약해 보인다. 전처럼 20면으로 증편해야 신문의 가치를 더욱 더 높일 수 있다.


또, 지면 편성이 매일 같은 폼인데 변화된 폼으로 집중도를 높이면 좋겠다. 특히 홈페이지의 경우 대부분 언론사 홈페이지가 기사를 세로 형식으로 나열하고 있어 아래로 스크롤해가며 많은 양의 기사를 쉽게 탐색할 수 있는데 반해, 경기신문 홈페이지는 카테고리 형식에 따라 몇 건의 기사만 노출하는 방식으로 운영 중이어서 홈페이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경기, 인천지역 곳곳의 소식을 전하는 로컬 뉴스의 기능을 강화하면 좋겠다. 동네소식에서부터 주변 사람들의 삶 등. 특히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역업체, 경제 전반에 관한 심층보도를 부탁한다.


최근 며칠 간의 보도를 보면 윤석열 검찰총장과 검찰개혁을 일방적인 방향으로만 집중 보도하였는데 반대 의견이나 내용까지 아우르는 균형감 있는 보도가 필요하다.


편집의 난맥상이 드러나는 경우도 있다. 기사 내용을 제목으로 선정할 시 난맥상이다. “‘헌법 23조’ 국민은 보상받고 있나”라는 기사는 전반적으로 편집의 짜임새가 떨어져 어수선한 느낌이 든다.


△ 공소자 위원(교육운동가)


‘검찰개혁 민심시리즈’를 칼럼 형식으로 내보낸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외부 기고문으로만 그치지 말고 경기도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등 다양한 방식으로 ‘경인지역의 민심을 반영하는 기획’이 되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또 새해 기획시리즈로 2021년 4월 7일 실시하는 재보궐선거에 맞춰 경인지역 국회의원, 단체장, 지방의원 재보궐 지역구 선거 상황과 전망에 대한 기사를 연재하면 좋겠다.


또, 지역 카테고리를 활성화시키는 방안으로 지역별 시민기자, 통신원을 발굴해 생활 밀착형 기사와 의견들을 경기북부, 경기남부 등 권역별로 나누어 실었으면 한다.


경기도에 설치된 코로나 검사소를 진단하고, 이외에 꼭 설치해야 할 지역들을 찾아내어 ‘이런 곳에도 추가로 설치해야 한다’는 취지의 기사를 보도기사, 전문가 인터뷰 등으로 내보냈으면 좋겠다.


△ 최윤정 위원(경기도일자리재단 청년기획팀 과장)


사회공헌 차원에서 광고를 활용하는 방법에 대한 의견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운 상황 속에 ‘따뜻한 동행’을 해나가는 경기신문의 이미지를 구축하면 좋겠다. 예를 들자면, 소상공인 사업장 소개 또는 구인 광고가 아니라 인터뷰 형식의 구직 광고를 통해 청년 일자리를 지원하고 매개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경기신문사의 사회공헌 활동을 지면을 통해 노출시킴으로써 경기도민과 경기신문사의 관계를 보다 가깝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경기신문 홈페이지에서 검색되는 기사들 중에는 정보를 얻는 것 뿐 아니라 어떻게 행동(실천)해야 하는지 다시 생각하는 기회를 주는 내용의 고마운 기사들이 많다. 그러나 아쉽게도 해당 기사의 댓글란에서 독자들의 참여로 이어지고 있지 않았다. 공신력을 가진 기사와 또 다른 설득력이 있는 독자들의 댓글이 통합 관리 된다면 독자들이 얻는 정보량과 기사 소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고형권 위원 (작가)


12월 2일자 “박재동화백과 견지망월”(김동민)로 시작된 특별기고는 참으로 종이신문 시대에 오랜만에 맛보는 신문다운 신문의 등장이다. 나는 경기신문의 과감한 도전에 최대한의 찬사를 드리고 싶다.


12월 7일 “검찰개혁 국민의 검찰로 거듭나는 길”(염태영) 12월 8일 “더 이상 마부를 흔들지마라”(최영) 12월 9일 “검찰개혁과 퀴즈”(김민웅) 12월 10일 “검찰개혁은 순리이자 당위(이건행) 12월 14일 ”대한민국 국민으로 산다는 것“(이춘) 각각의 특별기고는 그 자체로도 명문이며 1면에 노출한 데스크의 결단에 감사한다. 12월 14일자 데스크 칼럼 ”문재인 정부 공약 1호 검찰개혁“(유진상 정치부 부장)은 반갑기조차 했다. 외부 필진들도 중요하지만 데스크 칼럼도 제 위상을 찾아가기를 바란다.


현장기자들의 이어지는 검찰개혁 기사들은 작금의 주류언론이 ‘검찰일보’ 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것에 비추어보면 진정한 저널리즘의 길을 보여주고 있다고 본다. 출입처 제도 등 많은 취재상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검찰개혁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제대로 짚어내기 위하여 분투하고 있는 데스크 및 정치부 기자들에게도 무한한 찬사를 드리고 싶다. 경기신문이 명실상부한 정론지로 가는 계기가 되었다고 판단한다. 뉴욕타임즈도 그 출발은 지역신문이었다.


오피니언과 사설란에 새로운 필진들이 참여한 것을 개인적으로 크게 환영한다. 각계의 다양한 평범한 그러나 결코 전문가의 시선에 뒤처지지 않는 다양한 민초들이 필진으로 참여하기를 기대한다. 독자투고를 적극적으로 게재할 수 있는 데스크의 노력과 방안 모색해 주시기를 바란다.


12월 경기신문에는 의미 있는 단독기사들이 눈에 띈다. 참 오랜만에 보는 경기신문 단독이 아닐까? 12월 15일자 “조정래 ‘정경심 멸문지화’ 탄원 단독을 취재한 박한솔기자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다. 단독은 결국 제보자가 많아야 가능할 것이고 제보자가 많아지려면 결국 경기신문이 신뢰할만한 신문이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경기신문의 2020년 12월은 그 큰 전환기에 있다고 본다.


[정리 = 노경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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