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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부여 떠난 ‘주몽’ 심정으로…”

당내 지지율 한계에 모험 결행… ‘전진코리아’ 기반 새 도전 모색

19일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탈당의 이유로 개혁과 변화, 시대정신을 외면하는 한나라당의 구태정치와 줄서기관행 등을 꼽았다.

그러나 이런 표면적 이유보다는 현실적인 한계가 결정적으로 그의 탈당결심을 굳혔다는 분석이다.

당내 대선후보 ‘빅3’로 불리면서도 40%대의 압도적 지지율을 고수하고 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20%대의 탄탄한 지지세를 갖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 사이에서 한계를 절감했다는 것. 그는 최근 지지율이 다소 올랐으나 단 한 번도 10% 선을 넘지는 못했다.

그런 만큼 정도를 통해 차기를 기다리기 보다는 각종 비난을 감수하고서라도 다른 길을 통해 대권을 노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당내 진보·개혁 세력으로 대표되는 초선 의원들의 냉담한 반응도 탈당을 부추긴 큰 요인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손 전 지사가 칩거했던 낙산사 주지 정념 스님과 측근들에 따르면 손 전 지사는 칩거 도중 “초선 의원들이 목소리를 낼 줄 알았는데 줄서기에 여념이 없다”며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당내 개혁성향의 의원모임인 ‘새정치수요모임’ 소속 의원 90% 이상이 이 전 시장 캠프에 몸을 담고 있는상황이다. 또 당 경준위에 투입할 자신의 대리인을 선정하는 과정에서도 수도권 의원들이 일제히 난색을 표명해 결국 강원도 출신 정문헌 의원을 대리인으로 내세웠다는 후문이다.

손 전 지사는 일단 제3세력을 규합해 신당 창당의 길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한나라당을 떠나는 이유를 고구려를 건국한 주몽이 부여를 떠나는 이유에 비유했다. 손 전 지사는 일단 ‘전진코리아’를 기반으로 제3세력 규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전진코리아는 특정 대선후보를 겨냥한 조직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지만 손 전 지사와 깊은 교감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결국 이 조직이 신당창당의 모태가 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전진코리아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환영입장을 나타내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손 전 지사가 지난 15일 전진코리아 창립기념식에서 “새로운 정치질서의 출현을 위해 그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한 것은 이미 오늘의 상황을 염두에 뒀던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다.

양측의 엇비슷한 타임테이블도 이 같은 분석에 무게를 더해준다. 손 전 지사는 제 3세력을 통한 독자세력화를 모색하고 있고, ‘비열린우리당-반한나라당’을 기치로 내걸고 있는 전진코리아는 연말 대선에서 독자후보를 내겠다는 계획 아래 오는 8월까지 신당창당을 추진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정치권 내에서는 결국 전진코리아가 향후 범여권 정계개편의 새로운 축으로 떠오르고 그 중심에 손 전 지사가 자리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손 전 지사는 이미 세 규합 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손 전 지사 측근은 “의원 20여명이 동참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동참 의원들의 명단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의원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손 전 지사는 정치권 뿐 아니라 문화계 등 각계 각층과 접촉하며 외연 확대를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손 전 지사의 열리우리당행도 점쳐지지만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정권이 실정으로 국민의 마음을 찢어놓은 데 대해 분명히 사과와 사죄해야 한다”고 비판, 분명히 우리당과는 거리를 뒀다.

당 안팎에선 벌써부터 손 전 지사가 우회 과정을 거쳐 결국 범여권 후보로 나선 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간 승자와 대권을 겨룰 것이라는 섣부른 시나리오도 나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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