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와 열차에 귀성객 몰린다"
올해 설연휴가 3일에 불과, 예년에 비해 짧아져 서울~부산간 귀성길이 9시간 이상 소요되는 등 극심한 교통 혼잡이 예상되자 비싼 요금에도 불구하고 서울~부산까지 3시간, 5시간이내로 도착하는 KTX와 새마을호 등 열차편으로 귀성객이 몰리고 있다.
또 KTX와 열차표를 구하지 못한 일부 귀성객들은 대안으로 '카풀'을 이용, 귀성길에 오를 예정이다.
#KTX 표, 웃돈줘도 못 구한다=직장인 이모(32.군포시 당정동)씨는 "일에 쫓기다보니 고향인 대구까지 내려가는 KTX 표를 미리 예매하지 못했다"며 "임신한 아내때문에 입석으로 가기 어려워 표를 구한 직장 동료에게 비싼 가격에 살테니 '표를 달라'고 부탁했지만 거절 당해 할 수 없이 자가용을 몰고 갈 수 밖에 없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박모(28.여.수원시 팔달구 화서2동)씨는 "막히면 최고 12시간이상을 고속도로에서 시달리는 것보다 요금(서울~부산 편도 4만4천800원, 일반석 기준)이 비싸더라도 3시간이면 부산집까지 갈 수 있는 KTX를 이용하려했는데 표를 예매하지 못해 막막했다"며 "돈을 더 주고라도 어떻게든 표를 구해보려했는데 다행히도 부산에 계신 고모부가 표를 예매했다"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수원역 관계자는 "최근들어 표를 미처 구하지 못한 귀성객들이 '돈을 더 줄테니 KTX 표를 구해 줄 수 없냐'는 식의 문의전화를 종종 걸어온다"고 밝혔다.
KTX와 열차표를 구하지 못한 직장인들은 '카풀'을 이용해 귀성길에 나서고 있다.
배모(31.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씨는 "지난해까지는 직접 자가용을 몰아 고속도로를 타고 고향인 전주까지 내려갔다"며 "교통대란에 시달리고 기름값도 만만치 않아 올해는 동향인 직장동료와 함께 한 차로 내려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모(36.안산시 상록구 사동)씨도 "승합차에 6인이상 타게되면 진.출입 통제에서 자유롭고 일부 구간에선 버스전용차로도 이용할 수 있어 직장동료 가족과 함께 대전까지 귀성길에 오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설 교통대란엔 KTX가 최고=24일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29일부터 예매가 시작된 KTX, 새마을호 등의 설연휴 열차표는 서울-부산(경부선), 서울-광주.서울-목포(호남선) 등 전구간이 대부분 매진된 상태다.
이에따라 철도공사는 27~31일까지 1일평균 45만명씩 총 228만명이 철도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 새마을호 10편과 무궁화호 56편을 증편해 평시보다 15% 늘어난 3천548편의 열차를 설 연휴기간동안 운행하기로 했다.
특히 철도공사는 지난 20일부터는 좌석수의 15% 범위내에서 KTX와 새마을호의 입석승차권을 발행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한국철도공사 장영수 여객마케팅 팀장은 "KTX 1개 열차는 자가용 238대, 버스 21대 분의 귀성객을 서울에서 부산까지 2시간30분만에 수송할 수 있는 대표적인 대중교통수단"이라며 "명절연휴마다 상습적인 도로정체에 지친 귀성객들로 연휴기간 이용객이 매년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짧은 설연휴, 고향까지 얼마나 걸리나=올 설연휴는 3일(28~30일)로 2004년 5일, 지난해 5일에 비해 연휴기간이 짧아졌다.
하지만 고향을 찾는 발길은 지난해 6천80여만명보다 5% 증가한 6천400여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설연휴기간 고속도로 이용차량은 총 1천498만여대로 지난해 1천434만여대보다 4.3%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수도권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차량도 289만여대로 지난해 278만여대보다 4% 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따라 전국의 고속도로는 '설 교통대란'으로 몸살을 앓는 것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귀성길 최대 예상 소요시간(승용차 기준)은 서울-대전 5시간50분, 서울-부산은 9시간, 서울-광주 8시간 30분이, 귀경시에는 서울-대전 6시간, 서울-부산 9시간 20분, 서울-광주 8시간 30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버스 전용차로를 이용 할 경우에는 1시간에서 2시간 20분 가량 단축될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