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경찰서는 10일 대기업 직원의 신상 정보를 불법으로 알아낸 뒤 각종 서류를 위조해 시중은행으로부터 수 억원을 사기 대출받은 혐의(사기 등)로 박모(39·무직), 김모(33·보험회사 직원)씨 등 3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5일 대기업 직원 A(42)씨 명의로 대출 관련 서류를 위조한 뒤 용인시 모 은행에서 1억5천만원을 대출받는 등 7월24일부터 지금까지 각기 다른 대기업 직원 3명의 명의를 도용해 5개 시중은행으로부터 4억3천만원(9차례)을 사기 대출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박씨는 대기업 직원의 경우 신분증과 재직증명서, 근로소득 원천징수영수증만 은행에 제출하면 간단한 재직 확인 절차를 거쳐 당일 대출이 가능하다는 점을 활용, 피해자들의 신상정보를 알아낸 뒤 간단하게 서류를 위조해 범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씨는 피해자 신상 정보의 경우 보험회사에 근무하는 고향 후배 김씨에게 수 백만원을 주고 부탁해 보험회사 내부 정보망에서 손쉽게 회사와 부서, 직책, 주민등록번호, 주소 등을 알아냈다.
김씨는 박씨가 범행에 사용할 것인줄 알면서도 회사 내부 정보망에서 신상 정보를 빼내줬다고 경찰은 전했다.
박씨는 특히 인터넷 사이트에서 고작 210만원을 주고 피해자 3명의 대출 서류를 간단하게 위조했는데, 자신의 얼굴 사진을 붙인 위조 신분증을 이용해 세무서에서 피해자들의 연봉과 세금 납부액을 알아내 원천징수영수증까지 손쉽게 위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피해자 B(42)씨가 지난 달 24일 대출이자 납입 고지서를 받고 피해 사실을 신고, 수사에 착수한 이후 범인들이 5일 용인시 모 은행에서 A씨 명의로 대출 신청했다는 신고를 받고 대기하고 있다 대출받고 있던 박씨 등을 현장에서 붙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