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덕양구 성사고등학교 학생들이 재건축 공사로 통학로가 가로막혀 철길과 논두렁을 건너 등하교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성사동재건축조합과 시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내년 3월까지 횡단 육교를 설치해 주겠다는 약속과 달리 관계기관과의 협의가 지연된다는 이유로 이를 미루고 있어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19일 고양시, 성사고 등에 따르면 성사고와 붙어있는 성사동 주공1·2단지 26만3천170여㎡에 21개동(3천200여가구)을 짓는 재건축 공사가 오는 2010년 말 입주를 목표로 지난 4월부터 진행 중이다.
재건축 공사로 인해 인근에 있는 성사고 학생들의 통학로가 공사장 펜스로 막혀 있어 학생들이 정문의 반대편인 철길과 논두렁을 통해 등하교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오는 10월부터 성사고 옆에 2009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신화수중학교 신설 공사가 계획돼 있어 학생들은 논두렁 통학로도 잃고 인도가 없는 차도를 따라 1.3㎞를 우회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이에 따라 학부모들은 지난 6월 학교 후문과 원능역을 연결하는 육교(200m)를 내년 3월까지 설치해 달라며 시와 조합측에 탄원서를 내 약속을 받아냈다.
그러나 조합측은 최근 “철도시설공단 등 관계 기관과의 협의가 지연돼 내년 3월 준공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2009년 3월에나 육교 설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입장을 바꿨다.
고미순(43) 학부모 대표는 “학부모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은 학생들의 안전을 무시하는 무책임한 처사”라며 “임시 육교라도 만들어주지 않으면 단체행동도 불사하겠다”고 반발했다.
고양시와 조합, 철도시설공단 등도 책임 소재를 떠넘기며 건설을 미루고 있다.
시는 건설 주체가 조합이기 때문에 조합에 독촉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조합 관계자는 “업체를 선정하고 디자인 초안까지 만들었으나 관련된 모든 일을 건설업체에서 처리하고 있어 정확한 진행 상황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철도시설공단은 “시공사에서 두차례 협의하러 왔지만 공식 문서를 가져오지 않아 본격적인 협의를 하지 못했다”며 “필요한 문서를 갖고 오면 협의를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