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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명 생환위해 다함께 힘 모으자”

정부 정치권 종교계 피랍자 즉각 석방 촉구 성명서
아프간 경찰서장 인질 8명 석방 최종 합의 전망

 

“22명…무사 생환에 힘을 모읍시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에 피랍됐던 배형규 목사가 피살됐다는 소식이 공식 확인된 26일 국민들은 한동안 충격에 휩싸이기도 했으나 남은 22명의 무사생환을 간절히 염원했다.▶관련기사 4·8·9면

▲정치권=정치권은 이날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무장세력에 납치됐던 한국인 인질 23명 중 배형규 목사가 피살된 데 대해 “더이상의 희생자가 없도록 모든 채널을 동원해 총력 외교를 펴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배 목사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했고 범여권 역시 배 목사의 희생을 애도하고 무고한 민간인을 인질로 삼아 살해한 탈레반 무장세력을 비판하는 한편 정부의 기민한 외교적 노력을 촉구했다.

열린우리당 서혜석 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을 통해 “석방소식을 기다렸는데 피살이라니 참으로 안타깝다. 탈레반의 배 목사 살해는 천인공노할 만행이며 용서할 수 없는 반인륜적 범죄로서 어떤 명분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며 나머지 피랍자 전원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한 뒤 ”정부는 나머지 피랍자 전원이 하루빨리 석방될 수 있도록 모든 외교적 수단과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주문했다.

▲정부=정부는 이날 아프가니스탄 피랍 한국인 인질 1명이 피살되는 등 아프간 현지 상황이 급박하게 전개됨에 따라 백종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을 대통령 특사로 아프가니스탄에 파견하기로 했다.

백 실장은 이날 아프간 현지로 출발할 계획이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상황의 엄중성을 감안해 아프간 정부와 보다 긴밀한 협의를 위해 특사를 아프간에 파견하기로 했고, 사안의 성격과 중요성을 고려해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을 특사로 파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천 대변인은 “청와대 안보실장은 대통령을 직접 보좌하고 있고, 두 차례의 전화통화를 통한 한.아프간 정상 협의 내용을 잘 알고 있어 아프간 정부와 포괄적 협의가 가능하다는 점이 감안됐다”고 특사 파견 배경을 설명했다.

천 대변인은 “백종천 실장은 특사로서 양 정상의 전화협의 내용을 토대로 우리 국민의 안전과 신속한 석방을 위한 양국의 입체적 협력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종교계=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성명서에서 “피랍 8일 만에 배형규 목사가 살해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분노와 함께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면서 “이번 인질 살해에 대해 탈레반 측은 아프간 정부와 협상이 결렬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우리 정부 당국은 아프간 정부, 미국 등 동맹국과 실질적인 협력을 하여 남은 피랍자 22명이 조속히 무사 귀환하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도 성명을 통해 “배형규 목사의 희생을 애도하고 유가족과 분당 샘물교회에 위로를 보낸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이슬람교중앙회 손주영 회장도 이날 ‘아프가니스탄 내 억류 한국인 석방을 위한 2차 호소문’을 내고 “억류된 한국인들의 조속하고 안전한 석방을 촉구하며 16억 무슬림 형제들이 한뜻으로 도와주길 호소한다”고 밝혔다.

▲전망=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태가 우려했던 `인질피살‘이 일어나고 납치세력간 성향차이가 노정되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지난 19일 사건 발생 이후 한국인 석방 교섭과정에서 납치단체로 알려진 탈레반 내부의 강경.온건파간 갈등이 실제로 25일 일부 한국인 석방시도 과정에서 큰 변수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물질적 대가‘를 받고 인질들을 석방하려는 세력과 ’탈레반 수감자 석방‘을 관철하려는 세력의 특성을 감안해 효율적으로 분리대응하는 석방교섭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피랍 한국인들이 붙잡혀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즈니 주(州)의 알리 샤 아마드자이 경찰서장은 현지시각 26일 정오(한국시각 오후 4시30분)까지 6~8명의 인질 석방과 관련해 모종의 합의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희망한다고 밝혔다.

아마드자이 경찰서장은 (아프간 정부) 협상단이 탈레반과 전화로 대화하고 있다면서 이처럼 밝혔으나 이러한 낙관론을 펴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가 언급한 6∼8명은 25일 한때 석방설이 나돌던 한국인들을 의미할 가능성이 높아 주목된다.

아마드자이 서장은 또 “우리는 인질을 구출하기 위해 무장세력에 대해 무력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이런 경우 최선의 방법은 대화”라고 밝혀 인질 구출작전 가능성을 배제했다. 한편,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마지막 협상시한 이후 한국인 인질이 더 이상 살해되지 않았다”며 인질들이 “지금까지 모두 살아있다”고 밝혔다./김종성·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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