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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듬뿍 들어… 맛도 기쁨도 곱빼기

‘아낌없이 주는 나무’민간자원봉사센터

“70평생 이렇게 맛있는 자장면은 처음입니다. 정말 잘 먹었습니다.”

21일 안양시 호계동 안양교도소. 민간자원봉사단체 ‘아낌없이 주는 나무’ 회원 30여명이 자장면을 만들어 70대 고령 수용자들에게 나눠주고 있었다.

자장면 한 그릇과 군만두 2개를 소중하게 받아든 노인들은 젊은 봉사자들에게 연거푸 머리를 숙이며 “고맙다”는 인사를 한 뒤에야 식사를 시작했다.

이날 이렇게 고령수용자와 모범수용자, 경비교도대원들에게 전해진 자장면은 모두 400여그릇으로 1시간여만에 즉석에서 만들어 직접 배식까지 한 봉사자들의 이마엔 땀이 비오듯 쏟아져내렸다.

수원·안양·의왕·안산 지역에서 활동하는 민간자원봉사단체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소년원, 교도소 등에서 자장면 봉사활동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04년부터다.

 

 

그해 의왕에 위치한 서울소년원에서 수용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자장면’이 가장 먹고 싶은 음식으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 회장 박동진(47)씨와 안양에서 중국집을 운영하는 고영호(44)씨가 힘을 모아 서울소년원에 자장면 300여 그릇을 제공한 것이 시작이었다.

10여년동안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해온 박씨가 뜻있는 사람들을 모았고 고씨는 자장면 재료를 손수 준비해 이들과 함께 교도소 안에서 자장면을 만들었다.

이들은 이렇게 4년동안 가정의 달 5월과 가을, 매년 2차례씩 서울 소년원, 안산 소년원, 안양교도소 등 지역 내 수용시설을 찾아 정이 담긴 자장면을 전하고 한여름에는 팥빙수도 나눠주고 있다.

이들의 뜻깊은 ‘자장면 봉사 활동’이 널리 알려지면서 처음엔 교도소에서 이뤄지는 봉사활동에 참여를 꺼리던 사람들도 하나 둘 늘어 어느덧 봉사자수가 40명을 훌쩍 넘어섰다.

안양교도소 김현호(41) 교위는 “자장면이 밖에서는 흔한 음식이지만 만들어서 곧바로 먹어야 하기 때문에 교정시설에서는 구하기가 가장 힘든 음식”이라며 “매년 이렇게 봉사자들이 와서 자장면을 만들어주고 가면 수용자들의 표정도 눈에 띄게 밝아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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