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1일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0.25%포인트 올리자 시중 은행들이 예금 및 대출금리를 경쟁적으로 인상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시중은행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인상시킨 이후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0.2%포인트에서 0.45% 포인트로 올랐으며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의 경우 대출금리도 각각 0.1%포인트, 0.25% 포인트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예금금리의 경우 국민은행이 지난달 13일부터 수시입출금식 예금(MMDA)을 비롯해 1~3년제 정기예금의 금리를 최고 0.45%포인트 올렸다. MMDA 금리는 개인은 최고 연 2.7%에서 2.9%로, 법인은 최고 연 2.6%에서 2.8%로 올랐으며 정기예금 금리는 영업점장 전결 금리를 0.1~0.45%포인트 올렸다.
하나은행도 지난달 14일부터 '고단위플러스' 정기예금의 경우 0.1%포인트 인상하고 1억원 이상 가입하는 개인과 법인 고객은 4.1%, 1천만원 이상은 4.0%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수시입출금식 예금(MMDA)금리도 0.1%포인트 올려 1억원 이상 가입하는 고객들은 2.8%의 금리를 적용받는다.
SC제일은행 역시 지난달 17일부터 0.1~0.2%포인트 인상해 판매하고 있는 예금상품에 적용하는 영업점장 전결금리를 상품 종류와 만기에 따라 0.1~0.2%포인트 인상하고, MMDA에 가입한 법인고객에게 적용하는 금리도 0.4%포인트 올렸다.
이밖에 외환은행이 지난달 17일부터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기존 3.7%에서 3.9%로 0.2%포인트 올렸으며 우리, 신한 등 시중은행들도 예금금리 인상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하나은행과 국인은행은 대출금리도 인상했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14일부터 만기후 세금이 공제되는 'TR모기지론' 대출의 고정금리를 0.2%포인트 올려 3년제의 경우 5.9%, 5년제는 6.1%의 금리를 적용받고 있다
국민은행도 지난달 24일부터 신용대출 상품의 고시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KB닥터·로이어론은 종전 6.5%에서 6.75%로, 선생님우대대출과 KB플래티늄카드 회원에 대한 대출 금리는 8.5%에서 8.75%로 인상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상으로 시장금리 연동부 대출상품의 금리가 오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국씨티, 신한, 농협, 우리 등 여타 경쟁은행들은 '당분간 대출금리 인상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대해 삼성경제연구소의 전효천 수석연구원은 "콜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미국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연내에 또 한번 상향 조정 할 수 있다"며 "콜금리가 인상되면 시장금리도 함께 상승하기 때문에 은행들의 금리인상이 또 있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