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A고교 홈페이지에 글이 오른 학생들의 여고생 성폭행 주장 사건에 대해 경찰이 본격 수사에 나서 진상규명에 귀추가 주목된다.
부천남부경찰서는 부천시내 한 고교 남학생들이 여고생 1명을 여러 차례에 걸쳐 성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됨에 따라 관련 학생들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은 이날 A고교의 관련 학생 5명을 불러 수사를 벌이는 한편, 인천 부평구 B고교에 다니는 피해 여학생인 C양(19.3학년)을 상대로 피해경위 등 피해자 조사에 나섰다.
경찰은 A고교 학생들 외에 다른 학교 학생들도 성폭행에 가담돼 있다는 주장도 제기됨에 따라 C양으로부터 관련 학생들에 대한 인적사항을 확보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의 진술 등을 토대로 관련 남학생들의 강제적인 성폭행 사실이 드러날 경우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A고교는 최근 학교 홈페이지에 D군(17.2학년)을 비롯한 여러 남학생이 C양을 성폭행했다는 내용이 올라오자 지난 9일 오후 D군 등 관련 학생 5명에 대한 조사를 벌여 성관계 사실을 확인했다.
D군은 학교에 제출한 진술서를 통해 “지난 1월 C양을 인터넷 채팅사이트에서 만나 C양의 집에서 성관계를 했으며 이후 C양을 친구들에게 소개 시켜줬다”고 밝혔다.
E군 등 나머지 관련 학생들도 “친구인 D군을 통해 C양을 알게 됐으며 그동안 1∼2회씩 성관계를 가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확산되자 C양이 다니는 학교 측은 경기도 수원의 모대학 청소년보호센터에 C양의 보호를 의뢰하는 한편, C양의 부모는 이날 가해 학생들의 부모를 만나 합의문제 등을 논의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사건은 C양의 친구라고 밝힌 한 학생이 포털 사이트에 C양의 피해 사실을 올리고 친구를 도와달라는 글을 띄워 알려지게 됐다.