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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신도시 도로 낸다더니 ‘감감 무소식’

‘사통팔달’ 뻥뻥치더니 첫 삽부터 삐걱
동탄 대동맥 서천로 되레 동맥경화 신음
문화재 발굴 핑계 손 도 안대 체증 몸살

제2기 신도시의 대명사로 불리는 동탄신도시의 도로가 동맥경화에 걸렸다.

사통팔달을 자랑한다던 동탄신도시의 교통이 이렇게 답답한데는 이유가 있다. 대한주택공사가 시행하는 동탄신도시 연결 및 우회도로 건설사업이 지지부진한 게 가장 큰 원인이다.

 

이 때문에 경기도와 대한주택공사, 한국토지공사, 한국도로공사, 민간기업 등 다자가 참여하는 ‘동탄신도시 광역교통망’ 건설은 주민들의 입주가 계속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요원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그만큼 입주민들의 불편은 시간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이같은 실정에도 불구하고 주택공사는 주공이 분양하는 아파트의 입주시기가 도래되지 않아 아직은 문제될 게 없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입주민의 들끓는 원성에도 시큰둥한 공기업의 모럴헤저드의 단상을 드러내는 듯 하다. 본지는 주택공사가 시행하는 동탄신도시의 광역교통망을 긴급 점검한다.

 

* 글싣는 순서
1.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진 동탄신도시 도로사업
2. 요원한 서부우회도로
3. 반쪽으로 전락한 버스중앙차로제
4. 사공잃은 배 광역도로망

 

1.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진 동탄신도시 도로사업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내세우던 동탄신도시 광역도로망 사업이 대한주택공사가 담당하는 구간의 도로 완공이 늦어지면서 곳곳에서 극심한 교통 체증이 벌어지는 등 몸살을 앓고 있다.

현재 동탄신도시 내외를 휘감는 동탄~수원, 동탄~병점, 지방도317번접속도로 C~D구간 등 대부분의 도로망은 벌써 개통돼 그나마 혼잡한 교통망의 숨통이 틔였다.

하지만 광역교통망 사업의 첫단추로 불리는 동탄과 서천·영통간 도로(2.2km)와 서부우회도로(10.7km), 동탄~국도1호선(2km), 동탄~세교(3km)구간 등 주택공사가 시행하는 도로건설 구간은 아직까지 설계중이거나 공사계약을 완료하고 이제야 공사에 착공했다.

그나마 국도대체우회도로(4.9km) 만이 약 70%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동탄신도시는 시범단지 6천586가구 입주에 이어 다음달부터 1단계 5천729가구의 입주가 예정돼 있어 기반시설 부족으로 인한 교통대란과 입주민 불편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광역 도로망 사업의 첫단추로 불리는 동탄과 서천·영통간 도로의 공사 진행 상황과 문제점, 현안을 짚어봤다.

◇ 동탄신도시의 대동맥 동탄~서천간 도로=동탄~서천간 도로는 동탄 신도시 입주민의 상당수가 삼성전자로 출·퇴근을 하는 직원들이기 때문에 가장 먼저 완공돼야 할 도로로 동탄신도시의 대동맥이다.

하지만 공사 구간내 문화재가 발굴 되면서 답보 상태로 접어든 동탄~서천간 도로사업은 당초 올해 11월 중 개통이 예정됐었지만 완공 시기가 2008년 6월로 한차례 연기된 뒤 현재 주택공사는 2008년 6월 완공도 장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주택공사 ‘시행자가 아닌 방관자’=동탄~서천간 도로 완공이 늦어지는 이유로 주택공사는 문화재 발견을 내세우고 있다.

문화재가 모두 발굴되기 전까지는 공사를 진행할 수 없기 때문에 공사가 늦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화재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기전문화재단은 주택공사가 ‘공사를 못하는 것’이 아니라 ‘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기전문화재단 관계자는 “땅만 파도 문화재가 나오는 국내 여건상 주택공사가 도로 공사를 하려면 얼마든지 문화재 발굴 현장을 피해 공사를 진행 할 수 있다”며 “용인 흥덕지구에서도 문화재가 발견 됐지만 공사를 진행하는데에는 큰 차질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도로 공사가 차일피일 늦춰지면서 이에 대한 불편은 고스란히 입주자들이 떠안고 있다.

동탄 신도시에서 영통을 가기 위해서는 먼길을 돌아가야하기 때문에 입주민들은 임시로 개통된 비포장 도로로 위험천만한 곡예운전을 하고 있고 도로폭이 좁아 전복사고의 위험도 상존하고 있다.

◇ 언제쯤 개통되나=주택공사는 동탄~서천간 도로사업의 완공 시점을 2009년이나 2010년으로 가늠하고 있지만 2010년 이면 동탄신도시 전체 입주가 모두 완료된 뒤 도로가 개통돼 신도시내 접근성이 떨어질 뿐아니라 입주민들의 교통대란은 불보듯 뻔하다.

특히 동탄~서천간 도로 완공이 늦어지면서 출·퇴근 차량 대부분이 동탄~수원간 도로로 몰릴 것으로 보여 광역도로망의 의미가 무색해 질 전망이다.

동탄신도시 입주민 연합회 관계자는 “동탄 신도시의 입주민 대부분이 영통에서 넘어온 사람들이기 때문에 생활 권역이 지금도 영통에 맞춰져 있다”며 “그러나 가장 우선 완공돼야할 도로가 답보 상태에 놓이면서 피해는 주민들이 떠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주택공사 김종환 차장은 “2년간 문화재 개발 계획이 잡혀있어 개발이 늦어지는 것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정확한 조사를 거쳐 보상 문제가 마무리 되면 문화재 발굴 지역을 피해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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